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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삼천당제약, 시장이 원하는 건 해명이 아닌 신뢰

118만4000원과 48만5500원. 최근 한 달 기준 삼천당제약의 고점과 저점이다. 지난달 30일 장중 120만원을 돌파한 뒤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면서 이틀 동안에만 시가총액 약 10조원이 증발했다.

 

지난 1월까지 20만원대였던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3월 들어 120만원까지 널뛰기를 했다. 단숨에 주가가 불어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8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4위로 다시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삼천당제약이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를 유지했던 기간은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인 이유는 '기술' 때문이다. 앞서 삼천당제약은 미국 파트너사와 15조원 수준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해지면서 기대감이 확대됐다. 하지만 삼천당제약이 내놓은 호재성 공시에는 경구용 비만·당뇨치료제와 관련해 약 1억달러(약 147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과 향후 판매 수익의 90%를 받는 독점계약을 미국 파트너사와 체결했다고만 적히면서 시장의 불신이 발생했다. 파트너사의 정보에 대해서도 완전 비공개 태도를 보이면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천당제약 최대주주인 전인석 대표는 2500억원 수준의 주식 매각 계획을 밝혔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규모 지분 매각(블록딜) 계획 철회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시장의 신뢰는 한풀 꺾였다. 더불어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내리면서 힘이 더 실린 모양새다.

 

주목되는 점은 일부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삼천당제약의 경구용 비만·당뇨 제네릭 의약품과 관련한 추가 임상 필요성을 제기하자 삼천당제약은 허위 사실에 대한 고소와 손해배상 청구를 거론했다. 사실상 부정적인 의견을 막으려는 과잉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보수적인 대응은 불가피한 숙제다. 특허가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고, 기술이 등록되기 전까지는 철저히 벽을 세울 수밖에 없다. 다만 그들의 기술력을 믿고, 당장 실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비공개의 정도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무리 중요한 사안이라고 해도 시장의 신뢰까지 비공개할 수는 없다.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은 막연한 기술 기대감이 아니라 그 기대를 정당화할 수 있는 설명과 근거다. 기대를 키운 만큼 의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혁신은 곧 불신으로 바뀐다. 삼천당제약이 지금 증명해야 할 것은 기술의 가능성이 아니라 시장이 믿을 수 있는 신뢰의 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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