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안재현·구혜선이 그려낼 달콤살벌한 신혼의 민낯(종합)
오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 안재현·구혜선 부부, 결혼 후 첫 동반 출연작으로 화제 제작진 "현실적인 신혼 생활, 공감 이끌 것"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안재현·구혜선 부부와 히트 예능 메이커 나영석 PD가 만났다. 결혼 8개월, 갓 신혼 부부가 된 이들이 보여줄 '진짜' 신혼 일기가 안방을 찾는다. 오는 3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신혼일기'(연출 나영석, 이우형)는 나영석 PD의 신규 프로젝트로 가상 연애, 가상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리얼한 신혼 생활을 가감 없이 담아낸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 PD가 선택한 '신혼일기'의 주인공은 바로 사랑꾼 안재현·구혜선 부부. 2년 전 KBS 2TV 드라마 '블러드'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약 1년 간의 열애 끝에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신혼일기'는 두 사람이 부부가 된 후, 첫 동반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영석 PD는 "'신서유기'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안재현 씨를 알게 됐다. 그러면서 구혜선 씨와도 자연스레 만나게 됐는데 두 사람이 사는 모습이 참 재미있더라. 그래서 이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다"고 프로그램 기획 배경을 밝혔다. 섭외 과정은 의외로 간단했다. 나 PD는 "두 사람이 결혼식을 생략하고, 그 비용을 기부했다. 축하해줄 기회가 사라져서 따로 밥을 사줬다"며 "그렇게 천천히 프로그램을 제안했는데, 설득의 과정이 그리 길진 않았다. 제안하고 3일 뒤쯤 '출연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안재현·구혜선 부부는 모든 일을 대화를 통해 결정한다고. 출연 결정 또한 오랜 대화 끝에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나 PD는 "두 사람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참 공감됐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신혼이니까, 두 사람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 결정했다고 하더라. 부담도 됐을 텐데 선뜻 출연을 결심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안재현은 자타공인 '사랑꾼'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신서유기'에서 보여준 구혜선을 향한 무한한 애정은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제작진은 "두 사람의 신혼 생활이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고 강조했다. 동화 같은 로맨스도 있지만, 그 속엔 달콤살벌한 현실 로맨스도 녹아있다는 것. "안재현 씨는 대단한 로맨티스트에요. 그런데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느낀 건 안재현 씨 또한 평범한 남편이었다는 거죠. 애처가에 로맨티스트일 것만 같지만 보통 남편들이 하는 실수를 똑같이 하더라고요. 눈치도 없고, 해서 안 될 말도 하고 말이죠. 평범한 유부남들과 그리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어쩐지 안도감이 느껴졌어요. 아마 공감이 많이 되실 거예요.(웃음)" 이우형 PD 제작진은 '신혼일기'가 관찰 예능인 만큼 소소한 재미에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는 바로 안재현·구혜선의 반전 성격. 나영석 PD는 "두 사람은 전통적인 남녀 사고 방식을 뒤집어 놓은 케이스다. 구혜선 씨는 힘쓰는 일을 좋아하고, 안재현 씨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 또 구혜선 씨가 혼자 있고 싶어하는 편이라면 안재현 씨는 놀아달라고 조르곤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의외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형 PD는 구혜선의 털털한 매력에 대해 거듭 언급했다. 그는 "구혜선 씨는 정말 꾸밈 없는 모습으로 촬영에 임해줬다. 심지어 그 수위를 조절하느라 편집할 때 고민까지 했다"면서 "생리현상 같은 것도 너무 자연스럽게 해서 저희를 정말 편하게 생각하시는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아름다운 영상미, OST를 비롯한 각종 음악 효과,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는 리얼한 관찰 일기라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나 PD는 "지금까지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큰 프로그램을 주로 해왔다면 '신혼일기'는 그 반대다. 남녀의 관계를 다루는 만큼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덕분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OST를 직접 제작해서 쓰는 일은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유희열 씨에게 음악 감독을 제안해서 OST, 각종 음악적 효과들을 넣어볼 계획이에요. 또 영상적인 아름다움에도 집중하는 동시에 저희가 개입하지 않는 연출을 통해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드릴 계획이에요. 이런 부분들에 주목한다면 더 재미있으실 거예요." 나영석 PD 안재현·구혜선, 일명 '안구커플'의 신혼 일기가 펼쳐지는 곳은 바로 강원도 인제의 외딴 집. 평소 시골에서 생활을 꿈꿔왔던 두 사람은 '신혼일기' 촬영을 위해 약 열흘간 인제에 머물며 현실감 200%의 신혼 생활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대주 작가는 "'신혼일기'는 가장 잔잔한 예능이지만 가장 얘기거리가 풍부한 예능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신혼부부만 공감하진 않을 거예요. 가족, 부부, 연인 모두 '신혼일기'를 보고나면 서로 할 얘기가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제가 안재현 씨한테 배운 게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결혼은 새로운 연애의 시작'이라는 거예요. 내 아내가 집에서 나를 저렇게 기다리는구나, 내 남편이 저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하는 소소한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대주 작가 만남부터 결혼, 결혼 그 이후까지 '로맨틱'으로만 정의되어 왔던 '안구커플' 안재현·구혜선의 진짜 신혼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인다. 오는 3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