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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12조원대 세기의 상속세 마무리 수순

삼성家,  12조원대 세기의 상속세 마무리 수순

[이슈PICK] 테슬라 모델3, 3천만원대 전기차 된다

[이슈PICK] 테슬라 모델3, 3천만원대 전기차 된다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3' 부분변경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공개하며 전기차 시장에 다시 한 번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해지면서, 침체된 전기차 수요 회복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모델 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 트림의 출시 가격은 4199만원, 상위 트림인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 모델은 5299만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스탠다드 RWD는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기준 모델 3 스탠다드 RWD의 국고보조금은 168만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420만원이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더해질 경우 소비자 부담은 더욱 낮아진다. 이번 가격 정책은 동급 국산 전기차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모델 3 스탠다드 RWD의 출고가는 현대차 아이오닉 5 스탠다드 '이-밸류 플러스' 트림(4740만원)보다 541만원 저렴하다. 다만 아이오닉 5는 국고보조금이 483만원으로 더 높아, 최종 실구매가 기준으로는 두 차종 모두 3000만원대 후반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테슬라가 가격 장벽을 낮춰 최근 둔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구매 결정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성능 면에서도 기본기는 유지했다. 모델 3 스탠다드 RWD는 62.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82km 주행이 가능하다.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538~551km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해 장거리 주행 수요를 겨냥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테슬라의 이번 조정이 국내 시장의 판도를 다시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코스피, 사상 첫 4900선 마감...'오천피' 코앞

코스피, 사상 첫 4900선 마감...'오천피' 코앞

1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 전 거래일 상승하며 12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오천피'(코스피 5000)까지 96포인트도 남지 않은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0.23% 내린 4829.40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4917.37을 터치했다. 만약 코스피가 내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과거 역대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이었던 2019년 3월 29일부터 4월 16일까지의 13거래일 연속 상승을 재현하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36억원, 개인은 752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552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아틀라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현대차는 16.22% 급등했고,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기아도 12.18% 급등 마감했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0.27%)와 SK하이닉스(1.06%)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5만600원까지 오르면 '15만전자'에 닿기도 했다. 이외에도 HD현대중공업(4.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가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34%), 삼성전자우(-0.27%) 등은 하락했다. 상한종목은 5개, 상승종목은 398개, 하락종목은 489개, 보합종목은 42개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7포인트(1.44%) 상승한 968.36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297억원, 1370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홀로 2026억원을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로봇 관련주인 레인보우로틱스(4.67%)와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5.76%)과 에코프로(2.59%) 등은 강세를 보였지만 알테오젠(-4.25%), HLB(-1.90%)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펩트론은(3.86%)은 상승했다. 상한종목은 12개, 상승종목은 831개, 하락종목은 845개, 보합종목은 87개로 집계됐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현대차와 로봇주가 지수를 견인하며 12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며 "코스피는 현대차그룹, 코스닥은 로봇주 랠리가 지수 상승 이끌면서 하락 출발했던 양 시장이 상승 전환, 상승폭 확대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는 21일에는 3차 상법 개정안의 국회 법사위 심의 예정돼 있어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오른 1473.7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차, 로봇 업고 달린다...아틀라스 호평에 '신고가'

현대차, 로봇 업고 달린다...아틀라스 호평에 '신고가'

현대차가 'CES 2026'에서 선보인 로봇 '아틀라스'에 대한 외신 호평에 강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3.19% 상승한 46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8만7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CES 2026를 통해 현대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개한 아틀라스에 대한 세계 각국의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AP통신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사람처럼 생기고 사람을 대신해 일하는 로봇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영국 런던의 일간지 가디언은 "올해는 오랜 테스트를 거친 아틀라스가 세련된 제품으로 거듭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영국의 테크 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아틀라스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휴머노이드 로봇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보도채널 유로뉴스는 "아틀라스가 프로토타입(시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현대차그룹이 아틀라스를 통해 인간의 육체적 작업을 줄여주고 신체적 부담을 경감시켜 인간-로봇 협업 환경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로봇 전문 매체인 로봇스타트도 "현대차그룹이 가고자 하는 로봇 생태계는 인공지능(AI) 로봇의 대량 생산과 사회적 구현을 가능하게 해 기술 측면뿐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현장 방문하는 정용진의 2026년 승부수, ‘매출 1등’ 죽전 찍고 ‘신개념 커뮤니티’ 운정까지 현장 방문하는 정용진의 2026년 승부수, ‘매출 1등’ 죽전 찍고 ‘신개념 커뮤니티’ 운정까지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습니다. 올해는 더 많은 현장을 찾겠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거침없는 '광폭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달 6일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은 데 이어 불과 열흘 만인 16일에는 신개념 커뮤니티형 쇼핑 공간인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을 방문했다. 정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천명한 "2026년은 다시 성장하는 해"라는 비전을 책상이 아닌 고객이 있는 공간에서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회장의 연이은 현장 방문은 그가 신년사에서 주문한 두 가지 핵심 키워드인 '탑의 본성'과 '패러다임 시프트'의 실천 과정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수년간의 결단은 재도약을 위한 준비였다"며 "이제 준비는 끝났으니 1등 기업의 본성을 회복하고 기존의 틀을 깨는 패러다임 시프트로 시장의 룰을 새로 써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첫 행선지로 매출 1위 점포 죽전점을 택한 것이 탑의 본성을 확인하기 위함이었다면, 두 번째 행선지인 운정점은 유통업의 문법을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 현장이라는 점에서 정 회장의 전략이 숨어 있다. 이달 6일 정 회장이 찾은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지난해 8월 '스타필드 DNA'를 이마트에 접목해 리뉴얼한 후 매출은 전년 대비 28%, 방문객 수는 22%나 급증하며 확실한 성과를 증명했다. 이날 오후 6시경 매장을 찾은 정 회장은 북그라운드, 그로서리 매장, 수산 코너 등을 꼼꼼히 살피며 "혼란스러운 유통 환경 속에서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 카트를 끌며 참다랑어회, 노브랜드 간편식 등을 구매하고, 직원들에게 "압도적 1등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펼쳐달라"고 주문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죽전점 방문 열흘 뒤인 16일, 정 회장의 발걸음은 경기 파주의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으로 향했다. 이곳은 정 회장이 강조한 패러다임 시프트의 결정체다. 기존 복합쇼핑몰이 차를 타고 멀리 찾아가는 곳이었다면, 빌리지 운정은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자리 잡아 슬리퍼를 신고 언제든 갈 수 있는 '문 앞 복합쇼핑몰'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한 이곳은 한 달여 만에 100만명이 방문했다. 방문객 중 70%가 인근 거주민일 정도로 지역 밀착형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재방문율 또한 40%에 달한다. 정 회장은 '센트럴 파드'와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 등을 둘러보며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이 진정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객에게 더 나은 일상을 선사하는 공간은 더 가까이, 더 많이 있어야 한다"며 신세계가 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 회장의 시선은 국내 현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는 최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하고, 백악관 과학정책실장과 면담하는 등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방문은 플로리다 팜비치 개발 사업 참여 검토, 파라마운트와의 테마파크 콘텐츠 협업, AI 스타트업 '리플렉션AI'와 기술 협력 논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술을 유통 현장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국내 오프라인 점포 공간 혁신에 최첨단 기술을 더해 운영 효율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극대화하려는 계획으로 읽힌다. 정 회장은 "우리의 구상대로 2026년 힘껏 날아오르려면 쉼 없이 날갯짓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올해 대형마트 1등 점포로써 위상을 공고히 할 지 향후 관심이 주목된다.
청문회장 입장도 못한 이혜훈, 野 '자료 제출' 부실 들어 파행 수순 청문회장 입장도 못한 이혜훈, 野 '자료 제출' 부실 들어 파행 수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19일 예정됐으나,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입장도 못하며 파행 수순을 밟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재정경제위원회(재경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증하기 위해 청문회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 소속 재경위원은 이 후보자의 성실한 자료 제출이 청문회 개최의 '조건'이었다고 맞섰다. 재경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실시 여부를 두고 여야 위원들의 의견을 들었지만, 여야 간사 간 합의를 요청한 후 정회를 선포했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이혜훈 후보자의 배석을 허용하지 않고 여야 위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청취했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저희가 여당이라고 후보자에게 쏟아진 의혹을 두둔하거나 방어할 생각은 없다. 철저히 검증하자는 것"이라며 "자료 제출 미비를 이유로 청문회를 보이콧한 경우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도 너무나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회는 국회의 일을 하면 된다. 야당은 야당의 일을 해야 한다. 국회는 청문회법에 따른 인사 검증의 책무가 있다. 국민, 주권자가 거기에 따라 자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의혹에 대해서 우리도 궁금하다.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싶다. 후보자가 소명을 못하면 청문회 문턱을 못 넘는 것인데, 청문회장 자체를 열어주지 않는 것은 의혹이 해명이 될까봐 자신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임이자 재경위원장은 "자료제출 건에 대해서 지난번 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전체회의 속기록에 1월19일에 양당 간사 간 청문회 협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서 여당 간사가 노력해서 청문회 자료제출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씀하셨고 양해가 된 것"이라며 "자료제출이 불성실하다면 청문회 일정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해놨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는 단순한 의혹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정부, 은행 등 공식 기관의 문서로 필요하다. 자료 요구를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상임위 차원에서 안건을 의결한 것도 그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야는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가 충실히 오지 않으면 청문회를 연기하겠다고 한 바 있다. 청문회 7일 전까지 후보자 측에 자료를 요구해야 해서 20일에 열어야 하지만 여당이 반드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해서 오늘 한 것이다. 15일 오후 5시까지 제출된 자료는 전체의 15%"라고 지적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야당이 요청한 자료가 대부분 도저히 제출할 수 없는 개인정보, 그리고 대상자가 아니라 자녀들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려서 요구하고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제출 받아서 청문회를 계속했던 것이 다른 상임위의 예였다"며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에서 3번을 공천받아서 서초구민이 확인한 인사"라며 "그 후보자에 대해서 민주당이 장관 후보자로 제청한 것에 대해서 조금 더 심려있게 고민해달라"고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당연히 국민적 의혹에 대해서 청문회는 궁극적으로 열려야 한다"며 "청문회가 하려면 제대로 된 청문회를 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적 의혹이 많고 낙마를 해도 10번, 100번을 낙마했어야 하는 이 후보자를 가지고 밀어붙이는 힘이 세다고 해서 면죄부를 주는 청문회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임이자 위원장은 "청문회를 오늘 계속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일정 변경을 해서 해야 하는 것인지 양당 간사가 합의해 오면 속개할 것"이라고 정회를 선포했다. 국회에서 청문회 개회를 기다리던 이혜훈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갖고 있거나 우리가 확보할 수 있는 건 다 제출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야당이 자료를 15%만 제출했다고 주장한다'는 질문에는 "과장이다. 75% 정도 제출했다.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냈고 지금 최대한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수익화에 내몰린 오픈AI, '반값 요금제'와 '광고' 승부수 수익화에 내몰린 오픈AI, '반값 요금제'와 '광고' 승부수
오픈AI가 챗GPT에 광고를 도입하고 월 8달러(약 1만5000원) 수준의 저가 요금제인 '챗GPT 고(Go)'를 전 세계로 확대 출시한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광고 도입을 "최후의 수단"이라며 부정적으로 언급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로, 올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수익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고'를 출시하고 기존 유료 요금제인 '플러스'(월 20달러)의 절반 이하 가격에 제공한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보다 메시지 및 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 한도가 10배 높고 최신 모델인 'GPT-5.2 씽킹'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용자는 답변 과정에서 광고를 의무적으로 시청해야 한다. 광고는 멕시코 요리법을 물으면 핫소스 광고를 보여주는 식으로 대화 흐름에 맞춰 노출될 예정이다. 오픈AI가 자존심을 굽히고 광고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막대한 인프라 투자 비용과 구글과의 치열한 경쟁이 있다. 챗GPT는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 8억 명을 돌파했으나, 무료 이용자 비중이 높아 수익성 개선이 더뎠다. 반면, 경쟁자인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3'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용량을 묶어 파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수천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파워 확충을 위해 자체 매출 확대가 절실한 오픈AI 입장에서는 광고 도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서비스 신뢰도 하락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오픈AI는 몇 가지 안전장치를 내놨다. 광고가 챗GPT의 답변 내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모든 광고는 답변과 명확히 구분되도록 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18세 미만 미성년자 계정이나 정치, 건강, 정신 건강 등 민감한 주제와 관련된 대화에는 광고를 노출하지 않기로 했다.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판매하지 않겠다는 점도 명시했다. 오픈AI는 최근 슬랙(Slack) CEO 출신인 데니스 드레서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과 협력해 기업용(B2B)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결국 이번 광고 도입과 저가 요금제 출시는 AI 기술 고도화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고, 상장 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오픈AI의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건강을 파는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 '당류는 낮추고 단백질은 높이고' [건강을 파는 시대] 기업의 생존 전략 '당류는 낮추고 단백질은 높이고'
식품업계의 경쟁 기준이 달라졌다. 당류·칼로리·단백질 함량을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했는지가 제품의 성패를 가르는 시대다. 저당 고추장부터 곤약밥, 제로 음료, 고단백 간편식까지 기업들은 제품을 출시하는 단계부터 '건강'을 전제로 설계하며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건강을 관리하면서도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헬시플레져 인식이 확산하고, 저속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와 '기능성'이라는 키워드의 제품은 새로운 수익 카드로 떠올랐다. 실제 유통 현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초 일주일간(2025년 12월29일~2026년 1월4일) 저당·제로 슈거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과거에도 건강 콘셉트 식품은 반복적으로 등장했지만, 낯선 맛과 높은 가격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대체당과 식품 가공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일반 제품과의 맛 차이를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상부터 '건강한 밥'으로 채운다. 초기 즉석밥이 '빠르고 간편한 식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혈당 관리와 영양 균형을 고려한 '매일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밥'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CJ제일제당 '햇반'이 약 70% 점유율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잡곡·곤약·저당 콘셉트를 중심으로 웰니스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며 '햇반의 집밥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서리태 흑미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에 이어 2024년 11월 론칭한 '햇반 라이스플랜'은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hy는 잡곡 비율을 높인 '잇츠온 오곡밥'을 출시했고, 오뚜기는 '가뿐한끼' 브랜드를 통해 곤약밥 라인업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밥이 더 이상 급할 때 먹는 간편식이 아니라 건강과 영양을 고려해 일상적으로 선택하는 식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함량만큼은 높여야 단백질 시장의 성장세는 즉석밥보다 더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은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5.5배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8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운동 후 보충용으로 한정됐던 단백질 음료는 최근 체중 관리와 일상 영양 보충 수요까지 흡수하며 소비층이 크게 넓어졌다. 매일유업 '셀렉스'를 시작으로 일동후디스, 빙그레, 남양유업 등이 시장을 키웠고,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편의점 업계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백질 함량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기존 20g대 제품 중심에서 40g 이상 고함량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분위기다. 다만 여전히 '단백질 음료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남아 있어 맛 구현 기술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당·칼로리 빼니까 더 잘팔린다 저당 트렌드는 소스와 장류, 간편식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스테비아, 에리스리톨, 알룰로스 등 대체 감미료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추면서도 기존 맛을 유지한 제품이 늘고 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헬스앤웰니스 속성을 지닌 드레싱·소스 카테고리 시장은 2024년 전년 대비 최대 300% 성장했다. 네이버에서 '저당 소스' 검색량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상의 '로우태그(LOWTAG)', 오뚜기의 '라이트앤조이(LIGHT&JOY)', CU와 마이노멀의 저당 HMR 협업 등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서도 저당 제품 생산액은 지난해 2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제품이라도 '저당' '제로'라는 설명이 붙으면 소비자가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며 "이제는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 기획 단계부터 건강을 설계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식품 전 카데고리에서 당류와 나트륨은 줄이고 단백질과 기능성은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정부, 삼성전자·하이닉스 2~3배 레버리지 ETF 허용 검토 정부, 삼성전자·하이닉스 2~3배 레버리지 ETF 허용 검토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2~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해외 증시로 빠져나간 개인 투자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려 원·달러 환율 불안을 완화하겠다는 취지지만, 투자자 보호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레버리지 ETF 규제 체계 전반에 대한 재점검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금지돼 있으며, 지수형 ETF도 최대 2배까지만 허용된다. 이는 과도한 투기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한 장치였다. 하지만 이 같은 규제가 오히려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에는 최근 3개월간 수천만 달러 규모의 국내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원회는 미국에 상장된 고배율 레버리지 ETF 구조를 분석하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허용 여부와 지수 레버리지 배수 상향 가능성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는 증권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 온 사안이기도 하다. 최근 열린 정부와 증권업계 간 비공식 회의에서도 "현행 규제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의견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완화 논의의 배경에는 환율 문제가 자리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급증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고, 이것이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형 레버리지 ETF 보유 잔액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고배율 레버리지 상품 도입에 대한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하락장이나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고, 가격 등락이 반복될수록 수익률이 크게 왜곡돼 개인 투자자 피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 투기 성향이 강한 국내 주식시장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이번 검토는 환율 안정과 자본 유출 방지라는 정책 목표와 투자자 보호라는 원칙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제도 개편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ETF 시장의 구조와 투자 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막바지…주요 쟁점은?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 막바지…주요 쟁점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을 운용할 필요가 없는 '기금형 퇴직연금'의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존 퇴직연금 제도에서는 자금 운용의 복잡함을 이유로 적립금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렸던 만큼, 제도 개선에 따른 수익률 개선 전망도 나온다.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기존 제도도 계속 운영될 전망으로, 가입자는 투자성향에 맞게 운용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19일 정치권과 노동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퇴직연금 기능 강화를 위한 노사정 TF(태스크포스)'는 퇴직연금 의무화 및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논의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도 개선 방향이 어느정도 제시된 만큼, 이달 내에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기금형 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기존 퇴직연금 제도와는 달리, 가입자의 적립금을 기금 형태로 모아 전문가가 운용한다. 전문가가 기금을 관리하는 만큼 가입자가 신경 쓸 부분이 적고, 안정성과 수익률도 양호하다. 미국·호주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퇴직연금 적립액의 80% 이상이 기금형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논의가 활성화한 것은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 증가에 따라 퇴직연금 적립액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익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42개 퇴직연금 운용기관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459조5000억원이다. 2024년 말의 431조7000억원에서 3분기 만에 약 278조원(6.4%) 늘었다. 업권에서는 오는 2050년부터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이 국민연금 적립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체 적립금의 77.1%는 예금·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됐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운용사의 원리금보장형 상품 1년 수익률 평균은 연 3.22%(DB형 3.46%·DC형 3.15%· 개인형IRP 3.05%)다. 같은 기간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1년 수익률 평균인 12.43%(DB형 7.69%·DC형 15.55%·개인형 IRP 14.04%) 보다 크게 낮다.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보장형 수익률을 앞질렀음에도 적립금 대부분이 보장형 상품에 집중된 것은 퇴직연금 운용 시 상품 선택의 어려움과 가입자의 무관심 때문이다.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주식·펀드·채권 등 투자상품에서 운용 상품을 선택해야하는데, 투자 지식이 부족한 가입자라면 손실 위험이 없는 안전한 상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노사정 TF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시에도 개인의 선택권을 유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DC형(확정기여형, 가입자가 직접 운용 상품을 선택)에 가입하는 가입자가 기존 퇴직연금 제도와 다양한 기금형 퇴직연금 옵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금 운용을 공공기관이 맡을 지, 민간 기관에 맡길 지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공공기관이 기금 운용을 맡게 되더라도 민간 금융기관의 진입을 허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한 법령이 국회에 계류중이며,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시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기존 운용기관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형평성 차원에서 시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어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과 관련한 여러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던 만큼, 기존 운용기관 사이에서도 기금형 도입을 사실상 확실시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면서 "퇴직연금 시장은 장래성이 큰 시장인 만큼 운용기관들도 기금형 도입에 대비하고 있고, 구체적인 법안이 나오는 대로 대응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AI기본법 시행](上) 한국형 AI 기본법 출범… 자율과 통제 사이 줄타기 [AI기본법 시행](上) 한국형 AI 기본법 출범… 자율과 통제 사이 줄타기
오는 22일 '인공지능(AI)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이하 인공지능기본법)이 본격 시행된다.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전면 시행이라는 상징성 속에서, 이 법이 산업 혁신을 촉진할 제도적 기반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규제 부담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메트로경제 신문> 취재에 따르면 이번 인공지능기본법은 사전 규제보다는 사후 관리와 자율 규범을 중심으로 설계돼, 산업 진흥과 위험 관리의 균형을 의도적으로 맞춘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인공지능기본법은 규제 중심인 EU의 AI Act와는 궤를 달리한다. EU가 AI의 위험 수준을 네 단계로 나눠 촘촘하게 규제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한국은 산업 진흥에 더 무게를 둔 '선별적 규제' 모델을 채택했다. 규제 대상은 모든 AI가 아니라 사회적 파급력이 큰 고영향, 고성능, 생성형 AI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한정된다. 이는 기술 혁신의 동력을 꺾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영역에서만 국가가 개입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법적 적용 대상인 AI 시스템의 정의도 명확해졌다. 목표·자율성·적응성·결과물 추론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시스템만이 법의 테두리에 들어온다. 단순히 정해진 규칙을 반복하는 자동화 프로그램은 제외되며, 데이터를 학습해 스스로 판단하고 예측하는 시스템만이 인공지능으로 분류된다. 또한 법은 AI 개발자와 서비스 제공자, 그리고 이용자와 결과물에 영향을 받는 자의 역할을 구분하여 향후 발생할 책임 소재의 기틀을 마련했다. 가장 직접적인 규제를 받는 '고영향 인공지능'은 금융, 고용, 의료 등 개인의 권리와 생명에 직결된 분야로 특정됐다. 대출 심사나 채용 평가에 쓰이는 AI는 이제 사람이 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자발적인 조치를 증명해야 한다. 또한 텍스트나 영상을 만드는 생성형 AI에는 워터마크 부착 등 표시 의무가 부여된다. 이용자가 자신이 마주한 결과물이 AI의 창작물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산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정부는 1년 이상의 계도 기간을 두고 사실조사권 집행을 최소화하며 '산업 길라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스타트업 업계는 여전히 공포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달리 규제 준수를 위한 법무 대응 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기업들에는 법 시행 자체가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의 대다수가 실질적인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상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국내 AI 스타트업 101곳을 조사한 결과, 98%가 AI 기본법에 대한 실질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용을 잘 모르고 준비도 안 돼 있다'거나 '법은 인지하지만 대응은 미흡하다'는 응답이 각각 48.5%에 달했고 제대로 준비 중이라는 답변은 2%에 불과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처럼 대형 로펌의 자문을 받거나 사내 법무팀을 가동할 여력이 없는 소규모 업체들에겐 법 조문 하나하나가 거대한 진입 장벽"이라며 "정부가 계도 기간을 둔다고는 하지만, 사실조사권이 명문화된 것만으로도 공격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심리적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이번 법안이 금지 AI 규정의 부재, 고영향 사업자에 대한 미흡한 처벌, 국방·안보 목적 AI에 대한 면죄부 부여 등 치명적인 독소조항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규탄한다. 비록 '우선허용·사후규제' 원칙이 폐기되고 영향받는 자의 설명요구권이나 생성형 AI 표시 의무가 포함된 점은 다행이나, 실질적인 피해 구제 조항이나 학습 데이터 공개 의무가 빠져 있어 AI의 편향성과 인권 침해를 막기에는 실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실제 AI의 편향, 오류, 남용으로 인해 차별적 결정, 감시, 안전 위험 등이 발생하더라도 이에 대해 피해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하거나 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대출규제가 바꾼 부동산 시장…서울은 '중고가', 경기는 '고가' 대출규제가 바꾼 부동산 시장…서울은 '중고가', 경기는 '고가'
지난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흔든 주요 변수는 대출 규제였다. 서울을 중심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은 자금 조달이 가능한 중고가 중심으로, 경기도에서는 서울을 대체할 수 있는 고가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작년 아파트 실거래가를 가격대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하반기로 갈수록 서울은 중고가 구간, 경기는 상위 가격대에서 신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작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연초 가격 상승 이후 대출 규제와 금융 환경 변화가 누적되며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대와 구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장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지만 신고가를 기록하는 단지와 가격대는 시간이 흐를수록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고강도 대출 규제에 연말로 갈수록 중고가 아파트에서 신고가 거래의 비중이 높아졌다. 거래가격별로는 작년 1분기에는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3.4%, 30억원 초과 구간이 3.7%로 고가 구간에서 신고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4분기에는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4.0%,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은 5.2%까지 상승하며 신고가 형성의 중심이 중고가 구간으로 이동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의 경우 가격 수준 자체가 높아 일정 수준의 대출을 전제로 하는 환경에서 대출 규제와 금융 여건 변화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며 "자금 조달 여력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수요는 고가 구간보다는 부담이 덜한 가격대에서 거래를 형성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경기도는 서울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에서 가격 부담과 대출 제약이 커지면서 경기 지역 내에서도 신축이나 역세권 등 기존에 가격 수준이 높았던 단지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작년 1분기에는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66.7%에 달할 정도로 저가 중심 구조가 뚜렷했고, 신고가 비중 역시 6억원 이하 1.5%,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0.5%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하반기로 가면서 4분기에는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구간 신고가 비중이 1.5%,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구간도 1.0%까지 높아졌다. 인천은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연중 78~85% 수준을 유지하며 저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작년 4분기 기준 인천의 6억원 이하 신고가 비중은 1.6%였으며, 9억원 이상의 경우 거래와 신고가 모두 소수에 그쳤다. 강한 규제와 대출 제약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기보다 각자의 여력에 맞는 선택지로 재정렬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강한 규제가 적용됐지만 실수요자들은 자금 여건에 맞는 선택지를 중심으로 거래에 나섰고, 주춤했던 시장은 점차 적응 국면을 거치는 모습이다. 직방 관계자는 "2026년 역시 대출 환경과 자금 마련 여건이 단기간에 크게 완화되기 보다는 현재와 유사한 제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수도권 주택시장은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과 시간이 지날수록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인식이 겹치며 자신의 자금력 안에서 가능한 선택을 이어가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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