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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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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상담·어려운 이웃 제보는 '동대문구 복지누리톡'으로

서울 동대문구는 이달부터 비대면 복지안전망인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동대문구 복지누리톡'(이하 복지누리톡)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구는 "누구나 위기가정 발견 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카카오톡으로 신속하고 부담 없이 신고하고, 대면 상담이 부담스러운 주민들도 자신의 형편을 쉽게 알리고 상담받을 수 있도록 복지누리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복지누리톡을 통해 구민에게 다양한 복지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복지누리톡은 카카오톡에서 '동대문구 복지누리톡'을 검색한 뒤 친구 추가를 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복지누리톡으로 신고·접수된 내용은 구희망복지지원단에서 확인한 뒤 해당 동주민센터로 연계한다. 이후 동복지플래너가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 위기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구는 이웃을 살피는 행동가인 동희망복지위원회 위원, 이웃살피미, 명예사회복지공무원, 우리동네돌봄단이 우선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그 외 고시원, 아파트 관리소, 편의점, 병·의원, 약국 등에 종사하는 구민을 대상으로도 복지누리톡 가입을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으로 이웃을 만나기 힘든 시기이다 보니 이웃에 대한 관심 역시 줄어드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우리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동대문구 복지누리톡을 활용해 적극 제보해달라"고 당부했다.

2021-05-07 11:57:4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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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코로나19로 어려운 공방에 사업비 100만원 지원

서울 마포구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진 공방에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공방 프로그램 지원사업인 '공방의 숲'은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과 공방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구가 마련한 것이다. 구는 총 25개 공방을 선정해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수공예품 중심으로 이뤄지는 프리마켓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개최하기 어려워진 점을 고려한 사업"이라며 "수공예품 창작자와 공방에 사업비를 지원해 공방에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공방을 이용하는 구민에게는 수강료 지원으로 공예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로 사용 가능한 예산 항목은 ▲공방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재료 구입비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자의 수강료 ▲공방 홍보비 등이다. 지원을 희망하는 마포구 공방 업체는 사업자등록증, 신청서, 프로그램 운영 계획서, 지원금 사용계획서, 통장사본 등의 구비 서류를 오는 9일까지 마포공예센터 담당자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 양식은 마포공예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다. 구는 서류 및 면접심사를 거쳐 공방 25곳을 선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선정된 공방은 이달 중 마포공예센터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에 소재한 300여곳의 공방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공예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관광사업을 활성화하고자 구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공방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와 공예 체험문화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5-07 11:51:1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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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막혔던 하늘길 뚫고 서울 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체코 인형' 6월 시민과 만난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자 200여 년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체코 인형극'이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을 뚫고 서울에 온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내달 4일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전시를 개막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체코 인형극 전시로, 체코 문화부 소속의 유일한 국립 인형극 박물관인 흐루딤인형극박물관과 공동 개최한다. 프라하에서 130km 떨어진 흐루딤 시에 위치한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은 5만 여점의 소장품을 갖춘 체코 대표 인형극 박물관이다. 1972년 개관해 내년에 4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이 소장한 인형 등 관련 유물 156점이 이날 새벽 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전형적인 체코 인형극의 대표 주인공 '카슈파레크'부터 체코의 인형과 무대배경, 소품, 포스터, 음향 기구에 이르기까지 인형극 관련 전시품이 모두 한국에 도착했다. 다음달 열리는 전시는 당초 한-체코 외교 수립 30주년이 되는 작년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차례 취소됐다. 올해도 전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이 호송관 파견이 어려운 상황에서 유물만이라도 서울에 보내겠다고 하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통상 국제전시를 개최할 때 전시품이나 문화재 등은 이를 안전하게 운반하는 '호송관'과 함께 들어온다. 서울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를 위해 문화재를 호송관 없이 보내주는 사례는 체코에서 최초이며, 서울역사박물관에서도 개관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일"이라며 "양 박물관이 그동안 쌓아온 돈독한 신뢰와 전시 개최 의지가 밑바탕이 돼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늘 길을 통해 유물이 체코에서 서울로 오는 여정도 쉽지 않았다. 지난 4월 23일 흐루딤인형극박물관에서 현지 외무부로 작품들이 이동했고, 이달 4일 비행기에 실려 이스탄불을 경유해 오늘(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편도 9시간이면 올 수 있었지만 비행편이 많지 않아 이스탄불을 거치게 돼 이틀이란 시간이 걸렸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이 직접 만나서 전시를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전시 설계부터 작품 설치까지 전 과정을 화상 원격 시스템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전시가 비대면 시대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될 것으로 서울역사박물관측은 기대했다. '나무 인형의 비밀-체코 마리오네트' 전시는 6월 4일부터 8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체코 인형극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다룬다. 인형극의 주인공 인형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17편의 인형극 실황 영상과 애니메이션도 상영해 현장감을 높였다.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에서 보내온 마리오네트 인형, 손가락 인형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도 있다. 체코 인형극은 2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8세기 TV와 라디오가 없던 시절 유랑 인형극단은 도시 간 연락망이자 소식을 전달하는 주요 매체로 기능했다. 체코 전설이나 동화를 기반으로 한 인형극은 민족의식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현재까지도 '드라크 극장(DRAK Theatre)', '리베레츠 나이브 극장(Naive Theatre Liberec)'과 같은 체코 전문 인형극장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그 전통을 유지해오고 있다. 전시는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2021-05-07 11:36:3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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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공단, 올림픽대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 세척··· 10일부터 부분통제

서울시설공단은 오는 10일부터 28일까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 8개 노선과 기타 하부도로에 대한 교통관리시스템 세척작업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금번 세척작업 대상 자동차 전용도로는 내부순환로,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북부간선로, 동부간선로, 서부간선로, 경부고속도로, 강남순환로다. 공단은 교통 소통 상황을 볼 수 있는 도로전광표지와 교통정보 수집용 영상검지기 카메라 373곳의 시인성을 높여 보다 정확한 교통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척작업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단은 세척 기간 중 해당 차로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개씩 부분 통제한다. 공단 관계자는 "도로에서 약 8m 높이의 시설물에서 수작업으로 세척을 진행하기 때문에 인근 통행 시 속도를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교통안전 시설물 배치와 갓길 작업 등으로 교통체증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서울 자동차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05-07 11:14:0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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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코로나19로 실직·휴폐업한 위기가구에 50만원 현금 지원··· 10일부터 접수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위기가구를 지원하고자 이달 10일부터 '한시 생계지원' 신청을 접수한다고 6일 밝혔다. 한시 생계지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직·휴폐업으로 소득이 감소해 생계가 어렵지만 기존 복지제도 혜택을 받지 못한 위기가구에 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75%이하, 재산 6억원 이하인 저소득 가구다. 소득 감소 여부는 올해 1~5월 가구원의 근로·사업소득이 2019년이나 2020년과 비교해 줄었는지를 보고 판단한다. 단, 기초생활보장(생계급여), 긴급복지(생계지원) 수급가구나 금년 코로나19 4차 재난지원금을 받은 가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온라인 신청 기간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이달 28일 오후 10시까지다. 세대주 본인만 신청 가능하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홀짝제로 운영된다. 현장 방문 신청 기간은 5월 17일 오전 9시부터 6월 4일 오후 6시까지다. 세대주나 세대원 혹은 대리인(법정대리인 등)이 위임자와 대리인의 신분증을 모두 지참하고 거주지 소재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한시 생계지원을 희망하는 사람은 신청서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가구원 전체)를 작성한 뒤 지급요청 계좌 사본, 신분증과 함께 근로·사업소득 감소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시는 접수 가구에 대한 소득·재산 조회, 타 코로나19 피해지원 프로그램 중복 여부 등을 조사한 후 6월부터 현금 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시 생계지원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2021-05-06 14:26: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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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요양시설 이용 가족 위한 비대면 면회 전용 공간 '가족의 거실' 운영

서울시는 코로나로 생이별을 겪고 있는 요양시설 이용 가족들을 위해 비대면 면회 전용 공간인 '가족의 거실'을 개발해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이동식 목조주택 형태로 만들어진 가족의 거실은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약 15㎡(4.5평) 규모로 마련됐다. 시 관계자는 "이동부터 면회까지 감염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설계했다"면서 "어르신은 센터와 연결되는 전용 통로로, 면회 가족은 외부 전용 출입문으로 들어오게 되며 면회공간은 유리창으로 완벽하게 분리돼 감염 우려가 없다"고 말했다. 비대면 면회 전용 공간엔 어르신의 작은 목소리도 선명하게 잡아내는 최첨단 음향시스템과 그리운 가족의 모습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 환기 가능한 공조시스템 등이 설치됐다. 또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에 사용되는 방역 글러브도 있어 기존 면회실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가족과 손을 맞잡고 하는 대화도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는 가족의 거실이 도임됨에 따라 당초 주말에만 이뤄졌던 면회를 이달부터평일과 주말 모두 운영하기로 했다. 센터는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면회 신청을 받는다. 면회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10분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코로나 장기화로 다양한 취약계층이 고통받고 있지만, 특히 요양시설 어르신과 가족들은 장기간 생이별하며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 상황을 대비해 방역위생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 감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사회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했다. 시민의 일상을 따뜻한 눈높이로 들여다보는 선제적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5-06 14:06: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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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서울, 딜쿠샤 外

◆서울, 딜쿠샤 전장석 지음/상상인 시인은 시를 쓰기 위해 서울시내 곳곳을 누빈다. '만리동 책방 만유인력'부터 '대림동 중앙시장 돌아보기', '아현역 나빌레라'에 이르기까지 책에 실린 글은 모두 서울의 지명을 품고 있다. 온종일 쇠망치를 두드리다 금호동의 고깃집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피로를 녹이는 철공소 인부들, 대림동 중앙시장 좌판 뒤에 쪼그려 앉은 나이 든 상인, 손기정 공원에 모과가 떨어져 구르는 장면을 시인은 하염없이 바라본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아닌 골목 언저리에서 도시가 꼭꼭 숨겨둔 이야기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들려준다. 들키고 싶지 않지만 결국 들켜버린 어떤 고독사를, 검게 탄 누룽지처럼 언덕에 붙은 마을을 보여준다. 비만 오면 아직도 진창이 되는 샛길에도 서울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을지로3가 골목은 꼭 순대를 닮았지. 소문과 맛의 길이를 재어본들 비밀은 비밀. 줄자처럼 혓바닥이 길어진 사람들. 간절함이 구불구불 산수갑산인데"('산수갑산 아바이순대' 중). 178쪽. 1만원. ◆숫자를 믿는다 시어도어 M. 포터 지음/이기홍 옮김/한울아카데미 '통계(statistics)'는 '국가의 과학(science of the state)'을 가리킨다. 국가의 인구와 국민총생산, 실업률 등의 숫자는 사람들의 삶을 집약해 표현할 뿐 아니라 온갖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책은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숫자를 숭배하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한다. 표준화를 요구받는 숫자들은 타협과 협약을 선호하게 된다. 이는 숫자의 심층적 의미와 신념을 제거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학생들을 간편하게 분류할 수 있는 지능지수(IQ) 검사, 공공의 분위기를 수량화하기 위한 여론조사, 약물의 인허가를 돕는 정교한 통계적 방법론들, 공공사업의 평가에 사용되는 비용-편익 분석 등 저자는 기계적 객관성과 몰주관성을 추구하는 숫자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512쪽. 5만9000원. ◆지구를 살린 위대한 판결 리처드 J. 라자루스 지음/김승진 옮김/메디치미디어 한 사람의 노력이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영세한 환경 단체의 무명 변호사 조 멘델슨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신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규제해달라는 청원을 낸다. 하지만 환경보호청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그 청원을 거부한다. 이에 분노한 환경변호사들이 멘델슨에게 합류해 환경보호청을 상대로 소송을 건다. '이산화탄소 전사들'이 낸 기후 소송은 대법원까지 갔고 결국 미국 대통령을 이기는 승리를 거두게 된다. 개인의 헌신이 온실가스 규제 정책을 이끌어내고 파리협정으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기후 소송에 관한 이야기는 한 사람의 노력이 모든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운다. 372쪽. 1만8000원.

2021-05-06 13:45: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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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우물에서 하늘 보기

황현산 지음/삼인 일기를 안 쓴다. 초등학교 다닐 때 모든 날의 기록에 코멘트를 달아주었던 좋은 선생님을 만나 열심히 썼던 적도 있지만 강산이 두번도 더 변하고 남았을 적 옛일이 됐다. 버스 정류장에서 외계 생명체를 본(?) 날 감격에 벅차 일기장에 쓴 시를 동생이 가족들 앞에서 신나게 읊어대고 모두가 발을 구르며 폭소한 날,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 펜대를 꺾었다. 흑역사의 원인이 된 시와도 이별했다. 황현산의 '우물에서 하늘 보기'는 마냥 멀게만 느껴졌던 시의 곁에 한 발짝 다가가게 해준 징검다리에 놓인 디딤돌 같은 책이다. 최승자 시인은 '세기말'이란 시에서 "칠십년대는 공포였고 팔십년대는 치욕이었다. 이제 이 세기말은 내게 무슨 낙인을 찍어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에 저자는 "돌이켜보면 저 공포와 저 치욕은 '이름 붙일 수 없는 불행'을 가리는 '이름 붙일 수 있는 불행'이었을 뿐이었다"면서 "유령의 군대와 싸우는 사람들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그들 자신이 벌써 유령 아닐까"라고 응답한다. 책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뿌리 뽑힌 상태에서 시작돼 불안이 수시로 찾아오고 이를 욕망이 가린다. 욕망조차 비어있기 때문에 이를 가리기 위해선 또 다른 욕망이 필요하다. 욕망을 욕망으로 채우는 일이 되풀이되는 세계에서 달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따라갈 수 없을 때에야 문득 사람들은 뿌리 없이 유령과 싸우고 있는 제 처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일찍이 시인은 '자본족'에서 "새들도 자본 자본 하며 울 날이 오리라"고 예언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저자는 "그날은 재빨리 찾아왔고 다른 세계를 여행하던 최승자는 바로 그런 날들의 한복판에서 우리 앞에 한 번 잠시 나타났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은 시인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최승자는 자기 내장을 다 드러내는 사람의 선연한 말을 비수처럼 내던져, 한 번 귀 기울인 사람이라면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목소리를 만들었다. 자신을 배설물로, 잉여물로 규정하는 그에게는 감출 것이 없었다"고. 그의 시를 안 읽고 배길 수 없다. 시(詩)와 서먹한 이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시와 시인에 관한 이야기 27편을 묶은 시화집. 272쪽. 1만3000원. 추신: 외계 생명체의 정체는 비문증으로 인한 헛것이었습니다.

2021-05-06 12:44:13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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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 구성해 가동

어디나 지원단 활동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노년층의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어디나 지원단' 100명을 구성해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어디나(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 사업은 서울 전역 복지관, 도서관, 경로당에서 어르신 강사가 디지털 취약계층에게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법 등을 알려주는 '노노(老老)케어' 방식의 교육 프로젝트다. 시는 어디나 지원단 사업을 통해 올해 어르신 8000명에게 디지털 기기 사용법을 알려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인공지능 로봇 '리쿠'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디지털 배움터 교육 사업 ▲무인기기(키오스크) 체험존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우선 시는 이달부터 어르신과 미취학 아동 4000명을 대상으로 리쿠를 활용한 교통정보 찾기, 열차 예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배움터로 선정된 주민센터, 복지관 등 집 근처 생활SOC 140곳은 오는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디지털 교육에 나선다. 디지털 금융사기 예방법부터 유튜브 콘텐츠 만들기, 코딩 교육 등이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 무인기기 이용법을 익힐 수 있는 키오스크 체험존도 늘어난다. 시는 지난해 12월 생활복지시설 46곳에 체험용 기기를 설치한 데 이어 올 상반기 내 50대를 추가로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진행 중인 디지털 격차해소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스마트서울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시민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는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시민의 권익확대 및 삶의 질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라며 "디지털 교육은 물론 다양한 격차해소 정책을 통해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디지털 포용도시 서울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5-05 14:25:2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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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 완료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 후 숭례문 일대 모습./ 서울시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숭례문을 거쳐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총 길이 1.55km) 조성사업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세종대로 일대 기존 9~12차로를 7~9차로로 줄이고 보행로 폭을 최대 12m로 넓히는 공사를 작년 7월부터 시작해 9개월 만에 마쳤다고 시는 설명했다. 차도가 사라진 자리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이 1만3950㎡ 규모로 만들어졌다. 세종대로 전 구간에는 자전거 도로도 새롭게 생겼다. 시 관계자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이 광화문광장, 덕수궁, 숭례문 등 세종대로의 대표적 명소를 막힘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됐다"며 "사람숲길 도보해설관광 코스를 신설하는 등 관광 콘텐츠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의 쇼핑과 먹거리 상권, 문화·관광을 보행으로 연결,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은 사대문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가졌지만 도심 곳곳이 자동차로 가득 차 있었다"면서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시작으로 도심 전체를 푸른 숲길로 연결해 세계적인 '명품보행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1-05-05 13:47: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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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인요양시설 코로나 감염대응 체계 부실··· 현실성 결여된 방역 지침 보완해야

서울시 코로나19 사망자 중 감염경로가 요양병원·시설이었던 경우가 전체의 약 2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노인요양시설에서의 방역 지침을 보완하기 위해 서울시 차원에서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에 따르면 이달 2일 0시 기준 관내 코로나19 사망자 451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요양병원·시설이었던 사례가 전체의 22.8%(103명)로 1위였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4일 공개한 '서울시 노인요양시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실태와 과제' 정책리포트에 의하면 작년 말 기준 시내 노인요양시설 205곳 중 13곳(6.3%)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관내 노인요양시설발 확진자 수는 입소자 120명, 종사자 65명 등 총 185명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이 서울시 노인요양시설의 코로나19 감염 발생 경로를 분석한 결과 전체 13곳 중 92%가 종사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13개 노인요양시설 가운데 집단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곳은 4곳이었고, 이 중 3곳은 종사자 선제검사를 통해 감염 사실을 미리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노인요양시설 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살펴보면 확진자가 1명 나온 시설이 4곳(3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명 이상, 2~5명이 각 23.1%, 21~30명이 15.4%, 6~10명이 7.7%로 그다음이었다. 해당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서울시 노인요양시설 관계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방역 및 대응지침의 시의성과 현실성 결여 ▲감염병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통창구 부재 ▲감염병 예방교육 체계 미확립 ▲서류 기반의 형식적·소극적 모니터링 ▲돌봄 대상을 고려한 포괄적 지원책 미비 ▲방역 물품과 요양보호사 부족 등의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손창우 서울연구원 도시사회연구실 연구위원은 "(현 감염 대응 체계는) 서울시→자치구→노인요양시설로의 대응지침 하달에 초점을 맞춘 일방향의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이뤄져 있다"며 "요양시설의 애로사항과 방역지침에 관한 질문 대응 등 감염병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통창구가 부재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별도의 전문적인 교육 없이 지침에만 의존하다 보니 현장에서 잘못된 방식으로 방역을 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노인요양시설 방역 담당자들을 상대로 비대면 방역과 감염병 예방 교육을 진행했으나 노인요양시설 종사자 대상의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감염병 예방교육 체계는 확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노인요양시설 전문 인력 확충, 감염병 예방교육 강화, 시설 운영 정상화 및 모니터링 방식 전환을 제안했다. 손 연구위원은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감염증상을 감별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받은 간호사 배치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에서 노인전문간호사를 배치한 요양시설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식의 시범사업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역사회 내 방문요양기관, 노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비상시에 대비할 요양보호사 인력을 늘리고 감염병 예방 교육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사회서비스원 기능을 강화해 유휴 요양보호사에 대한 감염병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긴급돌봄 인력으로 파견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5 13:27: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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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한국엔 없는 ‘국립근대미술관’

이탈리아의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회화 컬렉션에서부터 18세기 베네치아 미술에 이르는 작품들을 소장한 세계 최고의 국립미술관이다. 프랑스 오르세미술관 또한 미술사적 의미가 있는 소장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근대미술관이다. 서양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일본 역시 도쿄 국립근대미술관을 위시해 현 단위에까지 자국 근대미술은 물론 근·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미술관을 갖고 있다. 이 중 1986년 파리 기차 역사를 개축해 만든 오르세미술관은 100개가량의 전시실에 인상주의 회화를 비롯해 조각, 판화, 가구, 사진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가 자랑하는 19세기~20세기 초반의 예술콘텐츠를 집중 소장하고 있다. 1978년 미술관 개관 방침이 정해진 뒤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늘의 모습으로 안착했으며, 프랑스대혁명의 결과물인 루브르박물관과 파리 5월 봉기의 산물인 퐁피두미술관과의 차별점을 모색하다 근대미술로 방향을 정하게 됐다. 문화예술 선진국들과는 달리 한국에는 아직 국립근대미술관이 없다. 건립계획은 간간이 있어 왔다. 1990년대 초 정부는 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용산 미8군 기지 일대로 옮긴 후 그 자리를 국립근대미술관으로 사용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07년엔 연구용역을 통해 옛 서울역을 근대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는 방안도 고민했었다. 그만큼 근대미술관의 필요성을 인지했다는 얘기이다. 미술계도 목소리를 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을 근대미술 상설관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하는가 하면, 기회 있을 때마다 근대미술관 설립을 요구하곤 했다. 도심에 제대로 된 국립미술관 하나 없다며 미술인들의 관심이 온통 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가 있던 2013년에도 일각에선 어미 없는 자식 꼴이라며 근대미술관부터 필요하다는 주문이 있었다. 하지만 끝내 독립기구로서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은 실현되지 않았다. 1998년 개관한 덕수궁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체제로 운영되며 근대미술관 역할을 대신해온 게 전부이다. 2008년 덕수궁 석조전 서·동관을 합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지금까지 달리진 건 없다. 현재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 조각가가 대한제국의 위상을 깎아내리기 위해 만든 물개상이 자리 잡은 이곳에서 주요 근대미술전이 열리고 있다. 잠잠했던 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논의가 최근 '이건희 컬렉션'을 계기로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100여명의 미술인들은 삼성가 기증 미술품 2000여점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미술품 1000여점, 그리고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근대미술품을 한곳에 모아 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미술계의 동참을 확대한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위한 준비위 또는 발기인대회를 이달 개최할 예정이다. 미술인들의 바람처럼 국립근대미술관은 필요하다. 긴 세월 동란과 상대적 무관심 속에 잃어버린 유산을 복원하고, 역사성 정립 차원에서도 이젠 국립근대미술관 건립을 진지하게 생각해볼 때이다. 다만 이번엔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제대로 하는 게 옳다.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분리한 채 고고(考古)와 당대(當代)로 차별된 역할을 부여한 일제 문화식민주의의 찌꺼기인 용어부터 명확히 하여 국립근대미술박물관으로 쓰고, 갖가지 연(緣)을 이유로 능력도 없는 이들을 관장으로 선임하는 고질병도 근절해야 한다. 행정 중심주의와 관료예속주의도 끊어야 하는 등, 건립 전후 간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할 게 많다. ■ 홍경한(미술평론가·DMZ문화예술삼매경 예술감독)

2021-05-04 17:43:14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