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앉으며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전날 발표된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 인선을 두고 민주·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향후 국정 운영의 또 다른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잘한다'는 응답은 46.7%, '잘못한다'는 응답은 49.7%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6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앉으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5.5%포인트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긍정 평가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질렀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긍정 평가가 4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부정 평가가 긍정을 앞선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도 처음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여권 내 갈등 노출과 민생 체감도 저하, 지방선거 후폭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지난 21일 발표한 한 민정수석 인선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왜 하필 그분이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진보 진영 지지자들의 마음이 또 한 차례 식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 권한대행은 한 수석이 검사와 김앤장 변호사를 거친 이력을 언급하며 검찰개혁을 추진할 적임자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 이력을 거론하며 검찰개혁 의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청래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한민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우려가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국정 목표에 철저히 맞춰야 한다"며 "검찰개혁은 반드시 완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한 의원의 발언 자체가 이번 인선을 둘러싼 지지층 반발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 민정수석은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이른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민주당과 친문 진영은 해당 수사를 정치 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지층에서는 검찰개혁을 국정 과제로 내세운 정부가 검찰 출신 인사를 민정수석에 발탁한 것이 상징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를 기록한 상황에서 한 민정수석 인선은 이재명 정부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검찰개혁을 약속한 정부가 검사 출신 인사를 중용한 만큼 향후 개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지지층 이탈과 정치적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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