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교육청 복귀.."더 낮은 곳 향하겠다"
학생 마음건강 정책·유아 무상교육 추진 의지
"두 달 만에 청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 갈라졌던 목소리를 모아 서울교육을 다시 세워야 할 때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4일 직원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교육의 새로운 시간이 시작됐다"며 경쟁 후보들의 정책을 수용하는 통합 행정과 학생 마음건강 지원 확대를 새 임기 과제로 제시했다. 또 유아 무상교육 추진 의지를 밝히며 서울시·자치구와의 재정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사 1층 로비에 들어선 정 교육감은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단상 앞으로 이동했다. 로비와 계단, 각 층 난간에는 직원들이 빼곡히 모여 당선을 축하했고, 정 교육감은 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환영 행사에서 정 교육감은 "서울시민들이 어렵게 선택해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4년간 서울교육을 이끌겠다"며 "이번 결과는 서울교육이 흔들림 없이 꾸준히 변화하고 발전하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이 모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서울 곳곳을 다니며 학생들의 배움을 걱정하는 학부모와 교실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교사, 교육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발전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새 임기 핵심 과제로 학생 마음건강 지원을 꼽았다. 정 교육감은 "지난해 발표한 마음건강 종합계획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겠다"며 "마음회복학교와 마음치유학교를 조속히 추진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보듬겠다"고 밝혔다.
또 "기초학력 보장과 교권 보호, 교육격차 해소 역시 결코 가볍지 않은 과제"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들으며 그동안 마련한 정책들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이날 목에 서울소년체전 금메달을 걸고 등장했다. 그는 "내가 없는 동안 서울 학생들이 소년체전에서 열심히 해준 결과"라며 "AI 시대일수록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협력 의지도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우리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거나 손이 닿지 않았던 제안도 많이 나왔다"며 "그런 제안들을 함께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며 8명의 후보가 경쟁한 데 대해서는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이 이번 선거에서 유독 많이 나타났다"며 "한 후보자로서도 여러 마음이 쓰였지만 현직 교육감으로서도 책임감을 느꼈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민주주의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거 이후에는 결과를 떠나 서로 다른 의견을 냈던 이들의 목소리까지 아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와 달리 교육은 20년, 30년, 50년 뒤를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며 "화해와 통합의 서울교육 공동체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와 서울시, 시의회, 자치구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시장 선거 결과 역시 유념하면서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공약한 3~5세 유아교육 완전 무상화와 관련해서도 추진 의지를 밝혔다. 정 교육감은 "유아교육 강화와 저출생 대응은 미래 세대를 위한 과제인 만큼 재정 문제로 멈출 수는 없다"며 "유아 무상교육에 필요한 예산은 약 400억원 규모로, 교육청과 서울시, 자치구가 함께 분담하면 충분히 추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장체험학습 활성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체험학습 위축 원인으로 교사의 안전 책임 부담, 지원 인력 부족, 행정 부담, 예산 문제 등을 꼽으며 "다음 주 수도권 교육감들과 함께 관련 법 개정 필요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지혜로운 눈길로, 따스한 손길로, 더 낮은 곳을 향하는 발길로 서울교육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교육 주체와 힘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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