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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목불견첩(目不見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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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불견첩'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서 남의 허물은 볼 줄 알아도 자신의 허물은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대부분의 고사성어가 그렇듯 역사적인 유래가 살아 숨 쉰다. 역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에게도 현재진행형 비유가 된다. 목불견첩에 대한 교훈이 자못 실제적이다.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장왕이 월나라를 치려 하면서 생긴 일화다. 당시 초나라는 강한 나라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월나라를 공격하려 하니 책사인 두자가 그 이유를 묻자 장왕은 말하기를, "월나라는 정치가 어지럽고 군대가 약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에 두자는 "지혜는 눈과 같아서, 능히 백 보 밖은 보면서도 스스로 그 속눈썹은 보지 못합니다.

 

왕의 군대는 스스로 진(秦)나라와 진(晉)나라에게 패하여 땅 수백 리를 잃었으니 이것이 군대의 약함이고, 국경 안에서 도둑질을 하는데도 관리가 금하지 못하니 이것이 정치의 어지러움입니다." 초나라가 전쟁에서 연패 중이고 국내에 도적이 날뛰고 있어 약하고 어지러움이 월나라보다 낮다 할 수 없는데 월나라를 치고자 하는 것은 '눈이 백 보 밖은 보면서 자기 눈썹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며 만류했다. 초나라 장왕이 이에 정벌 의지를 그만두었다. 바른 지혜란 남을 보는 데에 있지 않고 스스로를 보는 데에 있다는 것이며, 보통의 사람에게는 자기 분수를 아는 것이라 풀어 말해도 좋으리라. 또는 자기 눈 밑의 대들보는 못 보면서 남의 눈에 티끌을 보며 비난하는 태도라는 비유겠다. 그래서 한비자는 이 초장왕과 두자 간에 있었던 일화를 "스스로를 제대로 볼 줄 알아야 총명(明)하다고 이른다."고 했다. 특히나 요즘 사람들은 자기 객관화가 잘 되질 않는다. 자기 본위의 해석과 견해는 아전인수가 되고 만다. 나르시스트가 많아진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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