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친 尹 "앞으로 기업의 중앙亞 교류 지원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앞으로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과 각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 10~16일 다녀온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성과와 후속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은 생중계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광물자원·에너지·인프라 중심 전략적 파트너십의 공고한 구축 ▲북핵 문제 확고한 지지 확보 ▲우리 기업 활동 무대 확장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지지 확보 등을 순방 성과로 뽑았다. 그러면서 "정부의 글로벌 중추외교 비전이 상당한 정도 진행되고 실현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의 여파로 에너지, 식량 안보와 공급망 위기가 가중되면서 풍부한 천연자원과 발전 잠재력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지정학적, 지경학적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확대가 필수적임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 정부는 중앙아시아 지역의 핵심 3개국과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구체적인 성과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각 국가에서 거둔 성과도 거론했다. 우선 첫 순방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다면서 "이를 통해 조만간 우리 기업들이 수십억 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되었고,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까지도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MOU를 체결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한국산(産) 고속철이 우즈베키스탄에 처음으로 수출되는 것을 언급하면서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양국 모두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것을 거론하며 "이로써, 원전 연료인 우라늄과 2차전지 소재인 리튬, 그리고 반도체 소재인 몰리브덴, 텅스텐 등 주요 광종의 탐사와 개발부터 제련, 생산, 활용을 아우르는 전 주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 MOU를 바탕으로 해서 향후 경제성이 확인되는 광물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안보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안보위협인 북핵 문제에 대한 (우리 대북정책의)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 무역질서의 규범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국가 간, 지역 간 경제 공급망이 철저히 분절되어 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질서를 좌우하는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을 정확하게 읽어야 하고, 우리가 표방해야 할 '분명한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구상,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구상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중추외교 비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에서도 대한민국 글로벌 중추외교의 외연을 중앙아시아 무대로 확장하고,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의 운동장을 더 넓게 확보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보다 많은 기업들과 전문가들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스타트업들이 과감히 도전하는 '기회의 K-실크로드'를 개척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를 향해 "이번 순방의 분야 별 후속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어 우리와 중앙아시아의 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주시기를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내년에 한국에서 열릴 '제1차 한-중앙아 정상회의'의 내실있는 출범 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