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단계→5월 33단계 ‘두 달 새 최고치’
국제선 FSC 일부 구간 100%↑·LCC 70~80%대 인상
감편·무급휴직 등 긴축 확산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이 지난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에 진입했다. 항공사들이 5월 발권분 유류할증료를 큰 폭으로 올렸지만 환율 상승과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21일 한국투자증권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33단계가 적용된다. 33단계는 항공유 가격 배럴당 198달러에 해당하지만, 실제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 기간(3월 16일~4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511.21센트(배럴당 214.71달러)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전쟁 발발 이전인 지난 3월 6단계였던 유류할증료가 불과 두 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에 맞춰 5월 발권 기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큰 폭으로 인상했다. 전반적인 인상률은 70~90%대에 집중됐고 일부 구간은 100%를 넘겼다. 진에어는 대부분 구간에서 80%대 후반 인상률을 보였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도 70% 후반~80% 초반 수준으로 올렸다. 대한항공은 2000~4000마일 중거리 구간에서 100%를 넘는 인상률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전 구간에서 80~9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크게 뛰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은 5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4100원으로 책정했다. 4월 7700원보다 2만6400원 오른 수준이다. 티웨이항공도 88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문제는 유류할증료 인상만으로 수익성 악화를 막기 어렵다는 점이다. 항공권 가격 상승이 여행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부담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휴전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항공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전쟁이 끝나더라도 최소 2~3개월은 높은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은 이미 긴축 운영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에 나섰고, 아시아나항공은 기재 운용 효율화와 함께 4~5월 창춘·하얼빈·프놈펜·옌지 노선 등에서 왕복 14회를 감편했다.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에 들어가며 인력 운영 조정에 착수했다. 제주항공은 5~6월 인천발 하노이·방콕·싱가포르 노선 등 국제선 110편을 줄였고, 진에어도 4월 일부 국제선 45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일 국내 항공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항공사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한시적으로 유예하고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소형 항공사를 위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도 관계 부처와 협의 중이다.
배규한 동원과학기술대 항공모빌리티학부 교수는 "1갤런이 약 3.78리터에 불과한 만큼 대량의 항공유를 사용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연료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더라도 비용 부담을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유류할증료 급등은 결국 승객 이탈로 이어지고, 항공사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주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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