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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3주간 고지대 훈련…체코전 숨은 무기 될까?

 

한국과 체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 전경. / CD 과달라하라 홈페이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전술이 아닌 '고지대 적응'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미국과 멕시코 현지에서 약 3주 동안 고지대 환경에 몸을 맞추는 훈련을 진행하며 첫 경기를 준비해왔다.

 

고지대는 생각보다 축구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 중 산소 농도가 줄어들어 선수들의 심폐 능력과 회복 속도가 떨어진다. 같은 거리를 뛰어도 체력 소모는 평지보다 훨씬 크다. 평소 강한 압박과 활동량을 무기로 삼는 팀일수록 고지대 적응 여부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고지대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남미 월드컵 예선 때마다 해발 3600m가 넘는 볼리비아 라파스 원정에서 고전했다. 브라질 역시 여러 차례 고지대 원정에서 예상 밖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남미 축구계에서는 "볼리비아 원정은 또 다른 종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일찌감치 고지대 적응에 나섰다.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사전 캠프부터 체력 상태와 산소 적응 여부를 꾸준히 점검받았고, 멕시코 현지에서도 환경 적응에 집중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적응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고지대 적응이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체코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파트리크 시크는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활약 중인 시크는 유럽 정상급 스트라이커 가운데 한 명이다. 190cm가 넘는 장신이지만 제공권뿐 아니라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상대 수비가 잠시 집중력을 잃는 순간 한 방으로 승부를 바꿀 수 있는 유형이다.

 

한국이 최근 약점을 드러냈던 세트피스 상황도 변수다.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와 평가전에서 코너킥과 프리킥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적이 적지 않다. 반면 체코는 전통적으로 높이와 피지컬을 활용한 세트피스 공격이 강점인 팀이다. 시크를 비롯한 장신 자원들이 공중볼 경합에 능한 만큼 한국 수비진 입장에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국 체코전은 고지대 적응 효과와 체코의 한 방이 충돌하는 승부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3주 동안 준비한 체력적 우위를 기대하고 있지만, 체코 역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앞세워 충분히 위협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신나고 활기차게 뛸 분위기는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고지대 적응이라는 숨은 무기를 준비한 한국이 체코를 상대로 기분 좋은 출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체코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고, 체코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 월드컵 첫 경기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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