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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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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 지음/돌베개 1929년 10월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가 문을 염과 동시에 지옥의 게이트가 열렸다.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무너져 내렸고 거리에 나앉게 된 투자가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훗날 이 날엔 '검은 목요일'이란 이름이 붙었다. 저자는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역사 입문서쯤으로 소개하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공포 논픽션'으로 읽힐 여지가 다분하다. 특히 대공황 파트를 읽다 보면 최근 벌어졌던 일련의 사건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겹치며 이런 생각이 든다. '이러다 대공황이 오는 거 아니야?' 하는 걱정 말이다. 국내 주가 폭락 사태, 미국 은행 파산, 중국의 높은 실업률 등 모두 대공황 전후로 나타났던 현상과 양상이 비슷하다. 책에 따르면, 검은 목요일 이후 주가는 끝없이 추락했고, 미국에서 5000개 은행이 부도를 내 저금통장 900만개가 무용지물이 됐다. 사람들은 휴짓조각으로 변해버린 예금통장을 보며 한숨을 내쉬다 어쩔 수 없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지출을 줄였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자 기업가들은 생산을 줄이고 노동자를 해고했다.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줄줄이 파산하자 실업자는 더 늘어났다. 저자는 "처음에는 불경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주식값이 폭락했다. 그런데 이는 더 지독한 공황을 불러왔다. 국가가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모든 것을 개인의 판단과 결정에 맡겨 두는 자유방임 자본주의는 이렇게 해서 끔찍한 종말을 맞았다"고 설명한다. 책은 자유방임시장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게 아닌 오로지 돈이 뒷받침하는 것만을 준다고 비판한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맹신했던 과거 경제학자들은 상품이 많이 생산돼 팔리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으며, 실업문제 또한 인정하지 않았다. 허나 미국발 대공황의 쓰나미가 세계를 휩쓸면서 그들의 신념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됐다. 세계 자본주의 열강은 대공황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쳤다. 처음엔 무역전쟁을 벌이다가 군비경쟁으로 나아갔고 끝내는 원자폭탄까지 터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저자는 "대공황은 사람이 인간을 위해 상품을 생산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망각하고 마치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인 양 도취됐던 바로 그때 세계를 덮쳤다"면서 "만약 인간이 자기가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는 제도를 아무 비판 없이 예찬하고 무작정 섬기는 잘못을 되풀이한다면 또다시 대공황과 같은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404쪽. 1만7500원.

2023-04-27 14:16:0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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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안심소득 후보군 3805가구 선정...최종 1100가구

서울시는 안심소득 2단계 시범사업 참여 가구 선발을 위한 1∼3차 절차 중 2차로 3805가구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기준 중위소득 85%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한 약 7만6000가구 가운데 1차로 1만5000가구를 무작위로 선정했다. 시는 2차 선정 작업을 실시해 이중 3805가구를 추려냈다. 2차로 선정된 가구에는 기존 복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중위소득 50~85% 이하 약 2000가구가 포함됐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안심소득 시범사업은 제도화된 정책이 아니라 미래 사회보장제도 모색을 위한 정책 실험으로 3차례에 걸친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최종 지원가구를 선정한다"며 "무작위 추출은 해외 소득보장 정책 실험에서도 대부분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차도 1차와 동일하게 복지·통계·법률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이 직접 선정 과정에 참여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2차 선정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내달부터 시는 2차 선발 가구를 대상으로 안심소득 지급 전·후를 비교할 수 있는 사전 설문조사를 벌인다. 이후 시는 6월 말 무작위 선정 방식을 통해 최종 지원 대상인 1100가구를 확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 가구는 중위소득 85% 기준액과 가구 소득 간 차액의 절반을 7월부터 매월 2년간 지원받으며 시범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첫 급여는 7월 11일 지급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안심소득 상담 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수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많은 시민의 각별한 관심 덕분에 2단계 시범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며 "깊어지는 소득 양극화와 넓어지는 복지 사각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안심소득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4-27 13:14:5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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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 29일 '서울시민 심리치유 토크 콘서트' 진행

서울시는 29일 오후 4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에서 '나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우아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주제로 주말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주말 프로그램의 강연자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더 좋은 곳으로 가자' 등을 집필한 정문정 작가다. 정 작가는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비폭력 대화의 원칙, 갑질의 낙수 효과, 상처를 주고 받는 상처받은 사람들, 자연스럽게 거리두는 마법의 말,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말하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는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작년 10월 개관한 서울시 관악복합평생교육센터는 생애주기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관악구 낙성대로 70에 전체 면적 2만391㎡, 건물 면적 7040㎡, 지하 1층~지상 3층, 2개동 규모로 조성됐다. 센터는 청년 취·창업 역량 개발뿐만 아니라 인문·문화·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평생교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에는 우리 동네 플로깅, 내 아이 독서왕 만들기, 취업을 위한 잡 페어, 스페인문화 페스티벌(물총축제) 등 다채로운 주말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26 16:41:0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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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 위해 내달 중 버스전용차로 설치

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개선을 위해 내달 중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교통 운영 개선 대책'을 신속히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시는 개화~김포공항 구간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나선다. 시 관계자는 "통상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설치는 최소 4~5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시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 절차를 동시에 진행, 1개월 내외로 줄여 5월 말 전용차로를 개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시는 해당 구간에 고속도로 나들목, 지하차도, 교차로 등이 다수 위치해 버스전용차로라 하더라도 일반 차량의 진출입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해 차로 조정, 노면 색깔 유도선 설치 등의 작업을 추가로 진행키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경기도, 김포시와 버스 증차 협의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12일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의 증회(8회) 요청을 즉시 수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 24일부터 출근시간대 서울시 김포공항역으로 진입하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종전 15분에서 5분으로 줄었다고 시는 강조했다. 또 시는 3000번 노선의 전세버스 증회(6회) 요청도 받아들였다. 내달 1일부터 신촌역으로 진입하는 김포시민들은 걸포북변역(3000A, 2회), 사우역(3000B, 2회), 풍무역(3000C, 2회)에서 추가 투입되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시는 김포시에서 건의한 올림픽대로 방향 우회전 차로 확장 외에 추가적으로 김포대로에서 개화동로로 진입하는 구간의 서울 방면 차로를 2차선에서 3차선으로 넓히기로 했다. 시는 교통소통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교차로를 개선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법 주정차 단속을 통해 현장 교통상황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04-26 16:28:5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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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74.3%, 스스로 원해 일 관뒀다

서울 청년 10명 중 7명 이상이 스스로 원해서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는 일을 관둔 뒤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답했다. 2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2021 서울청년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서울 청년의 74.3%가 스스로 원해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계약기간이 끝나서'가 2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이 임시직이거나 장래성이 없어서'(13.2%), '근로시간 또는 근로환경이 나빠서'(10%), '소득·보수가 적어서'(9.9%), '적성·지식·기능 등이 맞지 않아서'(7.1%) 순이었다. 일을 관둔 후 어려웠던 점으로는 '특별히 없었음'이 45%로 가장 많았다. '생계유지를 위한 생활비 부족'(32.4%),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기회 부족'(8.6%), '재취업을 위한 일자리 정보 부족'(4.4%), '재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의 부족'(3.8%), '창업을 위한 자금조달 등 어려움'(1.7%)이 뒤를 이었다. 서울 청년 10명 가운데 5명은 이직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직 또는 창업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4.6%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창업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12.4%였고, 나머지 33%는 '이직 및 창업을 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청년들이 이직을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더 나은 보수·복지를 위해서'(58.8%)였다. '개인 발전·승진'(14.8%), '직장상사·동료·식대·출퇴근 시간·거리 등 더 나은 근무 환경'(11.2%), '더 나은 안정성'(5.5%),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음'(5.3%)이 그다음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32.2%가 '지난 1년간 이직 활동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창업 준비 경험 있음'은 6.3%, '이직 및 창업 준비 경험 없음'은 61.5%였다. 이직 희망 시기는 '모르겠다'가 27.9%로 가장 많았다. '1년 이후' 27.3%, '6개월 이상~1년 이내'(18.2%), '3개월 이상~6개월 이내'(15.1%), '3개월 이내'(11.5%)가 뒤를 이었다. 직장 또는 직업을 바꾸고 싶지만 이직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당장 생계유지가 급해서'(26%)였다. 이어 '다른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서'(16.2%), '재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14.5%), '다시 취업을 준비할 자신이 없어서'(14.1%),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것으로 생각해서'(6.6%) 순이었다. 현재 월평균 소득은 30~35세 272만원, 25~29세 225만원, 20~24세 207만원, 18~19세 84만원으로 조사됐다. 희망소득은 30~35세 406만원, 25~29세 362만원, 20~24세 287만원, 18~19세 196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청년패널조사는 성인이행기 특성과 경제·노동·사회적 관계망·청년 정책 참여 등 다차원적 삶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 2021년 기준 18~35세 서울 청년을 대상으로 1차조사(5194명)와 2차조사(5083명)가 완료됐다. 3차 조사는 올해 진행된다. 서울연구원은 '장벽사회, 청년 불평등의 특성과 과제' 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내부의 임금, 근로조건 등의 격차를 해소하면 소득 불평등 완화가 가능하다"면서 "노동시장 진입과 지위 이동을 위한 직업·직무교육 훈련을 활성화하면 임금 및 일자리 지위 상승을 통한 사회 이동을 촉진해 불평등을 누그러뜨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2023-04-26 14:32:3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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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통합지원센터' 개소

서울시는 내달부터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통합지원센터'(영등포구 당산동4가)를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센터는 성착취 피해 예방부터 의료·법률 지원, 심리치유 및 재유입 방지 프로그램,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그간 성매매 피해에 한정했던 지원 사업 대상을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으로 확대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시는 서울경찰청과 협력해 피해 아동·청소년이 경찰 조사를 받을 때 전문 상담원이 동석하는 제도를 5월부터 시행한다. 상담원은 경찰 조사 단계에서부터 조력자가 돼 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진술을 돕는 임무를 맡는다. 시는 가족 기반이 취약해 원가정 복귀가 어려워 반복적으로 성매매 환경으로 재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원시설에서 1년 이상 생활하고 퇴소하는 만 18세 이상 청소년들에게 자립정착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한다. 시립 늘푸른교육센터는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 취득, 진로 탐색, 직업 훈련, 자격증 취득, 취업 연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시는 올 7월까지 위기청소년 성착취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뒤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3-04-26 13:40:1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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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신고 불법 숙박업자 76명 입건

서울시, 무신고 불법 숙박업자 76명 입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하 민사단)은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영업해온 불법 숙박업자 76명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오피스텔, 아파트, 주택은 건축법상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숙박업 영업 신고를 할 수 없는 건축물이다. 민사단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임대해 숙박업소로 운영한 영업자가 70명으로 대부분이었다"면서 "아파트·주택을 이용했거나 관련법 위반으로 영업소 폐쇄 명령을 받은 여인숙을 인수해 운영한 영업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숙소 규모에 따라 숙박비·청소비·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1박당 평균 10만 ~20만원의 요금을 받아 1객실당 한달 평균 200만~4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숙박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하는 경우 ▲소방안전시설 미비 및 소방 점검 소홀로 화재사고 발생시 인명사고 우려 ▲숙박업소 청소·세탁 등 위생 소홀로 숙박 서비스 질 저하 ▲호스트의 숙박시설 허위 정보 게재에 따른 이용객 피해가 우려된다고 민사단은 설명했다. 민사단은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불법행위는 '서울 스마트 불편신고' 앱, 서울시 홈페이지 내 '민생 침해 범죄 신고 센터', 다산콜센터 등으로 제보하면 된다. 범죄자를 잡는 데 기여한 경우 '서울시 공익제보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서영관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서울시내 숙박시설 이용자들의 안전과 관광 이미지 쇄신을 위해 시, 자치구, 관광경찰대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불법 숙박업소가 근절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수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3-04-26 13:26:3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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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5년간 돈의문 복원 등에 1조2840억 투입

서울시, 5년간 돈의문 복원 등에 1조2840억 투입 서울시가 4대문 중 유일하게 복원되지 않은 돈의문을 되살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서울시는 대한민국 수도의 역사성을 강화하고자 5년간 총 1조28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제2기 역사도시 서울 기본계획'(2023~2027)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획을 통해 2000년 역사 속 주요 명소가 되살아난다. 우선 시는 현재 서울에서 볼 수 없는 돈의문을 재건하기 위한 기본 구상에 착수한다. 백제 왕성인 풍납동 토성 복원을 위해 왕궁 추정지 등 핵심 권역에 대한 보상에도 속도를 낸다. 의정부지는 유구를 복토하는 대신 주요 건물들을 디지털 복원하고, 상부에 역사유적광장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한다. 경희궁지, 고대 백제 왕성 등은 철저한 학술 고증을 거친 후 디지털 복원에 나선다. 고려 남경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청와대, 고려 건축물 흔적이 출토된 신영동 유적지 등을 활용한 고려사 연구 기초 작업도 실시한다. 현존하는 최고(最古) 금속활자, 과학기구(일성정시의) 등이 발굴된 종로구 공평동 15·16지구에는 유적전시관을 건립한다. 이와 함께 시는 성북동 별서, 초안산 분묘군, 도봉서원을 포함 지역별 주요 역사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아차산 홍련봉 보루 유구보호시설을 건립하는 등 서울 전역에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정비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역사문화유산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한강역사문화홍보전시관 ▲이순신 기념관 ▲전통문화체험시설 ▲(가칭)서울물길박물관도 조성한다. 또 시는 한강 나루터를 활용한 '조선뱃길 투어', 한강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의 역사를 조명하는 '독립운동 유적지 투어', 석유비축기지 같은 미래유산을 활용한 '산업화 현장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조선의 '수도방어체제'로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최경주 서울특별시 문화본부장은 "시민들이 언제든 '역사와 함께하는 일상'을 누릴 수 있게 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는 '역사문화도시'로서 서울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역사문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3-04-26 13:26:3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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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34) 조선 명장 임경업 장군과 연 깊은 송파구 마천동 '천마근린공원'

조선 중기의 명장인 임경업 장군은 1636년 병자호란의 국치를 떨쳐내기 위해 명나라와 연합, 청나라에 맞서는 친명반청 외교 노선을 구축한다. 청은 그가 명나라와 내통했다는 증언을 확보해 임경업을 체포, 청나라로 압송토록 한다. 청의 포로가 돼 심양으로 끌려가던 임 장군은 한밤중에 탈출해 복권의 기회를 엿본다. 허나 그는 심기원과 함께 회은군 이덕인을 왕으로 추대하려 했다는 역모 누명을 뒤집어쓰고 장살(杖殺·매로 쳐 죽이는 형벌)을 당한다. 민중들은 임경업 장군의 충과 지조, 용기를 높이 샀고, 이는 훗날 그의 무용담을 소재로 한 '임경업전'이 제작·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서울 송파구에는 임경업 장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천마근린공원'이 자리했다. ◆동명·바위·산…곳곳에 깃든 임경업 장군 설화 천마근린공원은 송파구 마천동 산 1번지 1호에 위치한 천마산에 만들어진 녹지 쉼터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천마산은 임경업 장군이 이 산에서 내려준 말인 용마를 타고 전쟁에 출전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장소이다. 또 과거 송파구 오금·거여동에 걸쳐 있던 '개롱리'라는 마을의 이름은 임 장군이 이곳에서 농을 열고 갑옷을 꺼내 입었다는 설화에서 유래했다. 개롱리에는 임 장군 증조의 묘가 있다. 그의 조부가 암용(雌龍)의 변신인 여자의 도움을 받아서 이 자리에 묘를 쓰고, 임경업 장군을 낳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그래서 이 묘터는 풍수지리상 명당에 해당하는 매화낙지형(매화의 향내가 사방에 퍼지듯 명성과 인망이 높은 자손들이 태어난다는 이야기가 있다.)의 풍수적 꼴을 갖추게 됐다고 한다. 공원이 소재한 마천동은 임 장군이 백마를 얻어 물을 먹였다는 전설에 따라 붙여진 동명이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봉우리 '투구봉'은 병자호란 때 임 장군이 개롱리에서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장소라는 설이, 송파구 장지동 72번지 인근에 있던 바위인 '장수바위'는 임 장군이 앉았던 바위라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천마근린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2번 출구에서 감일초등학교 방향으로 561m(9분 소요)를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천마근린공원'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표석과 함께 150개 계단이 까마득하게 펼쳐진 공원 입구가 나왔다. 하늘 위에서 보면 공원은 선인장 '용신목'을 오른쪽으로 45도 기울인 것처럼 생겼다. 용신목은 양팔을 올리고 '만세'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선인장이다. 공원 가장 남쪽에 자리한 운동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경로당, 공영주차장, 전망대, 숲속데크길 등이 조성됐다. 계단이 촘촘히 놓여 있고, 옆에 난간이 설치돼 어렵지 않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산이었다. 경사가 가파른 데다가 마땅히 쉴만한 곳도 없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고, 머리가 띵했다. '하산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할 때쯤 드넓은 평지가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장에는 롤링웨이스트, 트위스트 등의 체력 단련 기구와 벤치가 설치됐다. 운동기구들의 손잡이에는 소나무가 내뿜은 송홧가루가 잔뜩 묻어 있었다. ◆송파구 마천동·하남시 감이동 전경 한눈에 오는 길이 험난해서인지 다른 공원들과 다르게 어르신들이 많이 보이지 않았고,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허허벌판인 운동장을 지나 나무가 우거진 숲길로 향했다. 가는 길 곳곳에 '산불 신고로 가해자 검거·처벌 확정 시 최대 300만원 포상. 산불 가해자를 목격한 분은 송파구청 공원녹지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산사태! 매일 보는 관심과 대비가 안전의 최선입니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올랐다. 송파구 마천동과 하남시 감이동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좌측에서부터 금암산, 남한산, 청량산, 검단산이 차례로 들어섰다. 숲으로 이뤄진 자연 병풍의 안쪽에는 아파트와 초등학교, 골프장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름다운 풍광을 실컷 즐긴 후 산을 내려오면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을 만날 수 있다. '유아동네숲터'에는 경사 오르기, 통나무 징검다리 같은 체험시설이 준비됐다. 이밖에 공원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도 마련됐다. 이곳은 1999년 6월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희생된 송파구 유치원생 19명의 넋을 기리며, 어린이들이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종합안전체험교육장이다. 집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대처법을 안내하는 '생활안전교육', 철도·선박·항공 내 안전수칙을 배우고 비상탈출 체험을 해보는 '대형교통안전교육',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 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응급처치안전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오는 5월4일에는 교육관 방문객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안전체험행사'를 진행한다. 희망자는 '송파안전체험교육관'으로 신청하면 된다.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투명 우산이 선물로 지급될 예정이다.

2023-04-25 15:05:27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