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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부처님 오신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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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휴일제도가 생기고 나니 올 석가탄신일은 연휴가 되었다. 성인의 탄생이 2600년을 지나 믿는 사람이거나 아니거나를 막론하고 이렇게 큰 선물을 주신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는 1949년부터 공휴일로 지정되었던 반면에 석가탄신일은 1975년에야 소송을 거쳐 어렵게 얻어낸 결실이었는데 어찌 됐든 모두의 황금 휴일이 되었다. 대승불교권인 우리나라는 음력 4월 초파일을 부처님 탄신으로 하고 있지만, 남방 불교국가들에서는 '웨삭(Vesak)'이라 하여 음력 4월 15일에 부처님 탄생일과 성도일, 열반일을 한 번에 기념한다. 따라서 상좌부 전통의 남방 불교국가들은 한 달 내내 축제와 다름이 없다고 한다. 고대 인도의 샤카족 왕족 집안에서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난 그분은 싯다르타 고타마였던 세간의 이름을 뒤로 한 채 29세의 나이에 출가를 했다. 고행과 수행으로 점철된 그의 삶의 궤적은 이천 육백년이 지난 지금도 피폐하고 상처받은 인간들에게 희망의 빛을 준다.

 

우리 이간들이 사는 세계를 사바세계(娑婆世界)라고 부른다. 탐진치로 버무려져 악하고 탁한 세계라는 뜻이다. 행복을 추구할수록 그 행복은 잠시뿐일 뿐 더 큰 고통을 남길 뿐이다. 요즘 '모자무싸', 즉 우리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중생살이가 역시 그러한 것이다. 석가모니는 모두를 끌어안는 치유는 '자비희사'임을 설파하였다. 깨달아서 해탈 열반은 할 때 하더라도 중생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게다. 물질 만능의 시대에, 우리는 그를 칭송한다. 석가모니는 세상에 태어나자 마자 "천상천하 유아독존"(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외치셨다 한다. 일종의 비유겠지만 이 외침은 내가 하늘 아래 혼자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이 하늘 아래에서 스스로가 존귀한 존재임을 알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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