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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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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지수 정기 조정…삼양식품·한화시스템 신규 편입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5월 정기 리뷰를 통해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 삼양식품과 한화시스템이 새로 편입되고, 에코프로머티와 엔씨소프트는 제외됐다. 지수 변경은 오는 30일 장 마감 후 반영되며,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SCI는 14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했다. 편입과 편출 종목이 각각 2개로 맞바뀌면서 전체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수는 종전과 같은 81개가 유지됐다. 이번 지수 조정은 5월 30일 장 마감 이후 최종 반영될 예정이다. 편입이 확정된 한화시스템은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을 바탕으로 올해 주가가 80%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이 8조9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해 MSCI의 유동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 삼양식품은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됐고, 지난 12일 장중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이른바 '황제주' 반열에 오른 것이 편입 배경으로 분석된다. 반면, 편출된 에코프로머티는 2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라 주가가 크게 하락해 유동 시총 기준을 밑돌았고, 엔씨소프트 역시 게임 업황 둔화와 시총 감소로 제외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조정을 통해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에 각각 1700억원, 21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에코프로머티와 엔씨소프트에서는 각각 700억원, 1000억원 수준의 자금 유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결정짓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특히 MSCI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 정기 리뷰를 통해 전체 시가총액 및 유동 시가총액을 기반으로 편입 종목을 조정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번 리뷰 결과가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하며, 지난 2월 11개 종목이 대거 빠졌던 때와는 달리 제한적인 조정에 그쳤다는 점에서 수급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3월 말 공매도가 재개되며 롱숏 전략이 활성화된 상황이 변수로 지목된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허용 이후에는 지수 편출 종목에 대한 하방 압력이 과거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수급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리뷰 결과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리뷰에서는 국내 증시 부진 여파로 11개 종목이 대거 제외됐지만, 이번에는 제한적인 조정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리밸런싱 주간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주목하고 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수 조정으로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이 소폭(0.03%포인트) 줄어들 것이라며, 외국인 매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025-05-14 09:44:1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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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비에스한양 무보증사채 등급전망 하향…신용등급은 BBB+ 유지

한국신용평가는 중견 건설사 비에스한양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자체는 'BBB+'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이번 전망 하향 배경으로 "계열 시행 및 에너지사업, 운전자금 관련 자금소요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며 "가변적인 재무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비에스한양은 최근 수년간 솔라시도, 광양 등지에서 진행한 계열 시행사업과 바이오매스·LNG 터미널 등 에너지사업 관련 지분 출자 및 대여금 지출로 인해 외부 차입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실제로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2년 말 282억원에서 2024년 말 3538억원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2021년까지는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했으나, 최근 운전자금 및 계열사 대여금 수요가 지속되며 차입 구조가 급격히 확대됐다"며 "계열 대여금과 에너지사업 투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수준과 시점이 신용도 유지의 핵심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EBITDA는 9.5배, 순차입금/EBITDA는 8.1배에 달하며, 부채비율은 110.2%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PF보증(도급사업) 8278억원, 책임준공 미이행 시 조건부 채무인수 4618억원 등 다수의 우발채무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대여금만 약 1700억원에 달하며, 바이오매스·LNG 터미널 등 주요 에너지사업에 누적 출자한 금액도 2000억원을 넘어선다. 광양그린에너지에는 4276억원 규모의 보증 제공도 이뤄진 상태다. 향후 신용등급 유지 또는 전망 안정적 복귀를 위해서는 ▲에너지사업 투자금 회수 ▲계열 대여금 축소 ▲신규 주택사업의 분양 성과 확보 ▲차입금 축소 및 PF 리스크 관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신평은 "주택 및 에너지사업 중심의 현금창출력이 제고되며, 순차입금/EBITDA가 4배 미만,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유지되는 경우에 한해 등급 전망을 다시 안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에스한양은 2024년 12월 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주택사업 선수금 유입 등을 통해 차입 구조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포풍무 등 계열 시행사와의 공동사업에서 추가 외부차입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13 16:35:3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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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올해 세 번째 MTS 전산장애 발생해

토스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장애는 미국과 중국이 상호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한 시점에 겹쳐 투자자 불만이 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11시56분경부터 약 8분간 토스증권 MTS 이용 고객 일부에게 '시스템 점검' 팝업이 노출되며 접속이 제한됐다. 같은 시간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정상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스증권의 전산장애는 이번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19일 오후 7시40분부터 약 30분간 해외 종목 정보 조회가 불가능했던 데 이어, 5월9일 오후 5시39분부터 약 14분간 MTS 접속이 제한됐다. 이번 장애가 발생한 시각은 미국 증시 거래 시간대였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다우지수가 2.81% 급등한 4만2410.10포인트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3.26% 오른 5844.19, 나스닥은 4.35% 뛴 1만8708.34를 기록했다. 미국발 호재에 투자 기회를 노리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시스템 오류는 직접적인 불편이 됐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토스증권의 특성상, 반복된 오류는 투자자 신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시스템 안정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3 16:31:43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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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푸본현대생명 후순위채 신용등급 A+→A 하향

푸본현대생명의 무보증사채(후순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보험이익창출력이 낮고, 자기자본 관리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만 주요 시장인 퇴직연금 부문에서의 지위 유지와 대만 푸본그룹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3일 푸본현대생명보험㈜의 무보증사채(후순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보험금지급능력등급은 기존 'A+'를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하향의 가장 큰 이유는 지속되는 보험손익 적자와 낮은 수익성이다. 푸본현대생명은 2023년과 2024년 각각 1105억원, 3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ROA는 각각 -0.6%, -0.3%로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보험손익 역시 2024년 기준 -598억원에 달했고,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도 경쟁사 대비 낮아 본원적인 보험이익창출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비율도 부담 요인이다. 2024년 말 기준 경과조치 전 K-ICS 비율은 -14.5%, 경과조치 후에는 157.3%로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푸본생명으로부터 2021년과 2023년 각각 4580억원, 3925억원의 자본금이 유입됐지만, 순손실과 기타포괄손익 손실이 이어지며 2024년 말 자기자본은 4867억원으로 감소했다. 나신평은 "퇴직연금 사업에서의 시장지위가 유지되고, 유사시 푸본그룹의 재무적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면서도 "CSM 규모 등 보험이익창출력 개선 여부와 K-ICS 비율 등 자본관리 역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의 추가적인 자본적정성 저하 여부와 그룹의 지원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과 밝혔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대만 푸본금융그룹 산하 생보사로, 푸본생명이 8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9.0%)과 현대모비스(7.5%)도 일부 지분을 보유 중이다. 1989년 대신생명으로 설립된 뒤 녹십자생명을 거쳐 2018년 푸본생명이 경영권을 확보하며 현재의 사명을 사용하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13 15:49:0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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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에 성장성까지"…한투운용, 美 성장주 기반 'ACE 배당 퀄리티 ETF'로 두 마리 토끼 노린다

"디지털 시대를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앞으로도 일상의 중심에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고배당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배당 전략이 투자의 더 나은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시리즈 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투운용은 이날 미국 우량 배당주 중심 ETF를 비롯해 채권 혼합형, 커버드콜 전략형 등 총 3종의 ETF 시리즈를 동시 상장했다. 배 사장은 "지금 여러분의 휴대전화 첫 화면에도 빅테크 기업들이 만든 앱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며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기술에 투자할 자본과 역량을 가진 기업이 결국 시장을 주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리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와 협업해 개발한 '퀄리티 배당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전략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제러미 시겔 미국 와튼스쿨 교수는 "과거 배당 이력보다 재무 건전성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런 전략이 변동성 시대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는 더 이상 거품이 아닌, 실적 기반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DGRW 전략(미국 우량 성장주 중심의 퀄리티 배당 ETF 전략)은 배당 확대 여력과 사업 성장성을 함께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략은 하락장에서 방어력을 갖추면서도 장기적으로 높은 총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ETF 시리즈는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 개편으로 약화된 복리 효과를 보완하고, 월 분배 기반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됐다. 한투운용은 고정 배당보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배당 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퀄리티 기반 ETF가 시장에서 차별화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미나에서는 현실적인 투자자 관심사에 대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기술주 중심 포트폴리오의 섹터 쏠림 우려에 대해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현재 테크 비중이 높은 건 맞지만, 별도로 섹터 비중을 조절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처럼 경기 민감도가 높은 섹터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더 쏠릴 수 있고, 기술주 가운데서도 배당을 주지 않는 종목은 변동성이 크지만, 이익이 나는 테크 종목은 레버리지가 낮아 방어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DGRW 전략은 배당률보다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반영해 낙폭이 제한적이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고 덧붙였다. 젊은 투자자의 배당 전략 선호에 대한 질문에도 구체적으로 답했다. 남 본부장은 "설문조사 결과, 20대 후반~30대 초반 투자자들이 오히려 50대 이상보다 배당 전략에 더 관심을 보였다"며 "배당률보다 장기 투자와 월 분배 구조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형 배당을 실현하려면 일정 시드머니가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꾸준한 적립식 투자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5-05-13 14:39:3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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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자료 위조하고 수면실에 재고 숨긴 기업들…금감원 ‘정조준’

감사인의 외부감사나 금감원의 회계감리를 고의로 방해한 기업들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강력 대응에 나섰다. 최근 회계 투명성 저해 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과징금 가중은 물론 검찰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외부감사 및 회계감리 과정에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허위 자료를 제출하는 등 방해 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며, 관련 기업들에 대한 조치 사례를 공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9~2023년까지 감리 방해 건수는 '0건'이었으나 2024년 이후 4건이 적발됐고, 외부감사 방해도 연평균 2.6건 수준에서 지난해 6건으로 급증했다. 외부감사 방해는 감사인의 회계 관련 자료 열람·복사·제출 요구를 거부하거나 거짓 자료를 제출하는 행위로, 감리 방해는 금감원의 감리 업무 수행을 회피하거나 기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모두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과징금 가중이나 검찰 고발도 병행된다. 실제 사례에서 A사는 재고자산 과대계상 등 회계 위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금감원에 허위 품의서와 위조된 실사 자료를 반복 제출했다. 이 회사는 처음엔 과징금과 검찰 통보 대상에 그쳤지만, 감리 방해가 추가로 확인되며 과징금 7000만원이 더해졌고 검찰에 고발됐다. B사와 C사는 회계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다 과징금 수억원이 추가로 부과됐고, 역시 검찰에 통보됐다. 또 D사는 수요 감소로 손상된 재고자산을 외국법인과 짜고 정상 판매처럼 위장했으며, E사는 재고를 회사 수면실 등에 숨긴 채 허위 매출을 꾸며 외부감사를 방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역시 검찰 고발 조치됐다. 금감원은 "외부감사와 감리는 기업 재무정보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제도"라며 "디지털감리 기법을 통해 자료 확보와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회계질서 교란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 사례를 한국공인회계사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등 관계 기관에 공유할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13 14:00:0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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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중, 관세 내리자 기술주 올랐다"…나스닥 4.35%↑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급등 마감했다. 양국이 부과 중인 대부분의 상호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고,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0.72포인트(2.81%) 오른 4만2410.1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6% 급등한 5844.17, 나스닥종합지수는 4.35% 오른 1만8708.34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것은 기술주였다. 애플(+6.31%), 아마존(+8.07%), 메타(+7.92%), 테슬라(+6.75%), 구글 모회사 알파벳(+3.74%), 엔비디아(+5.44%) 등 이른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다만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팔란티어는 장초 급등하다 상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0.99% 상승률에 그쳤다. 이러한 상승 분위기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을 벌여온 양국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관세 현안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성명에는 미국과 중국은 서로 간에 부과한 24%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일시 중단하고, 나머지 10% 상호 관세율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 상품에 부과했던 누적 145%(펜타닐 관련 20%+상호관세 125%) 관세는 30%로, 이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 상품에 부과했던 125% 보복 관세는 10%로 각각 낮아졌다. 정책 발표 이후 국채금리와 유가는 상승했고, 금값은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46%로 상승했고, 뉴욕상업거래소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39% 상승하며 배럴당 61.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대 하락을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을 두고 "양국 모두 자국의 이익을 잘 대변했으며, 균형 잡힌 무역을 향한 공통의 관심사를 확인했다"며 "우리(미국과 중국)는 이번 협상을 통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단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5-05-13 05:31:5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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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리테일 자산 72조 돌파…김성환 "장기 성장 자신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도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72조원을 넘어섰다. 매달 1조5000억원 안팎의 신규자금이 리테일 채널을 통해 꾸준히 유입되며, 3년 새 30조원 넘게 늘었다. 12일 한투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67조7000억원이던 잔고는 올해 3월 말 7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유입 자금의 23%는 펀드에 투자됐다. 고객 수익을 우선시하는 손익차등형 펀드,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출시한 월지급식 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 공급이 주효했다. 이어 채권(15%), ELS/ELB(10%), 발행어음(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자산 규모는 11조5000억원으로 전체 금융상품 잔고의 16% 비중을 차지하며 지난 2023년(5조4000억원, 10%)과 2024년(10조1000억원, 15%) 대비 증가했다. 한투증권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협업해 출시한 '한국투자 Global Strategic 멀티인컴 펀드'를 통해 3일 만에 1500억원 자금을 끌어 모으는 등 글로벌 상품 기반 자산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투증권의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2022년 41조2000억원, 2023년 53조4000억원, 2024년 67조7000억원, 2025년 1분기 72조3000억원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해 왔다. 회사 측은 "자산 확대가 ▲글로벌 금융상품 소싱 역량 강화 ▲고객 수익률 개선 ▲이익의 재투자 ▲자산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은 "한투증권이 운용하는 개인 자산 규모는 향후 4~5년 내 2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2 15:33:5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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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호투, 에어로스페이스는 날았다”…한화, 실적·주가·ETF 삼각질주

"뉴욕증시에 록히드마틴이 있다면 한국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있다" "한화 야구만큼 주가도 화끈하다. 21세기 가장 현명한 투자자는 강남 집팔아 한화그룹주를 산 투자자 아닐까?"(한화그룹 주식 관련 A커뮤니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화까지…. 12일 재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부터 문동주까지 한화 이글스의 선발진의 호투가 쇄도할 때, 한화 본업에선 방산·조선·ETF까지 주가와 실적이 줄줄이 '연승'을 올리고 있다.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한화그룹 계열사는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이날 종가는 82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시가총액이 37조원을 넘는 대형주이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이 151%를 넘는다. 지난 8일에는 90만원을 찍었다.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다. 올해 외국인(6947억)과 기관(762억)의 쌍끌이 매수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DB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깜짝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8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렸다. 서재호 연구원은 "폴란드 잔여분과 내수 양산 사업 타임라인을 고려한다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2조5000억원, 2조7000억원으로 증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와 탄약 초과 수요량을 고려한다면 해외 진출을 통한 사업 확장으로 중장기 성장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 실적 서프라이즈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방산기업인 한화시스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2만2600원 하던 주가는 이날 4만2950원까지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방산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미국 해군 사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역시 호실적을 이어가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7만6200원.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04% 오르는 등 파죽지세다. 한화오션에 대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NH투자증권(11만원)의 정연승 연구원은 "상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 여력, 설비투자를 감안하면 해양, 조선 매출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2025~2027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39%, 32%, 25%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한화는 올해 81%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는 4만8900원에 마감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가 보유 중인 3개 상장 자회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비전)의 지분 가치는 최근 급증한 영향이다. 계열사 주가 급등세는 자산운용 부문 성과로도 이어졌다. 한화자산운용은 3분기 만에 ETF 시장 점유율 6위권에 복귀했다. 'PLUS K방산', 'PLUS 한화그룹주', 'PLUS 글로벌방산'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50~65%가량 육박하며 ETF 시장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PLUS K방산'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비중이 26.16%, 한화오션의 비중이 16.79%에 달하는 등 그룹주의 랠리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류연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비금융 부문 총차입금이 1년 새 25조원에서 38조원으로 늘었고, 부채비율도 178%에서 194%로 상승했다"며 "자본확충에도 불구하고 투자 속도를 감안하면 차입 부담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투자 성과 발현이 지연될 경우, 그룹 전반의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와 한화에너지 IPO,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등 굵직한 투자와 자금조달을 병행하는 중이다. 이에 시장의 이목은 방산·조선의 실적 개선이 차입 리스크를 상쇄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한편, 독수리 군단 한화는 펄펄 날고 있다. 한화는 11일 고척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 원정 경기에서 8대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KT전부터 시작한 무패(12연승) 행진은 어느덧 구단 자체 신기록을 향해 가고 있다. 전신 빙그레 시절 기록한 14연승(1992년 5월 12~26일)이 그 정복 대상이다. 한화는 시즌 27승 13패로 2위(26승14패) LG와 1경기 차를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화 팬들도 신났다. 연일 만원이다. 4월 24일 부산 롯데전부터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한화 경기는 14연속 매진이다.

2025-05-12 15:33:5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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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연간 4조 수주 가시화"…두산에너빌리티, 장중 6%대 강세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발전 수주 확대 기대감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과 유럽, 미국 등에서 원전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소형모듈원전(SMR)부터 대형 원전 기자재까지 수주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2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1850원(6.64%) 오른 2만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를 시작으로 중동, 웨스팅하우스 기자재, SMR 등 다양한 원전 프로젝트에서 수주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원자력 부문에서 연간 4조원 이상 수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과 관련해 프랑스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계약 서명을 연기했지만, 이번 주 내 최고행정법원에 가처분 기각을 요청할 예정으로, 법적 분쟁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체코 프로젝트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1·2차 계통의 핵심 주기기 공급과 시공 일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 3조8000억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십도 수주 확대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원자로를 중심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에서 총 18기 이상의 원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중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는 대부분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웨스팅하우스는 실질적인 기자재 제작 역량이 부족해 두산에너빌리티와의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MR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2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을 보유한 미국 테라파워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뉴스케일파워, 엑스에너지 등과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5년간 60기 이상 SMR 수주가 가능하며,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보고서에서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2025-05-12 10:48:4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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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김문수 대선후보 확정에 '상한가 랠리', 한덕수株는 '급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말 사이 우여곡절 끝에 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12일 장 초반 관련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경선 경쟁에서 밀려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테마주는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33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평화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00% 오른 1만1570원에 거래돼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평화홀딩스는 김 후보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계열사 피엔디티의 공장이 위치하고, 김종석 회장이 김 후보와 같은 경주 김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같은 계열의 평화산업도 481원(29.99%) 급등해 상한가에 도달했고, 대영포장도 29.96% 오르며 김 후보 관련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한 전 총리 테마주로 거론된 일정실업은 같은 시각 전 거래일 대비 1만5750원(-29.98%) 급락하며 하한가로 직행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공테크와 아이스크림에듀도 각각 25.95%, 30.00% 하락해 하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시공테크는 최대주주 박기석 대표가 2008년 당시 국무총리였던 한 전 총리와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이력이 알려지며 테마주로 분류됐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시공테크의 자회사다. 이번 정치테마주 급등락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확정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자정께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잇달아 열고 후보 교체 절차에 착수했으나, 당원 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며 무산됐다. 김 후보는 다음 날인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 후보 등록을 마쳐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정치테마주는 정치인과 기업 간 단순한 연관성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특성이 있다. 투자 경계심이 요구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차단을 위한 특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할 수 있어 허위 정보 유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2000여 종목 가운데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은 약 100여 개에 이른다.

2025-05-12 10:41:3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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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금융위기 데자뷔…뚝뚝 떨어지는 기업 신용등급

최근 한층 격화한 '트럼프발 관세전쟁'과 잿빛 경제 전망 등으로 기업 신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환율에 원자잿값·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기업 실적까지 악화하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발생한 무더기 등급 강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용등급이 추락하면 기업들은 웃돈을 주고 돈을 빌리거나 자금줄이 막히는 '돈맥경화'를 걱정해야 한다. 투자나 인수합병(M&A)도 멈출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유동성 위기에 몰린 기업들은 '좀비기업'으로 전락하고, 이들이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기업 신용등급상하향 배율(Up/Down ratio)은 3년 연속 내림세다. 올해 1월 기준 장기 신용등급이 상향된 기업은 13곳, 하향된 곳은 25곳으로 상하향 배율은 0.53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0.7배)보다 낮아진 수치다. 장단기 등급 및 등급 전망까지 포함하면 상향은 18건, 하향은 27건으로 상하향 배율은 0.57배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이 약화한 탓이다. S&P글로벌은 올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LG화학의 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 수요 부진에 따른 업황 약세, 무역 긴장 전망 등으로 "2025년에도 업황 사이클의 바닥권에 머무를 것"으로 했다. S&P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관련해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재무지표는 점진적인 설비 투자 감축에도 불구하고 기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지난 3월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Baa3)에서 투기등급(Ba1)으로 강등했다. 석유·2차전지 업황 악화와 과중한 차입 부담이 원인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제3-2, 3-3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됐다. 저축은행의 신용도 불안하다. 태광금융계열인 고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예가람저축은행의 장기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신용 강등 위기에 몰린 기업도 있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기업은 10곳이지만, '부정적'은 20곳이다. 신용등급 'Aa2'인 삼성전자는 무디스 평가에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무디스는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은 지난 몇 년간 약화했다"며 "치열한 경쟁과 변화하는 시장 역학 속에서 리더십을 되찾는 계획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2차전지 소재 회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신용등급 'AA+'인 고려아연도 최근 등급정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등급이 악화한 기업 실적과 침체한 자금 조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에는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등급이 한 단계만 떨어져도 이자 부담이 기업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늘 수 있다"며 "신용등급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5-05-11 12:50:18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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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그림자 '석유화학, 이차전지, 철강'…SK·롯데 등 '전전긍긍'

"물타기를 해볼까 싶었는데, 신용등급까지 떨어질 수 있다니 손이 안 나간다." "주가는 다시 오를지도 모르지만, 신용등급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는 건 힘들어 보이더라." 요즘 증권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레딧 리스크가 새삼 화두다. 석유화학, 2차전지 업종처럼 낙폭이 큰 종목은 저점 매수 유인이 있어 보이지만, 신용등급 하향 경고가 이어지며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금융투자업계 중론처럼, 숫자 하나로 자금조달 여건이 뒤바뀌는 현실에서 투자자들뿐 아니라 운용사, 금융기관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용등급 하락은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다. 기업 경영의 중추를 흔드는 구조적 리스크의 일종의 '신호탄'처럼 여겨진다. 특히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2025 KIS Industry Outlook'에서 '비우호적'으로 분류된 석유화학, 건설, 유통, 2차전지,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8개 업종은, 신용도 전망까지 '부정적'이 겹쳐 '다중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자 늘고, 환차손 터지고"…신용등급 하락 부르는 복합 리스크 기업들의 조달 여건을 결정짓는 신용등급이 각종 복합 리스크에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기업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고, 대외 통상 정책 변화와 규제 강화 같은 '정책 리스크'는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산업 구조에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기업 수익성에 직격탄이 된다. 2020년 4월 1224원이던 환율은 2024년 4월 1441원까지 급등했고,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들은 환차손과 원가 상승에 동시에 직면했다. 최근 환율은 대만달러와의 동조 움직임 속 1370~1400원대를 오가며 급등락 중이다. 환율이 단기 급등락을 반복할 경우 수익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투자·조달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원화 약세 흐름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기준금리는 0.5%에서 2.75%로 상승했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0년 3.55%에서 현재 5.33%까지 올라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동시에 은행권의 여신심사 기준도 엄격해졌다. BB등급 이하 기업 대출은 위험가중자산(RWA) 150%로 반영돼 은행의 건전성을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 결과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전년보다 33% 급증했고, 기업 연체율도 줄줄이 상승세다. 금융권은 6월 중 신용평가 모델을 재점검하고 대출 심사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다. 기업 신용을 짓누르는 복합 리스크에는 고금리, 고환율 외에도 대외 통상 정책 변화와 규제 강화 등 '정책 리스크'도 포함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가능성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수출 기업에 대한 관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내 세액공제 축소 가능성은 국내 2차전지 업계의 수익성을 직접 압박하며, NICE신용평가는 세액공제 제외 시 셀 3사의 영업이익이 1조원 넘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MPC 보조금에 의존하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신용도 하향 압력에 놓여 있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경우 자금 조달 자체가 막힐 수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기준 BBB-까지가 투자등급이며, 그 이하인 BB+부터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무보증 회사채 발행은 거의 불가능해지고, 유상증자나 브릿지론 등 고비용 조달로 밀릴 수밖에 없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따라선 신용등급 하나로 수천억 원의 조달 여건이 바뀌기도 한다"며 "기관투자자의 자산 편입 기준도 달라져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달 구조의 변화는 기업 신용등급 하락이 단순한 수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방증한다. ◆'비우호 산업' 덫에 갇힌 그룹들…신용등급 줄하락 현실화에 '초비상' 구조적 리스크는 산업을 넘어 그룹 단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표 사례가 롯데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통해 롯데쇼핑·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을 낮췄지만, 이는 현금 유입 없는 장부상 변화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체 차입금은 40조원 이상으로 확대됐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7.7배에 달했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자산재평가만으로는 신용 하락 압력을 상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이미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신용등급 하향 기준도 충족한 상태다.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의 이중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P는 "중국과 중동발 공급과잉이 향후 2년간 해소되기 어렵다"며 "한국 석유화학 업계는 수익성과 레버리지 모두에서 하방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업체의 가동률은 2018년 90%대에서 2023년 50% 아래로 추락했고, LG화학,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는 잇따라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2차전지 업계 역시 수요 둔화와 과잉 설비 부담, 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AMPC 보조금이 축소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의 이익은 1조원 이상 줄어든다는 분석도 나왔다. SK온은 IPO 일정이 지연되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중 65%가 SK온에 집중돼 있어 그룹 차원의 신용도 하락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 NICE신용평가는 "AMPC 제외 시 신용도 하향 압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철강 산업은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력 가능성 등 삼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S&P는 "이번 하락 국면은 단기적 반등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적 사이클"이라고 경고했다. 미국발 수요 차질과 보호무역 강화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계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한다. ◆신용보다 빠른 주가의 경고…6월 정기평가 촉각 신용등급은 실적과 재무구조, 사업 전망 등을 종합해 일정 시점에 평가되는 후행 지표다. 반면 주가는 불확실성과 투자심리를 선반영하는 선행 지표다. 업계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큰 제조업이나 업황에 민감한 금융업종은 실적이 꺾이기 무섭게 주가가 먼저 반응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NICE신용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15% 이상 주가가 하락한 기업 중 다수가 아직 등급 조정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신용도보다 시장이 더 빠르게 위험을 반영하고 있다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 말 예정된 정기 신용등급 리뷰에서 구조적 리스크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차전지·석유화학·저축은행 등 이중 리스크 산업군은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차원에서 등급 하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용등급 변화는 단순한 기업 평가를 넘어 산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일부 조선, 방산 업종처럼 '긍정적' 전망을 받은 업종도 있지만 이는 예외적 사례다. NICE신평은 조선·방산 산업이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으로 신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신용도 하향 기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25-05-11 12:50:1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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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Q&A] 불법 도박·사금융 피해 급증…"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최근 바카라, 불법 스포츠도박 등 불법도박·청소년 도박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도박 자금 또는 도박으로 발생하는 채무로 인해 불법사금융을 이용하여 고금리·불법추심 등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불법도박과 대리입금 등 불법사금융이 연계하여 발생하는 피해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SNS 광고를 통해 불법사금융은 누구나 소액을 쉽게 빌릴 수 있고 불법도박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처럼 현혹하며 접근하고 있습니다. 불법도박 손실 등으로 갚지 못하면 고금리, 지각비·연체비 등이 부과되어 단기간에 경제적 부담이 급속도로 가중되고 불법추심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제도 미인지·도박 죄책감 등으로 신고를 하지 못하고 빚을 갚기 위해 범죄에 가담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제도 인지도가 낮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혼자 피해를 감당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불법도박·불법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적시에 치유하여 범죄, 자살 등 추가적인 민생 피해로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적극 협력한다고 합니다.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도박문제 상담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1336), 불법사금융은 금융감독원(☎1332→3)으로 적극 신고·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불법도박·불법사금융 주요 피해예방 요령 ①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업체인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 사행산업은 사감위 홈페이지, 대부업체는 금감원 "불법사금융 지킴이" 및 ☎1332→3로 확인 ② 무위험·고수익 및 간편함·신속성 등으로 유횩하는 인터넷·SNS 불법광고에 현혹되지 마세요! - 불법도박 '100% 당첨', '원금보장', 불법사채 '무직·신용불량자도 가능', '당일 입금' 등으로 유인 ③ 불법행위 의심이 들면 즉시 중단하고 신고하세요! - 불법도박 'URL·앱 설치 요구를 통한 불법사이트 유입·개인정보 탈취' 및 '선입금 요구', 불법사채 '신체사진, 지인 연락처 등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 등 불법행위 의심

2025-05-11 07:52:58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