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예계 결산] 2016 가요계 키워드 #걸그룹 #복고 #밀리언셀러
2016 가요계는 변화무쌍했다.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블랙핑크, 여자친구 등 쟁쟁한 그룹들이 걸그룹 세대교체를 이끌었고, 1·2세대 아이돌의 컴백으로 음원 시장에는 '新 복고 열풍'이 불었다. 주춤했던 음반 시장을 살린 것은 엑소, 방탄소년단 등 보이그룹이었다. 정통 발라드의 부활 및 인디, 드라마 OST등 장르의 다양화가 돋보인 한 해이기도 했다. 화려했던 2016 가요계를 돌아본다. ◆걸그룹 세대교체의 시작 올해는 유난히 걸그룹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트와이스, 아이오아이, 블랙핑크, 여자친구등이 대표적이다. 팬덤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두루 갖춘 '괴물 신인'들이 대거 등장하며, 걸그룹 세대 교체를 알렸다. 먼저 트와이스는 연이은 히트로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 4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은 17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은 2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걸그룹 음반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음반뿐 아니다. '치어 업(Cheer Up)', 'TT' 등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독식한 것은 물론, 역주행 등 이변을 일으키며 음반·음원 모두 사로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트와이스는 '2016 멜론 뮤직 어워드' 올해의 베스트송상, '2016 MAMA'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며 데뷔 2년 차에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Mnet '프로듀스101'을 통해 결성된 그룹 아이오아이 또한 막강한 음원 파워를 보였다. JYP,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등 각 소속사 연습생들로 구성된 아이오아이는 '픽 미(Pick Me)'부터 '드림 걸즈(Dream girls)', '와타 맨(Whatta man)'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이 인기에 힘입어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속한 그룹들까지 윈윈 효과를 거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연정이 속한 우주소녀, 세정과 미나가 속한 구구단, 채연이 속한 다이아 등이 그 예다. YG가 2NE1 이후 새롭게 선보인 4인조 걸그룹 블랙핑크는 오랜 시간 공들인 덕을 톡톡히 봤다. 데뷔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대중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고, 드문 방송활동에도 불구하고 음악방송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2016 멜론뮤직어워드'에서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올 한 해 음악방송에서만 무려 29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여자친구도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꼽힌다. 여자친구는 지난 1월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은 3연속 히트에 성공, 15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후 7월에는 첫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음악방송 15관왕에 올랐다. 이를 통해 '2016 멜론뮤직어워드' 댄스 여자부문과 '2016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여자 그룹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新 복고'의 시작, 1·2세대 아이돌 컴백 러쉬 걸그룹이 세대교체를 이룬 것과 반대로, '복고' 열풍이 가요계의 새 흐름으로 자리잡기도 했다. 젝스키스, S.E.S 등 1세대 그룹이 재결합에 성공했고, 빅뱅, 더블에스301(그룹 SS501 유닛) 등 2세대 아이돌들이 오랜만의 컴백을 선언했기 때문. MBC '무한도전'을 계기로 16년 만에 다시 뭉친 젝스키스는 단발성 재결합에 그치지 않고,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과거 1세대를 대표했던 아이돌이었던 만큼 그 인기는 여전했다. 단독 콘서트 전석 매진은 물론, 신곡 '세 단어'로 각종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 그런가하면 1세대 대표 걸그룹 S.E.S도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3인조 완전체 컴백을 선언했다. 지난달 28일, 기존 히트곡 '러브(LOVE)'를 재편곡해 공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S.E.S는 오는 30, 31일 양일간 열리는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를 2분 만에 전석 매진 시키는 기염을 토하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2세대 아이돌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빅뱅은 최근 8년 만에 정규 앨범 '메이드 더 풀 앨범(Made the full Album)'을 발표하고 국내외 음원차트를 독식하고 있다. 정규 3집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에라 모르겠다'와 '라스트 댄스(Last Dance)'는 27일 오전 기준, 15일째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공식 뮤직비디오는 도합 4700만5373뷰를 기록, 5천만 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세대 대표 아이돌 중 하나인 SS501의 유닛 그룹 더블에스301도 컴백과 동시에 활발히 활동 중이다. 허영생, 김규종, 김형준 세 멤버가 뭉쳐 SS501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 더블에스301은 올 초 내놓은 새 앨범으로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단독 콘서트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또 지난 9일에는 새 미니앨범 '이터널0(ETERNAL0)'과 '이터널1(ETERNAL1)'을 동시 발매했으며, 일본 투어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주춤했던 음반시장, 보이그룹이 살렸다 음반 시장은 해가 갈 수록 그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보이그룹은 막강한 음반 파워를 입증했다. 엑소, 방탄소년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뷔 5년 차 엑소는 올해 6월 발매한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트리플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앞서 엑소는 지난 2013년 정규 1집 'XOXO'와 2015년 '엑소더스(EXODUS)'로 1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바 있다. 엑소의 쌓아올린 기록은 의미가 남다르다. 정규 1집 'XOXO'는 12년 만의 100만 장 돌파 기록인데다, 트리플 밀리언셀러는 2000년대 이후 첫 기록이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또한 대세 그룹으로서의 저력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발매한 정규 2집 '윙스(WINGS)'로 발매 2개월 만에 71만 장 이상(가온차트 기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차근차근 쌓아올린 인기 만큼, 지난 앨범들의 판매량도 함께 오르고 있는 추세다. 두 팀은 음반뿐 아니라 음원 차트에서도 호기록을 세우며 높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정통 발라드의 부활, 장르의 다양성 돋보인 음원 차트 명품 발라더 임창정의 컴백과 한동근의 역주행 등은 음원 차트에 발라드 열풍을 몰고왔고, 볼빨간사춘기는 독특한 음악으로 주목 받으며 인디 장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또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태양의 후예', '응답하라 1988' 등의 OST가 차트 상위권을 장기간 장악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폭 넓게 사랑 받았던 한 해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