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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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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원 환경정비원 채용에 '국가 체력인증제' 도입

서울시는 공원 환경정비원 채용에 국가 체력인증제를 도입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공원 내 환경정비원 채용에 윗몸일으키기, 모래주머니 들고 달리기 같은 기존 대면 방식 대신 체력인증센터에서 발급한 인증서로 시험을 대체하는 비대면 서비스를 도입기로 했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의 9월 '환경정비원 공개채용시험'에서는 응시자들이 체력시험을 따로 치를 필요 없이 사전에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해 인증서를 발급받고 원서 접수기간(다음달 1~3일)에 응시원서와 체력인증서를 함께 제출하면 된다. 시는 현재 관내 5개 지역(마포, 서대문, 동작, 송파, 서초)에서 체력인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운동지도사가 심폐지구력, 근력, 유연성, 순발력 등 개인별 체력을 측정한 뒤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센터를 방문하기 전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하며 체력 측정 시간은 40~50분 정도 소요된다. 체력인증서는 연령별 개인 측정 결과에 따라 1~3등급까지 발급되며 비용은 무료다. 시는 "전문적인 기관의 체력검증을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할 수 있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직자에게는 체력심사에 대한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체력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2021-08-29 13:58:5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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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달 1일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 본선 개통

하루 최대 12만대의 차량이 오가는 서부간선도로에 지하터널이 뚫리고,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한강의 31번째 다리인 월드컵대교가 개통된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양평동과 금천구 독산동을 직접 연결하는 '서부간선지하도로'와 마포구 상암동 증산로와 영등포구 양평동 서부간선도로를 잇는 '월드컵대교(본선)'를 내달 1일 정오에 동시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서부간선지하도로·월드컵대교(본선) 개통으로 '서울 순환형 간선도로망'이 완성됐다"면서 "기존에 서부간선도로에서 내부순환로까지 직접 연결하는 도로가 없어 성산대교로 가야 했는데, 이제는 월드컵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1989년 안양천변을 따라 놓인 서부간선도로의 지하 80m에 건설된 대심도 지하터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성산대교 남단)에서 금천구 독산동(서해안고속도로 금천IC)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총연장 10.33km의 왕복 4차로의 도로다. 지난 2016년 3월 첫 삽을 떴고, 5년 6개월(66개월) 만에 완공됐다. 서부간선지하도로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으로 건설된 유료도로이며, 요금은 2500원이다. 운영사인 서서울도시고속도로는 2주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뒤 9월 15일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고속 주행 중 차량번호가 인식돼 정차 없이 통행료가 자동으로 부과되는 '다차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됐다. 하이패스, 서울시 바로녹색결제, 영상약정 서비스를 통해 자동으로 이용 차량에 통행료가 부과된다. 지하도로가 생김에 따라 기존 서부간선도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에서 해제돼 일반도로로 바뀐다. 오는 2024년까지 보도와 자전거도로, 횡단보도, 평면교차로가 설치되고 녹지가 조성되는 등 친환경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시는 전했다. 월드컵대교는 마포구 상암동~강서구 염창동·영등포구 양평동간을 잇는 연장 1980m, 너비 31.4m의 왕복 6차로 교량으로, 서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를 직접 연결한다. 지난 2010년 착공해 11년 만에 공사가 끝났다. 월드컵대교는 내부순환로/증산로와 서부간선지하도로/올림픽대로에서 진출입할 수 있다. 내년 12월에는 공항대로와 안양천로에서 월드컵대교를 바로 진입하는 램프와 월드컵대교에서 공항대로로 진출하는 램프가 개통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부간선지하도로와 월드컵대교 본선의 개통으로 출퇴근 시간에 성산대교남단에서 서해안고속도로까지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산대교와 주변도로는 물론 서울 서남부 지역의 상습적인 차량정체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08-29 13:23: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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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2책보고(가칭) 민간에 맡긴다

서울시가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들어서는 예술체험 공간 아트책보고(가칭)를 민간에 맡겨 운영하기로 했다. 아트책보고는 서남권의 문화 활성화를 위해 시가 조성 중인 책 문화 공간이다. 지난 2019년 송파구에 건립한 공공헌책방 서울책보고에 이어 제2책보고가 되는 셈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아트책보고 관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설형 위탁 형식으로 문화공간을 운영한다. 시설형 위탁은 서울시가 소유하거나 임차한 시설의 운영을 법인 등에 맡겨 그 명의와 책임하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시는 "서울아트책보고는 아트북 중심의 예술체험 공간으로 이에 대한 지식과 책, 예술 관련 전문성이 필요하다"면서 "아트북을 기반으로 한 전시, 북 콘서트, 체험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운영할 전문 인력이 요구된다"고 민간 위탁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민간위탁을 통해 아트책보고를 ▲시민에게 책과 예술을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서울책보고 연장 선상에서 책 스펙트럼의 확장을 보여주는 그림책, 아트북, 독립출판물을 아우르는 아트북 플랫폼 ▲예술을 매개로 전 세대가 새로운 책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가꾼다는 목표다. 아트책보고 규모는 2647.03㎡이며 갤러리, 다목적홀, 아트북 판매공간, 키즈존, 카페, 자료실, 사무실, 창고, 전산실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갤러리에서는 컨버전스 아트전시, 북디자인 전시, 그림책·팝업북 전시가 진행된다. 컨버전스 아트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원작을 재해석한 것이고, 북디자인 전시는 종이재질, 판화, 북커버, 타이포 등 북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것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시는 덧붙였다. 키즈존에서는 그림책을 이용한 구연동화, 창의교실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다목적홀에서는 북디자인에 관한 교육과 아트북·예술을 통한 치유 프로그램, 북콘서트, 공연이 이뤄진다. 교육 프로그램에서는 북디자인 개념과 레이아웃, 서체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연령별 발달에 맞는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책 테라피, 바디 드로잉, 북바인딩 체험 교실도 운영된다. 시는 아트책보고에서 아트북, 독립출판물 생산·유통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하는 북 페어와 출판사, 국내 아티스트, 독립출판물 작가, 일러스트레이터가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상시 북마켓도 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오는 10월 서울아트책보고 민간위탁 모집 공고를 내고 11월 적격자 심의위원회를 열어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내년 1월 아트책보고 민간 위탁 업체와 협약을 맺고 같은 해 4월 문을 연다는 목표다. 시는 서울아트책보고(제2책보고)의 브랜드 개발을 위해 다음달 10~24일 시민 참여 네이밍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 분야는 아트책보고 네이밍(책보고 앞에 붙여 제2책보고의 가치와 정체성을 알기 쉽게 표현한 단어), 슬로건(예술책 문화공간으로서 비전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15자 이내 문구), 부분공간명(제2책보고 내 7개 공간의 특성을 개성있게 표현한 명칭)이다. 책보고에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시는 내부 심사와 외부 전문가 심사, 시민 엠보팅(전자투표)을 거쳐 10월 20일 최종 선정작을 발표한다. 최우수상에는 50만원, 우수상에는 30만원, 시민공모상에는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준다. 시는 "시민 참여 공모로 제2책보고를 홍보해 시민과 함께 공간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면서 "공모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향후 제2책보고 브랜드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2021-08-29 12:56:5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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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24시간 개방화장실 56곳 운영··· "네이버·카카오지도서 검색 가능"

서울 마포구에서는 화장실을 찾기 위해 진땀을 빼지 않아도 된다. 마포구는 '24시간 공중화장실'을 50개 넘게 운영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난 2019년 11월 서울시 최초로 동 주민센터 3곳에서 '24시간 공중화장실'을 선보인 이래 올해 7월 말 기준 총 54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개방에 그치지 않고, 민간화장실 개방에 동의한 관리 주체에게 월 8만원 상당의 두루마리 휴지와 종이 타월을 지원해 21개소의 '24시간 민간화장실' 참여를 이끌어 냈다"면서 "또 29개소의 민간화장실을 부분 개방하는 성과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구는 휴일과 야간에 닫혔던 화장실을 개방시키는 것이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동 주민센터의 경우 24시간 개방 시 보안 문제가 있었으며, 주차장·공원 등의 공중화장실은 각 부서별로 관리하고 있어 체계적인 사업 진행이 어려웠다고 구는 덧붙였다. 동 주민센터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동 청사와 공중화장실을 분리하는 공사를 벌이고, 공중화장실 관리 부서를 일원화해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가능케 했다. 구는 매년 '24시간 개방화장실'을 늘림과 동시에 공중화장실 주변 통로에 폐쇄회로(CC)TV를 달고 화장실 내부에는 인근 지구대와 연동된 비상벨을 설치했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공중화장실 25개소 여성칸에 안심스크린을 설치해 불법촬영 걱정 없이 마음 놓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구는 화장실 시설 외부 개선 공사를 진행해 도시 미관을 향상시키고, 내부에는 기저귀교환대를 설치, 이용객 편의를 높였다고 전했다. 구 관계자는 "공중화장실 관리자 75명을 채용해 쾌적하고 청결한 화장실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네이버지도나 카카오지도에서 '마포 개방화장실'을 검색하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1-08-27 12:41:4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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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폐업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 대상 확대

서울 동대문구는 코로나19 여파로 폐업하게 된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 소상공인을 위해 지원금 지급 대상을 확대했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지원금 신청 요건 중 하나인 폐업 기준일을 금년 11월 30일까지로 6개월 연장했다. 신청 기간은 오는 12월 10일까지다. 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관내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폐업 소상공인이 늘어남에 따라 폐업 기준일을 당초 5월 14일에서 11월 30일로 반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원 대상은 매출액 50억원 미만, 상시 근로자 5명 미만의 소상공인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일인 2020년 3월 22일부터 올해 11월 30일 사이에 폐업한 동대문구 소재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이다. 단, 폐업 전 90일 이상 사업을 영위한 사실이 있어야 한다. 지원금 지급을 희망하는 폐업 소상공인은 12월 10일까지 동대문구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구청에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폐업 사실 증명원, 소상공인 확인서 등이며 자세한 내용은 동대문구청 누리집 고시·공고란을 참고하면 된다. 신청 후 심사를 거쳐 적격 판정을 받으면 신청일로부터 2주 내 지원금 50만원이 지급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더 많은 소상공인들에게 위로와 재도약의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감소, 폐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21-08-27 12:26:3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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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에이드 한 컵에 각설탕 14개··· 서울시 "당류 조절해 마셔요"

서울시는 여름철 많이 찾는 프랜차이즈의 레몬·자몽에이드 1컵에 각설탕 14개 분량의 당이 들어있어 섭취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가 지난 6월 23일~8월 3일 5개 권역에서 레몬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자몽에이드류 7개 메뉴 35건 등 총 70건을 수거, 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당류 함량이 42.5g(각설탕 1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음료들엔 최대 62g(각설탕 20개)의 당류가 함유됐는데, 이는 1일 섭취 권고량의 85~124%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시는 전했다. 에이드 1컵의 평균 당류 함량 42.5g은 콜라 250ml 한 캔의 평균 당류 함량(27g)의 1.5배, 시판 카페라떼 270ml 한 캔 평균 당류 함량(약 20g)의 약 2배였다. 시 관계자는 "음료를 주문할 때 적은 용량을 선택하거나 시럽 등으로 당류 함량 조절을 요청해 적정량의 당류를 섭취해야 한다"며 "가당 음료 같은 당류 섭취를 줄이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는 가당 음료의 당류 섭취를 줄이는 실천습관으로 ▲음료 구매시 영양표시 사항 확인 ▲당류 함량이 적은 음료 선택 ▲음료 선택시 적은 용량의 사이즈 선택 ▲에이드류 주문시 시럽 양을 적게 하거나 빼달라고 요청하기 ▲에이드류 대신 물, 우유 마시기 등을 제안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당류를 과잉 섭취하면 비만, 고혈압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시민들은 능동적으로 당류 줄이기를 실천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다소비 식품 당류 함량을 조사, 공개해 건강한 식생활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08-27 12:16:0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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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外

◆어느 대학 출신이세요? 제정임, 곽영신 지음/오월의봄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전체 학생을 1등부터 꼴등까지 줄 세우고, 1등을 비롯한 상위권에 모든 걸 몰아주는 방식에 있다. 중·고등학교 교사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수능과 내신점수, 상장, 동아리, 생활기록부 등 스펙 관리를 해준다. 관리받은 학생들은 서열 높은 학교에 진학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은 상위권 대학에 집중돼 명문대 학생들의 경쟁력은 더 향상된다. 이들은 대기업, 공기업에 취업하거나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많은 소득을 벌어들인다. 사회 제도가 소수 상위권 학생들을 위주로 짜여 있어 성적이 낮은 학생은 갈수록 소외·배제된다. 책은 대학 이름이 계급장인 사회에서 과잉 능력주의가 낳은 차별의 피라미드를 고발한다. 296쪽. 1만6000원. ◆불쉿 잡 데이비드 그레이버 지음/김병화 옮김/민음사 책은 "당신의 직업은 세상에 쓸모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는 무의미한 일자리가 전체의 40%에 달한다. 수백만 노동자들은 주 40시간 이상을 자신들이 싫어하는 직업에 소모하고 있다. 왜일까? 저자는 현대 사회의 병폐 현상으로 '불쉿 직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불쉿 직업이란 유급 고용직으로 그 업무가 너무나 철저하게 무의미하고 불필요하고 해로워서, 그 직업의 종사자조차도 그것이 존재해야 할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하는 직업 형태로, 종사자는 그런 직업이 아닌 척해야 한다는 의무를 느끼는 일자리를 의미한다. 비참한 기분으로 책상에 얽매여 있는 직장인들과 엉터리 일자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책은 기본소득으로 이룰 수 있는 새로운 사회를 제안한다. 512쪽. 2만2000원. ◆인권의 정신에 대하여 댄 에델스타인 지음/정원순 옮김/생각이음 권리는 개인의 최후 수단과 동의어로 받아들여진다. 1765년까지만 해도 노예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는 드물었다. 그렇다면 인권은 언제, 어떤 계기로 부상했을까? 책은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계몽주의, 영국의 정치사, 자연법 이론, 신스콜라주의, 위그노 저항이론, 중세 후기 공의회우위설, 로마법에 이르기까지 인권의 뿌리가 어떻게 서구문화와 지적 역사에 새겨져 있는지 추적하고, 오늘날 각국의 헌법과 정치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근대 초 권리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480쪽. 1만9000원.

2021-08-26 15:27:3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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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긍정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전미영 옮김/부키 고3이었을 때 반에 시크릿 열풍이 불었다. 책의 내용은 간단했다.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던 아이들도 주변에서 시크릿에 나온 대로 했더니 정말로 소원이 이뤄졌다는 얘기가 하나 둘씩 나오자 '이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간증(?) 내용은 다양했다. 시크릿 실천법을 따라 해 급식 시간에 장조림을 3개 더 받았다는 친구도 있었고, 전부터 사고 싶었던 한정판 운동화를 갖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심지어 누구는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다고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 주식을 안 하는 사람처럼, 당시 시크릿을 안 믿는 학우는 반에서 바보 취급을 받았다. 시크릿이 한국에서만 큰 인기를 끈 건 아니었다. 2006년 말 미국에서 시크릿은 폭발적 성공을 거두면서 단 몇 달 만에 380만부를 찍는 기염을 토해낸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시크릿에 열광한 걸까. 사회 비평가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긍정의 배신'에서 시크릿을 필두로 한 동기 유발 산업의 뿌리를 추적한다. 책에 따르면 1981년부터 2003년까지 다운사이징 여파로 미국에서는 약 3000만명의 전업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정부도 민간도 이런 사회적 혼란의 희생자들을 위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회사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은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게 됐다. 저자는 '평생 직장의 상실'로 인해 1990년대 코칭업이 급성장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최대의 통신회사 AT&T는 향후 2년간 1만5000명을 정리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날, 샌프란시스코 직원들을 '성공 1994'라는 동기 유발 행사에 보냈다. 이 행사의 주연급 연사인 동기 유발 강사 지그 지글러는 "해고를 당하면 그건 당신의 잘못입니다. 체제를 탓하지 마십시오. 상사를 비난하지 마십시오.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기도하세요."라고 말했다. 에런라이크는 책에서 이러한 긍정적 사고가 시장경제의 잔인함을 변호한다고 지적한다. 낙천성이 물질적 성공의 열쇠이고 긍정적 사고 훈련을 통해 누구나 갖출 수 있는 덕목이라면, 실패한 사람에게는 변명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일자리를 잃었다면, 그건 성공을 믿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당신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를 구명구라도 되는 듯 여기지만 이는 내려놓아야 할 짐에 불과하다"며 "긍정적인 '생각 통제' 노력은 잠재적으로 판단을 가로막고 지극히 중요한 정보로부터 사람들을 분리시킨다. 지금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긴장을 늦추는 게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고 조언한다. 304쪽. 1만3800원.

2021-08-26 15:00:56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