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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IT/인터넷

"I LOVE 네이버!" 외친 젠슨 황…1784에 인파 몰렸다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에서 만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빛나기자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젠슨황/최빛나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 1786 사옥에 방문해 임직원들과 일반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최빛나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네이버 치지직 라이브 생중계에서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모습/최빛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CEO가 방한 마지막 날인 8일 경기 성남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았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재회한 황 CEO는 AI 협력 확대 구상을 밝히는 한편 특유의 유머와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날 오후 네이버 1784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1층 로비와 행사장 주변에는 네이버 임직원과 관람객, 취재진이 대거 모였다.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일부 직원들은 이동 동선을 따라가며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 43분 1784 사옥에 도착했다. 현장에서는 이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직접 황 CEO를 맞이했다. 황 CEO는 이 의장과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 5일 비공개 회동 이후 이번 방한 기간 두 번째다.

 

◆ "행복은 삼겹살, 일은 깻잎"

 

네이버는 황 CEO 방문을 기념해 1층 로비에서 환영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네이버웹툰 대표작 '역대급 영지 설계사' 작가들이 특별 제작한 웹툰이 공개됐다. 작품은 일과 행복을 모두 이루고 싶어 하는 청년이 이 의장과 젠슨 황 CEO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마지막 장면의 말풍선은 비워둔 채 두 사람이 직접 답을 적도록 했다.

 

말풍선을 본 황 CEO는 웃으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먼저 답을 적은 이 의장은 "행복은 삼겹살, 일은 깻잎, 쌈 싸서 한 번에 드세요"라고 적었다.

 

이 의장은 "얼마 전 삼겹살 회동을 했기 때문에 그 잔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며 "일과 행복을 꼭 분리하지 말고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황 CEO는 "Don't Worry, I have GPUs"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 둘 다 열심히 일하고 있고 또 아주 행복하다"며 "GPU를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일할 수 있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짧은 이벤트였지만 AI 시대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GPU의 중요성을 특유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 "한국과 함께 거대한 AI 클라우드 구축"

 

행사 직후 황 CEO와 이 의장은 비전스테이지로 이동해 네이버 치지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에서 황 CEO는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오랜 시간 긴 우정을 바탕으로 함께 협력해 왔다"며 "네이버는 한국 최초의 클라우드이자 AI 기업이며 양사의 파트너십은 저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을 향해 "기술 분야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리더"라고 평가하며 "오늘 우리는 양사의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거대한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겠다는 중대한 발표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도 "네이버는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GPU를 도입해 슈퍼팟을 구축했던 기업"이라며 "젠슨 황 CEO가 과거 화이트보드에 직접 미래 파트너십 청사진을 그려준 이후 함께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협력을 바탕으로 오늘 매우 좋은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IT 산업을 이끌고 계시며 늘 존경하는 젠슨 황 CEO를 회사에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 라이브 동시접속자 5.7만 몰려…이스포츠 본고장 한국 극찬

 

이날 치지직 라이브에는 최대 5만7000명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했다.

 

실시간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는 모습을 본 황 CEO는 "정말 빠르다. 오직 한국인만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로 빠르게 읽으려면 이스포츠 챔피언은 돼야 한다"고 농담을 던졌다.

 

황 CEO는 "한국은 이스포츠가 탄생한 나라"라며 "한국인들이 승리를 좋아하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고자 했기 때문에 게임이 스포츠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게임은 전략과 자원 관리, 팀워크가 필요한 매우 진지한 분야"라며 "이는 회사를 경영할 때 필요한 핵심 요소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스포츠 챔피언이라면 훌륭한 CEO가 될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방송 도중 지난 5일 서울 시내 식당에서 진행된 이른바 '삼소 회동' 사진이 등장하자 황 CEO는 "이 의장님은 저희뿐 아니라 식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저녁값까지 계산하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여러분은 의장님이 저녁을 먹으러 어디로 가는지 늘 주시해야 할 것 같다. 여러분에게도 저녁을 사주실지 모르니까"라며 특유의 입담을 이어갔다.

 

황 CEO는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다. 이 많은 분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있다"며 "여러분은 월드 챔피언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방송 말미에는 "네이버! 네이버!"를 외치며 현장과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 AI 동맹 강화 신호탄

 

업계는 이날 만남을 단순한 예방 차원을 넘어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AI 협력이 한 단계 더 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와 엔비디아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AI 인프라부터 데이터센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날 만남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황 CEO의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업 간 교류를 넘어 한국 AI 생태계의 위상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라며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이 앞으로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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