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정비에 수익성 회복 지연
북미 가동률·ESS 성과 관건
올해도 배터리 3사 가운데 SK온의 수익성 회복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인다. 북미 생산라인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전기차 수요 회복 속도도 빠르지 않아 연간 1조원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만큼 의미 있는 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양산 성과가 확인돼야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에도 적자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의 2026년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이 약 1조49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규모는 1조9000억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실적에서도 수익성 부담은 확인됐다. SK온의 1분기 매출은 1조79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499억원 확대됐다. 유럽과 아시아 판매가 일부 회복됐음에도 북미 생산라인 가동률 부담과 고정비 영향이 적자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북미 생산라인의 활용도를 끌어올릴 만한 수요 회복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공장을 비롯해 현대차·포드와의 북미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과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신규 생산라인의 가동률 정상화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경쟁사들과도 대비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고객사 물량 회복과 ESS 확대, 비용 효율화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약 1965억원, 3분기 4604억원 수준이 예상된다. 삼성SDI도 2분기 영업손실 832억원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129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온은 수요 회복이 더딘 전기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ESS를 활용한 생산라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중심 생산 체계를 일부 조정해 ESS와 LFP 배터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것이다. 실제 SK온은 올해 1분기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284MW를 수주하며 전체 공급 물량의 절반가량을 확보했다.
미국 조지아 공장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ESS와 LFP 시장은 이미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SK온이 후발주자로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려면 추가 수주뿐 아니라 양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온은 북미 생산라인 가동률 회복과 ESS·LFP 전환 성과를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흑자 전환보다 적자 폭 축소와 신규 수주, 양산 안정화 여부가 실적 개선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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