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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14위인데 박수받았다…제네시스가 르망에서 만든 기적 [영상PICK]

사진/Genesis Magma Racing

14위. 숫자만 보면 평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르망 24시에서 제네시스가 첫 출전 만에 완주에 성공하며 한국 모터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3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르망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2026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3라운드 르망 24시에서 14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1923년 시작된 르망 24시는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길이 14km에 달하는 서킷을 24시간 동안 쉼 없이 달리며 가장 많은 거리를 주행한 팀이 우승한다. 차량 성능은 물론 드라이버의 체력, 팀 전략, 정비 능력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무대다.

 

그래서 르망에서는 순위보다 완주 자체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 제네시스는 한국 제조사 최초로 르망 24시 최고 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험 많은 유럽 강팀들과 비교하면 사실상 신생팀에 가까웠다.

 

#19 머신을 운전한 마티외 자미네와 폴 루 샤탕, 다니 훈카데야는 24시간 동안 355바퀴를 주행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우승한 도요타와의 차이는 9바퀴였다.

 

특히 현지 중계진도 이례적으로 14위 차량이 체커기를 받는 장면을 비중 있게 조명했다. 보통 우승 경쟁 차량이 아닌 경우 이런 연출은 드물다. 하지만 르망 현장에서는 신생팀의 완주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였다.

 

국내 중계진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조현규 SPOTV 해설위원은 "걸음마를 막 뗀 아기가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임채원 해설위원 역시 "기적에 가깝다. 신생팀이 르망 24시를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축구로 비유하면 창단한 지 얼마 안 된 팀이 처음 출전한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것과 비슷한 충격에 가깝다. 우승은 아니지만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자매 차량인 #17 머신은 레이스 종료 약 7시간 30분을 남기고 서스펜션 이상으로 리타이어했다. 당시 최고 4위까지 올라갔던 만큼 더욱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지만 현지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르망 공식 홈페이지는 "제네시스는 이번 대회 내내 기대 이상의 속도와 팬 친화적인 행보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결국 이번 대회의 우승은 도요타가 차지했다. 고바야시 가무이, 마이크 콘웨이, 닉 더프리스가 운전한 #7 머신은 364바퀴를 주행하며 정상에 올랐다. 도요타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6번째 르망 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팬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따로 있었다.

 

체커기를 통과한 제네시스 머신이 천천히 피트로 돌아오던 순간이다.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한국 모터스포츠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역사적인 완주였다.

 

첫 도전에서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제네시스는 이미 이번 르망의 또 다른 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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