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한 마디가 세계의 이목을 끌어당겼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 직후였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일본과 동맹국들에게 사전 통보를 하지 않았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통상적인 외교 무대의 원론적 답변을 예상했을 것이다. 트럼프의 답변은 예상과 전혀 달랐다. 트럼프는 "우리는 서프라이즈를 원했다. 일본보다 서프라이즈에 대해 더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일본 총리에게 "왜 당신들은 진주만에 대해 미리 말해주지 않았나?"라고 농담 같은 반문을 한 것이다. 충격적인 화법은 순식간에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서 절대 말하지 않던 진주만 공습을 꺼냈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이런 발언은 우연일까? 절대 우연이 아니다. 그래서 트럼프는 화법의 달인이라고 불린다. 파장을 일으킨 트럼프의 발언 뒤에는 계산된 정치적 의도가 있다. 군사 작전을 왜 미리 알리지 않았느냐는 동맹국가의 불만을 단번에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과거 일본의 기습을 끌어와서 미국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한 것이다. 또한 기습은 원래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워서 순식간에 논점을 바꾸어 버렸다. 파격적인 발언은 트럼프 화법의 핵심이다. 외교 무대에서도 트럼프는 거침없이 자기의 생각을 밝힌다. 몇 마디 말로 상대방의 심리를 흔들어 놓고 협상을 미국에 유리하게 만들곤 한다. 트럼프 화법은 전통적인 외교 규범을 깨트리면서 국익을 최대한 챙긴다. 일부에서는 실언 또는 무례함이라고 평가하지만, 실상은 전략적 선택이다. 메시지를 담아서 핵심만을 찌르고 들어가는 말, 흉내 내기 어려운 트럼프만의 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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