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고양정 집값 화끈하게 올리겠다"… '공천 취소' 김현아, 선대위원장 맡기로
국민의힘 경기 고양정 국회의원 후보에 우선추천(전략공천)을 받은 김용태 전 의원이 5일 "일산서구, 고양정의 가치와 집값을 화끈하게 올려보겠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단수추천(단수공천)을 받았다가 취소된 김현아 전 의원은 당 결정에 승복하고 김용태 전 의원의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개발 재건축, 교통 문제, 경제자유도시 확정, 학교시설 개선 등 집값 끌어올리기 4개의 화살을 과감하게 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솔직히 전 고양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인정한다"면서도 "분당과 함께 시작한 일산이 왜 분당보다 집값, 도시 가치가 떨어졌는지 자괴감에 빠지고, 예전에는 안중에도 없던 김포와 창릉보다 일산서구가 활기와 가치가 떨어지는지 맥이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복잡하고 고상하게 얘기하지 않겠다"며 "저 김용태는 고양정, 일산서구 집값을 화끈하게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 양천을에서 내리 3선을 지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경기 고양정에 김 전 의원을 우선추천했다. 당초 경기 고양정은 김현아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돼 재검토 후 컷오프됐다. 김 전 의원은 "김현아 전 의원이 깨끗하게 당 결정에 따르겠다고, 그리고 결정을 따르는 것을 넘어서 김용태 후보가 반드시 고양정에서 승리할 수 있게 전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현아 전 의원이 제 선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맡고, 선거 끝날 때까지 끝까지 선거운동을 저와 같이 하기로 했다"며 "나아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본인의 선거 사무소, 본인을 따르며 선거 운동을 해온 일체의 모든 조직을 하나의 손실 없이 완벽하게, 신속하게 인수인계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현아 전 의원은 "제 눈물이 마르기 전에 그 눈물을 삼켰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제가 물론 국회의원이 돼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궁극적 목표는 일산에서 민주당의 시대를 마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28일 장동혁 사무총장이 전화와서 배경이나 과정 설명 없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출마할 준비가 돼 있느냐,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만약 의향이 있으면 당으로 공천 신청 서류를 접수하라고 했다"며 "3·1절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공관위원장이 '고양정에 출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저로서는 당황스러웠다. 특히 지역에서 김현아 전 의원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알고 있었고, 김 전 의원과 개인적으로 일도 여러 번 같이 했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관위는 '당신 같이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공관위도 퇴로가 없다. 후보를 변경할 사람도 없고 변경하면 더 큰 혼란이 올 텐데 수습할 시간도 사람도 당신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출마를 결심해달라고 했다"며 "저로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이 당에서 3선을 했고 사무총장까지 한 사람으로서 불가피하게 수락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현아 전 의원도 "일산만 생각했다. 일산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변할 수 없다"며 "우리당에게는 자갈밭 같은 일산을 나름대로 4년 동안 땅을 일구고 준비했는데, 그것을 저 하나의 억울함 때문에 망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른 후보였다면 쉽게 결정을 못 했겠지만, 김용태라면 제가 준비한 이 꽃밭에 김용태의 경험, 경력을 옷 입힌다면 압승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승복의 이유를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용태 전 의원은 김현아 전 의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정영환 공관위원장을 면담했다. 김용태 전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위원장이) 멋지게 공관위 결정에 수용해준 김현아 전 의원의 결단에 공관위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승적 결단에 공관위가 내린 여러 결정들을 잘 뒷받침하고 선거 승리를 이끌어줄 거라 확신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현아 전 의원은 "일요일까지만 해도 무소속 출마를 생각했지만, 지금 제가 여기서 무소속 출마하면 어느 누구도 당선이 어렵고 결국 일산은 변화를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승리로 제 억울함, 답답함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