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과 '물 부족 타개' MOU
정부가 국내 주요 대기업과 손을 맞잡고,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에 대응한다는 '국제사회 구상(글로벌 이니셔티브)'과 관련해 주도적 참여에 나선다. 환경부 오는 22일 대전 유성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CDP코리아 등과 기후변화 대응과 물 위기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정부와 기업, 민간단체가 기후변화로 인한 물 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구상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워터 포지티브의 개념에는 기업 내 용수 활용성 제고,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 유역 수질개선, 유역 내 수자원 추가확보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환경부는 "최근 국제사회에 극한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수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으로 미래의 물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 "산업공정 전반의 필수 자원이자 대체재가 없는 자원인 물의 고갈은 전 세계 산업에 실체적인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해 3월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워터 컨퍼런스'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물 위기 극복을 난제로 인식하고, 위기 대응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혁신적인 노력을 요구한 바 있다. 유엔이 물 위기를 공식 의제로 다룬 것은 1977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 회의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협약으로 국가적인 물 위기 해소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 것이라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지속 가능한 물관리를 위한 민관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협의체를 통해 이행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물관리 모범사례를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물관리 시범사업을 선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 시대에 물 문제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와 직결된 현안"이라며 "물 관리 해법을 환경부와 기업이 함께 만들고, 물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구상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