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대응 선봉장' 각국 재무 워싱턴 모여든다...IMF, 성장률 예측치 '대폭 물갈이' 예고
백악관이 각국을 상대로 불을 지핀 무역 분쟁과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 경제 진단이 주목받게 됐다. 각국 재무장관이 한데 모이는 IMF 춘계 연차총회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번 주 막을 올린다. 한국시간으로 22~27일 엿새간 예정돼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처음 열리는 경제·금융 부문 국제행사이기도 하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을 위해 22일 출국한다. 총회 기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각 관세 부과 대상국과 가질 양자 간 면담이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미 양국 재무장관의 IMF 내 면담 성사 여부와는 별도로, 최 부총리는 오는 24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을 상대로 관세협상에 나선다. 장소는 백악관이 유력하다. 연차총회 관련 전 세계의 이목은 우선 IMF가 22일 발표할 '4월 세계경제전망'이다. 한국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수정 예측치도 포함된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 연설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대폭 하향조정 시사의 배경으로 지구촌 관세 전쟁을 이유로 들었다. 총회에서는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으로 인한 파장을 비롯해, 각국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IMF는 ▲미국발 관세전쟁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초래 ▲무역 장벽의 증가로 인한 성장 타격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생산성 저해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대응책으로는 ▲자국 개혁 노력 강화 ▲가격 안정성을 위한 통화정책의 유연·신뢰성 유지 ▲신흥시장의 경우, 충격 흡수를 위한 환율 유연성 확보 ▲부채 해결 노력 등을 제시했다. 21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한미 양국 간 첫 번째 관세협상은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후 9시(현지시간 오전 8시)로 잡혔다.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장관이 미 베센트 재무장관·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이른바 '2+2 통상협의'를 갖는다. 또 2+2 통상협의에 이어 양국 통상장관 간 개별 협의도 예정돼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경제안보전략 TF(전담반)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 대행은 "정부는 국익 최우선의 원칙하에 차분하고 진지하게 협의해, 양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의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노력, 국민과 언론의 지원 그리고 정치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도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 우선 협상 대상국(5개국-한국, 일본, 영국, 호주, 인도)으로 지정한 이른바 '1그룹' 가운데 일본에 이어 2번 주자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미 베선트 장관은 한국의 경제 수장인 최 부총리를 대화 상대로 지목했다. 이는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 알래스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조선업 협력 등 포괄적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리겠다는 의도를 풀이된다. '패키지 딜' 형태의 합의점을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주한미군 방위비분담금 인상, 미국산소고기 월령별 수입 제한 해제, 환율 문제 등을 거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