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뷰티 업계, '화장품 용기' 경쟁력 높여..."실적개선부터 기업공개까지 성장세"
K뷰티의 치솟는 인기와 더불어 국내 뷰티 기업들이 '화장품 용기' 부문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내 뷰티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제조 기업 한국콜마는 자회사 연우가 지난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2748억원,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크게 호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손실 2억원에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당기순손실 94억원 대비 245% 커졌다. 이러한 호실적에 대해 한국콜마는 국내외 K뷰티 대량 수주 및 신규 수주에 따라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인 연우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2024년 3분기 기준, 연우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 수준이다. 수출 중심의 선케어 브랜드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과를 견인했고, 튜브, 스틱 등 제품 형태에 따라 비즈니스가 세분화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우는 외형 확장과 함께 K뷰티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연우 핵심 제품군은 펌프류, 튜브류, 견본품류 등으로 구분되는데, 연우는 주문자 요구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제안하는 등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우는 매년 100건 이상의 새로운 형태를 구상해 그 중 20% 이상을 제품화하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국콜마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서울 성수동에서 '연우 성수' 쇼룸을 공개했다. 해당 공간은 오프라인 영업소로, 화장품 브랜드 고객사들은 연우의 다양한 화장품 용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향후 연우 성수에서 화장품 용기와 관련된 최신 지견을 나누는 세미나, 신제품 런칭쇼 등을 진행해 화장품 산업 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도 화장품 용기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스맥스는 자사가 생산하는 화장품 부자재를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코스맥스패키지닷컴'을 운영한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용기부터 국내 협력사의 특이 용기, 중국 협력사 독점 용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코스맥스패키지닷컴은 국문, 영문, 중문 등 3개 국어로 구성됐고 샘플 용기 신청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는 자회사 코스맥스네오를 통해 신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등 독자적인 화장품 용기 제조를 이어왔다. 지난 2024년 기준, 코스맥스네오 매분기 누적 매출은 1분기 204억원, 2분기 423억원, 3분기 652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글로벌 화장품 유리용기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 에스엠씨지는 올해 3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키움제7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유리용기를 제조하며 고품질 유리용기 제품 생산부터 후공정까지 제공한다. 무엇보다 '화장품 유리용기 전용' 전기 용해로 시설을 국내 최대 규모로 갖추고 있는 만큼, K뷰티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에스엠씨지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탈탄소를 실현하고 플라스틱을 대체하기 위한 필수재인 유리용기에 대한 수요를 정조준할 계획이다. 실제로 에스엠씨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408억원과 영업이익 31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4% 성장한 규모다. 국내 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브랜드사와 제조사의 동반 성장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에도 밀접한 관계는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화장품이라는 특성상 직관적으로 제품이 보여지는 모습은 소비자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브랜드별 고객사별 전략이 중요하고, 세부적으로는 기능성을 넘어 친환경 소비까지 아우르는 산업 전반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청하기자 mlee236@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