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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의 와이 와인]<321>흐무와스네, 누구나 즐길 수 있는…부르고뉴 와인의 정석

<321>프랑스 부르고뉴 '흐무와스네(Remoissenet Pere & Fils)'

 

안상미 기자.

와인 애호가에게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큼이나 모순인 말이 '데일리 부르고뉴' 혹은 '가성비 피노누아'다.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이야 천정부지로 뛴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까다로운 피노누아 품종의 경우 가성비를 따지다간 품질을 놓치기 일쑤다.

 

140년 역사를 지닌 '흐무와스네(Remoissenet Pere & Fils)'는 누구나, 특히 젊은 세대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부르고뉴 와인을 내놓는다. 첫 발을 내딛을 수 있게 손을 잡아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불가능할 줄 만 알았던 데일리 부르고뉴의 발견이다.

 

프랑스 부르고뉴 와이너리 흐무와스네를 이끌고 있는 피에르 앙투안 로바니(Pierre-Antoine Rovani)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흐무와스네 와인을 소개하고 있다. /안상미 기자

지난 2005년부터 흐무와스네를 이끌고 있는 피에르 앙투안 로바니(Pierre-Antoine Rovani·사진) 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흐무와스네의 부르고뉴 루쥬는 가장 기본급이지만 코에만 대봐도 붉은 과실과 장미향 등 고전적인 부르고뉴 레드 와인의 정석을 느낄 수 있다"며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소위 전략적인 와인으로 흐무와스네, 더 나아가 부르고뉴를 마시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흐무와스네는 1877년에 부르고뉴 중심지 본에 자리잡은 유서깊은 곳이다. 초기엔 부르고뉴에서 희귀하고 오래된 빈티지 와인을 사들여 유통하는 전문 네고시앙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1936년부터는 좋은 포도밭을 사들이며 최상위 생산자로 올라섰다. 오랜 기간 세대교체를 거치며 와인 품질 역시 기복이 있던 것이 2005년 뉴욕 금융가 컨소시엄이 인수하며 위상을 회복했다.

 

로버트 파커의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에서 오랜 기간 수석 와인 평론가로 활약했던 피에르도 이때 합류했다. 2㏊에 불과했던 소유 포도밭은 25㏊까지 늘어났다. 와인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좋은 포도밭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최고의 와인은 최고의 열매(포도)에서 나온다"며 "와인 양조 단계에서 철칙이라고 한다면 집착이라고 할 만큼 엄격하게 포도를 분류·선별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흐무와스네 부르고뉴 블랑 흐노메 2021, 흐무와스네 사브니 레 본 블랑 2020, 흐무와스네 부르고뉴 루쥬 흐노메 2022, 흐무와스네 페르낭 베르젤레스 프리미에 크루 앙 까하두 2019, 흐무와스네 지브리 샹베르탱 2020. /안상미 기자

데일리 부르고뉴의 발견답게 이 집은 기본급 와인을 먼저 만나봐야 한다. 프랑스어로 명성이란 의미인 '흐노메'로 이름붙인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다.

 

흐무와스네 입장에서 기본급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사실 가장 애를 먹이는 와인이기도 하다.

 

피에르는 "부르고뉴라고 하면 특정 지역이나 포도밭의 테루아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기본급은 다양한 곳의 포도를 블렌딩한다"며 "매입한 포도의 경우 각각 구분해 양조해도 원하는 품질이 아니거나 스타일에 맞지 않을 경우 다시 팔아버린다"고 전했다.

 

'흐무와스네 부르고뉴 블랑 흐노메 2021'는 호된 봄 서리로 힘든 해였지만 전형적인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우아함을 잘 살려냈다.

 

'흐무와스네 부르고뉴 루쥬 흐노메 2022'는 마시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레드 와인이다. 타닌은 존재감은 있지만 부드럽고, 신선한 과실은 절제됐다. 그는 "좋은 와인이란 튀지않고 좋은 여러 요소를 감싸안고 있는 그런 느낌"이라고 평했다.

 

흐노메를 통해 부르고뉴로 입장했다면 이제 한 층 더 깊이 파내려갈 차례다. 영화같은 한 장면이 시작될테니 잘 따라오셔라.

 

누군가가 나에게 걸어들어와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여러 요소를 짚으며 말해주고는 심장에 칼을 꽂아버린다. 그럼 무엇이 더 기억에 남겠는가. 나에 대한 칭찬인가, 칼인가.

 

한창 와인 얘기를 하던 중에 이 무슨 섬뜩한 비유인고 하면 그만큼 우리가 와인을 마실 때 무엇을 더 중요시 여기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피에르는 "요즘은 아로마 판별에 치중하다 보니 질감과 여운을 놓치는 경향이 있지만 어떻게 끝나느냐는 아주 중요하다"며 "인위적인 양조 개입을 하지 않고 좋은 포도가 스스로 표현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흐무와스네 사브니 레 본 블랑 2020'은 그만큼 질감과 여운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높은 고도로 산도 좋은 구획과 점토질로 풍미가 있는 구획이 모여 복합미와 여운이 입 안을 가득 메운다.

 

'흐무와스네 페르낭 베르젤레스 프리미에 크루 앙 까하두 2019'는 포도밭의 석회질 토양과 경사진 지형이 그대로 반영됐다. 높은 고도만큼이나 산도가 좋은데 잘 익은 과실도 어우러져 구운 삼겹살과 딱 어울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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