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선거 소청을 밀어붙이면서, 의원총회 시작부터 파열음이 일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의 거취에 대해서는 깊은 논의를 나누지 못한 모양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지난 15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울산, 광주전남 등 6개 지역에 대한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장 대표는 충북 등에 대한 소청까지 검토하며 재선거 여론 몰이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 소장파나 친한(친한동훈)계 등 비당권파 의원들은 장 대표가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피하려고 '재선거'에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 등 당 원내지도부는 오는 18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의원총회를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날(16일)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측이 정 원내대표에게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면서 이날 의총이 개최됐다.
이날 의원총회는 정 원내대표 발언 직후 바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하지만 친한계로 분류되는 송석준 의원이 비공개 직전 공개 발언을 신청하면서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 의원은 정 원내대표 모두발언 직후 손을 들고 "공개 발언을 신청한다"고 말했고, 다른 의원들이 "비공개로 하자"고 외쳤다. 하지만 송 의원은 송 의원은 "공개 발언할 사람은 공개 발언하고, 비공개로 할 사람은 비공개로 하자"며 공개 발언 기회를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의총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이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많다. 협조 부탁드린다"고 했지만 송 의원은 "어차피 다 공개될 텐데"라고 주장하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이 "그러면 나가서 하시죠. 나가서"라고 말하자, 송 의원이 "22대 국회 들어와서 우리 당이 대내외적으로 불통에 빠져 있다. 그래서 지금 최악의 당 모습이 된 것 아니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의원은 "어딜 본인의 의견을 주장하느냐. 최악은 무슨 최악이냐"고 반박했고, 다른 의원들도 목소리를 보태며 설전이 이어졌다. 결국 송 의원의 공개 발언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의원총회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 회의 과정에서는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도 직접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송석준·권영진 의원은 발언 기회를 신청하고 장 대표에게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청 기한이 이날까지인 만큼, 의원총회는 주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중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의원총회 도중 취재진을 만난 의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쟁점은 소청 범위다. 당초 최고위에서 논의된 6개 지역 외에 전국으로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장 대표는 소청 범위를 전국 16개 지역으로 넓혀야 한다고 했고, 정 원내대표는 선거 소청은 참정권 침해가 실제 있었는지 파악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청 기한을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인 만큼, 장 대표의 거취 논의는 중점적으로 다뤄지지 않은 모양새다. 신동욱 최고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장 대표는 선거 소청 범위 등을 의총에서 빠르게 결정해달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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