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종구 출범 앞두고 후보 검증·유권자 생각읽기 행사 열려
- 영종 주민들, 교통·생활 인프라·행정 안정 요구 데이터로 표현
- 더불어민주당 후보군 불참 속 “토론 회피는 유권자 무시” 주민 생각 90.5%
영종구 출범을 한 달여 앞두고 영종의 미래를 이끌 지역 일꾼을 검증하는 이색 선거 행사가 열렸다. 지난 23일 하늘체육공원에서 영종구 출범을 기념해 열린 ‘선거는 축제다’는 지방선거 후보자와 주민이 함께 참여해 정책과 지역 현안을 놓고 소통하는 공개 검증 무대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종구청장·인천시의원·구의원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 출마 이유와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패널 질문에 답하는 공개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주민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생각읽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행사장은 선거 유세장이 아닌 참여형 정책 축제 분위기로 채워졌다. 이날 유권자 생각읽기에는 1차·2차·3차에 걸쳐 행사장에 나온 주민 160여 명이 참여해 실시간 의견 조사에 참여했다.
인터렉티브 퀴즈와 참여형 콘텐츠 플렛폼을 운영하는 메가토크코리아가 진행한 ‘유권자 생각읽기’는 후보와 주민이 함께 지역 문제를 퀴즈와 투표 방식으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으로, 팩트퀴즈와 동의율 게임을 통해 영종 주민들의 생활 체감과 정책 선호를 데이터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날 주민들은 영종 현안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청라하늘대교 제한속도 조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7.1%가 상향 조정에 찬성했고,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미적용 문제에 대해서는 92.9%가 “영종 차별로 시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영종구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로는 ‘갯벌 보호구역 지정’이 53.5%로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고, “내가 시의원이라면 협력하기 좋은 구청장”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75%가 ‘같은 당’보다 ‘일 잘하는 구청장’을 선택해 정당보다 실용 행정을 선호하는 민심을 드러냈다.
생활 밀착형 질문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공항이 위치한 지역 특성상 자주 제기되는 ‘시내버스 캐리어 탑승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7%가 탑승 허용에 찬성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대형 캐리어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일부 주민들은 “버스 내 거치 공간을 마련하고 출퇴근 시간만 제한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퀴즈 코너에서는 주민들의 지역 이해도도 확인됐다. 영종 최북단 포구인 ‘예단포’, 영종진의 역사적 위상, 영종구 예산 규모와 출퇴근 인구 등을 묻는 질문에 상당수 주민이 정답을 맞히며 지역 현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이날 행사에는 아쉬움도 남았다. 더불어민주당 영종구청장 및 시·구의원 후보들이 야외 축제 형태의 공개토론회가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불참을 통보하면서 공개 검증 무대 한편에는 끝내 빈자리가 남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모든 후보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참석 요청이 이뤄졌으나 일부 후보는 행사 전날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의 인식도 확인됐다. 행사 중 진행된 실시간 질문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의 다자 토론 불참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90.5%가 ‘유권자 무시 행위’라고 답했고, ‘합당한 선거 전략’이라는 응답은 9.5%에 그쳤다.
영종구 출범은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도시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정하는 출발점이다. 이날 ‘선거는 축제다’는 주민들이 후보를 검증하고, 지역 문제를 직접 토론하며, 숫자로 민심을 표현한 실험이었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구호보다 검증, 정쟁보다 소통을 원한다는 점을 스스로 만든 데이터로 보여줬다.
한편, 각종 체험프로그램과 지역의 대표 맛집과 멋집에서 협찬한 푸짐한 경품, 초대가수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선거는 축제다’ 행사에는 주민 1천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새로운 선거문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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