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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서 화재…행안장관 "구조·진압 총력"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서 화재…행안장관 "구조·진압 총력"

'집값상승 1번지' 송파로 몰린다…잠실 신축 대단지 집값 '후끈'

'집값상승 1번지' 송파로 몰린다…잠실 신축 대단지 집값 '후끈'

서울 송파구가 '집값 상승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규제 지역임에도 잠실 일대 신축·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외지인의 갈아타기 수요까지 유입되며 가격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42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인근 '잠실 르엘' 역시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이 40억원에 손바뀜됐다. 재건축 추진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전용 76~82㎡ 매물이 40억원을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까지 송파구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누적 20.92%를 기록했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20%대 상승률이다. 거래도 집중됐다. 10·15 대책 이후 지난 9일까지 송파구 아파트 거래량은 1066건을 기록해 서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582건)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 14일 찾아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 이삿짐 차량과 입주 청소 차량이 단지 안팎을 메우고 있었다. 이곳은 신축 프리미엄에 더해 입지 여건이 탄탄한 곳이다. 올림픽공원을 조망할 수 있는 단지는 8호선 몽촌토성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9호선 한성백제역도 걸어서 갈 수 있다. 2호선 잠실나루역과 잠실역까지 이용할 수 있어 사실상 '쿼드러플 역세권'이다. 신축 단지답게 커뮤니티 시설도 다양하게 조성됐다. 단지 안내지도에는 어린이 승하차장과 시니어스클럽, 작은 도서관, 야외 음악당 등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명이 빼곡히 적혀 있다. 물이 흐르는 정원형 조경과 지하 공간을 낮게 파 자연광을 끌어들인 '썬큰(sunken)' 구조도 눈에 띈다. 실내 휴식 공간인 '파크 오아시스'는 가구에서 나무 향기가 날 정도로 갓 조성된 모습이었다. 반포나 압구정으로 갈아타는 선택이 예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강 변 잠실의 신축 대단지로 수요가 쏠리는 모양새다. 강남 3구 집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오른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상급지 갈아타기의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송파구 신천동 일대 부동산공인중개업소는 매물을 문의하는 전화벨 소리와 입주 상담을 위해 사무소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신천동의 S공인중개업소에서는 "잠실 래미안 같은 신축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었다"며 "송파에서 송파로 이동하기도 하고, 개포나 대치 등 강남권에서 넘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과거 이 일대에 거주했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는 흐름도 감지된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살았던 기억이 좋아서 다시 송파로 이사오는 경우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 영향에 대해서는 "이 지역은 고연봉 거주자가 많아 최근에는 대출 없이 잔금을 치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인식이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역 사거리 동쪽에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와 잠실 르엘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심의 판도 또한 바뀌고 있다. 엘·리·트가 준공 20년이 다 되어 신축 이미지가 퇴색된 상황에서 엘·리·트 이후 잠실에 처음 생긴 대단지이기 때문이다.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2678가구)와 잠실 르엘(1865가구), 기존 잠실장미(3522가구)와 파크리오(6864가구)를 더하면 동잠실에 1만4900가구가 넘는 대규모 주거 벨트가 조성된다.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동쪽은 서쪽 엘·리·트 단지에 비해 학군 등이 약하긴 하지만, 최근에는 나이 든 분들도 많이 찾는다. 연령대와 관계없이 신축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하다"고 말했다. 신축 쏠림은 재건축 기대와도 맞물린다. 그는 "신축 공급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퍼진 것 같은데, 재건축이 조만간 진행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높다"며 "주공5단지 거래가 늘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잠실 엘스에 남을지, 잠실 장미로 옮길지'를 두고 고민하는 30대 맞벌이 부부의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축과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구축 단지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준공 18년 차인 잠실 엘스는 최근 단지 내 커뮤니티 확충과 함께 리모델링·대수선 검토에 들어갔다. 조식 서비스나 호텔식 수영장 대신 입주민 이용률이 높은 실용형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단지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입지를 지키면서 신축에 준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잠실 MICE 개발과 삼성동 GBC 조성 등 주변 대형 개발 호재도 힘을 보태고 있다.

쿠팡 5만원 쿠폰 지급, 기프티콘·포장 안 되고 '잔돈' 못 받는다

쿠팡 5만원 쿠폰 지급, 기프티콘·포장 안 되고 '잔돈' 못 받는다

쿠팡이 15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 구매 이용권 지급을 시작했다. 전체 보상 규모만 1조6850억원에 이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복잡한 사용 조건과 제한적인 사용처를 두고 반발하는 반응이 나온다. 이 날부터 지급되는 쿠팡 보상안의 구체적인 활용법과 한계를 정리했다. ■ 5만원, 어떻게 받나 쿠팡이 운영하는 4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분할 지급된다. 세부적으로는 ▲로켓배송 등 쿠팡 전 상품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뷰티 플랫폼 알럭스(R.LUX) 2만원으로 나뉜다. 대상자는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와우회원, 일반회원, 탈퇴회원 등이며 15일 오전 10시부터 앱·모바일웹·PC 메인페이지 배너를 통해 순차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탈퇴 회원은 기존 휴대전화 번호로 재가입하면 이용권을 받을 수 있는데, 지급까지 최대 3일이 소요된다. ■ "일반 회원은 1만9800원 넘겨야" 유의해야 할 점은 멤버십 여부에 따른 사용 조건 차이다. 와우 회원은 최소 주문 금액 없이 이용권을 바로 쓸 수 있지만, 일반 회원은 로켓배송 상품 1만9800원, 로켓직구 상품 2만9800원 이상을 구매해야만 이용권 적용이 가능하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3개월 뒤인 4월 15일까지며 기간 내 미사용 시 자동 소멸한다. 기간 내 주문을 취소하면 이용권이 복구되지만 기간이 지난 후 취소하면 복구되지 않는다. 또한 '1상품 1쿠폰' 원칙이 적용돼 상품 하나에 이용권 여러 장을 동시에 쓸 수 없으며 이용권 금액보다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차액은 환불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쿠팡트래블에서 1만5000원짜리 상품을 2만원 쿠폰으로 결제하면 남은 5000원은 사라지는 식이다. 사용처 제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쿠팡 내에서도 법률상 할인이 불가능하거나 환금성이 높은 도서, 분유, 주얼리, 상품권 등은 구매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쿠팡트래블 내 호텔 뷔페권이나 기프티콘 구매도 불가능하다. 쿠팡이츠 5000원 쿠폰 역시 배달 주문 시에만 사용 가능하고 포장 주문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매장별 최소 주문 금액도 맞춰야 한다. ■ 저가 상품 늘린 쿠팡트래블, 알럭스 논란의 핵심은 보상금의 80%(4만 원)가 할당된 쿠팡트래블과 알럭스의 활용성이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여행 상품이나 명품 화장품을 구매해야만 혜택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사실상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쿠팡 측은 추가 지출 없이 구매 가능한 저가 상품군을 대폭 확충하며 진화에 나섰다. 쿠팡트래블에는 2만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눈썰매장, 키즈카페, 동물원 등 입장권 상품 700여개를 배치했다. 알럭스 또한 2만~3만 원대의 뷰티 상품 400여개를 갖춰 진입 장벽을 낮췄다. 쿠팡 앱 내에서도 5000원 이하 로켓배송·프레시 상품을 14만 개 이상 구비했다. 쿠팡은 일부 인기 상품 품절 사태에 대비해 협력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수급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당수 구매에서 본인 부담금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달러 사기 어려워진다? 정부, 환전 비용 인상 검토

달러 사기 어려워진다? 정부, 환전 비용 인상 검토

정부가 원·달러 환율 급등과 달러 가수요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회사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외환위기 이후 도입됐던 규제를 단순히 되풀이하는 방식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행태를 바꿔 결과적으로 개인의 달러 수요를 억제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지영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거시건전성 조치를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도입된 선물환 포지션 규제, 외환 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등 이른바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언급하면서도 "당시 조치를 방향만 바꿔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달러를 조달·환전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규제다. 이 경우 금융회사는 늘어난 비용을 개인과 기업에 전가할 가능성이 크다. 달러 환전 비용이 상승하면 달러가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가 자연스럽게 억제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외환시장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사실상 구두 개입에 나섰다. 해당 발언 직후 야간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락했지만, 주간 거래에서는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이 한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미국이 묵인한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차관보는 이에 대해 "미국에 구두 개입을 요청한 사실은 없다"면서도 "외환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대미 투자 이행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미 재무부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환율 불안이 지속될 경우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집행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공동 설명자료를 통해, 대미 투자가 원화 가치의 무질서한 변동 등 시장 불안을 초래할 경우 한국이 투자 규모와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베선트 장관 역시 최근 일본 외환시장을 향해서도 "과도한 환율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 개입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동시 구두 개입, 여기에 한국 정부의 거시건전성 대책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가 단기적으로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근본적인 달러 강세 흐름을 뒤집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상현 iM증권 상무는 "단기 급등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강한 달러 가수요를 억제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 역시 "환율 상승의 구조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단기 수급 조정만으로는 안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연준 충돌…한국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연준 충돌…한국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운용사들은 연준 독립성 훼손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 월가 주요 투자은행은 미 증시의 단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 법무부 산하 워싱턴 DC 연방 검찰청은 연준의 워싱턴 본부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 파월 의장이 지난해 6월 의회에서 거짓말을 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개시했다. ◆ 수사 배경에 깔린 금리 인하 요구 관련 의혹은 파월 의장 재임 중 연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 공사 과정에서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약 3조6860억 원)가 쓰였다는 내용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비용 증가 배경에 대해 "1930년대 건립 이후 첫 대규모 리모델링으로 유해 물질 제거 등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사 현장을 찾아 비용 적절성을 문제 삼았지만, 파월 의장은 기존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 착수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연준과 파월 의장을 겨냥한 정치적 압박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연준 본부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핵심 메시지는 '금리 인하 필요성'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역시 통화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파월 의장은 뉴욕타임스가 수사 착수 사실을 보도한 뒤 2분짜리 동영상을 통해 "형사 기소 위협은 대통령의 선호가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기준으로 금리를 결정해 온 연준의 판단에 대한 결과"라며 "이는 연준이 정치적 통제에서 벗어나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 한국 금융시장 영향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자금 흐름 등 한국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PGIM, DWS그룹 등 대형 채권 운용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이 금리를 낮추려는 정책 목표와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도가 훼손될 경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오히려 상승(채권값 하락)할 수 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을 유도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압력을 키우고, 국내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국채가 무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금리 메리트가 커질수록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한국 국채 금리 역시 미국 장기 금리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회사채 발행 금리와 가계 대출 금리 전반을 끌어 올려 자금 조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신 폭도 제한될 수 있다"며 "한은도 한·미 금리차 확대와 환율 불안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속 MBK 제재심 또 보류... 징계 수위 추후 결정 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속 MBK 제재심 또 보류... 징계 수위 추후 결정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사태 속 MBK파트너스에 대한 제재 수위를 또다시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달 1차 회의에 이어 두 번째 보류로 사법 리스크는 한고비 넘겼지만 행정 제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달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제재심의위원회(제재심)를 열고 MBK파트너스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원은 사안이 복잡하고 쟁점이 첨예해 제재심 위원 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 추후 회의를 열어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번 제재심의 핵심 쟁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LP)의 이익을 침해했는지 여부다. 금감원은 MBK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막고 자사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LP의 동의 없이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자본시장법상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위반한 불건전 영업 행위로 규정하고, 내부통제 의무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GP)로는 이례적인 중징계(직무정지 등)를 사전 통보한 상태다. 반면 MBK 측은 당시 조치가 홈플러스의 기업가치를 보전하고 부도를 막기 위한 경영상의 필수적인 판단이었다며, 오히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날(14일) 법원이 김병주 MBK 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이 이번 제재심 논의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법원은 "피해 결과가 중한 것은 분명하나,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최악의 오너 구속 사태는 피했지만, 검찰 수사와 본안 재판이 남아있어 사법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의 제재 절차가 길어지면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를 둘러싼 경영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만약 향후 제재심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직무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될 경우, MBK는 신규 펀드 조성과 위탁운용사 선정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반면 '기관경고' 이하의 경징계에 그친다면 최악의 상황은 면하지만, 시장의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 금감원은 다음 달 제재심에서 해당 안건을 다시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직무정지 등 중징계 조치는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이 필요해 최종 제재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 5회 연속 '금리 동결'…"환율·집값, 금융안정 경계" 한은, 5회 연속 '금리 동결'…"환율·집값, 금융안정 경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성장 개선세와 물가 안정 흐름을 확인하면서도 환율 변동성과 수도권 집값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이어진다는 판단 아래, 현 수준을 유지하며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기로 했다. 1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2.50%)에서 유지키로 의결했다. 지난해 7·8·10·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금리동결은 금통위원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건설투자 부진에도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8%) 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면서도, 반도체 경기 상승세 확대 등 상방 리스크가 다소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보기술(IT) 호조와 비IT 부진이 맞물린 'K자형 회복'이 이어지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가는 국제유가 안정세 등으로 점차 2.0% 목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도 각각 2.1%, 2.0% 전망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창용 총재는 "높아진 환율이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금융·외환시장과 주택시장에 대한 경계 수위도 높였다. 이 총재는 "환율이 지난해 말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영향으로 40원 이상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져 상당한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시장과 관련해선 "서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10%에 이르는 높은 수준"이라며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K-AI 국가대표 선발 1차 평가 종료…성능·윤리·독자성 삼중 검증 K-AI 국가대표 선발 1차 평가 종료…성능·윤리·독자성 삼중 검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AI 국가대표' 선발을 위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1차 심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탈락자 가리기에 돌입한다. 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등 5개 컨소시엄은 각기 다른 기술 노선으로 경쟁해왔지만, 이번 평가는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독자성과 개발 윤리까지 동시에 검증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15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네이버,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NC AI 등 5개 컨소시엄에 대한 1차 평가를 종료하고 탈락 대상 선정을 진행한다. 각 컨소시엄의 전략은 기술적 지향점에서 뚜렷하게 갈렸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텍스트와 영상을 통합 이해하는 옴니 모델을 앞세워 실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에 방점을 찍었다. 업스테이지는 상대적으로 경량화된 구조와 효율적인 확장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SK텔레콤은 5190억 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대형 모델 'A.X K1'을 통해 체급 경쟁력을 강조하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된 '교사 모델'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NC AI는 제조·물류 등 특정 산업군을 겨냥한 버티컬 AI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고, LG AI연구원은 바이오와 정밀 의료 등 전문 비즈니스 영역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논리 추론 능력을 갖춘 '엑사원 4.0'의 복합 추론 성능을 강조했다. 전략은 달라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준은 하나다. 글로벌 최신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이른바 '무빙 타깃' 방식이다. 오픈AI나 구글이 새 모델을 공개할 때마다 기준선이 함께 올라가는 구조로, 국내 기업들은 몇 개월간 독자 아키텍처와 산업 특화 전략에 자원을 집중해왔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불거진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다. 프롬 스크래치는 해외 모델을 기반으로 한 파생·개량이 아닌, 아키텍처 설계부터 데이터 구축, 학습 과정까지를 처음부터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업스테이지의 '솔라'를 둘러싼 중국 지푸AI 모델 미세조정 의혹을 시작으로, 네이버클라우드의 인코더 모듈 사용, SK텔레콤의 인퍼런스 코드 유사성 지적까지 논란이 잇따랐다. 각 기업은 이를 두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엔지니어링적 판단" 또는 "학습과 무관한 실행 코드"라고 해명했지만, 정부가 공모 단계에서 '해외 모델 파생형은 독자 모델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만큼 심사위원 판단이 이번 평가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독창성 부족으로 볼지, 현실적인 자원 배분 전략으로 인정할지가 생존을 가를 관건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5일 SNS를 통해 "이번 평가 결과는 기술적·정책적·윤리적 측면에서 국민에게 상세히 공개될 것"이라며 "국민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기준에 따라 심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롬 스크래치 논란과 관련해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해당 기간은 전문가 평가가 진행 중인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또 "윤리적인 부분 역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K-AI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성능만으로는 국가대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없으며, 개발 과정의 투명성과 독자성까지 포함한 종합 평가가 이번 선발의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금리인하·규제완화 기대…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 '목전' 금리인하·규제완화 기대…비트코인, 10만 달러 재돌파 '목전'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수사에 돌입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는 발언도 나와서다.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 심사를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렸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재분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정오께 1BTC당 9만6301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07% 상승한 가격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와 비교해 10.04%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14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한 것은 미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에 금리인하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어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발부했다. 연준 본관 개·보수 비용이 과도하게 책정하고, 이와 관련해 거짓 증언을 했다는 혐의다. 대배심 소환에 불응하면 '법정 모독죄'로 구속될 수 있는 만큼, 연준 독립성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파월 의장은 이번 수사는 "행정부가 통화정책에 개입하려는 압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실제 기소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를 앞당기기 위해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우리는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고, 그는 금리를 너무 높게 설정했다"라며 "몇 주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미 상원의 '클래리티법(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 법)' 심사를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재료가 됐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클래리티법'의 법안 심사에 돌입한다. 클래리티법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명확히 분류하는 법안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가상자산의 지위가 불명확해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SFTC)가 규제를 함께 담당한다. 클래리티 법이 통과되면 SEC는 '증권형 가상자산'을, SFTC는 '상품형 가상자산'을 담당하게 된다. 중복 규제 및 사후 규제에 대한 우려도 해소된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초당적 시장 구조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불량 규제 당국에 맞서 미래를 대비하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을 세계 디지털자산의 수도로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재분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이 '금'처럼 금리 인하기에 수요가 늘어나는 성격을 갖게 됐다는 것. 디지털자산은 변동성이 큰 만큼 통상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자금 유입과 헤지(자산 가치 보전)를 위한 기업투자자의 매수가 빠르게 늘면서, 다른 디지털자산보다 변동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 자금은 약 7억54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던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최대 유입이다. 8만달러 중반까지 하락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기관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기관 투자자 전문 디지털자산 플랫폼 LMAX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이번 움직임은 강세 모멘텀을 다시 불러왔고, 시장 참여자들은 10만 달러 재돌파와 사상 최고치 도전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은 견고한 상승을 지속중이며, 여러 대형 자산이 비트코인을 따라가면서 위험 선호도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FSD 구독 형태로 전환…"일시불 판매 중단" 일론 머스크, 테슬라 FSD 구독 형태로 전환…"일시불 판매 중단"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매달 일정 비용을 지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GM이 운전자지원시스템인 슈퍼크루즈를 보다 고도화시켜 승용차 구매자에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도 자율주행 기능인 FSD의 판매 방식을 일시불에서 구독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일론 머스크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2월 14일 이후 FSD 일시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FSD는 향후 월간 구독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FSD의 판매 방식이 변경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매달 휴대폰 이용료처럼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과거 테슬라는 북미 시장에서 FSD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만 20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거나, 매월 1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북미 지역 구매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테슬라가 구독 방식을 전면 도입할 경우 장기적으로 해당 프로그램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FSD는 테슬라가 카메라 8개 센서만을 사용해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개발 중인 프로그램이다. 현재 FSD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의 FSD 판매 방식 변화가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GM은 핸즈프리(손이 필요 없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 기능을 차량 옵션에 따라 표준 사양 기준 월 25달러에 운영하고 있다.
[건강을 파는 시대] (상) 맛·가격보다 성분표 [건강을 파는 시대] (상) 맛·가격보다 성분표
<편집자주> 과거 식품 선택의 기준은 '맛과 가격'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 공식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당류·나트륨·단백질 함량 등 성분표부터 살핀다. '건강'은 더 이상 일부 소비자의 취향이나 프리미엄 옵션이 아니라, 식품이 갖춰야 할 기본 조건이 됐다. 이러한 변화는 라면과 과자, 음료와 간편식까지 건강을 전제로 설계되도록 만들며 식품 산업 전반의 구조를 바꾸고 있다. 메트로경제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소비자의 기준은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리고 이에 맞춰 기업의 전략과 대응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본다. 한국 사회에서 식품은 이제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 됐다. 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일상화, 자기 관리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등장 속에서 건강한 식품이 각광받고 있다. 통계청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약 1084만 명으로 전체 인구 약 5111만 명 가운데 21.21%를 차지했다. 이미 2024년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가 특정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전 국민의 일상 과제가 됐다는 의미다. 이같은 인구 구조 변화는 소비 행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처럼 광고나 브랜드 이미지에 좌우되기보다 성분과 원재료, 실제 효능을 따지는 '정보 기반 소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 시장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5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자의 약 90%는 제품을 구입하기 전 성분, 효능, 후기 등을 사전에 검색·비교하는 과정을 거쳤다. 가격보다는 성분 함량과 과학적 근거, 브랜드 신뢰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젊은 세대에서도 확인된다. 단기적인 다이어트보다 지속 가능한 관리를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양성분표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20대에서 96%를 넘어섰다. 성분표를 '자주 또는 항상 확인한다'는 응답도 절반에 육박해 건강 관리가 특정 연령대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유통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알 수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저당·저칼로리·제로 슈거 제품군 매출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S25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주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15% 이상 증가했고 저당·제로 슈거 간식 매출은 20% 넘게 늘었다. 샐러드, 단백질 바, 구운란, 닭가슴살, 단백질 음료 등 이른바 '관리형 식품' 전반이 동반 성장했다. 저당 간식은 이미 하나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라라스윗의 '저당 팝콘 시리즈'는 출시 직후 월 매출 30억 원을 돌파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과거 허니버터칩 신드롬과 비교될 만큼 이례적인 성과로 '건강을 고려한 간식도 충분히 대중적인 히트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분석이다. 저당·저칼로리 간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제로 편의점'과 무인 헬시푸드 매장도 대학가와 주거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가맹 사업 개시 수개월 만에 두 자릿수 점포 수를 기록하며 새로운 유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역시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저당 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461억 달러에서 2030년 998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을 고려한 식품 소비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기준이 바뀌면서 식품 시장의 경쟁 구도 역시 달라지고 있다"며 "이제는 '얼마나 맛있는가'보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가 더 중요한 구매 조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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