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과급 투명화.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있으면 대화"
461만 소액주주 자산, 1700여 협력사 생계, 글로벌 공급망'휘청'
업계, 정부 긴급조정명령 한시라도 빨리 발동 필요성 제기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예고 시점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측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잇따라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반면 노조는 핵심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는 한 협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강경 기조를 고수했다. 총파업이 이행된다면 피해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 등이 나돌면서 국가적 손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삼성전자 사측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노사간 추가 대화를 제안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사측은 공문에서 지난 11~13일 진행된 중노위 사후조정의 결렬을 인정하면서, 다시 노사가 직접 대화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긍정적인 검토와 회신을 요청했다. 중노위 역시 이날 삼성전자 노사를 상대로 오는 16일 사후조정 재개를 공식 요청하며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노조는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협상 계획이 없으며, 성과급 투명화, 상한폐지 제도화 안건이 있으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중노위는 지난 사후조정 과정에서 현행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되 추가 보상안을 포함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초과이익성과급(OPI)·경제적부가가치(EVA)를 현행과 동일한 20%(상한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DS부문이 매출 및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경우 OPI 외 별도로 영업이익의 12% 재원을 특별포상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해당 안에 대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었으나, 노조가 지난 13일 오전 3시께 중노위 검토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결렬을 선언하면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재 파업 참가 신청자는 4만3286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 안팎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제조 공정 중단에 따른 직접 손실만 10조~20조원, 생산라인 전면 중단 시 직·간접 피해 규모가 최대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은 단시간 멈춤에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는 지난 2018년 정전 사고로 단 28분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환산하면 시간당 약 1070억원, 하루 기준 약 2조6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반도체가 국내 전체 수출의 약 35%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긴급조정에 나서줄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반도체 전문가는 "노사 자율 협의가 우선이라는 원칙은 존중하지만, 이번 사안은 461만 소액주주의 자산, 1700여 협력사의 생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이 모두 걸린 사안"이라며 "이미 노조 측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강경 투쟁을 예고한 상황에서 자율 해결만 기대하기 어렵다면, 정부가 긴급조정권이라는 법적 장치를 적극 활용해 국가 경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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