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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축구

인구 52만의 기적…월드컵 첫 출전국이 스페인을 막았다 [스포PICK]

사진/뉴시스·AP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대형 이변이 터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이자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 스페인이 월드컵 첫 출전국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득점에 실패하며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카보베르데와 0-0으로 비겼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생각하면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스페인은 현재 FIFA 랭킹 2위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꾸준히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다. 반면 카보베르데는 FIFA 랭킹 67위에 불과하다. 서아프리카 대서양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로 인구는 약 52만 명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중소도시 하나보다 적은 인구를 가진 나라가 월드컵 첫 무대에서 스페인을 상대하게 된 것이다.

 

경기 전 대부분의 예상은 스페인의 완승이었다.

 

실제 경기 내용도 비슷했다. 스페인은 전반부터 경기를 지배했다. 점유율 58%를 기록했고 슈팅은 12개, 유효슈팅은 4개를 기록했다. 기대득점(xG)도 1.3에 달했다. 반면 카보베르데는 슈팅 3개,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하지만 축구는 기록으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카보베르데 골문에는 40세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버티고 있었다. 그는 경기 내내 스페인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38분에는 마르크 쿠쿠레야의 헤더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들어 스페인은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라민 야말과 미켈 메리노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카보베르데의 수비벽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막판에는 카보베르데가 역사를 쓸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가 골문을 향해 날아갔고, 스페인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순간 애틀랜타 스타디움에 있던 스페인 팬들은 모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사실상 패배와 다름없는 결과였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이 월드컵 첫 출전국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놓쳤기 때문이다.

 

반면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얻어낸 첫 승점. 그것도 상대가 스페인이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미 한국이 체코를 꺾고, 일본이 네덜란드와 비기며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드라마가 추가됐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나라가 세계 최강 중 하나로 평가받는 스페인을 막아낸 것이다.

 

월드컵이 왜 전 세계가 열광하는 무대인지 다시 한번 보여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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