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은행·증권사 통해 3주간 판매 진행
정부 “첨단산업 성장 과실 국민과 공유”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이달 말부터 일반 국민 대상으로 판매한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결합해 첨단산업 투자 생태계를 키우고, 성장 과실을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오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약 3주간 판매된다. 판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10개 은행과 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투자·삼성증권 등 15개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다.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되며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번 상품은 국민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여러 자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정부 재정이 일부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형태를 적용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각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 범위 내에서 정부 재정이 우선 부담하는 구조다.
실제 투자 운용을 맡을 자펀드 운용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총 10개사가 선정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코스닥벤처펀드 형태로 참여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까지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방산, 로봇, 콘텐츠 등 12개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형 펀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금융사와 일반 투자자 자금을 더해 향후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3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추진된다.
특히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로 공급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기존 상장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유망 기술기업의 성장 자금을 직접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코스피 투자 비중은 제한적으로 가져가되, 스케일업 단계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투자 집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과 삼성전자 평택 공장 프로젝트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최근에는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확장 자금 지원과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 투자까지 진행하며 첨단산업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재정 투입보다 자금 흐름 자체를 바꾸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김아영·김진형 연구원은 "정부가 직접 시장을 떠받치는 방식보다는 연기금과 민간 자금의 자산 배분 방향을 바꿔 증시 유입을 유도하는 구조"라며 "세제 혜택과 기관 수급, 시장 제도 개편 등을 결합한 다층적 정책 패키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배당·밸류업 중심, 코스닥은 성장·혁신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는 이원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 역시 혁신 산업으로의 자금 흐름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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