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뜸했던 선유도공원 낡은 온실,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재탄생한 선유도공원 온실./ 서울시 한강과 양화대교에 걸쳐있는 작은 섬 '선유도공원'을 걷다 보면 사방이 투명한 유리로 된 건물이 나온다. 내부로 들어서면 작은 실내 숲이 펼쳐진다. 아기자기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켄챠야자 같은 이국적인 식물부터 연못 위 열대수련, 떡갈잎 고무나무 등 관엽식물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20년 가까이 시민 발길이 뜸했던 선유도공원 내 온실(총면적 351㎡)을 도심 속 작은 식물원으로 만들어 재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선유도공원'은 과거 정수장으로 이용되던 건물을 개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 재생 생태공원으로 지난 2002년 문을 열었다. 녹색기둥의 정원, 시간의 정원, 수생식물원, 수질정화원 등 다양한 정원으로 조성해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공원 중 하나가 됐다. 온실은 선유도공원에 있는 200여종 이상의 식물을 육묘, 번식시키고 월동이 불가능한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됐다. 기존에 30여종의 선인장과 다육식물로 꾸며져 있었지만 시민 이용률은 낮았다. 이에 시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관엽식물, 수생식물, 고사리원, 열대식물을 포함 총 73종, 2015주의 식물을 새롭게 심었다. 연못을 설치하고 낡은 산책로도 정비했다. 노후 냉난방시설 교체, 부족한 관수시설 확보, 환기시설 정비, 유리 외부마감 보강 등 기반시설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시는 에너지 사용과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입장객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입장인원 제한과 같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식물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선유도공원 내 200여종 이상의 식물을 활용한 식물가꾸기, 체험학습, 식물상담 등 다양한 정원활동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선유도 공원 내 노후 온실을 도심 속 식물원으로 재조성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다양한 정원활동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만큼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