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정책 연속성…한만중, 구조개혁 강조
홍제남, 현장 중심 변화…이학인, 사교육 구조 개편 제시
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이 사교육, 교권, 인공지능(AI) 교육 등을 두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놓으며 차별화 경쟁에 나섰다. 모두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공통 과제로 내세웠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해법은 뚜렷하게 갈렸다.
서울시교육청 출입기자단이 26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진보 교육감 후보 기자회견에서 정근식·한만중·홍제남·이학인 후보는 각자의 교육 공약과 선거 구상을 밝혔다.
현 서울시교육감으로서 재선 도전에 나선 정근식 후보는 지난 1년 반 동안 추진해 온 서울교육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며 공교육 책임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학생 등하교 교통비 지원, 현장체험학습비 지원 등을 통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기초학력 지원을 위해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25개 자치구로 확대하고, 난독·난산 학생과 느린 학습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서울교육에 지금 필요한 것은 이미 시작한 변화를 책임 있게 완성하는 일"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의 배움을 지키고,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며, 학부모의 불안을 덜어내겠다"고 말했다.
한만중 후보는 서울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전면에 꺼냈다. 한 후보는 서이초 사건과 이른바 '4세 고시', AI 교육 문제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교육체제 전반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유아 시기부터 영어 레벨 테스트와 학원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사교육이 출발선부터 교육격차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교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성적 처리나 생활지도 관련 민원을 개별 교사와 학교에 떠넘기는 구조를 바꿔 교육지원청이나 교육청이 직접 대응하는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선거는 서울교육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떤 해법을 갖고 있는지 유권자에게 성실히 내놓는 과정"이라며 정책 경쟁을 강조했다.
홍제남 후보는 '교실에서 온 교육감'을 표방하며 교사 행정업무 경감과 인간 중심 교육을 전면에 내세웠다. 취임 즉시 공문과 보고 체계를 간소화하고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을 통제기관에서 지원기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AI 교육과 관련해서는 'AI를 이기는 인간교육'을 강조하며 초등 저학년 스마트기기 사용 기준 마련, 디지털프리존 확대, 문해력·서논술 역량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교육복지 분야에서는 무상교통 확대와 방학 중 무상급식 추진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제 교육감 선거는 허울뿐인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정치가 아닌 교육 논리로 서울교육을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군과 사교육 구조를 직접 겨냥한 공약도 나왔다. 이학인 후보는 강남권 중심의 고교 학군지 폐지와 학원 총량제 도입, 교육소외지역 국립 특목고 신설 등을 통해 사교육 집중 구조를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수능 일회성 평가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모의고사와 수능 분석 자료를 대입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교권 보호와 관련해서는 무고와 업무방해 등에 대해 교육청이 직접 대응하고, 교원 책임보상 보험과 현장체험학습 원스톱 지원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학군 장벽을 허물고 경제력이 아닌 아이의 잠재력이 빛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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