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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칭 > 인물

[CEO 와칭]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 ‘안정 위에 승부수’…초대형 IB로 진격

30년 내부 출신 전략통…그룹 전반 설계 경험 강점
WM 성장·실적 개선 기반+안정적 수익 구조
자기자본 4조 돌파, 2028년 초대형 IB 도전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대신증권

'30년 원클럽맨' 진승욱 대신증권 대표가 새 수장으로 올라서며 회사의 방향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진승욱 전 기획지원총괄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오익근 전 대표 이후 6년 만의 수장 교체다.

 

이번 인사는 증권업계 전반이 '연임을 통한 안정'을 선택하는 흐름과 달리, 내부 출신 전략가를 전면에 내세워 성장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선택으로 평가된다.

 

진 대표는 1993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해 약 30년간 그룹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대신증권 전략지원부문장과 경영기획본부장을 비롯해 대신에프앤아이, 대신자산운용 대표 등을 역임하며 증권과 자산운용을 아우르는 경력을 쌓았다.

 

특히 계열사 전반의 경영기획과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를 총괄해온 '전략통'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조직 이해도가 높은 내부 인사를 통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략통 '원클럽맨'…조직 이해·실행력 강점

 

진 대표의 가장 큰 특징은 '대신증권 DNA'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경영자라는 점이다.

 

30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으며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 금융 등 그룹 주요 사업을 두루 경험해 왔다. 단순히 영업 중심의 커리어가 아니라 경영기획과 전략 수립을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온 점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실제 그는 대신자산운용 대표 시절부터 계열사 간 사업 연계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하며 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을 설계해 왔다. 이후 대신증권 기획지원총괄을 맡아 본사 전략과 조직 운영까지 총괄하며 그룹 전반을 아우르는 시각을 갖췄다.

 

이처럼 현장 경험과 전략 수립 역량을 동시에 갖춘 점은 향후 대신증권의 사업 구조 개편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내부 출신 경영자로서 조직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전략 실행력 측면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신증권 사옥/대신증권

◆WM 성장·실적 개선…안정적 기반 확보

 

진 대표는 단순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인물이 아니라, 이미 일정 수준 다져진 실적 기반 위에서 다음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위치에서 경영을 시작하게 됐다. 대신증권이 최근 몇 년간 리테일과 자산관리(WM)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왔다는 점은 진 대표 체제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리테일과 WM 부문에서 강점을 지닌 증권사로 분류된다. 특히 최근 증시 활황과 고액자산가 유입이 맞물리며 WM 기반이 한층 두터워졌다. 지난해 4분기 기준 WM 부문 총자산은 108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단순히 고객 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점에서 대신증권의 자산관리 역량이 일정 부분 시장에서 통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고액 자산가 기반도 확대됐다. 1억원 이상 자산 보유 고객 수는 지난해 4분기 기준 7만4400명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다. 이는 단순한 계좌 증가보다 더 의미가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 고액자산가 고객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금융상품 판매, 연금, 기업 오너 고객 대상 서비스 등 다양한 수익으로 연결되는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이 WM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 풀을 넓혀왔다는 점은 향후 진 대표가 추진할 사업 다각화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

 

실적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수익 5조639억원, 영업이익 3014억원, 당기순이익 18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4%, 261%, 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단순한 시장 호조를 넘어 수익 구조 전반이 개선된 결과로 읽힌다. 수수료 손익은 3760억원에서 4310억원으로 늘었고, 이자손익은 320억원에서 1170억원으로 급증했다. 트레이딩·기타 손익 역시 1900억원에서 336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신증권이 특정 부문 하나에 기대기보다 브로커리지, WM, 이자, 운용 부문에서 고르게 실적을 받쳐온 셈이다.

 

수수료 손익 안에서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은 1940억원에서 2600억원으로 증가했고, WM 수익도 670억원에서 68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이는 진 대표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리테일과 WM이 기본 체력을 받쳐주는 동안, 진 대표는 회사가 오래 숙원사업으로 삼아온 초대형 IB 진입과 발행어음 사업 준비, 자본 확충 이후의 수익화 전략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초대형 IB 도전…사업 구조 전환 본격화

 

진 대표 체제에서 가장 큰 전략적 과제는 '초대형 IB 도약'이다.

 

대신증권은 2028년까지 초대형 투자은행 지정과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자본 확충과 IB 사업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이미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서며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2023년 2조8000억원대였던 자기자본은 2025년 4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조직 개편도 병행됐다. 기존 IB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기업금융, 기업대출, IPO 등 전반적인 IB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향후 대신증권은 리테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IB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이 목표다.

 

초대형 IB로 지정될 경우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진 대표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고객 중심 경영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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