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과 강경대치를 지속하면서 정부는 물론 삼성을 국민기업으로 바라보던 일반인들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반도체 생산 차질에 따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삼성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상대적 박탈감, 주요 대기업은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번진 성과급 논쟁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총파업 사태에 대해 정부 인사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삼성전자 이익분배는 회사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공통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와 협력기업, 4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이 연결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회사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문제인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파업이 발생했을 때 무슨 악영향이 생길지 알면서도 우리 사회가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하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초과이익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재분배할 것인가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유럽에서 로봇세, 데이터세 등의 논의가 나오는 이유"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초 연설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가 자기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하면 국민들에게 지탄받게 된다"며 "과도한 요구와 부당한 요구는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파업에 따른 피해 규모가 100조원에 달하며 국가 경제적 타격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이전과 다르다. 국민 10명 중 7명이 파업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삼성전자 파업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무리한 요구 및 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로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여론조사공정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4.3%가 노조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요구를 "과도한 요구"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사회가 삼성전자 파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신호탄이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삼성전자 파업 찬반 투표' 글에는 140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이 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 가운데 60%는 파업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산업계와 금융권은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직·간접 손실이 '천문학적 규모'인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부문 70%, 사업부 30%의 비율로 배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측은 부문 공통 재원이 많아지면 적자 사업부도 흑자 사업부와 거의 동일한 성과급을 받게 돼 '성과주의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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