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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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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자회사 편입되는 현대증권 연착륙 시동

KB금융그룹의 품에 안긴 현대증권이 연착륙하고 있다. 첫 단추는 그룹 내 동 업종 계열사인 KB투자증권과의 화학적 결합이다. 현대·KB투자증권은 지난 5월 27일 양사 경영진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 워크숍을 개최했다. 윤종규 회장과 지주사 임원들까지 포함해 60여 명이 함께했다. ◆화합과 소통에 방점, 성공적 통합 사전포석 KB와 현대증권은 이번 워크숍을 화합과 소통에 방점을 뒀다. 이날 행사는 양 사가 첫 만남인 만큼 서로의 벽을 허무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양 증권사에 대한 소개에 이어 경영진 상견례가 이어지고 친목과 화합을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KB의 미래에 대해 양 사 경영진이 인식을 같이할 수 있도록 그룹의 전략 방향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있었다. 항해에 앞서 방향을 설정하고 경영진이 먼저 준비하자는 취지다. 금융산업의 성장기회와 통합증권사의 역할 등 짧은 일정에도 많은 내용이 논의됐지만 통합을 앞둔 시점이어서 임원들의 참여 열기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KB금융은 이번 행사에서 현대증권을 위해 배려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워크숍 이름도 KB보다는 현대증권 이름을 앞에 놓고 장소 또한 기존의 은행 연수원이 아닌 현대증권 연수원을 선택했다. 작은 것들이지만 흔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수·피인수 회사 간 수직관계 논란을 없애기 위한 배려로 보여진다. ◆윤종규 회장 "통합 증권사에 1등 DNA 심겠다" 윤종규 회장은 이날 워크숍에서 양 증권사 임원들에 대한 첫 메시지로 '1등 정신'을 강조했다. 과거 은행 시절부터 지주 출범까지 대한민국 금융을 선도해 온 KB와 외환위기 이후 바이코리아(Buy Korea) 열풍을 일으키며 우리나라 투자 문화를 바꾼 증권 명가(名家)가 함께해 1등 금융그룹을 재현하자는 것이다. 윤 회장은 "1등 기업에는 그 기업 고유의 1등 문화가 있다"며 "KB와 현대증권 모두 우리나라 금융을 선도해왔던 자긍심을 되살려 1등 KB를 만드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통합증권사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해 국내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KB가 1등 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부탁도 곁들였다. 지난달 31일 현대증권을 13번째 가족으로 품은 KB금융은 그룹의 캐치프레이즈인 '국민의 평생 금융 파트너'로 고객에게 한걸음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대형증권사가 계열사로 들어온 만큼 고객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자본시장의 다양한 영역까지 확장하여 KB금융이 추진하는 '국민 재산 증식 프로젝트'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예 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 상품 만으로는 국민의 재산 증식에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KB금융은 그 동안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왔으며, 현대증권이 결합하면 더욱 시너지가 날 것"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B를 거래하는 중소기업 고객들에게도 은행과 증권 등이 연계된 기업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 1일에는 통합 추진단도 출범시켰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들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 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6-06-12 16:45:07 김문호 기자
롯데의 M&A 10년사...자산규모 LG 위협

"좋은 M&A 물건은 놓치지 말라."(2012년 하반기 사장단 회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 트렌드 변화에 대한 철저한 준비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2015년 2월 정책본부 주요 임원회의) 한 때 '은둔의 제국'으로 불리던 롯데그룹을 물 위로 끌어 올린 장본인은 신동빈 회장이다. 승부수는 인수합병(M&A)이었다. 지난 2004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본부장에 취임한 이후 그는 무서운 기세로 '기업 사냥'에 나섰다. "2018년까지 매출 200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롯데 2018 비전' 역시 신 회장이 주도해 만들었다. 내수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경영을 해오던 롯데를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었다. 신 회장이 본부장으로 취임한 2004년 이후 2015년 5월까지 성공한 주요 M&A 건은 모두 35건이다. 이 중 이명박 대통령(2008년 2월~2013년 2월) 재임 기간에 성사된 M&A만 따져도 26건에 이른다. 9건은 롯데홈쇼핑의 중국 현지업체 '럭키파이(LuckyPai)' 인수 등 해외 M&A였고, 17건은 모두 국내 업체를 사들인 사례였다. 이 기간 롯데의 대표적 국내 M&A 성공 사례는 ▲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5030억원) ▲ 롯데면세점-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원) ▲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원) ▲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480억원) 등이다. 신 회장은 해외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호남석유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신 회장은 특히 화학 산업에 대한 애정이 깊다. 2010년 말레이시아의 석유화학사 타이탄케미컬을 1조5000억원에 전격적으로 사들였다. 롯데쇼핑을 통해서도 해외 영토를 넓혔다. 2007년에는 중국에서 마크로(Macro) 지점 8개와 빅마트 수퍼마켓 체인 14개 점을, 2008년에는 마크로 인도네시아 지점 19개를 인수했다. 2009년에는 중국 유통업체인 타임즈 지분 100%를 사들이는데 약 7350억 원을 사용했다. 이밖에도 필리핀펩시(PCPPI) 등 굵직한 M&A 대어전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신 회장의 공격적인 승부수에 롯데는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잇단 M&A 성공을 발판으로 4월 기준 롯데그룹의 자산은 105조9400억원, 계열사는 93개로 재계 서열 5위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23조3000억원 규모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84조원으로 세 배 이상 불어났다. 2008년만 해도 롯데그룹은 계열사 46개, 자산총액 43조 7000억원에 불과했다. 서열 4위인 LG그룹과 비교해보면 롯데의 성장세를 더 잘 알수 있다. 2008년 LG그룹의 자산총액은 57조 1000억원으로 롯데그룹보다 13조원가량 많았다. 올 4월 기준 LG그룹 자산총액은 107조 2600억원으로 롯데와 큰 차이가 없다. 신 회장의 이 같은 공격경영은 승계 구도와도 무관하지 않았는 분석이다. 2015년 초 까지만 해도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물밑싸움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경영능력을 인정받는다면 한국롯데 뿐만 아니라 일본롯데까지 같이 승계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던 것. 재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터진 경영승계 이슈가 'CEO 리스크'가 아닌 'CEO 프리미엄'으로 불릴 정도로 롯데그룹은 신 회장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강한 편"이라며 "신 회장이 또 한 번 시험대에 오른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6-06-12 16:43:5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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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월드 클래스 300」 우수 지원 금융기관으로 선정

KEB하나은행은 10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된 '2016 월드클래스300 신규기업 선정서 수여식' 행사에서 금융분야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월드클래스300기업협회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클래스300 금융분야 우수 지원기관' 선정은 기존 '월드 클래스 300' 기업들의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으며, KEB하나은행은 해당 기업체들에게 적극적인 기업금융 및 수출입금융 지원은 물론 각종 컨설팅 등 경영 전반에 관한 서비스에서 높은 만족도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수상하게 됐다. KEB하나은행은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특히 2015년도에는 111개 기업체에 약 9400억원의 자금 지원 및 45개 기업체에 7억4000달러의 수출입 금융을 제공했다. 그 외에도 경영컨설팅, 해외진출, 증권대행 지원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정부가 2017년까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를 키우겠다는 프로젝트로 매출 400억~1조원인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15% 이상이거나 최근 3년 연구개발 투자비가 연매출의 2% 이상이어야 한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윤규선 KEB하나은행 기업고객지원그룹 부행장은 "KEB하나은행은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들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속에서도 대한민국의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금융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6-06-12 15:39:38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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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빅뱅시대](4)PEF, M&A시장 '쥐락펴락'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사모펀드(PEF)가 펼칠 '쩐의 전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이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 적대적 M&A를 전면 허용하자 PEF는 막대한 자금력을 실탄 삼아 인수합병(M&A) 등의 시장에서 힘을 과시해 왔다. 자금이 절실한 기업과 새로운 수익처가 필요한 PEF가 어떻게 '윈윈게임'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시장의 큰 손 역할할까 국내 사모 펀드시장이 태동한 것은 1998년.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제정되면서 부터다. 이후 2004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안이 마련되면서 제도적 기틀을 세웠다. '먹튀자본'으로 불리는 론스타, 칼라일, 뉴브릿지캐피탈 등 외국계 사모 펀드들이 M&A 시장을 좌지우지하는데 대한 반대 급부 성격이었다. 초기만해도 부실기업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운 뒤 팔아 치우는 바이아웃(buy out)이 많았다. 지금은 PEF가 M&A시장의 플레이 메이커로 자리했다는 게 시장 평가다. 두산그룹은 유독 PEF와 인연이 깊다. 미국 건설장비 업체 밥캣을 인수한 뒤 건설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두산은 두산DST 등 3개 계열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일부를 IMMPE와 미래에셋PE에 매각해 3800억원 가량을 조달하며 숨통을 틔웠다. 금호·현대·동부그룹의 경영난은 PEF가 10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하며 사실상 수습했다. 금호그룹은 2011년 금호고속(100%), 서울고속버스터미널(38.7%), 대우건설(12.3%)을 IBK증권 PE-케이스톤에 9500억원에 매각하는 등 PEF가 구조조정에 깊숙이 관여했다. 웅진과 동양·STX의 부실 계열사 회생도 PEF가 주도하거나 힘을 보탰다. 이 중 하림-JKL컨소시업은 법정관리중인 팬오션을 1조500억원에 사들여 알짜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다. 웅진그룹으로부터 웅진코웨이를 사들인 MBK파트너스는 지분가치를 약 2조3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PEF-기업, 경쟁과 동반자의 관계 시장 참여자들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PEF에 거는 기대는 뭘까. 성장과 경영효율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05~2014년 PEF가 투자한 기업 90개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피투자기업 매출은 인수 당시 평균 1470억원에서 매각 시 2300억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18억원에서 269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가치(EV)는 1070억원 2000억원 늘었다. 경영효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었다. 고용은 423명에서 443명으로, 총자산회전율은 0.5회에서 0.6회로 늘었다. 다만 적극적 경영 참여보다는 소극적 재무적 투자 방식이 주를 이루면서 피투자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효과는 미미했다는 지적이다. 올 한해 국내 M&A시장은 적잖은 빅딜이 예상된다. 코웨이, ING생명, 산은캐피탈, 한국항공우주, KDB생명 등 대어급 매물이 많아 지난해 수준(미래에셋대우 예상치 77조원)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박용린 연구원은 " 대기업 그룹의 자율적 구조조정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추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PEF가 성장하는 토양을 제공할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무적 투자자 때로는 경쟁자로, 때로는 공동 투자자로, 때로는 거래 상대방으로 활약하는 역동적인 시장 구조가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내 PEF들은 아직까지 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PEF투자의 핵심인 경영지배(참여) 관련 경험의 축적과 풍부한 산업 및 운용경험을 갖추 인력확보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고 지적했다. 송치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PEF는 지배적인 지분을 취득하는 투자가 드물어 경영 참여가 제한적이고, 가치제고 활동도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PEF 제도의 도입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성을 갖고 경영에 참여하여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오퍼레이팅(Operating) 자문 전문조직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EF의 해외투자의 국내 규제를 거의 받지 않는 PEF가 적극적으로 해외투자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06-12 15:37:36 김문호 기자
증시 떠나는 기업들...자본 먹튀? vs실익 없어서?

도레이첨단소재. 지난해부터 수차례 자진 상장폐지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나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자사주 공개매수나섰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일반주주들이 강력히 반발하며 상장폐지에 실패했다. 한 소액주주는 "기술과 회사 자산이 해외로 부당하게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주의 권리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한다. 기업들도 할 말은 있다. 태림페이퍼는 상장폐지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7월 11일 소집한다. 회사 측은 "상장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다. 스스로 주식시장을 떠나는 기업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계속 있어 봐야 별 이득이 없다"는 오너와 '자본 먹튀'라는 소액주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몇 몇 전문가들은은 대주주 일가나 외국계 기업들의 '사유화(Privitization)'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필요할 때 자본시장에서 고개를 숙이다가 여건이 좋아지자 투자자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림페이퍼(옛 동일제지)는 한국거래소의 심사 결과 상폐가 승인되면 정리매매 기간 소액주주로부터 공개매수 가격인 주당 3600원에 주식을 매입할 방침이다. 상폐 후에도 6개월간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일 계획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피엠에스는 오는 13일 주주총회를 열어 상장폐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장폐지신청 이유에 대해서는 "영업환경에 따른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코넥스 시장 상장 폐지 절차 개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피엠에스는 상장폐지 후 6개월 동안 당사 주식의 매각을 희망하는 주주들로부터 주당 1470원에 당사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모두 최대주주의 경영 의지가 강하고 현금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들은 상장을 폐지한 후 100% 지분을 확보해 국내 시장 상황과 소액 투자자,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동성도 풍부해 상장을 직접자금 조달에도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 또 소액주주들의 항의나 경영간섭, 경영사항 공시, 분기 결산보고 등의 부담도 덜 수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자본 먹튀'에 불과 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소액주주의 반발로 상장 폐지가 무산된 사례가 많다.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인 아트라스BX가 대표적이다. 아트라스BX는 올 들어 두 차례 상장폐지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지난달 2차 공개 매수에서 상장폐지 요건에 지분이 5.44%포인트 모자란 실패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자진 상장폐지를 하려면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추가로 공개매수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트라스BX는 지난 3월 일반 주주 보유 지분에 대해 1차 공개매수를 진행해 56.55%를 자사주로 사들였다. 최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지분(31.13%)을 포함해 87.68%를 확보했지만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요건인 95%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자진상장폐지가 무산된 도레이케미칼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도레이케미칼 측은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가 상장폐지 계획을 백지화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 자진 상장폐지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될 경우 공시하겠다"면서 자진상폐가 진행중임을 밝히고 있다. 외국계 자본들도 '자본 먹튀'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인 3노드디지탈과 중국식품포장, 국제엘렉트릭, 일본계 SBI모기지 등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한 후 등을 졌다. '헐값 인수→다이어트(구조조정)→실적 호전→고가 매각' 절차에 나서는 곳들도 적잖다. 노조의 반발이 심하면 알짜 자산들을 매각한 뒤 법인 청산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폐지를 시도하는 기업은 기업가치가 좋고 외국인이 대주주인 기업으로 공개매수 등을 통해 상장폐지를 시도한 후 기업 가치를 높여 해외에 재상장하거나 유상감자, 고배당 등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2016-06-12 15:36:4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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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IT통합 기념 골드바 판매 이벤트

KEB하나은행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전산 통합을 기념해 13일부터 7월 29일까지'금수저 증정 이벤트'와 광복둥이'돌반지 증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금수저 증정 이벤트'는 KEB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중량 1kg 짜리 골드바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순도 99.99%의 순금 금수저 1g을 증정한다. 또한, KEB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과 함께 올해 8월 15일 첫 돌을 맞는 모든 아기를 대상으로'순금 돌반지 1g(99.99%)'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돌반지 무료 증정 이벤트'는 2015년 8월 15일 태어나 2016년 8월 15일에 첫 돌을 맞는 광복둥이를 둔 부모가 첫 돌을 맞은 아기 명의로'아이사랑적금'을 가입하고 이벤트에 응모한 모든 고객 대상이다. KEB하나은행은 국내 유일의 런던금시장협회 인증업체인 LS니꼬동제련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으며, 골드바 종류는 1kg, 100g, 10g 등 세가지로 고객이 KEB하나은행 창구에서 골드바를 주문하면 최대 4영업일 이내에 수령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전산 통합을 기념해이벤트를 준비했으며, 최근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고객들의 골드바 구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2016-06-12 08:41:3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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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다이렉트 ELS 3종 출시

대신증권은 10일, S&P500, EUROSTOXX50, HSCEI, 삼성전자,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신[Balance] 다이렉트 ELS 3종의 상품을 14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주말에도 청약이 가능한 온라인(홈페이지, HTS, MTS) 전용 상품이다. 온라인 전용 상품의 특성 상 동일한 구조의 상품보다 1~2%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최소 청약금액도 10만원으로 낮아 소액투자가 가능하다. 다이렉트 ELS 88호는 S&P500과 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85% 이상인 경우 세전 연 6.2%의 수익을 지급한다. 낙인(Knock-In)은 50%다. 다이렉트 ELS 89호는 HSCEI와 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97%(6,12개월), 92%(18,24개월), 87%(30,36개월) 이상인 경우 세전 연 12.5%의 수익을 지급한다. 낙인(Knock-In)은 62%다. 다이렉트 ELS 90호는 삼성전자와 기아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3년짜리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다. 매 6개월마다 조기상환 평가일에 두 기초자산의 종가가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90%(6,12개월), 85%(18,24개월), 80%(30,36개월) 이상인 경우 세전 연 12.2%의 수익을 지급한다. 낙인(Knock-In)은 55%다.

2016-06-10 13:49:07 김문호 기자
삼성전자 150만원 돌파는 시간 문제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에 대한 눈높이가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 스마트폰 '갤럭시S7'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 15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04조4462억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주가가 2만4000원(1.71%) 오르며 143만원까지 상승한 덕분이다. 이는 작년 4월23일(145만1000원) 이후 최고치다. 실적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발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7350억원으로, IBK증권은 7조7900억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7조452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7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에 7조3930억원을 기록하고서 4분기(6조1430억원)와 올 1분기(6조6760억원)에는 6조원대로 내려앉았다. 목표주가도 오르고 있다. 대신증권(162만원→171만원), 유진투자증권(160만원→180만원), IBK투자증권(155만원→165만원)은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갤럭시S7 시리즈의 2분기 판매량은 약 1450만~1500만대로 상반기 안에 2500만대까지 찍을 것"이라며 "IM(IT·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은 2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하드웨어나 점유율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엣지라는 디자인의 차별화와 제품의 최적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기대 이상의 판매량과 이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학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3D 낸드를 중심으로 반도체 부문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16-06-09 16:57:33 김문호 기자
<기준금리 인하>증시, 금리 약발 글쎄 vs. 수익형 부동산 관심 커질 듯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1.25%로 낮추면서 정부의 경기부양 '다걸기' 정책에 가세했다. 시장에서는 침체에 빠진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증가와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양 기대효과만 놓고보면 국내 주식시장과 주택·부동산시장에도 호재다. 다만 약발이 얼마나 잘 들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박스피'탈피, 경기부양 효과에 달려 이날 증시에서 기준금리 인하 약발은 오래가지 않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보다 2.91포인트(0.14%)하락한 2024.17포이트에 마감했다. 장 중 2030선까지 올랐지만 투자심리는 금새 가라 앉았다. 기준 금리 인하 효과로 경기가 얼마나 살아날 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 연 1.25% 시대는 한국경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이제 '모 아니면 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활성화가 되지 않으면 한국 경제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 120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거나 전셋값을 올리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진다. 소비회복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으로 주식시장 등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도 크다. 특히 미국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 하는 시점에 금리 인하가 이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불확실성,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국민투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가 산적한 상황이어서 국내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경기 부영효과가 가시화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요한 것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이번 결정이 또 다른 상승 트리거(방아쇠)가 되려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 의지의 일환인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워낙 낮아서 추가 인하에 따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가는 최근 2분기 실적 기대감 등으로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더 오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 등 관심 커질 듯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듯 환호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의 회복 속도에 힘이 붙을 전망이다. 대출 부담이 줄어들면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가 늘고,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나 신규 분양시장, 수익형 부동산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대출 이자 부담이 경감되는 효과가 있어 전세난에 시달리는 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데 드는 부담이 한층 줄어들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김형근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는 주택 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건설사의 주택개발사업 금융비용 부담도 줄어 신규 분양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택시장 신규 분양 예상 규모는 35만∼39만 가구로 상반기에만 22만가구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상가와 호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입장에서는 예금금리에 상당히 민감한데 더 이상 은행에 돈을 넣어둘 필요가 없게 됐다"이라며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서 5%대의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 결과 오피스텔은 지난해 전국 연간 임대수익률이 5.56%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배를 넘어섰다. 우리은행 안명숙 고객자문센터장은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 금리 인하로 기름을 부은 격이다. 강남 재건축 날아가고 있는데 더 뜨거워질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부자들도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높아졌는데 금리 인하로 투자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 센터장은 "분양시장도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2016-06-09 16:03:49 김문호 기자
[금리 전격인하]이자 생활자 막막...고정금리 대출자 한숨

'기러기 아빠'인 은행원 이모 씨(51). 그는 아내와 초등학생·중학생 자녀는 미국 시카고에서 생활하고 있다. 9일 그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들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것. 한숨이 절로 나왔다. 미국에 유학 중인 가족의 집세와 생활비로 매달 2000달러를 보내던 이 씨는 환율이 하반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믿고 송금 시기를 미뤄 왔다. 부랴부랴 이날 송금했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라고 할 수도 없어서 한국 쪽 비용을 더 줄여야겠다"며 우울해 했다. 기준금리가 연 1.25%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효과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담이 커진 '기러기 아빠'들과 해외여행객은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수요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수출기업은 앞으로 환율이 올라 가격경쟁력이 좋아지지 않을까 내심 반기는 눈치다. 다만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경영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자 생활자와 충분히 금리 수준이 낮다고 판단해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금리인하에 속앓이 하고 있다. 서민들의 재산 불리기도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의 살림살이도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반면, 대출이 많은 기업과 금융소비자는 금리 인하를 반기고 있다. ◆기러기아빠 울쌍 vs. 수출기업 가격경쟁력 기대 증권사에 다니는 박 모씨(45)는 올여름 '기러기 아빠'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 큰마음 먹고 미주 지역으로 가족여행 겸 아이들 어학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돈도 모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가면서 환율 걱정을 안할 수가 없게 됐다. 조만간 자신이 남을지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박씨가 여행을 계획한 지난해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070~1080원대였다. 지금은 10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객들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해외에 나가서 같은 양의 달러를 써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만큼 원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최 모씨(35·서울 마포구 상암동).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여름 휴가를 계획 중이었다. 지금 계획을 짰다가 2달 후에 환율이 오를까 걱정이다. 항공료나 숙박비 등 기본적인 경비야 고정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현지에서 먹고 마시는 비용과 씀씀이를 줄일 수밖에 없어서다. 최씨는 "기뻐하는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그 때까지 다른 씀씀이를 줄여서라도 여윳돈을 만들어 놔야 겠다"고 말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6원 내린 1156.0원에 마감했다. 금리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부양 및 부실기업 구조조정 기대감에 무게가 더 실린 덕분이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6월에서 7월이나 9월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많지만, 한·미간 통화정책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겨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반가운 이들도 많다. 달러 예금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개인이 가입한 달러 예금은 지난해 말 62억3000만 달러에서 올해 4월 말 68억1000만 달러로 5억8000만 달러 늘었다. 달러 강세에 배팅한 사람들이다. 달러 예금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돈을 넣고 뺄때 각각 물어야 하는 환전 수수료를 내고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수출기업들은 보통 환율이 오르면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좋아져서 매출이 늘어나는 것이 상식이다. 실제 원·달러 환율이 100원 가량 오르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은 8000억원 안팎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연간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면 신흥국 경제가 위축돼 우리나라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특히 잇따른 정책 효과까지 반감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자 생활자 막막…고정금리 대출자 한숨 기준금리 인하에 이자생활자들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고정금리 대출자들도 울상이다. 조만간 0%대 정기예금까지 등장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2016년 4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1.56%(이하 신규취급액 기준)였다. 은행의 예금금리는 한국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 여파로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치인 1.51%를 기록한 바 있다 은행권은 또다시 수신금리를 만지작하고 있어 예·적금 금리는 더 떨어질 전망이다. 9일 기준 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32%이다. 신한은행의 '신한S드림정기예금'(기본 금리 연 1.3%), KEB하나은행의 '행복투게더정기예금'(연 1.3%), 우리은행의 '위비톡 예금'(연 1.7%), 농협은행의 '채움정기예금'(연 1.41%) 등 대부분 1%대 초반이다. 은퇴 후 은행 예금 이자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자생활자들은 더 걱정이다. 1억원을 넣어두면 한달에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채 20만원이 안된다. 서민들의 재산 형성도 막막해졌다. 통장에 넣어봤자 세금을 떼고,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손해 보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은행권에선 3%대 1년 만기 적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반면 대출자들은 더 여유가 생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이번에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이자 부담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달금리가 낮아지면서 카드론 금리도 순차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정금리로 갈아탄 이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될 때마다 억울함을 호소한다. 정부가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으로 고정금리대출 확대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에게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도록 안내했다. 한 국은행에 따르면 4월 현재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비중은 31.5%(잔액기준)에 달한다. 은행들은 자칫 역마진까지 걱정해야할 처지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금리 하락이 지속한다면 순이자마진(NIM)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은행 이익의 85% 이상을 이자이익이 충당하는 상황에서 추가 NIM 하락은 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예대마진이 줄어들면 NIM이 하락한다. 가뜩이나 기업 구조조정으로 먹고살기 빠듯한 은행권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2016-06-09 15:05:4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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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잘 알리는 기업, 승계도 잘한다

#. 2015년 2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내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차기 회장을 결정하는 제3차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보군은 3명(김정태 회장,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이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추위가 간담회와 두 차례 회의를 거쳐 고르고 고른 최종 후보군이었다. 결과는 만장일치로 김 회장이 추천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자 '소통경영의 강자'인 김 내정자는 평소 화통하고 솔직한 성격으로 친화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가장 성공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진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독 추대 형식이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라 매년 '금융회사 연차보고서'를 발간하고, 경영권 승계 규정·과정·후보군 관리 등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한 덕분이란 평가다. 미국 기업들의 사례에서도 같은 답을 얻는다. 경영권 승계 정보를 잘 알린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 승계도 잘 이뤄졌다. 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미국 투자자책임연구센터(IRRCi)의 '최고경영자의 성공적인 승계 계획과 기업내용 공개 문제(Does CEO Succession Planning Disclosure Matter)'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평가 대상 157개 사중 경영승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곳은 50개사였다. 성공한 기업의 56%는 CEO 승계에 관한 정보공시를 잘하고 있었다. 취약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CEO 교체에 관한 공시(Form 8-K)가 효력발생일 이전에 이루어졌으며 신임 CEO는 사내 경영진 출신이고 현재까지 재직 중이었다. 반면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사례는 41건이었다. 이 중 63%는 CEO승계 공시에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권 승계에 실패한 기업의 특징을 보면 퇴임 발표일로부터 3개월 이상 지난 후에 CEO 선임 공시가 이뤄졌다. 또 임시 CEO가 선임되거나 이사회 일원이나 외부 인사가 CEO로 선임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간에 COE 공백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러셀 3000' 소속 기업 중 2012년에 CEO 교체가 일어난 기업 중 157개사를 대상으로 교체 이전의 경영승계 정보공시 수준과 교체 이후의 경영 상황을 분석한 것이다. 정식으로 선임된 CEO는 137명(78%)이었으며 기존 사내 구성원이 CEO로 신규 선임된 경우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사내출신 CEO를 선호하는데도 이유가 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임 CEO가 사내 경영진 출신일수록 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더 나은 경영성과를 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정유진 연구원은 "CEO 교체는 기업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야해 임시직보다는 정식CEO 선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잦은 경영권 분쟁과 대표가 바뀌는 경우가 많지만 승계 정보 공시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3년~2015년 사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1회 이상 대표이사 변경공시를 낸 곳은 455사였다. 3회 이상인 기업은 총 66사였다. 특히 현대페인트는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총 9번에 걸쳐 대표가 바뀌었고, 계속된 경영권 분쟁은 노사갈등으로 이어졌다. 정 연구원은 "최근 대기업의 경영권 분쟁이 화두가 되면서 CEO 승계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책임 소지를 명확히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CEO는 기업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내리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기업 전반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CEO 승계는 무엇보다 경영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은 대부분 이사회 내 위원회에 경영승계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을 부여했다. 또 추천 및 지배구조 위원회가 가장 많았다.

2016-06-09 14:27:50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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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빅뱅시대] (3) '하이에나'에 비유되는 세컨더리 M&A 뜬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하이에나'에 비유되는 세컨더리(secondary) 인수합병(M&A)도 달아 오를 전망이다. 현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곳만 200곳이 넘는다. 세컨더리 M&A 시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부실 기업 처리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특히 요즘과 같이 인위적인 구조조정 시점과 맞물리면 큰 장이 선다 ◆기업 구조조정발 매물 넘치네 금융당국은 오는 7월 '2016년 대기업(신용공여액 500억 원 이상 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이 때 C등급(워크아웃)과 D등급(법정관리)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 지난해 말 대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는 C등급 11개사, D등급 8개사 등 총 19개사가 구조조정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총 54개사가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 대상이 돼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산업 구조조정의 칼은 정부가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 체계에 맞춰 산업별로 상이한 방법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 매물 중에서도 대어급이 여럿 있다. 매각 본입찰이 유찰된 1조원 규모의 KDB생명은 하반기 다시 매각 작업이 재개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최근 KDB생명 매각을 위한 회계법인 등 자문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최대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던 한국항공우주(KAI) 매각도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에 5000억원 상당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키로 하면서 지분율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출자가 끝나면 산은이 보유한 KAI 주식은 26.8%에서 19.0%로 낮아진다.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된 수은의 자본 확충을 돕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한국GM, 아진피앤피, 원일티엔아이 등도 산은이 3년 안에 처분할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매물로 나올 산업은행의 출자전환 기업 지분도 적지 않다. 현대시멘트와 동부제철 등이다. 예상 매각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의 매각도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그룹 재건의 마지막 과제로 '금호타이어 되찾기'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해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재탄생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부실채권 인수는 물론이고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며 시장에서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형 법무법인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 이어져 M&A 시장에서는 구조조정과 비핵심사업 정리 등을 위한 매물이 계속해서 나올 전망"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제무적투자자(FI)들이 검토할 만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사업은 회생 시켜야 기업 구조조정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 산업을 발굴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구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 대상 산업에서 과잉공급, 중국의 기술 경쟁력 상승 등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주력 산업들이 구조조정 이후에도 충분한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회생시켜야겠지만 이들 산업의 상대적인 국제 경쟁력 저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새로운 미래 성장산업 육성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매물이 넘쳐나다 보니 M&A 시장은 '인수자 측'(Buyside)이 큰 소리치는 시장이 됐다. 반대로 '매각자 측'(Sellside)은 '울며 겨자 먹기'식 헐값 매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가 매물로 내놓은 우리은행이다. 금융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지난해 7월 5번째로 우리은행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관심을 보이던 중동 국부펀드가 저유가 탓에 태도를 바꾸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덕분에 M&A시장에서 하이에나 비즈니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고금리를 미끼로 회사채나 기업어음(CP)를 발행해 투자자를 유혹하고 있는 금융사들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2016-06-09 14:24:36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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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림 칼럼] - 15화 레바논 하늘을 기약하는 전통 방패연

지난 6월 초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모처럼 연휴를 맞아 한국 전통문화 체험에 나선 아랍인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깊은 눈과 코를 가진 아랍인의 장대한 체구로 대청마루에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은 모습이 전혀 불편해보이지 않는다. 상기된 얼굴로 방패연 만들기에 열중하던 이는 엘리아스 니콜라스 주한 레바논 대리대사였다. 그는 어린 소년 처럼 대청마루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댓살을 집어 닥나무 한지에 붙이며 시나브로 즐거워했다. 엘리아스 대사는 전통 방패연의 제작과 놀이과정 모두가 매우 흥미진진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해 양국 간의 우정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임을 확신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흥미로운 전통문화체험에 초대해 준 정기종 전 외교부 본부대사와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인 리기태 장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 전통연이 아랍지역에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 '한-카타르 수교 40주년 기념' 연날리기 행사 때였다. 장대한 위엄으로 아름답게 하늘을 수놓던 방패연을 향해 아랍인들은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카타르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리기태 장인의 방패연이 4대 일간지에 대서특필됨은 물론이고, 전통 방패연과 육각 얼레가 카타르 이슬람 박물관에 영구 소장되기까지 했다. 역사를 거슬러 신라시대를 돌이켜보면 서역인과 활발히 교류했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신라인들은 고대 페르시아와 활발히 교류하며 이슬람 문화를 과감하게 수용했다. 이는 문화, 예술, 경제 다방면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끌어냈다. 신라-페르시아 양국의 발전은 왕실간의 혼인으로 이어지면서 그 절정에 달하였고, '쿠쉬나메'라는 고대 서사시로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에게도 '처용가'란 신라 향가가 있고, 경주 괘릉엔 서역인의 체구를 그대로 빼닮은 무인석상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다. '중동붐', '이란특수' 등 한반도가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할 때 마다 '이슬람'은 우리의 히든카드로 커다란 힘을 보탰다. 근래 들어 '한류'를 신기하리만치 빨리 흡수하고 있는 지역도 아랍권 국가들이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볼 때 한반도와 이슬람 간의 연결고리는 인연이 아닌 혈연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대청마루에 무릎을 괴고 앉아 전통 방패연을 만드는 과정이 불편은커녕 즐거웠다고 말하는 레바논 대사는 레바논에 전통 방패연을 소개하는데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리기태 장인의 전통 방패연을 아랍권에 최초로 소개했던 정기종 전대사는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국내에 거주한 외국 대사들에게 우리 전통문화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통 방패연의 2014년 카타르 데뷔가 레바논 및 UAE 등 아랍전역에서 인기를 얻을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높은 포용력으로 서역인과 교류하던 신라인의 기개를 그대로 이어받은 외교정신이 국민 개개인의 일상에 촘촘하게 자리 잡는 날 보란 듯이 현실이 된 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016-06-09 14:24:10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