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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치원착월(癡猿?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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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원착월'(癡猿?月)이란 어리석은 원숭이가 달을 잡는다는 뜻으로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어리석은 원숭이를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의 사자성어가 중국 역사와 관련하여 유래된 것이 많지만 이 사자성어는 각별히 불교설화와 관련이 있다. 불교의 계율을 집대성한 4대 율장 중 하나인 '마하승기율'에서 유래하는데, 옛날 인도의 가시(伽尸)국 파라나(波羅奈)성 근처 숲에 살던 오백 마리 원숭이 떼 이야기다. 어느 보름날 밤 원숭이들이 연못에서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순간 하늘에 있어야 할 달이 연못 속에 잠겨 있는 것을 보았다. 원숭이들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연못 물에 비추인 것으로 생각지를 못하고 달이 연못물에 빠진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하늘의 달이 또 연못에 빠지게 되면 달이 없는 깜깜한 밤은 무서울 것이니 달이 물속에 가라앉기 전에 건져내기로 한다. 그러자 500마리의 원숭이들은 묘안을 낸 것이, 나무에 올라가 연못가로 늘어진 나뭇가지를 잡고서는 이어 매달려 달을 물속에서 건져 올리기로 한다. 하지만 원숭이 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원숭이들은 모두 연못에 빠져 수장되었다. 여기서 나온 고사가 바로 치원착월이다. 후에는 이들 500마리 원숭이가 나중에 사람으로 환생하여 오백 나한이 되었다는 얘기도 있다. 설화의 사실 여부는 그렇다 치고 원숭이들이 나무에 매달려 달을 건지려는 불교 설화의 내용을 담은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이 한국에도 있는데, 울산시에 있는 가지산 석남사의 극락전 벽에 이 모습이 보인다.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때 도의(道義)선사가 호국 기도 도량으로 창건한 선찰(禪刹)이니 이미 천년을 넘은 세월 속에 중생들이 무지하고 무모함을 경계하고 있다. 석가모니가 경계한 무지와 무명은 개인의 삶이나 사회나 모두에게 통용되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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