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박스피' 전망…"삼성전자 실적 주목"
2400선을 웃돌고 있는 코스피 지수가 오는 4월에 2500선을 넘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85포인트(0.53%) 오른 2456.7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3월 한달간 2380~2460선을 오르내렸다. 이달 들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470억원, 15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기관은1조454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하방을 지지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4월 코스피 지수가 2200~2550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이 2300~2550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을 예측했으며, NH투자증권 2260~2540, 미래에셋증권 2300~2500, 삼성증권 2200~2500, 현대차증권 2300~2520 등의 순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높이는 등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은 무난히 지킬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최근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간접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어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는 4월 7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업종의 실적 바닥을 확인할 경우 실적에 선행해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의 바닥을 확인할 차례"라며 "삼성전자가 실적발표 시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확인되면 증시 참여자들은 반도체 사이클 저점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수급의 왜곡이 나타났던 이차전지 외에도 빅테크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반도체, 플랫폼, 인터넷 게임 등으로 분산되며 순환매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반도체 업종의 저점 통과 기대감 형성 여부가 지수 상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발 위기 사태가 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이후 예상되는 선진국 금융권 대출·투자 보수화 기류는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환경을 일부 제약할 개연성이 높다"며 "2~4분기 안도랠리 추세화나 증시 상단이 코스피 2600선 이상으로 마냥 높아질 수 없다 보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IT, 소프트웨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용경색 리스크를 예의주시하며 향후 연준의 유연한 정책적인 기조 전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향후 규모의 경제 지위를 누릴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산업 내 우량주들을 매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을 보내는 과정에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낮아진 실적 기대치, 2018년 수준으로 회귀한 시가총액 비중, 감산 기대 지속 등 업사이드 재료가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금자, 기업, 주식시장 참여자들에게 현금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 시, 부채 대비 현금이 우수한 IT(반도체 포함),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박미경기자 mikyung9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