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팔천피(코스피 8000 포인트)'를 넘어 '1만피(코스피 1만 포인트)'를 향해 가는데 미국 국채금리가 심상치 않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오히려 무거워지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증시를 떠받쳐온 저금리 환경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불어나면서 시장 충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최근 장중 연 5.20%까지 치솟으며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연 4.69%까지 상승했다. 일본 30년물 국채금리는 연 4.03%로 사상 최고치, 영국 30년물 금리는 연 5.64%로 27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국채금리는 정부가 돈을 빌리기 위해 지급하는 이자율이다. 쉽게 말해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시장이 정부에 돈을 빌려주면서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는 의미다. 국채는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채금리가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와 회사채 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까지 함께 상승하는 구조다. ◆ 왜 갑자기 국채금리가 뛰었나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물가 불안과 재정 악화 우려다. 우선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문제는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졌고, 오히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4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재정 적자 확대도 악재다. 미국 정부부채는 GDP 대비 123.9% 수준에서 향후 13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역시 추가 재정지출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 각국도 국방비와 에너지 지원금 확대에 나서면서 국채 발행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부 빚이 계속 늘어나는데 괜찮은가"라는 의문이 커지면서 국채를 팔고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게 된다.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 36조 빚투, 금리 인상 땐 부담 커진다 이 같은 금리 급등이 국내 투자자들에게 특히 민감한 이유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4724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26조364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에 빚투가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신용융자 잔고는 4조2751억원, SK하이닉스는 3조437억원으로 두 종목 합계가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거나 주가가 급락할 경우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만큼 일정 기간 안에 빚을 갚아야 한다. 주가가 급락해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실제로 코스피가 8000선을 찍은 뒤 조정을 받았던 지난 18~20일 사흘 동안 반대매매 금액은 3000억원을 넘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66.97까지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빚투 자체가 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준은 아니지만 금리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현재 증시 상승이 기업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급등하거나 연준의 긴축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증시 역시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비롯해 순매수가 많이 나오면서 금리에 하방 압력을 줬다"며 "다만,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투표율이 82%를 넘어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6분 기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투표율은 82.86%다. 총 선거인수 5만7291명 중 투표 참여자 수는 4만7473명으로 집계됐다. 기권 수는 0표다. 투표는 지난 22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오는 27일 오전 10시까지 진행된다.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해야 최종적으로 법적 효력을 갖게 된다. 이번 표결은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마련한 임단협 잠정 합의안의 최종 수용 여부를 가르는 절차다. 참여 조합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잠정 합의안은 기존 성과인센티브와 별도로 DS(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을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성과의 10.5%를 DS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다만 사업부별 예상 보상 규모와 적용 대상에 따라 내부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합의안을 둘러싼 찬반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는 보상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