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에 폭설에 연초부터 농가피해 속출
가축전염병에 설 연휴 폭설까지 더해져 전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피해 보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미 설 명절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규모를 할애했다. 이번 동절기 가금류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 국내 9개 도 가운데 8곳에서 발생했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올해 들어서만 2차례 확인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경기 양주 소재의 한 양돈농장에서 돼지열병 의심사례가 양성으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돼지 4400여 마리를 사육 중인 이 농장에서 돼지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 ASF임을 확인했다. 지난 20일 양주에서 올해 처음으로 ASF 사례가 나온 이후 같은 지역에서 8일 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이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는 모두 살처분 대상이다. 앞서 25일에는 충북 진천의 한 육용오리 농장(1만3000마리 사육)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이로써 지난해 10월29일 이후 가금류농장 양성 사례는 총 29건으로 늘었다. 이번 동절기 인천 1, 세종 1, 경기 4, 강원 1, 충북 5, 충남 3, 전북 7, 전남 3, 경북 2, 경남 2건을 기록했다. 방역당국은 각 농가의 방역조치 미흡 등에 대한 대대적 역학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또 이번 설 연휴 강설로 인한 농가피해를 집계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도 관건이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 27일 이후 사흘간 최대 40cm 안팎의 눈이 쏟아져 농가 피해가 속출했다. 축사 지붕 등 시설물이 무너지는 피해가 다수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서도 여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축사·비닐하우스 등 피해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복구대책지원본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복구대책지원본부는 복구지원총괄반, 재난구호·심리지원반, 수습지원반, 재난자원지원반으로 등 꾸려졌다. /세종=김연세기자 kys@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