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들섬~용산 잇는 '한강대교 보행교' 시민 아이디어 당선작 선정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과 용산을 잇는 보행 전용 다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서울시는 한강 보행교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전문가와 일반 부문으로 나눠 각 11개 팀(대상 1팀, 최우수 2팀, 우수 3팀, 장려 5팀)씩 총 22개 팀을 뽑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총 1억원의 상금과 상장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다. 일반 부문에서는 한강을 다양한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언듈레이팅 브리지'(UNDULATING BRIDGE)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기존 쌍둥이 교각 사이에 다리를 길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접힌 듯한 형태로 보행교를 설치해 높낮이를 다채롭게 구현했다. 수평적 교각에 수직의 변화를 준 아이디어라고 시는 평가했다. 당선자는 "보행교 자체가 구조적으로 자립하면서 기둥 수를 최소화하는 다리로 제시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 부문 대상은 '선형밀림'이 차지했다. 기존 한강대교 보행로 폭을 확장시키고 다리 아래로 여러 개의 이어진 방을 만들어 윗길과 아랫길 모두를 활용하는 형태라고 시는 설명했다. 윗길은 보행자를 위한 동적인 공간으로 아랫길은 수풀을 심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며 머무는 정적인 공간으로 만든다. 각 공간에서는 카페, 독서, 전시, 생태계 관찰 프로그램 등이 운영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문가 20개 팀, 일반 52개 팀 등 총 72개 팀이 참가했다. 건축·교량·문화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창의성, 연계성,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당선작은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노들섬에 전시한다. 시는 공모전에서 나온 작품들의 타당성, 안정성, 시공 가능성 등을 검토해 한강대교 북단 보행교 기본구상에 녹여낼 계획이다. 연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한 후 2020년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2021년 기본·실시설계를 마치고 착공한다. 2022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한강대교 북단(노들섬~용산) 보행교 설치는 노들섬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보행교 조성 사업이다. 한강대교 남단(노들섬~노량진) 쌍둥이 아치교 사이에 보행자 전용 공중보행교를 설치하는 '백년다리' 1단계 사업에 이은 2단계 사업이다. 보행교 공사가 완료되면 1917년 개통했다가 1950년 6·25 전쟁 때 폭파된 '한강 인도교'가 되살아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공모전에서 나온 시민·전문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노들섬을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