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트릿댄스 문화가 해외 청년 예술인들을 움직이고 있다. 하남시 청년 비보이단의 국제대회 성과를 계기로 대만 대표 스트릿댄서들이 대거 하남을 찾아 공연과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지역 기반 K-문화의 확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남시의회는 지난 25일 대만 스트릿댄스팀과 하남시 비보이단의 공식 교류 행사를 열고 문화예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대만 청년 댄서들은 하남시의회를 방문한 뒤 미사문화거리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특별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다.
이번 교류는 하남시 비보이단이 대만 국제 스트릿댄스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현지 문화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대만 측은 청년 문화예술 인재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수 스트릿댄서 25명을 선발해 한국에 파견했다.
지역 청년예술단의 활동이 단순 공연을 넘어 국제 교류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K-팝과 드라마 중심으로 알려졌던 한류 콘텐츠가 스트릿댄스와 비보잉 등 거리문화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행사가 열린 미사문화거리에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화려한 브레이킹 기술과 단체 퍼포먼스가 펼쳐질 때마다 관람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공연 뒤에는 국내외 댄서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청소년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시민은 "TV에서 보던 비보이 공연을 가까이에서 보니 도시 분위기 자체가 젊어지는 느낌"이라며 "지역 청년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다시 하남으로 교류를 가져왔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지방도시 기반 청년예술 육성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규모 중앙정부 사업이 아닌 지역 청년 예술단의 활동이 해외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도시 브랜드 가치까지 높이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다만 지속적인 국제교류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국내 스트릿댄스 분야는 대부분 단기 행사나 일회성 공연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청년 예술인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해외 교류 역시 이벤트성 방문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정기 공연과 공동 프로젝트, 교육 프로그램 등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은 "하남 청년 예술인들의 역량이 국제 문화교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며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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