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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제9회 지방선거] '정권안정'과 '내란심판' 선택한 민심… 與 정국 주도권 강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

민심은 '정권 심판' 대신 '정권 안정'과 '내란 심판'을 선택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평가하는 가늠자로 주목받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국정동력에 힘을 받는 것은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이 여당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2~4면>

 

3일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의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1곳에서 우세를 점한 반면, 국민의힘은 단 1곳에서만 우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60.6%로 집계돼 역대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 정국 향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증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출범 2년 차를 맞이한 이재명 정부는 핵심 국정과제와 정책 추진에 한층 더 강력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기 초반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반을 다진 여당은 입법부와 지방 권력을 동시에 거머쥐며 정국 주도권을 공고히 하게 됐다.

 

반면, 역대 최악의 참패를 마주한 야권은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위적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으나 참패를 막지 못한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당 쇄신을 둘러싼 극심한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압승을 거둔 여당 내부에서도 축제 분위기만은 아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에는 일부 흠집이 남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돈봉투 살포' 건으로 제명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전략 공천된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의 경우 개표 막판까지 상당한 고전을 면치 못한 점, 경기 평택을에서 초경합열세로 출구조사가 발표된 점 역시 정 대표에게는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 주류의 공천 기조에 대한 당내 비주류의 견제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기조에 국민이 힘을 실어준 결과"라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는 압승 속에서도 호남의 무소속 돌풍과 영남권 격전지의 고전이라는 과제를 남기게 돼, 선거 이후 여야 모두 리더십 재편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구, 광진구, 송파구를 비롯한 1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 측에선 "선관위 신뢰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국민 불신을 키웠다는 오점을 남겼다.

 

한 유권자는 "초등학교 회장 선거에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인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를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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