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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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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 취향 맞춤 특별관 강화…코엑스점 대대적 리뉴얼

메가박스가 변화하는 관람 트렌드에 맞춰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극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공간의 변화를 추진한다. 극장 경험으로 최대의 만족을 추구하는 관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메가박스는 콘텐트 라이브러리를 확장함과 동시에 다양한 타입의 특별관을 강화하고 있다. 메가박스 대표 플래그십 지점인 코엑스점은 25주년을 맞아 전관을 특별관으로 리뉴얼 하고, 관객들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신규 특별관 '르 리클라이너'와 'MEGA | LED'를 도입했다. 어려운 산업 속에서도 공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관객의 관람 만족도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메가박스 멀티플렉스본부 김봉재 본부장은 "극장이 영화만 상영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관객에게 상영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극장의 숙제다. 리클라이너 상영관에서는 극강의 편안함을, LED 상영관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콘서트, 라이브뷰잉, GV, 무대인사 등 다양한 콘텐트를 경험할 수 있다"며 특별관은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질을 높이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메가박스의 또 다른 특별관인 'MEGA | MX4D'의 예매 열기가 뜨거웠다. 바로 메가박스 단독 상영작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진격의 거인 완결편)'을 4D로 관람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개봉 후 약 2개월 동안 MX4D 좌석점유율은 83%를 넘겼으며, 현재까지도 장기 흥행 중이다. 김봉재 본부장은 "단독작 '진격의 거인 완결편'은 92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8%의 관객은 MEGA | MX4D 특별관을 선택했다. 액션신이 뛰어난 작품과 15가지 4D 효과의 완벽한 조합으로 관람에 더욱 몰입된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메가박스는 관객의 다양한 니즈에 부응하고 극장에 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특별관을 확대하고 강화할 계획이다./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7 11:00:49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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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AI실, 콘텐츠 제작 문화 혁신하는 'Millstone CUE' 8월 출시

CJ그룹 AI실이 영상 검색부터 편집·생성까지 지원하는 AI 솔루션 '밀스톤 큐(Millstone CUE)'를 오는 8월 출시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초기 버전에서는 영상 속 인물과 객체를 자동으로 인식해 블러(Blur·가림) 처리하는 서비스를 먼저 선보인다. 밀스톤 큐는 영상에 등장하는 일반인, 브랜드 로고, 촬영 장비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블러 처리하거나 자연스럽게 제거하는 'AI Blur'와 'AI Remover' 서비스가 탑재된다. 기존 수작업에 의존해온 편집 방식에서 벗어나 영상 이해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처리하며, 실제 테스트 결과 최대 91%까지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실은 CJ ENM 영상 제작에 'AI Blur' 기술을 먼저 적용해 정확성과 실효성을 검증했다. K-Pop 아티스트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과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유튜브 영상에 AI Blur 기술을 활용,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빠르게 선보였다. 서비스가 정식 출시되면 크리에이터, 방송 제작자, 기업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밀스톤 큐는 기존 유사 서비스와 달리 참조 이미지 없이도 인물과 객체를 자동 인식·추적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각도, 조명, 거리에서도 대상을 정확히 인식해 일관된 블러 처리가 가능하며, 현재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불특정 다수가 등장하는 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현실에서, 크리에이터들은 시간과 비용 한계로 반드시 삭제해야 할 대상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 없는 일반인 얼굴 노출로 초상권 침해와 사생활 유출, 범죄 악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촬영 장비 등 불필요한 객체 노출로 영상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밀스톤 큐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반복적이고 고된 작업은 AI가 대신 수행함으로써, 제작자가 보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효율'과 '윤리'를 동시에 실현하는 기술이다. CJ AI실은 향후 영상 검색, 편집, 생성 등 콘텐츠 이해 기반 AI 기술을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CG/VFX 분야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더해 영상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CJ 이치훈 AI 실장은 "Millstone CUE는 AI로 문화를 혁신하는 여정의 시작이다. CJ의 AI 기술은 더욱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보조자이자 협력자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초격차 AI 기술력에 더해, 한국형 특화 AI 분야에서도 압도적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6 15:47:3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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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팔도비빔면', 새로운 라면시장 개척…누적 매출액 1조 원

1984년 첫 출시 이후, 수많은 모방과 도전을 견뎌내며 비빔면 시장의 중심을 지켜온 팔도 비빔면. 매콤달콤한 시그니처 소스는 세대를 넘어 '여름의 맛'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고, 한때는 여름 한정 제품이었지만 이제는 사계절 내내 사랑받는 국민 비빔면으로 자리 잡았다. '팔도비빔면'은 뜨거운 국물 라면 중심의 시장을 차갑게 비벼먹는 라면으로 확장한 기념비적 제품이다. 올해 출시 41주년을 맞은 장수브랜드로 누적 매출액은 1조 원에 달하며, 누적 판매량 20억 개를 돌파했다. 국민 전체가 38개씩 먹을 수 있는 양이다. 1인당 40개 가까이 팔도비빔면을 비빈 셈이다. 팔도는 여름철 집에서 삶아먹던 비빔국수를 라면으로 탄생시켜 당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소면과 유사한 얇은 면발을 제품에 적용, 얇은 면발은 빠른 시간 내에 익어 더운 여름 불앞에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액상소스가 골고루 붙어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출시 당시에는 계절면 제품으로 여름철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했다. 팔도 연구원들은 출시에 앞서 전국에 유명한 맛 집의 비빔냉면과 비빔국수 등을 연구하여 매콤, 새콤, 달콤한 황금비율 소스를 구현했다. 특히 치열한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기 위한 역발상에 집중했다. 액상스프는 분말스프 대비 안정성과 품질 유지의 난이도가 높아 어려움이 따랐지만 2년여 간의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특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액상소스는 원물을 분쇄해 엑기스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원료 수급 상황이 매번 달라 공정상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연구원들은 제품의 균일한 맛을 위해 산지를 직접 다니며 원재료를 수급한다. 출시 당시에는 라면을 찬물에 행군 뒤 소스에 비벼먹는다는 개념이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뜨거운 상태에서 비벼먹거나 일반 라면처럼 끓여먹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팔도는 조리법을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해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팔도비빔면"이라는 CM송을 제작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은 색다른 콘셉트와 품질향상에 있다.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주효했다. 팔도는 제품을 연중 즐기고 싶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계절별 에디션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우동 국물 스프 등을 첨부해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제공한다. 한정판 누적 판매량은 3500만 개에 이르며, 동절기 판매량 역시 2014년 대비 20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변화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신개념 하이브리드 비빔라면 '팔도비빔면Ⅱ'를 선보였다. 간장, 후추 베이스의 감칠맛이 특징으로 차돌박이, 골뱅이 등 선호하는 토핑을 곁들여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술안주로도 각광받았다. 그리고 지난 3월 제로 트렌드를 반영해 '팔도비빔면 제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비빔라면 최초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맛을 낸 제품이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식약처 무당류 표시기준을 충족한다. 팔도만의 액상스프 연구기술력으로 고유의 풍미를 유지하며 상큼함을 더했다. 신규 배합을 적용한 면발도 특징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탄력을 높였다.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액상스프와 잘 어울린다. 한편, 팔도는 팔도비빔면 20억 개 판매 달성을 기념해 고객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식 SNS 계정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팔도비빔면 기프트박스'를 증정한다. 이수향 팔도 마케팅1팀장은 "'팔도비빔면'이 20억 개 판매고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제품 품질 향상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6 14:56:12 신원선 기자
SPC시화공장, ‘유해 윤활유’ 합동점검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체 유해 성분이 포함된 윤활유 사용 정황과 관련해 합동점검을 벌였다. 이는 사고 발생 약 두 달 만의 공식적인 후속조치다. 경기 시흥경찰서와 식약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시화공장을 대상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을 진행했다. 해당 점검은 시흥경찰서가 식약처에 공문을 통해 합동조사를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가 사용하던 식품용 윤활유에서 인체 발암 추정물질인 염화메틸렌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소프로필알코올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은 바 있다. 두 물질 모두 식품 제조 공정에 사용이 금지된 성분이다. SPC 측은 "회사가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 등급을 받은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번 점검에서 확인된 사항에 대해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 시 경찰에 고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정식 수사로 전환할지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19일 오전 3시 3분께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사망 사고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50대 직원 A씨는 기계에 윤활유를 도포하는 작업 중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어 숨졌다. 사고 직후 SPC그룹은 사고 설비와 동일한 기종을 보유한 전 계열사 생산공장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SP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PC는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SPL·SPC삼립·비알코리아·파리크라상·샤니·호남샤니 등 6개 계열사의 24개 공장 내 동일 기종 설비 47대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총 26건의 안전 미비사항이 확인됐다. 주요 문제로는 ▲출입구 차단 미비 ▲방호울타리 구조 부적정 ▲밀폐 공간 내 인터록(interlock) 부재 ▲30㎝ 이상 개구부 등 근로자의 접근이 가능한 위험 구조가 포함됐다. 일부 설비는 구동부가 외부로 노출돼 있어 근로자와의 직접 접촉 우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SPC는 이에 따라 ▲출입구 잠금장치 추가(9건) ▲위험점 보완(7건) ▲설비 기구부 보완(5건) ▲비상정지장치 추가(2건) ▲인터록 설치(2건) ▲기타(1건) 등의 후속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또한 수동으로 탈착 가능한 방호울타리를 제거할 경우 기계 작동이 자동 중단되도록 인터록 기능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5 15:54:13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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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정부 물가 압박 속 증량·할인 동참…업계 안팎 불만도

물가 안정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의 요구에 식품업계가 부응하고 나섰지만 심정은 다소 복잡하다. 정부의 상생 압박 속에 일부 업체들은 제품을 리뉴얼하면서도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 완화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장기적인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감지된다. 남양유업은 최근 '맛있는우유GT' 딸기와 초코 제품의 용량을 기존 180mL에서 190mL로 소폭 늘렸지만, 판매가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소비자 가격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제품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소비자의 체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변동 없이 증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 역시 리뉴얼 제품을 통해 가격 조정에 나섰다. 자사 간편식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의 바형 제품을 '시리얼 브렉퍼스트 바'로 리브랜딩하면서 가격을 1600원에서 1500원으로 인하했다. 대용량 미니 바 제품도 2000원 가까이 낮춘 7500원으로 가격을 재조정했다. 기업 측은 "실질적인 혜택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도록 구성과 가격을 함께 손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식품·유통업계는 정부와 함께 여름철 물가 안정을 위한 일환으로 라면, 빵, 음료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주요 품목에 대해 7~8월 중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최대 50% 할인 판매하거나, 1+1, 2+1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실질적인 체감 할인 효과를 제공한다. 업계 내부에서는 정부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있다. 원가 불안이 여전한 상황에서 가격을 내리는 건 기업 입장에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기업이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안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시적 할인과 가격 조정이 오히려 '반사적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할인 종료 이후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고, 일부 업체는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재차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물가 관리의 초점이 특정 업종에만 집중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식품업계 외에도 통신비, 전기요금, 대중교통비 등 주요 생활비 항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에만 강도 높은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식품기업 입장에선 정부와의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조에 맞설 수 없으니 지금은 버텨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며 "단기적 가격 조정보다는 공급망 안정과 유통 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실질적인 물가 안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5 15:38:2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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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서울 명소 검색하고. 박물관 굿즈 품절…'케데헌' 효과 톡톡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글로벌 시청자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예상치 못한 'K-소비' 붐이 확산되고 있다. 독특한 세계관과 귀게 박히는 OST, 그리고 작품에 등장한 한국 음식과 배경지가 입소문을 타며 실제 관광지와 제품에 대한 해외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이 콘텐츠를 넘어 K-라이프스타일 소비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된 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케데헌'에는 작호도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더피'와 '서씨'가 등장하는데 이로인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까치 호랑이 배지'는 입고 즉시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작품 속 호랑이 '더피'가 국립중앙박물관 굿즈와 닮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같은 화제를 모은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전통문화로 확장돼 박물관 관람객 증가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관람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70만 명을 기록했으며, 온라인숍 일 평균 방문자 수도 26만명으로 집계됐다. 농심도 글로벌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극 중에는 헌트릭스 멤버들이 김밥, 컵라면, 과자 등 한국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가운데 농심 제품과 유사한 식품들이 대거 노출된 것. 컵라면 장면에서는 제품명이 '신라면'으로 명시돼 있고, 상표는 실제 농심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동심'으로 표기됐다. '제니 효과'로 '바나나킥'의 판매율이 드라마틱하게 올랐던 사례가 이번에도 되풀이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3월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미국 NBC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바나나킥'과 '새우깡'을 언급하며 화제를 모았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농심 주가는 나흘 만에 시가총액 약 2600억원이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바나나킥의 누적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농심은 '케데헌'과 별도의 광고 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간접광고 없이도 농심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이 글로벌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노출된 것은 농심이 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업계 1위 기업이자, 신라면·짜파게티·새우깡 등 단일 품목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메가브랜드 제품을 6개 이상 보유한 회사다. 한류 관광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국내 OTT 플랫폼인 TVING·웨이브 등에서 흥행한 콘텐츠는 팬덤의 성지순례와 체험형 소비로 이어지며 관광지 유입을 견인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징어게임'이다. 2021년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서울 홍대에 마련된 넷플릭스 팝업스토어에서 체험형 이벤트로 이어졌다. 줄을 서서 입장할 만큼 인기를 끈 팝업스토어에서는 달고나 체험, 게임 세트 포토존 등 인증샷 명소가 조성됐고, SNS를 통한 자발적 홍보로 외국인 관광 수요도 유입됐다. 방영 이후 명동, 홍대, 인사동 등지의 카페에서는 '달고나' 판매량이 급증했고, 이태원 클럽에서는 '오징어 게임' 코스튬 파티가 등장하는 등 도심 관광 문화 자체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변화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기준으로 넷플릭스 K-콘텐츠 시청자가 30% 이상 증가한 국가에서 한국 관광 검색량도 동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프랑스, 동남아 지역의 검색 지표 상승이 두드러졌다. 보다 앞서 제작된 '킹덤'(2020년)의 경우에도 공개 후 3개월간 전통의상 체험 관광 검색량이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류지수(K-Wave Index)'를 바탕으로 한 실증분석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확인된다. 한류지수가 1% 상승하면 소비재 수출은 0.2%, 문화콘텐츠 수출은 0.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과 식음료, 가전제품, 패션류 등은 한류 스타의 이미지와 콘텐츠에 영향을 받아 수출 탄력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가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실제 상품 구매와 관광으로 이어지는 '파급형 소비'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4 15:06:0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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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소스 직접 만든다…삼양식품, 지앤에프 인수로 제조 내재화 추진

'불닭소스'로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이끈 삼양식품이 소스 전문 제조사를 인수하며 제품 내재화와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가는 지분 100%에 6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이 M&A에 나선 것은 2015년 냉동식품 업체 새아침(현 삼양스퀘어밀)을 인수한 후 10년 만이다. 지앤에프는 지난해 매출 417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한 제조 회사다. 농심과 오뚜기 등에 라면 스프를 납품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소스 원료도 공급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충북 음성군에 2개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글로벌에서 이어지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잇기 위해 소스 사업을 크게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소스 시장 규모가 2019년 450억달러에서 2023년 584억2000만달러까지 성장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해당 시장은 지난해 597억5350만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불닭소스처럼 브랜드 고유성 있는 소스는 경쟁력이 크다. 이를 자체적으로 제조하면 레시피 보호와 품질 일관성 확보에도 유리하다. 게다가 소스 전용 생산 설비와 R&D 인프라를 활용하면 해외 맞춤형 제품 다변화도 가능하다. 삼양식품은 최근들어 불닭소스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영국 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 '스플래시 불닭'을 진행해 소스 알리기를 벌였다. 올해 4월에는 불닭 소스의 디자인을 리뉴얼하고, 미국 대표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에서도 불닭 소스 홍보를 진행했다. 이런 노력에 삼양식품의 소스·조미소재 매출은 2019년 전체 97억원, 수출은 7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전체 431억원, 수출도 25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제품 액상·분말 스프 등의 소스 원료 대부분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외주에 위탁해왔다. 이번 M&A를 통해 직접 스프 제조 능력을 확보하게 되면 품질, 원가, 납기 등 모든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게 되며, 원료 공급망 안정화로 이어져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지앤에프는 삼양식품 제품 생산을 최우선에 두고 설비를 가동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삼양식품과 지앤에프가 속한 식품 소스 원료 제조 업계 전반의 공급망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소스는 간편식, 밀키트, 냉동제품 등으로 확장 가능한 범용 원료다. 삼양식품은 이를 기반으로 HMR(가정간편식), 간편조리 제품군까지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에 편중된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한다. 이에 소스 사업과 건면, 냉동 HMR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물라면 브랜드 '맵(MEP)'과 건면 브랜드 '탱글(Tangle)'은 각각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반응을 얻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냉동 HMR 브랜드로는 '프레즌트'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Jack&Pulse)'를 론칭해 비건 단백질 음료, 건강기능식품, 간편식 등을 출시했다. 여기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 소재 독점 계약까지 체결하며 헬스케어 영역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스는 단순 조미료가 아닌, 브랜드 정체성과 직결되는 핵심 원료"라며 "삼양식품이 이번 인수를 계기로 OEM 의존도를 줄이고 제품 완성도와 마진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앤에프가 보유한 생산 설비와 기술력을 활용하면 향후 HMR·간편식 등으로도 확장 여지가 크다"며 "국내 식품기업들이 점차 원료-제품-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3 13:57:4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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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취향 잡고 '즐기는 술' 문화로 전방위 공략

최근 국내 주류 시장이 단순한 음주 문화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건강, 취향,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되며 전통주는 물론 과일소주, 로우&논알코올 제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여기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와 도슨트 프로그램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체험형 마케팅이 더해지며, 주류업계 전반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주, '옛술'에서 '힙한 감성주'로 전통주는 최근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재조명받고 있다. 2024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 따르면 전통주에 관심을 보인 참관객 비율은 2022년 15%에서 2024년 19.3%로 증가해 와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서울장수는 얼그레이차를 활용한 '얼그레이주', 지평주조는 '살얼음 딸기 막걸리'를 출시하며 색다른 맛과 콘셉트로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까지도 '막걸리향 크림 콜드브루'를 출시해 흥미를 더했다. 천연 딸기 리큐르 'TINA'를 선보인 아토컴퍼니는 병 하단에 LED 버튼을 달아 빛나는 감성 주류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통주는 더이상 '옛 것'이 아닌, 파티와 프로포즈에 어울리는 트렌디한 술로 변신 중이다. ◆팝업스토어, '즐기는 술' 문화 이끈다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체험형 마케팅은 '브랜드를 경험하는 술'이라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203-세대는 맛뿐 아니라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세계관, 콘텐츠에 주목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압구정에서 운영 중인 소주 브랜드 '새로'의 팝업스토어 '새로도원'을 8월 말까지 연장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현실 탈출' 콘셉트가 반영된 이 공간은 누적 체험객 3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했다. 보다 앞선 지난달에는 오비맥주가 성수동에 '수상한 성수역 7번 출구'라는 콘셉트 공간을 조성해 고도수 버전 '카스 레몬 스퀴즈 7.0'을 소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오는 8월 '전주가맥축제', '홍천강 별빛음악 축제' 등에 참가한다. 지평주조는 양평의 양조장에서 프리미엄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100년 양조장에 담긴 건축과 술 이야기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로우&논알코올 시장 확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맞물려 로우&논알코올 주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 원에서 2023년 644억 원으로 55% 넘게 증가했으며, 2027년에는 946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낮은 도수의 술이나 무알코올 대체 음료는 디자인·패키징·맛 모두 고도화되며 단순한 대체제가 아닌 새로운 핵심 제품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부터 식당·주점을 타깃한 '카스 0.0' 및 카스 '레몬 스퀴즈 0.0' 병 제품을 출시하는 등 본격적으로 논알코올 맥주 판매 확대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여름 시즌을 맞아 맥주 브랜드 '테라 라이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테라 라이트는 일반 맥주 대비 3분의1 수준의 칼로리와 제로 슈거(당류 0g)를 구현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클라우드 논알콜릭'은 특수효모를 활용해 발효 과정에서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고 별도의 제거 공정을 거치지 않아 맛과 향이 살아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과거와 달리 요즘은 주류 브랜드가 전하는 세계관과 감성, 그리고 건강과 경험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10 13:13:5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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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8월부터 한국산 전 품목 25% 관세…K푸드·화장품·바이오 ‘비상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국내 식품·화장품·제약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협상 여지는 남아 있지만, 업계는 관세 부과를 기정사실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무역 관련 서한에서 "2025년 8월 1일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한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기존 품목별 관세와는 별도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9일 90일 유예했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실제 부과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았다. ◆'수출 의존' 삼양·종가, 관세 부담 어쩌나 업계는 특히 K푸드와 K뷰티가 관세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수출 효자 품목인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에서 77%(1조3359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그 중 28%가 미국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정부 협상 상황과 TF를 중심으로 지역별 원가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 없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가' 브랜드로 글로벌 김치 시장 1위를 지켜온 대상도 마찬가지다. 대상은 미국 LA, 오리건에 3곳의 생산기지를 운영 중이며, 2022년에는 현지 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출 비중은 현지 생산의 두 배 수준으로 국내 생산분에 대한 관세 부담은 피할 수 없다. ◆화장품 업계, 수출 전략 다시 짜나 화장품 업계에서는 고품질·저가격 전략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뷰티 브랜드 기업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북미법인 원가에 일정 부분 영향은 있지만 프로모션 조정, 포장 단위 변경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 "미국 생산시설 구축은 장기 과제로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는 지난달부터 펜실베이니아 2공장을 가동함으로써 선제 대응했다. 코스맥스도 미국법인 코스맥스USA를 통해 뉴저지에서 생산을 확대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공급망 재편과 수출 전략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美 생산 거점 확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최대 200%에 달하는 고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해당 조치는 1년에서 1년 반 가량의 유예기간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셀트리온은 최종적으로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목표로 삼고, 단계별 전략을 시행한다. 미국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재고 확보'에 가장 먼저 대비했다. 단기적으로 현재 2년분의 재고를 보유했으며, 앞으로는 2년분의 재고는 상시 보유하고 있도록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선 미국 판매용 제품은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현지 위탁생산(CMO) 기업과 계약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에 생산 시설을 갖춘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도 미국 생산을 추진해 왔다.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는 현재 국내에서 원료의약품을 제조하고 캐나다에서 벌크 태블릿 및 패키징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된다. 이에 추가적으로 캐나다 외에 미국 생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5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언급했다. 푸에르토리코가 미국령이라는 점을 짚었고, 이는 미국으로 생산 거점 이전(리쇼어링) 등에 중점을 둔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적합하면서도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차바이오텍 등은 미국 생산 시설을 직접 보유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에 위치한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공장을 인수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로 전환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022년 텍사스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국내 기업이 미국 내 시설에 의약품 생산을 위탁하려 해도 기술이전부터 규제 기관 실사까지 2년 이상 소요되고 직접 생산 시설을 짓는 데는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200% 관세율 실제 반영될지 관세율, 관세 부과 대상, 부과 시기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09 15:08:0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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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히트상품스토리] '감탄에 감탄'…심리스브라 시장 씹어먹은 '감탄브라'

수많은 이너웨어 브랜드들이 '편안한 브라'를 내세우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매출과 화제성, 고객 충성도 모든 면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입증한 건 단 하나 '감탄브라'다. 출시 이후 수천만 장이 팔린 이 메가히트 상품은 이름 그대로 '감탄을 부르는 브라'로 자리매김하며 올여름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웨어 전문기업 그리티(GRITEE, Inc.)의 심리스브라 브랜드 감탄(gamtan)이 또 다시 브랜드 사상 최고 일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감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감탄브라는 지난 6월 14일 소매기준 일일 매출로 11.5억을 돌파하면서 역대 급 최고 일 매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올 4월 20일 올해 첫 5억 원을 돌파한 후, 지난 5월 21일과 22일 연속으로 6억 원 이상의 일 매출을 달성한 것에 이어 6월초에는 일 매출 7억을 돌파하는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다 지난 주말간 트래픽이 집중하며 달성한 역대 급 신기록이다. 이번 성과는 감탄브라가 꾸준히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소비자 만족도, 뛰어난 품질력 등을 바탕으로 브랜딩부터 제품 개발,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것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폭발적인 수익성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브랜드 모델로 발탁한 손예진과 광고 캠페인으로 노출되는 감탄 제품들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손예진브라'로 불리는 등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기 상승과 매출 신장이라는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네이버나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 '심리스 브라' 검색 시, 압도적으로 감탄브라 트래픽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을 통해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쾌적한 착용은 물론, 자세교정까지 '손예진브라'로 인기몰이 중인 대표 제품 '감탄 인견쿨', '자세브라'의 2025 S/S 시즌 신규 라인업은 소재부터, 디자인, 품질력까지 확실한 제품 강점을 기반으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출시해 무더운 여름철 대비 챙겨야 할 필수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론칭 캠페인을 시작한 날부터 감탄 온라인 공식몰 신규 회원 수가 급증해 6월 15일 기준 일 평균 회원수가 7배 나 늘었고, 두 제품 모두 1차 판매 예상 수량을 훨씬 뛰어 넘어 빠르게 추가 입고를 서두르는 등 판매량 역시 급증했다. 누적판매 2700만 장의 감탄(gamtan) 대표 인기제품인 '감탄 인견쿨'의 경우 베스트셀러 '인견쿨' 라인의 2025년 여름 버전 신제품으로 효성티앤씨와 콜라보한 '아쿠아 프레쉬 25+인견' 원단을 적용해 더욱 부드럽고 시원해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감탄 최초 반타공 패드 적용으로 통기성이 뛰어나며, 흡습성이 좋아 땀이 나도 빠르게 마르며 여름철 신경 쓰이는 냄새 걱정도 없다. 와이어가 없는 심리스 브라로 안 입은 듯 최적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더마테스트 사의 '엑셀런트 오리지널(Excellent Original)' 등급을 인증 받아 예민한 피부도 안심하고 입을 수 있다. 품절대란을 이끌었던 베스트셀러 '자세브라'의 2025년 여름버전 신상 '에어쿨 자세브라'는 매일 입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자세가 교정되는 제품이다. 자세교정이 필요한 직장인, 학생부터 운동 시 스포츠 브라 대용으로 착용 가능하다. 겉감과 안감 모두 메쉬 원단 적용으로 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브라 제품보다 탄탄한 착용감과 롱한 기장감으로 등살, 부유방 등 미운 군살을 잘 잡아주며, X핏 특허 기술 적용으로 등과 어깨를 당겨주어 자세교정과 함께 예쁜 어깨라인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상 출시·대대적 마케팅으로 소비자 만족도↑ 이달 초에는 신상 '쿨커빙 브라'를 선보였다. 쿨기능 원단 적용으로 즉각적인 냉감 효과와 극강의 통기성으로 쾌적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뛰어난 품질력을 갖춘 감탄 브랜드의 안정감과 편안한 핏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슬림한 핏을 연출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우수한 통기성과 자연스럽고 예쁜 가슴라인을 연출해주는 여름에 최적화된 패드를 적용했으며, 앞 중심 홀 포인트와 가슴을 모아주는 디자인으로 고혹적인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깊은 저중심의 V넥 스타일로 노출감이 있는 상의 등 다양한 상의와 입어도 보이지 않는 깔끔한 핏을 연출할 수 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는 4주년 기념 '감탄제'에서 2025 여름 신상 '쿨커빙' 라인을 최대 39% 할인 혜택가로 만날 수 있으며, 올 여름 신상으로 선보이는 '노브라티', '데오브라탑', '에어랩' 라인 등 시원하고 쾌적한 여름 준비를 위한 필수 언더웨어들도 특별 혜택가로 선보인다. 또 베스트셀러 '인견쿨' 라인과 '에어소프트' 라인 등 론칭 4주년을 기념해 감탄의 다양한 제품들을 놀라운 혜택가로 구매할 수 있다. 장성민 그리티 사업총괄 부사장에 따르면 "감탄브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와 뛰어난 품질력을 기반으로 한 압도적인 브랜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올해 적극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도 전개해 나갈 수 있었고 그에 따라 연이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 브랜드 캠페인명인 '감탄에 감탄'처럼 입어본 모두가 감탄하며 만족하는 진정한 국민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09 14:21:56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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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국경을 넘다] ③ 외식 프랜차이즈, 日 시장 진출 활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일본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의 입맛을 정조준한 치킨·버거 프랜차이즈는 물론, 한국형 카페 문화와 디저트 브랜드까지 일본 시장을 '테스트베드이자 전략 거점'으로 삼아 속속 상륙 중이다. 도쿄·오사카 등 핵심 상권에서는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일본이 동아시아 외식 기업의 글로벌 교두보로 재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맘스터치'의 시부야 직영점이다. 작년 4월, 일본 맥도날드가 39년간 운영한 자리에서 문을 연 '시부야 맘스터치'는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객 수 7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도쿄돔 15개를 채우고도 남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약 5억1000만엔(한화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현지 1위 일본 맥도날드 연간 평균 매출의 약 2배, 모스버거의 약 7배에 달한다. 합리적인 가격(단품 570엔)과 푸짐한 구성으로 일본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코스파(Cost + Performance)' 트렌드를 정조준했다는 분석이다. '깐부치킨'도 올해 4월 도쿄 하라주쿠에 1호점을 오픈했다. 바삭한 후라이드치킨과 순살 치킨 등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익스프레스 콘셉트를 앞세웠고, 도쿄 중심부 복합공간인 '하라카도'에 입점하며 유동인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필리핀 진출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진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일본 시장에서 가속화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도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 난바에 첫 매장을 연 뒤, 올해 3월 비즈니스 중심가 혼마치에 2호점을 열었다. 진출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30만명을 넘기며, 하루 평균 700여 명이 방문하는 카페로 자리 잡았다. 킷사텐 중심의 전통적 커피 시장에서 한국식 프리미엄 카페 문화의 신선함과 실용성이 통했다는 평가다. 일본 한정 메뉴인 '약과 크림라떼'가 시그니처로 떠올랐고, 매장 내 포토존, 무선 충전기 등 세심한 배려가 현지 소비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디저트 분야에서는 '요거트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오는 7월 11일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와 신오쿠보에 동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미국 하와이 매장에서 일본인 관광객 반응을 확인한 뒤 일본을 아시아 진출 전략의 핵심으로 판단, 올 하반기부터 전국 단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이같은 활발한 진출은 일본 시장이 가진 구조적 특성과 밀접하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성숙한 소비 시장이자, 외식 기업에게 '프리미엄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트렌드 수용력이 빠른 청년층을 중심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고도화된 장인정신과 한국식 맛·서비스 간 융합 가능성도 크다. 특히 도쿄, 오사카 등 핵심 상권에서는 한국식 양념·버거·디저트 등 주요 품목들이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현지 직영점과 가맹점을 동시에 전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일본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BBQ는 2016년 일본 외식 기업 와타미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2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또 '네네치킨'도 2020년에 일본에 진출해 현지화 전략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맛과 가격, 현지화 메뉴, 마케팅 역량까지 삼박자를 갖춘 브랜드는 단순한 수출을 넘어 현지 기반의 경쟁력 있는 외식기업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외식 프랜차이즈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엔 K-푸드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지고 소비자 수요가 현실화되고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정부나 코트라, aT 등도 진출기업 대상 워크숍과 현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08 15:07:5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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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국경을 넘다] ②K스낵 글로벌 매출 '1조 시대'…중국·인도 공략 박차

[K-푸드, 국경을 넘다] ②스낵 글로벌 매출 '1조 시대'…중국·인도 공략 박차 국내 대표 제과기업 오리온과 롯데웰푸드가 중국과 인도 시장을 양축으로 삼아 글로벌 스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과자류 수출액은 7억600만 달러(약 1조2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K스낵의 '1조원 수출 시대'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과자류 수출액은 2018년 4억3140만 달러에서 2020년 팬데믹 여파로 4억1200만 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2021년 4억6600만 달러, 2022년 6억5640만 달러로 반등하며 5년간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오리온, 中 매출 5년 연속 1조 돌파 오리온은 1995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 제품인 '오!감자'는 토마토 맛, 스테이크 맛 등 중국 전용 제품군으로 단일 품목만으로 약 25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초코파이'와 함께 중국 내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며,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만 총 1조2701억 원(해외 매출 비중의 41%)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매출 1조 976억 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중국 법인 외에도 오리온은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4개국에서 11개의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65%를 넘어섰다. 중국 제과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31년 중국 제과 시장 규모는 4072억 위안(한화 약 79조12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시장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다. 올 1~5월 러시아 매출은 1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 급증했다. 특히 초코파이 매출 비중이 전체의 82%에 달하며 실적을 견인 중이다. 러시아 트베리에 위치한 생산공장 가동률이 140%를 넘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오리온은 약 2400억 원을 투자해 공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공장 부지에 16개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하며, 생산 품목도 초코파이 외 제과·젤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 규모는 현재의 2배인 약 7500억 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 인도서 빙과·제과 모두 성공적 인도에서는 롯데웰푸드가 공격적인 투자와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섰다. 지난 2월에는 약 700억 원을 투입한 푸네 신공장을 가동해 여름 빙과 수요를 겨냥한 현지 전략 제품 '크런치바'를 출시했다. 이는 한국의 '돼지바'를 현지화한 제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100만 개 판매, 약 1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롯데웰푸드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또 하나의 핵심 축은 빼빼로다. 현재 57개국에 수출 중인 빼빼로는 2020년 294억 원에서 2023년 701억 원으로 2.4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하리아나 지역에 330억 원을 들여 첫 해외 빼빼로 생산 라인을 구축 중이며, 하반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또한 인도 내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합병도 완료해 전국 단위 커버리지를 확보했다. 롯데 인디아가 남부(첸나이), 북부(하리아나)를, 하브모어는 서부(구자라트)를 기반으로 운영했으나, 이번 통합으로 물류·생산 시너지가 강화됐다. 롯데는 이를 기반으로 2032년까지 인도 내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롯데그룹은 빼빼로를 한국과 일본의 협업 브랜드로 '글로벌 톱10', '아시아 넘버원' 제과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우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빼빼로를 연 매출 1조 원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직접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제과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중국, 인도, 등 거대 시장에서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제품 현지화를 강화하는 기업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7-07 14:39:00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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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국경을 넘다] 성장 잠재력 베트남… 식품 유통업계, 소비시장 선점 경쟁 치열

<편집자주> 국내 유통 산업의 무게추가 '내수'에서 '해외'로 옮겨가고 있다. 고물가, 소비 위축, 시장 포화라는 3중고 속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메트로경제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K-푸드 산업이 아시아 각국을 어떻게 공략하고 있는지 지역별 전략을 중심으로 짚어본다. 베트남·중국·인도·일본을 무대로 펼쳐지는 업계의 생존전략을 따라가 본다. 국내 식품·유통 업계가 베트남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삼고 전방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높은 성장률, 두터운 젊은층에 힘입어 현지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수출 거점으로 삼기 위한 공세가 거세다. 식품 제조는 물론, 음료·육가공·간편식·냉동식품 등 카테고리도 다변화되며 'K-푸드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 소비자 수는 2030년까지 75%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00년 10% 미만, 2023년 40%였던 수치를 감안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연평균 6%대 경제성장률, 저렴한 인건비, 젊은 소비층(20~40대 인구 비중 약 46%) 등도 식품업계의 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라면 1인당 소비량은 연간 90개로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대상은 1994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현지에서 총 4개 공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지난해 하이즈엉 및 흥옌 공장 증설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흥옌 공장에 신선 간편식 전용 라인을 추가해 생산 효율을 30% 향상시켰다. 하이즈엉 공장도 김·김치 라인 자동화율을 높여 기존 대비 40% 증산이 가능해졌다. 대상의 지난해 베트남 매출은 2450억원이며 올해는 3000억원 돌파가 목표다. 팔도는 떠이닌성 제2공장을 지난해 준공한 데 이어, 조리면·즉석면 외에 스낵면 및 현지 맞춤 제품 생산도 시작했다. 현재 제1·2공장을 합쳐 연간 7억 개 규모 라면 생산능력을 확보했고, 음료 생산라인까지 갖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오뚜기는 박닌·빈증 공장에서 각각 라면과 소스를 생산 중이며, 지난해 한국 라면과 베트남 라면이 결합된 '오빠 라면' 시리즈 4종을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이후, 초코파이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해왔다. 오리온 베트남 매출액은 지난해 5145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다. 오리온은 베트남이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총 13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1등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 증설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 쌀스낵은 출시 6년 만인 올해 마켓쉐어 1위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물류센터와 포장공장이 들어서는 하노이 3공장은 올해 착공해 2026년 완공이 목표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을 '비비고'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키즈나 공장에는 현재까지 누적 920억원을 투자했고, 2026년까지 500억원 추가 투자를 통해 냉동만두·볶음밥·김치 등 C2C(글로벌 수출용 생산기지) 중심의 전략을 강화 중이다. '비비고 김치'는 베트남 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류업계도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소주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완공 예정으로, 연간 100만 상자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며 동남아시아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국가별 용기·패키지 대응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 기업에서는 롯데쇼핑과 GS리테일이 베트남 시장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앞선 2008년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이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외국계 유통기업이 베트남에 단독 법인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롯데쇼핑은 베트남에 롯데백화점(3곳), 롯데마트(15곳) 등 오프라인 점포를 늘리면서 매출도 점진적으로 확대됐다. 실제 롯데쇼핑의 베트남(지역) 매출은 2013년 1377억원→2018년 3608억원→2023년 45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셈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2.69%에 달한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서호 인근에 오픈한 복합쇼핑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오픈 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7월 말 기준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롯데쇼핑은 2028년까지 베트남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와 같은 복합쇼핑단지를 2~3곳 추가 오픈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연 매출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이 3곳 이상 확보된다면 베트남사업에서 창출되는 매출도 1조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베트남에 투자를 집중하고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회사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 현재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해 편의점 350여곳을 운영중이다. 향후 하노이를 거점으로 북부 지역에 4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베트남 전역으로 500개, 2027년까지 7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유통 시장에서 홈쇼핑 사업을 중단하고 슈퍼마켓 사업까지 접은 GS리테일은 동남아시아 사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GS리테일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매출 1104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지역에서 GS25가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규모를 키우면 규모의 경제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베트남에서 K-소비재와 식품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며 "현지인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공장 증설, 동남아 수출을 연결하는 거점 확보까지 3박자가 맞물린 전략이 주효하다"고 말했다.

2025-07-06 15:34:21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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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각·초록마을, 지속가능한 사업 운영을 위한 회생 절차 돌입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고, 사업의 연속성과 회복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절차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 식품 유통·리테일 분야에서 혁신적 시도를 이어온 정육각과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선도해 온 초록마을은 최근 금융시장 경색, 소비 위축, 투자 부진 등 외부 환경 변화와 내부 운영상 과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양사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 유치 및 구조적 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회사의 존속과 서비스 유지, 그리고 거래선 보호를 위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회생절차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조적 재편 및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초록마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물류센터, 고객센터 등 핵심 사업 부문은 기존과 같이 운영 중이며 고객 주문과 납품 과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급망의 안정적 유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다만 일부 품목에 한해 공급 변동 가능성이 있어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선제적 모니터링과 안내를 병행할 방침이다. 정육각은 재정비를 위한 기간 동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 회사는 "이번 결정은 회사를 멈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 가능성과 실질적 회복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책임 있는 방향으로 변화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육각과 초록마을은 이번 절차를 통해 ▲서비스 연속성 확보 ▲운영 안정화 기반 마련 ▲거래 파트너와의 신뢰 회복을 중심에 두고 현실적인 회복 시나리오를 실행할 계획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7-06 13:13:14 신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