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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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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117) 공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한가득 전시된 '서울공예박물관'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에는 서울시가 옛 풍문여자고등학교 건물을 증·개축해 조성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국내 최초의 공립 공예박물관이 들어선 안국동 175-2, 175-102 일대는 과거 조선 왕실의 땅으로 사용되는 등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장소다. 1449년(세종 31년) 서울공예박물관 터에는 세종의 아들 영응대군의 집이 지어졌다. 영응대군이 세상을 떠난 후 부인이 나라에 기증했고, 성종이 연경궁이라는 이름을 붙여 형인 월산대군에게 줬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후사를 보지 못한 이전 왕들(헌종, 철종)과 달리 대를 이을 자식을 얻게 돼 기뻤던 고종은 아들 순종의 가례를 위해 1881년 이곳에 안국동별궁(안동별궁)을 만들었다. 안동별궁은 1910년 이후 궁내부 환관들의 거처 공간으로 이용되다가 일제 강점기 때 금광 사업으로 거부가 된 친일 기업인 최창학에게 싼값에 매각됐다. 1937년 명성황후의 일족 중 하나인 민영휘의 아내 안유풍이 부지를 매입해 경성휘문소학교를 개교했고, 1944년 재단법인 풍문학원 설립 인가를 받은 증손자 민덕기씨가 증조모의 이름 '풍'자와 휘문의 '문'을 따 이 자리에 풍문여고를 세웠다. 서울시는 2014년 서울공예박물관 건립 계획을 수립하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 평가를 완료한 뒤 풍문여고 토지(1만2829㎡)와 건물(연면적 1만653㎡)을 1030억원에 사들였다. 시는 2018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건축 공사를 실시하고, 이듬해 7월 사전 관람을 통해 시설을 개방한 후 작년 11월 서울공예박물관을 정식 개관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는 자수 공예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공예박물관을 찾았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하차해 1번 출구로 나왔다. 고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건축물답게 어딘지 모르게 친숙한 모습의 '서울공예박물관'이 눈 앞에 나타났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임에도 잘 차려입은 멋쟁이들이 박물관에 속속 도착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기존 고교 건물을 손질하고 박물관 안내동과 한옥을 새로 지어 총 7개동(▲전시1동 ▲전시2동 ▲전시3동 ▲교육동 ▲박물관 안내동 ▲관리동 ▲공예별당)으로 구성됐다. 가장 먼저 흰색 십자가 창문이 인상적인 전시3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시3동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일상생활 구석구석을 수놓은 여인들의 마음을 담은 문양의 의미와 자수 기법을 소개하는 '자수, 꽃이 피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조선 후기와 근대 자수 유물이 주를 이뤘는데 이는 바느질과 자수를 여성의 기본 규범으로 강조했던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크게 작용한 결과라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자수 묵죽도 4폭 병풍을 구경하던 학생들은 "여기에는 수를 놓았는데 다른 곳에는 그냥 그림만 있네?"라면서 "만들다가 깜빡하셨나 보다"고 말하며 킥킥 웃었다. 그림과 자수를 하나의 병풍으로 조화롭게 구성한 것이 특징인 자수 묵죽도 4폭 병풍에는 바람에 휘날리는 대나무 잎과 그 위에 쌓인 눈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었다. 서책과 문방사우 등 책거리를 수놓아 만든 열 폭짜리 병풍에 마음을 빼앗겨 눈이 하트 모양으로 변해버린 어르신도 보였다. 그는 "아니 눈이 얼마나 좋아야 하는 거야. 대단하다"라고 감탄하며 핸드폰 카메라를 이용해 '자수 책가도 10폭 병풍'을 하나하나 확대해 꼼꼼히 뜯어봤다. 이날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책의 표지와 방석에 자수를 놓은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지만 작품 설명에 만든 이의 이름이 없어 답답해했다. 박물관 측은 "자수의 역사는 길지만 제작자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조선 시대에 궁에서 필요한 자수품을 제작한 수방 나인들의 이름이나 자수 솜씨가 뛰어난 인물에 관련된 일화가 더러 남아 있을 뿐"이라며 "근대에 들어서 자수가 장식 미술 산업으로 확장하면서 제작자명이 비로소 작가 이름으로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공예 작품 인기 실감케 하는 전시 지난 7월 31일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제일 인기 많은 장소는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가 개최되는 전시1동이었다. 로에베 재단은 현대 장인 기술의 탁월함과 작품의 예술적인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2016년 로에베 공예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116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31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재단은 이중 30점을 선정해 지난달 1일부터 전시로 선보였다. 이날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손이 가장 바쁘게 움직였던 작품은 로에베 재단 공예상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다혜 작가의 '성실의 시간'이었다. 말총 공예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겨울에 김치를 땅속에 보관하기 위해 사용하는 김장독처럼 생겼다. 조선시대에 빛을 발했던 한국 고유의 공예 기법을 활용해 각인된 기하학적 패턴은 500여년 전에 착용했던 말총 모자인 사방관에 경의를 표하는 디테일이라고 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아쉽게도 '로에베 재단 공예상' 전시는 이날 막을 내렸지만 현재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장인,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등의 전시가 진행 중이다. 공예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박물관을 방문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문 여는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에는 휴관한다.

2022-08-02 15:27: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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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자인창업센터, 멤버십 라운지 이용 방법 개선

서울디자인재단이 디자인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멤버십 라운지 이용 방법을 8월부터 개선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으로 1인 디자인기업과 프리랜서 등 디자인 업계 종사자는 신청 순서에 따라 멤버십 라운지를 한 달간 비즈니스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사용일 전날까지 1일 단위로 예약해야 했는데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방식을 바꿨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센터는 별도 심사 절차 없이 회사소개서와 포트폴리오로 대상 여부를 확인 후 신청 순서에 따라 해당 월의 멤버십 라운지 사용 기회를 부여한다. 신청은 매월 15일부터 25일 사이에 가능하고 멤버십 이용률에 따라 최대 1년까지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센터는 디자인 스타트업의 편의를 위해 정시로 진행하던 입주기업 모집을 상시로 전환한다. 모집 기간이 짧아 서류 준비 중 접수를 놓치게 된다는 입주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린 결정이라고 센터는 전했다. 입주 희망자는 서울디자인창업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센터는 6월부터 10월까지 디자인 창업에 특화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는 멘토링 프로그램과 디자인 창업 관련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는 토크 콘서트를 3층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한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디자인 상품 기획과 상품화, 마케팅, 유통, 판로개척, 투자유치, 비즈니스모델 확립, 브랜딩, 창업 세무회계, 조직진단 등 디자인기업 경영과 관련된 10개 분야 전문가와 일대일 매칭으로 진행된다.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는 디자인 스타트업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세미나와 함께 실습 중심의 워크숍 프로그램이 열린다. 각 프로그램의 내용은 센터 홈페이지 내 '디자인 스타트업 패키지' 프로그램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2-07-29 10:22:2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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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주거침입범죄 피해자 등에 '안심홈세트' 지원

서울 종로구는 여성 1인가구 및 주거침입범죄 피해자를 위한 '안심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통계청이 조사한 거주형태별 현황분석결과에 따르면 여성 1인가구는 주거침입 범죄에 취약한 단독·다세대 주택 거주 비율이 아파트나 연립주택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구는 여성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작년부터 안심홈 사업을 시행하고 비상벨, 잠금장치를 제공해 물리적 환경 개선을 돕고 있다. 지원 대상은 전·월세 보증금 2억5000만원 이하인 관내 거주 여성 1인가구, 법정한부모가구, 범죄피해 경험이 있는 남성 1인가구 또는 스토킹 범죄 피해자이다. 안심홈세트 제공 물품으로는 ▲휴대용 비상벨 ▲창문잠금장치 ▲택배송장지우개 ▲다기능 탐지기 ▲홈카메라 ▲스마트 도어벨 ▲도어센서 ▲사이렌 ▲허브에어 등이 있다. 이 중 공통물품에 속하는 휴대용 비상벨, 창문잠금장치, 택배송장지우개를 포함해 한 가구당 최대 30만원 내에서 원하는 물품을 추가 선택할 수 있다. 신청 희망자는 구청 누리집에서 서류 양식을 내려 받아 작성한 뒤 종로구 가족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담당자 전자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심의를 거쳐 결과를 개별 통보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종로구청 어르신가족과나 종로구 가족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앞서 종로구는 지난해 9~12월 전·월세보증금 2억원 이하인 여성 1인가구와 법정한부모가구에게 안심홈 3종세트(스마트 초인종, 현관문 보조잠금장치, 휴대용 긴급벨)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어두운 밤거리를 동행해주는 '안심귀가스카우트', 무인 '안심택배함', 위기 상황 시 긴급 대피처로 활용되는 '안심지킴이집' 운영을 바탕으로 구민 누구나 골고루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1인가구 증가, 주택가 침입범죄 발생 등에 대비한 실효성 있는 안전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7-29 10:09:1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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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아세안 전략도시' 싱가포르·호찌민으로 해외 출장

서울시는 이달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오세훈 시장이 아세안 전략도시인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으로 해외 출장을 간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출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정상회의'(WCS) 주최 측의 공식 초청에 따라 추진됐다. 오세훈 시장은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해 7월30일~8월1일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세계도시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전 세계 90여개 도시에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비전을 제시하고,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글로벌 아젠다와 관련한 서울시의 선도적인 정책을 알릴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이어 오 시장은 다음달 2~3일에는 베트남 경제수도 호찌민을 방문해 양도시의 협력 범위를 확장,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호찌민 시장에 해당하는 판 반 마이 인민위원장과 양 도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면담을 하고, 베트남 정부(과학기술부)와도 협력 체계를 다져 서울 소재 우수 스타트업의 베트남 현지 진출길을 확대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해외 출장을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비전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서울관광의 재도약을 선언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특히 싱가포르와 베트남 호찌민은 아세안 전략도시로서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 기회를 잠재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도시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 우리 기업들의 진출길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7-28 15:12: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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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물줄기 따라 전국 문화자랑··· 서울시, 29~31일 '한강빌리지' 개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달 29일부터 31일까지 한강수계 6개 지방자치단체가 한데 모여 축제, 공연, 관광지, 특산물 등을 선보이는 '한강빌리지'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전시·체험 부스에서는 각 지역에서 야심 차게 준비한 축제와 관광지 등을 소개한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청북도 단양군과 제천시, 강원도 춘천시에서 마련한 부스에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단양군은 단양팔경, 만천하스카이워크 등 '치유 관광도시 단양군'에 맞는 힐링 관광지를, 춘천시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춘천'답게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기 좋은 관광지를 안내한다. 제천시가 자랑하는 '한방바이오박람회'와 '한방 특산물',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대한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술 공연도 준비됐다. 충주중원문화재단에서는 시인 김소월과 이육사의 대표 시와 대중가요를 클래식과 결합한 '재즈 인 클래식(Jazz in Classic)', 택견 비보잉 팀의 무예 공연, 대중에게 익숙한 음악을 성악과 현악으로 선보이는 콜라보 무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강빌리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2022 한강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2-07-28 15:02:0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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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 外

◆이 행성의 먼지 속에서 유진 새커 지음/김태한 옮김/필로소픽 세계는 갈수록 사유 불가능해져 간다. 우리가 사는 곳은 범지구적 재난, 유행병 출현, 지각변동 등으로 혼돈에 휩싸여 있다. 저자는 철학이 사유 자체의 벽에 부딪히는 순간 드러나는 한계를 공포로 규정한다. 예컨대 기후위기와 전염병, 대량 멸종 사태 등으로 점점 가시화되는 '우리-없는-세계'(인간이 사라지고 행성들만 남게 될 우주)를 상상하며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 '사유 불가능한 세계'라는 모티프를 통해 철학과 공포의 관계를 탐구하는 책. 240쪽. 1만8500원. ◆모성의 디스토피아 우노 츠네히로 지음/주재명, 김현아 옮김/워크라이프 현대 일본을 이해하려면 전후 시기부터 살펴봐야 한다. 패전 후 미국의 그늘 밑에서 자신의 나라를 부정하며, 자랑스러운 조국 같은 건 없다고 배운 아이들은 서브컬처 속에서 자신감을 회복한다. 책은 현재의 일본은 거대한 모성 속에 쌓여 있는 디스토피아라고 진단한다. 일본이 잃어버린 20년, 30년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은 일본이 가장 활기찼던 지난 세기 상상력이 빛을 발했던 시절, 애니메이션 거장들의 작품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 제시한다. 624쪽. 3만원. ◆예민함이라는 선물 이미 로 지음/신동숙 옮김/온워드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 "지나치게 감정적이야", "그 정도는 그만 넘겨" 사람들은 끊임없이 예민하고 격정적인 이들을 가스라이팅한다. 그래서 민감한 사람들은 계속 자신을 감추며 살다가 어느 순간 우울과 무기력의 늪에 빠지게 된다. 책은 "당신이 점점 지치고 불안하며 우울하다는 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잊었다는 신호"라고 말한다. 격정적인 사람들은 지적으로 엄밀하고 철저하며, 타인을 이해하고 친밀함을 쌓아가는 '대인 관계 지능'도 뛰어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나와의 관계를 회복해 예민함을 선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320쪽. 1만7000원.

2022-07-28 14:38:1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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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일상적인 삶

장 그르니에 지음/김용기 옮김/민음사 "이거 비밀인데 너한테만 알려줄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이런 말을 들으면 심히 당황스럽다. 화자가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남인 경우 필자의 귀에 이 말은 '입이 근질거려 못 참겠으니까 너한테도 털어놓는 거야. 제발 여기저기 퍼뜨려주렴' 이렇게 들린다. 정말 비밀이면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알베르 까뮈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철학자 장 그르니에는 '산책', '독서', '침묵', '수면' 등 12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쓴 에세이 '일상적인 삶'에서 '비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비밀은 과거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비밀이 애당초 밝혀지게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비밀이 아니라 하나의 사물일 뿐이다. 비밀이란 미래를 향해 존재하며 온 힘을 다해 발각되려고 몸부림친다." 필자는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기에 남의 비밀을 들으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더 귀찮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자기가 말한 '남의 비밀'이 필자의 입을 통해 퍼져 나가지 않는 것을 확인한 상대는 안심하고 진짜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다. 이 사람은 이제 필자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자신에게만 들려주길 고대한다. 허 참, 누가 저한테 비밀 말해달라고 했나. 난감하기 짝이 없다. 살다 보면 종종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친교를 쌓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부모에게도 말 못할 속 깊은 대화를 주고받아야'(라고 쓰고 사실상 치부를 드러내야) 친해졌다고 여기는 이들이다. 필자의 눈에는 상대의 비밀을 볼모로 삼아 서로의 목 뒷덜미를 꽉 움켜쥐고 협박(혹은 대립 또는 집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게 우정 쌓기인가, 인질극 찍기지. 비밀 캐내기에 혈안이 돼 있는 사람들은 책에서 그르니에가 건네는 조언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그르니에는 "언제나 비밀은 있다. 그것이 존재한다는 속 깊은 믿음, 이것이 바로 괴테가 그의 시 '복된 갈망'에서 그토록 서정적으로 표현한 진정한 신비이다. 그러나 그 비밀을 알아내려 들지 말 것, 이것이 또한 그의 절실한 충고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한다. 228쪽. 1만3000원.

2022-07-28 13:40:5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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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상수도관 이설공사 직접 시행··· 수질사고 위험 줄인다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지하철이나 도로 등의 공사로 발생하는 대형 상수도관의 이설공사를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직접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분야에 전문성이 높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공사를 직접 시행해 수질사고 위험을 줄이고 공사 안전 및 품질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수도 이설공사는 공사 중 대체급수방안, 관망해석 등이 필요한 전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예산·조직·일정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지하시설물 관리자'가 아닌 '공사의 원인자'가 이설공사를 시행해 왔다. 시설물 관리자보다 전문성이 낮은 주체가 공사를 하다 보니 누수와 수질 이상 등의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고, 시공 품질이 낮아지는 등 시설물 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2020년 3월 발생한 마곡역 침수 사고도 상수도 이설공사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시는 상수도 공사 분야에 오랜 기간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원인자의 상수도 이설공사까지 직접 시행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관련 조례를 개정하고 조직과 예산을 정비했다. 상수도사업본부가 직접 이설하는 대상은 누수나 수질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 피해가 큰 관경 700㎜ 이상의 대형관이다. 원인자는 이설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상수도사업본부가 설계와 공사를 시행한다. 우선 시는 올 8월부터 내년까지 총 140억원을 투입해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과 '암사초록길 조성사업'에 포함된 상수도 원인자 이설공사를 본부 직접 시행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상수도 공사 분야에 경험이 많은 우리 본부의 전문성을 활용해 보다 안전한 상수도 이설공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며 "향후 서울시에서 도로나 지하철 등의 공사로 이설이 필요한 상수도 시설물이 있다면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해 안전하게 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2-07-27 15:04:0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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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퇴원 환자 대상 돌봄 서비스 제공

서울시가 12개 상급종합병원과 협력해 퇴원 후 거동이 불편하거나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기 어려운 어르신, 장애인 등 퇴원 환자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25개 전 자치구에서 '병원 퇴원 환자 돌봄SOS센터 연계서비스'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돌봄SOS센터 서비스 대상을 퇴원 환자(예정자)로 확대하는 것이다. 퇴원 환자 본인이나 의료진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5대 돌봄서비스(▲일시재가 ▲단기시설 ▲동행지원 ▲주거편의 ▲식사지원)와 5대 돌봄연계 서비스(▲안부확인 ▲건강지원 ▲돌봄제도 ▲사례관리 ▲긴급지원)를 제공한다. 돌봄 종사자가 퇴원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수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시재가, 필수적인 외출 활동을 위한 동행지원, 가정 내 간단한 수리·보수·청소·방역을 해주는 주거편의, 기본적인 식생활 유지를 위한 식사배달 서비스 등을 진행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비스 신청은 퇴원 환자나 담당 의료진이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 하면 된다. 의료사회복지사가 자치구 동주민센터 돌봄SOS센터 담당자에게 서비스를 의뢰하면, 돌봄SOS센터가 병원의뢰서 검토와 퇴원 전·후 상담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50대 이상 중장년, 65세 이상 어르신, 6세 이상 장애인이다. 기준중위소득 100%(1인가구 기준 월소득 194만4812원) 이하이면 서울시가 이용 금액을 전액 지원한다. 그 외에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구종원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퇴원 환자 돌봄SOS센터 연계서비스를 통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며 돌봄 공백 없는 서울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2-07-27 14:41: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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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서울시 민간위탁사업 정책평가 모델 필요

서울시가 민간의 자율적인 행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사무 간소화로 행정 능률을 향상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간위탁 사업을 체계적으로 평가하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서울시 민간위탁 사업은 419개, 예산은 총 6882억원1300만원에 이른다. 2022년 예산 편성 기준으로 5억원 이상인 민간위탁 사업은 233개로 전체의 55.6%에 달한다. 이수아 서울시의회 예산분석관은 "서울특별시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 등의 과정에서 서울시 민간위탁 사업과 관련해 수탁기관의 장기 위탁, 민간위탁 사무의 중복 수탁, 예산 운영의 비효율성 증가 등 사업 운영과 관련된 문제점과 종합성과평가의 평가지표 개발 및 객관성 확보 등 평가와 관련된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왔다"고 밝혔다. 서울시 조직담당관이 시의회에 제출한 '서울시 선정방법별 민간위탁 현황' 자료에 의하면, 재위탁(공모) 사업이 218개(52%), 4279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재계약은 116개(27.7%)·1537억200만원, 신규위탁(공모)은 81개(19.3%)·987억2700만원, 신규위탁(수의)은 4개(1%)·78억64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의회가 서울시 민간위탁 사업에 대한 수탁기관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개 이상 사업을 수탁하고 있는 기관은 총 53개였다. 이중 5개 이상 사업을 수탁하고 있는 곳은 서울산업진흥원(10개), 한국청소년연맹(7개), 재대한구세군유지재단(5개), 굿네이버스(5개), 흥사단(5개) 등 총 5개 기관이었다. 운영 예산 기준 10억원 이하로 운영하고 있는 수탁기관이 16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억원 이상~30억원 미만 79개,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17개, 3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14개, 200억원 이상 7개 순이었다. 이수아 예산분석관은 "유사한 목적과 내용을 가진 사업들을 점검하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를 평가하기 위한 틀이 없어 상임위원회별, 사업별 등 산발적으로 평가가 이뤄져 왔다"며 "이는 그간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평가 제도를 재정립하고 효과적인 정책평가 체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집행기관에 치우쳐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시의회 예산정책담당관은 정책평가 기능 강화를 위해 정책평가 모형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상황(민간위탁의 적정성) ▲투입(자원, 조직 및 법적 근거) ▲활동(세부사업 점검) ▲산출(직접적 산출물 확인) ▲고객(사업대상 확인 및 만족도 평가) ▲결과(단기·중간·장기 결과 평가) ▲환경(외부조건 점검) 전반을 검토할 수 있는 평가 모형을 만들어 제안했다. 예산정책담당관이 이번에 개발한 정책평가 모델은 '비권력적 시설관리 등 민간참여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기능을 가진 사무인지', '민간위탁 서비스를 집행하는데 충분한 인력을 확보했는지', '민원 사무인 경우 민원접수와 상담 실적이 얼마나 되는지', '서비스를 제공받은 시민이 본 사업에 만족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예산분석관은 "제안한 평가모형을 토대로 정책을 점검하고, 평가 때 드러나는 문제점이 예산 집행 과정상의 문제인지 제도적 차원의 문제인지를 끊임없이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2-07-27 14:20:4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