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준비돼 있습니다."
전 세계 AI 열풍의 중심에 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5일 한국을 다시 찾았다. 지난해 10월 서울 치킨집에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이른바 '깐부 회동'을 가졌던 그가 7개월 만에 재방한하며 또 한 번 재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 CEO는 취재진과 만나 "한국을 위해 아주 많은 비즈니스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을 위한 깜짝 선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면 깜짝 선물이 아니지 않느냐"며 웃어 보였다.
검은색 가죽 재킷과 흰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황 CEO는 방한 배경에 대해 "한국의 모든 파트너와 고객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AI 구축 작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우리는 중요한 일들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황 CEO는 "지난해 매우 큰 성과를 거뒀고 한국 시장 역시 매우 잘 성장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훨씬 더 규모가 커질 것이고 내년은 더욱 큰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이다. 황 CEO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만나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인프라, 피지컬 AI, 로봇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의 핵심 키워드로 '피지컬 AI'를 꼽는다. 기존 생성형 AI가 화면 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었다면 피지컬 AI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 자동화 기기처럼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AI를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실제로 황 CEO는 최근 여러 공개 석상에서 "다음 AI 혁명은 로봇이 될 것"이라며 로보틱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투자자들에게도 AI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로봇 사업, 네이버의 디지털트윈 기술, LG의 산업용 로봇 생태계 등과 연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 CEO는 이날 저녁 한국식 바비큐를 먹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식 바비큐를 정말 좋아한다"며 "치킨도 좋아하고 삼계탕도 최고다. 한국 음식은 전부 맛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해 치킨집 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 이번에는 삼겹살과 함께 어떤 '깜짝 선물'을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반도체를 넘어 로봇과 피지컬 AI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재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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