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C서 현대차 언급한 젠슨 황 방한기간 협력 확대 주목
자율주행 SDV·로봇 아틀라스 등 미래 기술 고도화
현대차그룹, 미,중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속 상용화 속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대만 GTC 기조연설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자율주행 협력 사례로 소개하며 양사의 협력 확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황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협력이 반도체를 넘어 모빌리티와 로봇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1일(현지시간)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GTC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설명하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제네시스 G70을 대표 차량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의 핵심 자율주행 파트너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와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아이오닉 5는 모셔널과 웨이모의 로보택시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제네시스는 연내 고속도로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레벨3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레벨4 구현에는 차량 제조 기술뿐 아니라 대규모 AI 학습 인프라, 가상 시뮬레이션, 고성능 차량용 반도체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완성차 개발과 로보택시 운영 경험은 갖췄지만, 대규모 데이터 학습 체계와 고도화된 자율주행 모델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이번 GTC에서 차세대 추론형 자율주행 모델 '알파마요 2 슈퍼'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차량 주변을 360도로 인식하고 차선 변경, 양보 등 복잡한 주행 상황에서 최적의 판단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웨이모와 테슬라 등 선두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웨이모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주당 50만 건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테슬라는 FSD 기술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과거 엔비디아 부사장으로 자율주행 인지 및 물리 AI 사업을 총괄했던 인물로, 젠슨 황 CEO의 핵심 측근으로도 알려져 있다.
양사의 협력은 자율주행을 넘어 로봇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정부와 함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발표했으며, 엔비디아의 차세대 블랙웰 GPU 5만 개를 활용해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AI 모델 학습과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엔비디아의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을 활용해 로봇 개발과 시뮬레이션 환경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가 방한기간 누구를 만나는지도 중요하지만 엔비디아의 관심은 GPU 판매 확대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제조 현장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생태계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만남은 오는 5일 이뤄지는 재계 총수들과의 만찬, 오는 8일로 예상되는 주요 기업인 회동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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