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에 문 연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 가보니…
식탁 위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나의 건강을 지키고 기후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
바른먹거리의 대명사 풀무원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소비자가 직접 몸으로 깨우칠 수 있는 혁신적인 체험형 공간을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풀무원 본사 3층에 새롭게 문을 연 지속가능식생활 조리학교 '테이스티풀무원(Tasty Pulmuone)'이다.
지난 21일 오후 방문한 테이스티풀무원은 약 270.58㎡(약 82평) 규모의 모던하고 정갈한 조리 공간을 갖추고 있어 들어서는 순간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곳은 단순히 요리 기술을 전수하는 여타 쿠킹 클래스와는 시작부터 궤를 달리한다.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의 실질적인 식습관 변화를 이끌어내는 조리 교육 기반의 체험형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실습에 앞서 윤명랑 풀무원식품 글로벌마케팅본부장으로부터 조리학교의 설립 취지와 현대 식문화 트렌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풀무원이 중기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포착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리 앞에 앉아 짧고 강렬하게 즐기는 식문화인 스낵킹(Snacking)과 그랩 앤 고(Grab & Go)의 발달이다. 현대인들은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면서도 간편하지만 제대로 된 한입을 원한다. 둘째는 은퇴 후 시간과 경제력을 갖춘 65세 이상의 시니어들이 프리미엄 헬스클럽의 주역이자 고단백 웰니스 푸드의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것. 과거 요리와 거리가 멀었던 5060 중장년 남성들이 밀키트 시장의 새로운 타깃이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확산으로 소화 속도가 느려지면서 현대인들은 적은 양을 먹더라도 몸에 오래 머무는 음식이 정말 건강하고 유익하기를 갈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윤명랑 본부장은 "이제 식문화는 단순히 푸짐한 한끼의 경쟁이 아닌 무엇을 어떻게 건강하게 먹을 것인가를 고심하는 한입의 경쟁 시대에 돌입했다"며 "테이스티풀무원은 어떤 식재료를 갖고 어떻게 맛있게 조리하여 식탁에 올릴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일상에 습관화시킬지 교육하는 실천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지 강사가 진행하는 이론 교육에서는 풀무원의 '211 식사법(채소2·단백질1·통곡물1)'과 혈당 관리가 다뤄졌다. 특히 정제된 백미 한 공기의 당 함량이 각설탕 23개 분량에 달해 혈당 스파이크를 유발한다는 점이 참가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채소, 단백질, 통곡물 순으로 먹어 혈당을 완만하게 조절하는 '거꾸로 211 식사법'과 함께, 매일 500g의 생채소 섭취 및 6시간 이상 불린 통곡물 혼식을 권장했다.
이론 수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조리 실습이 진행됐다. 테이스티풀무원의 정규 커리큘럼은 본래 2-Day Class(2시간씩 2일) 형태로 운영되지만 이번 취재는 핵심 요소를 압축한 원데이클래스 형태로 진행됐다.
기자가 직접 조리한 메뉴는 4대 커리큘럼 중 다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메뉴인 채소가 풍부한 식사의 '당근라페 메밀 김밥'은 면역력과 항산화에 탁월한 식물성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채소 중심의 메뉴다. 탄수화물 가득한 흰쌀 대신 구수한 메밀면을 김 위에 깔고 잘게 채 썰어 올리브유와 절인 당근라페를 아낌없이 가득 채워 넣었다. 주황색 당근이 주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아삭한 식감, 메밀의 담백함이 조화를 이뤘다. 일상에서 채소를 맛있고 간편하게 다량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원디쉬밀(One-dish Meal)이었다.
두 번째 메뉴인 유연한 채식법의 '닭가슴살 퀴노아 샐러드' 역시 포화지방은 낮추고 영양은 가득 채운 지속가능식단이다. 슈퍼푸드로 알려진 통곡물 퀴노아의 톡톡 터지는 식감에 담백하게 구워낸 저포화지방 닭가슴살과 신선한 쌈채소를 곁들였다.
원볼밀(One-bowl Meal) 형태로 설계되어 조리 방식이 매우 간편하면서도 영양학적 균형이 완벽했다. 동물성 단백질의 양을 조절하면서 유연하게 채식을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메뉴였다.
직접 만들고 시식까지 마친 교육 이수자에게는 풀무원 굿즈와 정성스럽게 제작된 레시피 카드, 그리고 테이스티풀무원 수료증이 제공됐다.
풀무원은 수강생들을 위한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운영해 자발적인 실천 문화가 일상 속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테이스티풀무원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회당 8명, 월 2회 선착순 홈페이지 신청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앞으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해 사회적 웰니스를 실천하는 한편 푸드 전문가와 외국인까지 대상을 넓혀 K-지속가능식문화를 확산시키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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