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공설운동장에서 놀지마!
아이들은 공설운동장에서 놀지마! 영양군의 이상한 공설운동장 관리법"영양군공설운동장 우레탄트랙 및 인조잔디에 자전거, 전동휠, 킥보드 출입을 금지합니다."는 현수막이 부착됐다. 이 현수막 내용은 두 가지 이슈를 부각시킨다. 우리 아이들의 놀이공간을 빼앗는 것이 첫 번째이며 우레탄트랙과 인조잔디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관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두 번째다. 자전거, 전동휠, 킥보드 이용자는 대부분 아이들이며 주말에 운동장에 와서 이를 즐기는 것을 금지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수막을 부착하게 된 이유는 지역주민들(성인)이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을 이용한 여가시간 활동(운동)에 자전거·전동휠·킥보드 등 아이들의 놀이 활동이 지장을 줌은 물론 자칫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참 이상한 이유다. 영양관내에서 어린이들은 주말에 갈 곳이 별로 없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운동장으로 가서 즐겁게 체육활동과 취미, 그리고 사교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아버리면 우리 아이들, 어린이들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지역주민의 민원(?)때문에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더더욱 문제다. 영양군의 미래는 아이들에게 있다. 출산율저하에 따른 국가위기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당장 우리 영양군이 더 큰 문제다. 아이들을 이렇게 홀대하면 지자체소멸론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군청담당자는 "아이들은 낮 시간대에 이용하면 된다."고 하는 데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데서 나온 발언이다.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문제는 몇 년 전부터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운동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 사업은 폼 나게 좋은 그럴듯한 사업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10년이 지난 지금은 납, 카드뮴,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한 곳에 따라 납이 기준치의 20배가 넘게 검출되는 경우도 있어 아직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낮 시간대에는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이 열을 흡수하여 지표면의 온도가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실험에 의하면 대기온도가 37℃일 때 지표면의 온도는 78℃까지 상승함)로 올라감으로써 아이들이 낮 시간대에 운동장을 이용할 경우 납, 카드뮴,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에 의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험구역으로 내 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체육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지역주민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인조잔디와 우레탄트랙의 주원료인 납, 카드뮴,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포함한 인체 유해물질 검출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영양군공설운동장은 영양군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관리를 핑계로 군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 조금은 더 안전하게, 조금은 더 편안하게 아이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영양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