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025 전략과 비전] 삼성화재, '초격차 2.0' 시대
삼성화재가 지난해 이뤄낸 '초격차' 달성을 넘어 올해는 한단계 더 발전된 '초격차 2.0' 시대를 다짐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 리더 자리를 굳건히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삼성화재는'초격차 2.0'을 2025년의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다"며 "본업 경쟁력 차별화, 신성장 동력 확보, 글로벌 사업 본격화를 추진해 격이 다른 삼성화재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본업 경쟁력 강화 이문화 사장은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초격차 삼성화재로의 재탄생'을 경영 화두로 내세웠다. 이문화 사장이 천명한 바대로 삼성화재는 작년 국내 보험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화재는 작년 3분기 누적 순익 1조8665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순이익 '2조 클럽' 가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장기보험은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전년 동기보다 2.9% 상승한 1조3339억원을 기록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채널 대응 전략을 통해 안정적 신계약 CSM 창출을 통해 3분기 말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8785억원 증가한 14조18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장을 근간으로 삼성화재는 장기보험 부문에서 올해도 지속 성장과 효율개선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다. 자동차보험은 고객 중심의 '프런트 플랫폼(Front-Platform)'으로 고객 경험 확산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보험 연계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지난 12월 비만보험 2종과 함께 비만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팻 투 핏(Fat to Fit)'을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또한 지난 2022년 출시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애니핏'을 활용한 차별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를 반영한 교통안전 데이터 사업의 개시를 계기로 카 라이프(Car Life) 플랫폼으로 사업도 확장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 보험업계 최초로 모빌리티 일상생활 서비스 '카(Car)케어'를 선보였는데 출시 약 100일 만에 회원수 1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서비스 편의성 강화를 위해 올해 정기검사 대행 서비스, 플랫폼 내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직개편을 통해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모빌리티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사업 영역도 기술 연구에서 차량 유지보수 및 서비스 중개, 모빌리티 기술 관련 신사업 발굴로까지 확대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업 부문별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모빌리티사업 확장 및 고객 관점의 사업 운영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사업, 초격차 2.0의 핵심 국내 보험업계를 평정한 삼성화재의 시선은 해외로 쏠리고 있다. 특히 이문화 사장이 국내사업 경쟁력 차별화와 함께 오는 2030년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비전을 선포하면서 삼성화재의 글로벌 사업은 본격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는 글로벌사업 담당 조직을 개편하고 영향력을 확대했다. 기존 '글로벌사업총괄'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하고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조직을 분리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본격 추진으로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초격차'를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사업은 자생력 확보를 통해 전사 글로벌화를 주도하도록 조직개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화재는 영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등 모두 8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유럽에 설립한 3개 법인 자회사는 한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6월 미국관리법인을 설립했고 12월엔 아시아 중심의 재보험 사업 진출을 위해 싱가포르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2016년 2월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글로벌 수재사업 확대를 위해 두바이에 중아에이전시(Agency)를 설립했다. 지난해 3분기 삼성화재 해외법인의 매출은 약 4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264억원 대비 약 85% 급증했다. 보험료수익은 3407억원으로 전년 2347억원 대비 약 1000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국내 손보사 중 최초로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으로 꼽히는 영국 로이즈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로이즈에 속한 손해보험사 캐노피우스(Canopius)의 모회사인 포투나톱코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로이즈 중심으로 북미·유럽시장 공략과 삼성Re 중심의 아시아 시장 공략 및 텐센트 JV, PICC, 동경해상 등과의 새로운 사업기회 확장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며 "지난해 글로벌 사업을 통해 부가가치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올해는 더욱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