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개 지역 고압 ESS EPC 계약 체결
완공 후 최장 20년 유지보수 제공
일본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전력망 안정화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일본 진출 첫해부터 특고압·고압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잇달아 따내며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주 대형 ESS 수주에 이어 계통 연계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면서 해외 ESS 사업의 실적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일본 에너지 개발업체와 약 110억원 규모의 고압 연계 ESS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오이타, 구마모토, 야마구치, 오카야마, 미에 등 일본 5개 지역에 총 10MW·40MWh 규모 고압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효성중공업은 전체 시스템 설계와 주요 기자재 공급을 맡고 완공 이후 최장 20년간 유지보수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수주로 효성중공업의 일본 내 ESS 사업 실적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월 홋카이도 시라누카 지역 48.5MW·228MWh 규모 특고압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고압 ESS 계약까지 추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일본 ESS 누적 수주액은 약 64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 최대 규모다.
일본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성장 여력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ESS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일본 ESS 시장이 2025년 약 134억달러에서 2030년까지 연평균 34.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은 지역별 전력 주파수가 다르고 계통 연계 기준도 까다로워 ESS 사업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효성중공업은 홋카이도 특고압 송전망에 이어 중남부 간사이·규슈 지역 고압 배전망까지 수주 범위를 넓히며 현지 전력망 조건에 맞춘 사업 수행 역량을 확인했다.
효성중공업은 2009년 ESS 사업에 진출한 이후 국내 ESS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단일 기준 국내 최대 용량인 336MW 규모 ESS를 한전 부북변전소에 구축하며 대형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ESS 레퍼런스도 넓혀왔다. 효성중공업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다양한 ESS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올해 3월에는 호주 퀸즐랜드 탕캄 지역에서 100MW·200MWh 규모 ESS EPC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같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효성중공업은 2024년 신재생에너지 시장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NEF(BNEF)의 최우수 ESS 업체(Tier 1)로 등재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급·운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자재 안전성과 규격 기준이 엄격한 일본 시장 진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ESS 레퍼런스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ESS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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