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는 단 하루 만에 팔로워 820만 명을 돌파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고의 화제 인물로 떠올랐다.
아프리카 서부 대서양에 위치한 인구 52만 명의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개막 이후 가장 충격적인 결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 전만 해도 대부분의 예상은 스페인의 무난한 승리였다. 유럽선수권 챔피언인 스페인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반면 카보베르데는 월드컵 본선 무대 자체가 기적인 팀에 가까웠다.
실제 경기 내용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페인이 경기 내내 공을 점유하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카보베르데는 수비에 집중하며 버텼다. 하지만 스페인의 공격 앞에는 보지냐가 있었다.
보지냐는 전반 37분 페드리의 왼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40분 오야르사발의 헤더도 선방했다. 이어 전반 종료 직전에는 페란 토레스의 결정적인 슈팅과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헤더까지 연달아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스페인 벤치는 라민 야말과 니코 윌리엄스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보지냐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이날 스페인이 기록한 슈팅은 무려 27개. 하지만 단 하나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종료됐고 FIFA가 선정한 경기 최우수선수(MVP) 역시 보지냐에게 돌아갔다. 세계 최강급 공격진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펼친 40세 골키퍼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경기 후 후폭풍은 더욱 놀라웠다. 경기 전 약 5만 명 수준이던 보지냐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경기 직후 100만 명을 넘어섰고,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820만 명을 돌파했다. 단 하루 만에 160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전 세계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베테랑 골키퍼의 이름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각국 언론 역시 그를 이번 월드컵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조명하고 있다. 경기 후 한 취재진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팔로워 수를 알려주자 보지냐 역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월드컵은 늘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주인공이 리오넬 메시나 킬리안 음바페 같은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스페인전 무실점이라는 결과와 함께 보지냐는 이번 대회가 낳은 첫 번째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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