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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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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차별하는 구조 차별받는 감정 外

◆차별하는 구조 차별받는 감정 이주희 지음/글항아리 요즈음 좌절과 무기력을 겪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사회의 차별 구조에서 비롯되지만 둘 사이 연결고리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불평등하기 때문에 인간은 세상으로부터 배제된 느낌을 받는다. 개인의 감정을 지배하는 환경은 거대하고 치밀해 분석하기 어렵다. 그래서 인간은 손쉽게 부정적 감정의 원인을 자신에게 귀착시켜 현재 상태에 만족하거나, 체념하거나, 혹은 나보다 못한 사람을 혐오하는 방식으로 출로를 마련한다. 책은 자학과 죽음으로 연결되는 차별의 서사를 파헤친다. 268쪽. 1만6800원. ◆데이터 분석과 비판적 사고 에단 부에노 데 메스키타, 앤서니 파울러 지음/임형준 옮김/에이콘출판사 우리는 데이터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날 이틀마다 생산되는 데이터의 양은 태초부터 2003년까지 생산된 양과 맞먹는다. 모든 정보는 삶을 낫게 만들 힘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데이터 기반 세상을 명확히 이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저자는 데이터에서 관찰한 관계가 현실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그 인과관계가 맞는 것인지, 정량적 근거를 들어 주장하는 사람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 어떤 통계가 판단을 그르치는지 등을 알려준다. 유용한 증거와 오도하는 근거를 구분할 때 필요한 명확한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책. 528쪽. 3만5000원. ◆세상이 바꾸는 입법, 입법이 바꾸는 세상 제방훈, 김민정 외 11명 지음/신조사 입법은 국회가 법상 정해진 절차에 따라 법령을 제정하거나 개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N번방 방지법, 근로기준법, 민식이법, 임대차 3법, 코로나19 손실보상법, 계좌정지법 등 국회를 통과해 세상을 바꾼 법률안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것들이 어떤 논의 과정을 거쳐 통과됐는지, 이 법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나아졌는지 연속된 흐름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책은 '네이밍 입법'에 영향을 준 시대적 여건을 분석하고, 그 입법의 결과가 사회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258쪽. 1만5000원.

2023-07-06 13:22:2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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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이병서 옮김/에포케 좋든 싫든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돈에 대한 고찰을 끊임없이 할 필요가 있다. 금융맹은 문맹과 다름없기 때문. '보도 섀퍼의 돈'은 부를 쌓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누구나 부자가 돼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한 뒤 이를 투자해 수입을 늘리고 그 일부를 저축하는 일을 반복하면 15~20년 사이에 7억원의 재산을 손에 쥘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렇게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왜 사람들은 돈을 모으지 못하는 걸까.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그는 20대 때 남들보다 비교적 많은 돈을 버는 데도 빚에 허덕였다고 한다. 이유를 찾아보니 그의 마음 어디에도 '돈은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없었다고. 스스로 자신의 성공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는 삶의 가치와 목표를 일치시킨 후 거대한 부를 이루게 된다. 책은 '생각을 바꾸는 게 돈 벌기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당신의 생각하는 방식이 현재의 당신을 만들었다"며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는 한 당신은 당신이 가고자 하는 곳에 절대 다다를 수 없다"고 단언한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솔직히 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당신은 혹 '돈은 더럽다, 돈은 사람을 거만하고 건방지게 만든다, 내가 벌면 누군가는 잃는다, 돈이 전부가 아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 부자에게는 진실한 친구가 없다, 돈을 무덤까지 갖고 갈 수는 없다, 내가 돈을 벌 생각으로 제대로만 했으면 난 벌써 부자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돈 많은 집 자식들은 유약하고 마약중독에 잘 빠진다'와 같은 편견을 갖고 있지 않은가. 사람들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운동과 순환이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동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는 신념이 우리의 잠재의식을 조종한다. 돈을 대하는 태도에도 이런 원리가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는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념이 당신을 창조한다"며 "낡은 신념을 목표달성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생각으로 갈아 끼우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한다. 388쪽. 1만6000원.

2023-07-06 11:25:2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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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신·숭인 신통기획 확정...구릉지 특화 도심 주거단지로 재탄생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 지역인 종로구 창신·숭인동 일대가 20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5일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총 10만4853.2㎡ 규모)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한양도성과 낙산 언덕으로 삼면이 둘러싸인 구릉지에 자리했다.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탓에 교통과 주거 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혔다. 시 관계자는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는 평균경사도 19%의 급경사로 비탈지고 끊어진 좁은 길과 가파른 계단으로 소방차 등 비상차량 진입이 어려웠다"면서 "노후건축물 비율이 90%에 달해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됨에 따라 대상지는 단지 전체가 새로운 경관이 되는 구릉지 특화 도심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시는 구릉지형 도심 주거단지 실현을 목표로 창신동23·숭인동56 정비계획 원칙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먼저 시는 주거환경을 저해하는 저이용·방치시설을 재배치·복합화해 공공시설의 활용성을 높인다. 구역 내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주택용지를 확대(약 4860㎡)한다. 방치된 채석장과 청소차량 차고지, 지봉골공원을 구역계에 포함시켜 대규모 공원으로 조성하고 녹지 하부에는 자원순환센터를 짓는다. 채석장전망대~창신역~숭인근린공원을 잇는 입체 보행로를 만들어 도보 접근성을 높인다. 아울러 단지 내에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경사로 같은 수직 동선을 충분히 마련해 보행 약자들이 경사진 구릉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편의시설도 생긴다. 단지 안팎으로의 보행 동선과 연계해 데크 하부에 주민공동시설을 건립하고, 단지 내에 주변 공원과 이어지는 산책 마당을 마련한다. 창신역 일대에는 공공시설과 연도형 상가(도로를 따라 배치된 상가)가 들어선다. 시 관계자는 "구릉지를 따라 건축물을 겹겹이 배치하는 중첩경관을 통해 새로운 도시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단지를 계획했다"며 "또 청룡사 같은 문화재나 학교 주변에는 저층 건물을, 창신역 일대는 최대 28층의 고층 건물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채석장 전망대에서 숭인근린공원, 지봉로까지는 시야가 트인 통경축이 만들어진다. 시는 창신동23·숭인동56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주민과 함께 사업성과 공공성이 조화된 가이드라인을 마련, 빠른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날 오전 창신·숭인동 현장을 방문한 오세훈 시장은 "소외 낙후지역의 주거환경 정비야말로 신속통합기획의 본래 취지이자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철학으로 내건 서울시의 가장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며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고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5 12:02:0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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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영풍문고, 독서 문화 확산 맞손...도서 전시 공동 운영

서울시는 이달 4일 시민이 일상 속에서 다양한 책을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영풍문고와 '서울시 도서관 및 독서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업무협약을 계기로 시와 영풍문고는 ▲서울야외도서관 협력 프로그램 공동 기획·운영 ▲서울야외도서관 운영 도서 및 물품 지원 ▲양 기관 협력을 위한 정보 교류와 대외 홍보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와 영풍문고는 7~8월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 협력 도서 큐레이션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다. 이달에는 '다시, 아무튼 여행(부제: 갓생에도 여행은 필요해)'을 주제로 도서 큐레이션과 저자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7월 10일부터는 워케이션, 한 달 살기, 혼자 여행 등 MZ세대 여행 트렌드 관련 도서를 '광화문 책마당'에 전시한다. 오는 21일 오후 7시에는 '여행 말고 한 달 살기'를 쓴 김은덕, 백종민 작가가 강연을 한다. 저자들은 진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원하는 삶을 찾게 된 과정, 한 달 살기 준비 팁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서울 시민의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바쁜 일상, 책으로 묻는 가족의 안부'를 주제로 시민 추천 도서를 전시한다. '바빠서 얼굴 한 번 마주치기도 어려운 가족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을 테마로 시민 추천도서를 모집한 후 일부를 선정해 '광화문 라운지'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시는 전했다. 시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에 책마당을 조성해 전 세계 유일 '공공 야외 도서관'이라는 차별적인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서울야외도서관을 중심으로 책과 문화가 흐르는 매력 도시 서울 구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기관과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3-07-05 10:20: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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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안전진단 비용 융자기준 마련…재건축 활성화 기대"

서울시는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 업무처리기준'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재건축 사업 초기 안전진단 비용이 주민들에게 큰 부담이었다"면서 "이러한 초기 자금조달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한 융자 지원 방안이 마련됨에 따라 많은 노후 단지가 안전진단을 조속히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가 마련한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 업무처리기준'에는 ▲융자 지원기준 ▲자치구-주민 간 협약체결 기준 ▲융자금 반환기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은 보증보험사의 이행보증보험에 가입해 융자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재건축 추진 단지는 최대 10명 이내로 공동대표를 구성해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융자 한도는 안전진단 비용의 100% 이내이다. 이자율은 자치구가 ▲초기 사업자금 부족에 따른 융자 지원 신청 여건 ▲보험 가입에 따른 연간 수수료 부담 ▲자치구 재정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토록 했다. 보증보험료는 채무자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나 자치구청장이 반환을 조건으로 선(先) 지원할 수 있다. 융자 지원은 서울시 기준에 따른 보증보험 방식을 원칙으로 하되, 자치구청장이 '지방재정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채권확보가 가능한 다른 보증이나 담보방식을 마련하는 경우 그 기준을 적용할 수도 있다. 융자 기간은 최초 융자일로부터 최대 10년 이내 또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신청 전까지이다. 시공자가 선정될 경우에는 시공자 선정일로부터 30일 이내 현금으로 반환해야 한다. 최초 융자 기간은 최소 3년이며, 연 단위(1년 이상)로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각 자치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 대표가 제출한 신청서를 검토해 지원 기준에 충족할 경우 협약을 체결한다. 주민 대표자 교체 등 사유 발생 시 30일 이내 의무적으로 변경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하반기 11개 자치구, 약 35개 단지를 대상으로 융자 지원을 위한 예산을 준비 중"이라며 "서울 시내 재건축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7-05 10:02:3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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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임대 부속토지 소유자 '종부세 합산 배제'...상생주택 활성화

서울시는 정부의 세제 개정으로 공공임대주택으로 활용되는 부속토지 소유자도 토지분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저이용·유휴 민간토지를 활용해 공공이 주택을 건설·공급하는 '상생주택'에 대한 민간 사업자의 관심과 참여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간 임대주택은 부속토지와 건물의 소유자가 동일할 경우에만 '종부세 합산 배제'가 가능했다. 시는 정부의 세제 개정으로 공공주택의 경우 토지 소유자와 무관하게 합산 배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민간 토지를 활용해 공급하는 공공주택인 '상생주택' 활성화를 위해 민간 토지소유자에 대해서도 임대사업 관련 특례인 종합부동산세 합산 배제를 적용, 모든 임대주택에 대해 동일한 세제를 적용해 줄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민간 소유 토지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건설·공급을 위해 20년 이상 공공에 임대해야 할 뿐 아니라 사업기간 동안 지상권이 설정되는 등 공공주택 공급에 기여함에도 불구, 임대사업자 특례가 적용되지 않았으며 종부세 최대 10배 부담이 예상되는 등 상생주택 사업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 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작년 3월부터 상생주택 사업의 대상지 공모를 실시했다. 현재까지 시는 총 35개소의 신청을 받았고, 그중 12곳을 선별해 약 2930세대 주택 건립을 목표로 민간 토지주와 토지 사용 협상을 진행 중이다. 시는 민간-공공 대표가 참여해 상생주택 사업계획을 결정하는 '상생 협상회의'를 거쳐 상생주택 협약을 체결하는 첫 번째 사례가 이달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7월 중 시는 '송파구 일대' 상생주택 800세대에 대한 토지사용 (가)협약을 체결한 뒤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3-07-04 16:14: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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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39) '원령공주 숲'처럼 아름다운 '백련근린공원'

백련근린공원은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에 걸쳐진 백련산에 자리했다. 산명은 인근에 있는 사찰 '백련사'에서 따왔다. 백련산은 왕족들이 매를 날리며 사냥을 하던 매바위가 있던 탓에 '응봉(鷹峰)'으로도 불렸다. 매바위는 도시화되면서 사라졌다. 응암동 주민들은 과거에 이곳에 지역의 상징물이 있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백련산 정상에 놓인 정자 '은평정' 밑에 매와 비슷하게 생긴 돌을 '매바위'로 명명하고, 매년 '매바위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나무의 정령 튀어나올 듯 '신비로운 숲' 지난 3일 오후 백련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에서 서대문01번 마을버스를 타고 9개 정류장을 이동해 '미성아파트' 정거장에서 내렸다. 은평구청 방향으로 367m(도보 10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노란색 풍차가 달린 집모양 조형물이 공원 입구에서 사람들을 맞았다. 산책로를 따라 숲길로 들어섰다. 상수리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가래나무, 밤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우거진 녹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노란색에 가까운 옅은 녹색부터 초록색, 짙은 청록색까지 채도가 다양한 푸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흩날렸다. 처마 끝에 달린 '풍경'의 아름다운 선율이 나무에서 흘러 나오는 듯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에서나 볼 법한 신비로운 풍광이었다. 공원은 원령공주의 실제 배경인 야쿠시마 섬 내 '이끼의 숲'처럼 보였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연두색 이끼로 뒤덮인 돌들이 없다는 것이었다. 만화에서처럼 자그마한 숲의 정령들이 곧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호랑나비와 흰배추나비가 8자를 그리며 정신없이 날아다니면서 눈을 어지럽혔다. 숲에서는 이따금씩 '투두두둑' 하는 빗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손바닥 반만 한 크기로 잘 영근 솔방울들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였다.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4.9도를 기록한 푹푹 찌는 날씨였지만, 공원 안은 제법 서늘했다. 동네 주민들은 벤치에 앉아 이웃들과 담소를 나눴다. 할머니 한 분이 일행과 대화를 하며 주황색 비닐봉투를 계속해서 휘두르고 있었다. 왜 그런고 했더니, 모기와 벌레를 쫓고 있던 것이었다. 이런 대비 없이 넋놓고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기에 물려 살갗이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백련산 정상에는 '은평정'이라는 아담한 정자가 마련됐다. 성인 4명이 들어가면 꽉 찰만큼 내부가 비좁았다. 정자에 올라 서울시내 경치를 감상했다. 좌측에서부터 국회의사당, 당산철교, 양화대교, 선유도, 성산대교, 평화의공원,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불광천, 노을공원, 가양대교, 봉산, 방화대교가 파노라마 사진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정상에서 보는 탁 트인 풍경이 산행의 고단함을 잊게 만들었다. 은평정은 다른 정자들과 다르게 벤치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됐다. 나무 의자들이 정자를 가운데 두고 빙 둘러져 있었다. 나무 틈새를 비집고 피어난 잡초가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백련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스장에나 있을 법한 전문 운동기구들이 설치된 '백련산 헬스클럽'이 나왔다. 이곳은 회원들이 공동 투자해 만든 운동공간이라고 한다. 헬스클럽 내 거울 앞에는 "기구를 소중히 다루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꾸준히 운동하시어 9988 건강하세요"라는 재밌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참고로 '9988'에는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는 의미가 담겼다. 여름엔 어딜가도 불쾌한 냄새가 풍겨 오는 도시의 빌딩숲과 달리 백련근린공원 나무숲에서는 코를 정화시키는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카시아향 0.5스푼, 솔향 7스푼, 흙향 2.5스푼을 냄비에 넣고 섞은 듯한 자연의 향이었다. ◆고즈넉한 사찰 '백련사' 산에서 내려와 우회전을 하면 비석 여러개가 놓인 작은 담을 볼 수 있다. 담장을 따라 걸으면 고래등만 한 기와 지붕이 얹어진 백련사 일주문이 나온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며 불경 외는 소리가 사찰에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백련사 한가운데에는 정토관세음보살 석상과 명부전이 자리했다. 사찰의 관문 일주문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해탈루, 범종각, 종무소, 봉안당(납골), 무량수전, 원통전, 약사전, 삼성각, 독성각, 극락전이 차례로 들어섰다. 불상이 안치된 절의 정당 앞에는 "청설모와 고양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기 안에 담긴 쌀도 조류의 먹이가 되므로 공양물과 쌀을 진설한 후 법전 문을 꼭 닫아 주시기 바랍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백련사는 신라 경덕왕 6년(서기 747년) 진표율사에 의해 창건된 국내 최초의 정토 도량이다. 진표율사는 불교 경전인 '아미타경'에 적힌 "누구든 아미타불을 염하면 극락정토에 왕생한다"는 구절에 따라 부처님의 정토사상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백련사를 지었다. 원래 사명은 '부처님이 계시는 청정한 도량'이라는 뜻을 가진 '정토사'였다. 조선시대 정종 원년(1399년) 무학왕사의 지휘로 함허화상이 크게 중창했고 세조의 장녀인 의숙공주가 부마인 하성부원군 정현조의 천도발원을 위해 정토사를 원찰로 정하면서 절명을 '백련사'로 바꿨다. 사찰에서 흰색 목련이 피어나서 사명을 백련사로 지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선조 25년(1592년) 임진왜란 때 화재로 사찰 건물이 소실됐다. 이후 대중이 불사를 다시 짓기 시작해 현종 3년(1662년) 대법전을 중건했다. 영조 50년(1774년)에는 백련사에서 수행하던 낙창군 이탱이 크게 중창해 사찰의 규모를 일신했다. 1965년 이후 스님들이 힘을 합쳐 극락전을 중창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백련사는 국난이 있을 때마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호국원찰로 보전돼오고 있다.

2023-07-04 14:35: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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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22일까지 '한강노을즐김터' 설계공모

서울시는 '한강변 노을 특화공간' 조성을 위해 이달 5일부터 내달 22일까지 '한강노을즐김터' 설계공모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아름답고, 다채로운 한강 노을을 활용해 도시와 한강이 어우러지는 국제적인 감성 조망 명소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공모 대상지는 시민이 추천한 노을명소들이다. 노을명소 20개소 가운데 '신설' 분야 1개소 또는 '재구성' 분야 3곳을 자유롭게 선택한 후 한강의 감성과 매력을 살린 노을 명소 공간 계획안과 함께 노을 스토리를 제출하면 된다. '신설' 분야 응모자는 새로운 쉼터 계획, 신규 시설물이나 구조물 설치, 지형조작 등 노을 감상에 최적화된 새로운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을 제안하면 된다. '재구성' 분야 응모자는 대상지의 기존 시설물 또는 구조물 활용 및 개선, 소규모의 신규 시설물 설치 등의 방식으로 덧붙이거나 변형한 노을 즐기기 공간을 제시하면 된다. 공모는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 등록과 작품 제출은 서울시 설계공모 누리집(https://project.seoul.go.kr)에서 하면 된다. 참가 등록 업체와 참여자는 오는 13일 열리는 현장설명회에 참가할 수 있다. 설계안은 다음달 22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올해 공사 예정인 신설 분야 1등 1팀(명)에는 기본·실시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부여된다. 2등에게는 800만원, 3등에게는 500만원, 4등에게는 300만원을 지급한다.

2023-07-04 14:30: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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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지하철 안전도우미 678명 모집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5일부터 출근 및 저녁 시간대 서울 지하철의 안전업무를 돕는 '지하철 안전도우미' 678명을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공사는 출근 시간대 주요 지하철역에서 승객 이동 안내·안전사고 예방 업무를 수행하는 '지하철 혼잡도 안전도우미'(이하 '혼잡도우미') 141명과 저녁 시간대 지하철 역사 순찰을 포함한 안전 확보 업무를 맡는 '지하철 취약 시간 안전도우미'(이하 '취약시간 도우미') 537명을 모집한다. 도우미 지원 요건은 18세 이상 근로 능력이 있는 서울 시민이면서 실업자 또는 정기소득이 없는 일용근로자로서 구직등록을 한 경우, 행정기관 등에서 노숙인·쪽방 주민임이 증명된 경우, 가족 합산 재산이 4억원 이하인 경우 등이다. 생계급여나 실업급여를 수급하거나 세대원 합산 기준중위소득이 75%를 초과하면 지원할 수 없다. 지원 희망자는 서울교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마장역, 7호선 이수역 내에 마련된 방문 접수 장소에서 신청하면 된다. 접수 기간은 7월 5일부터 7월 12일 오후 5시까지이다. 온라인 접수는 기간 내 언제든 가능하다. 방문 접수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하면 된다. 공사는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거쳐 결격사유 조회 후 내달 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혼잡도우미'는 서울 지하철 주요 24개 혼잡 역사에서, '취약시간 도우미'는 공사 구간의 모든 시내 지하철 역사에 배치돼 근무하게 된다. 안전도우미의 근무 기간은 8월 22일부터 12월 18일까지이다.

2023-07-04 14:03:49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