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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V자' 장세, '고배당 ETF·은행주'로 몸피하는 안정형 투자자들↑

공포의 'V자' 장세, '고배당 ETF·은행주'로 몸피하는 안정형 투자자들↑

"금 팔았을 뿐인데 계좌 동결"…금 직거래, 보이스피싱 자금세탁통로로

"금 팔았을 뿐인데 계좌 동결"…금 직거래, 보이스피싱 자금세탁통로로

금값 상승세를 틈탄 보이스피싱 조직이 온라인 금 직거래를 악용한 자금세탁에 나서고 있어 금융당국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을 판매했을 뿐인데도 피해금이 계좌로 입금될 경우 판매자가 범죄에 연루돼 계좌 지급정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개인 간 금 직거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주의 등급)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 관련 민원은 지난해 10월 1건에서 11월 13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1월에도 11건이 접수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기범들은 온라인 거래플랫폼에서 금 판매자를 물색한 뒤, 별다른 가격 협상 없이 "거액을 한 번에 사겠다"며 빠른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서 가로챈 피해금을 금 판매자 계좌로 입금시키고, 현장에서는 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금 직거래를 약속한 뒤 예약금 명목으로 1800만원을 입금받고 금을 인도했지만, 해당 자금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확인되면서 계좌가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돼 동결되는 피해를 입었다. 금감원은 판매자가 피해금이 입금된 사실을 몰랐더라도 계좌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되면 지급정지와 전자금융거래 제한, 거래대금 반환 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대응 요령으로 ▲거래 전 계좌번호 공유 금지 ▲플랫폼 안전결제 수단 이용 ▲거래내역 없는 신규 계정과의 거래 주의 ▲게시글 삭제 요구 시 사기 의심 ▲가급적 전문 금 거래소 이용 등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금뿐 아니라 은, 외화 등 환금성이 높은 자산의 개인 간 직거래도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며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관련 게시글 모니터링과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한국 증시 독일이어 대만도 제쳤다… 증권가 낙관론에 과열 신호도

한국 증시 독일이어 대만도 제쳤다… 증권가 낙관론에 과열 신호도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 주식시장에 이어 대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가 연일 '불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외 증권가의 '코스피 전망 상향 러시' 등 과도한 낙관론이 투자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코넥스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4799조3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 103조6207억9900만 대만달러(4798조6792억원)을 웃돈다. 독일 증시와 격차도 더 벌어졌다. 지난달 일찌감치 한국에 따라잡힌 독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2조4015억5000만유로(약 4154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세계 주요 증시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7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20.76%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독일 DAX30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 수익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0.94%와 9.73%에 그쳤다. 하지만 과열 신호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코스피,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각각 27조8080억원, 14조9040억원으로 전월(14조 4169억원, 11조 4599억원) 대비 1.9배, 1.3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평균(12조 4002억원, 7조 5476억원)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지수 흐름에 베팅하는 ETF 성적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역으로 투자하는 인버스 ETF 수익률은 일제히 20%대 하락했다. 일각에선 증권가가 지나치게 낙관론을 펼쳐 빚투를 유발하고 시장을 자극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의 경우 7500으로 대폭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기준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4500에서 5200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가를 5500에서 7300으로 높였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주요시장과 비교해 보는 관점에서 (코스피) 6,000은 넘는 데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위험 신호도 계속 커지고 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51.48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가 30대 중후반을 넘어가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것으로 본다. '빚투' 열기도 계속이다. 코스피·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30조 7868억원에 달한다. 지난 4일에는 30조9352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수준을 경신했다.

4대금융 작년 순익 18조 '사상 최대'…비이자이익이 견인

4대금융 작년 순익 18조 '사상 최대'…비이자이익이 견인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18조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주식시장 활황에 증권, 펀드, 신탁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17% 늘면서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17조9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6조3532억원)보다 9.8% 늘어난 수준이다. 그룹별로 보면 KB금융이 5조8430억원으로 전년(5조0780억원) 대비 15.1% 증가하며 '리딩 금융'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4조4502억원에서 4조9716억원으로 11.7% 성장했고, 하나은행은 4조29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우리은행도 3조1413억원으로 1.8% 늘었다. 주요 금융그룹이 최대실적을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실제 4대 금융의 이자이익은 42조9340억원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주담대 대출 규제로 인해 평균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자본시장 활황과 맞물려 평균 16.6% 증가했다.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으로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고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관련 순이익이 개선된 것이다. 은행 내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 수익확대도 실적에 기여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4조8721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수수료는 3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증가했다. 신탁이익도 같은기간 5381억원으로 25.7%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수수료 이익이 29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1조9132억원으로 같은기간 13%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 보험이익 등 비이자이익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한 2조21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수수료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며 그룹 수수료 이익은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며 "시장지표 변동성을 활용한 은행 트레이딩 데스크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그룹 매매 평가익은 48.5%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조9266억원으로 전년보다 24.0% 증가했다. 지난해 그룹에 편입한 보험사의 순이익이 더해진 영향이 컸지만 유가증권, 캐피탈, 외환 등에서 수수료 수익도 고르게 늘면서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계열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비이자 수익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4대 금융은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2025년 결산배당금을 전년보다 60% 이상 늘리며 단숨에 주주환원율 50%를 넘어섰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주주환원 규모를 키워 4대 금융지주가 일제히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액 전년 대비 10% 증가)을 맞췄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얻는 배당소득에 다른 소득을 합치지 않고 별도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를 말한다. 4대 금융지주는 올해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해온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거래대금 증가와 투자심리 개선이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美, '친 코인' 정책 후퇴…비트코인 연일 '7만 달러' 하회 美, '친 코인' 정책 후퇴…비트코인 연일 '7만 달러' 하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 디지털자산'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디지털자산이 급락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사실상 중단한다고 언급하면서다.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7만달러 아래로 내렸고,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얼어 붙었다. 8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BTC당 6만91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약 1.08% 하락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은 3일 연속으로 6만달러 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에 거래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던 지난 2024년 11월이 마지막으로, 작년 10월의 고점 대비 하락폭은 45%에 달한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자산)의 가격 하락도 거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ETH)는 2100달러 수준에 거래되면서 작년 10월 고점 대비 57.8%의 하락을 기록했고. 3위 바이낸스(BNB)의 낙폭도 52.8%에 육박했다. 작년 10월 4조3000억달러에 달했던 디지털자산 시장의 전체 시총은 2조3700억달러까지 줄어, 약 45%나 감소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자산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앞서 트럼프가 대선 당시 '디지털자산 대통령'을 자처했던 만큼 그의 취임을 전후해 디지털자산 가격이 상승했는데,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가격도 함께 급락한 것.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 방어를 위해 구제금융을 실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장관으로도, 금융안전감사위원회(FSOC) 의장으로도 그럴 권한이 없다"라면서 "정부는 법적 사건에서 압수한 비트코인만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기보유한 비트코인은) 정부가 돈을 내서 산 것이 아니다.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권한도 우리에겐 없다"라면서 "더군다나 정부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권한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5년 3월 디지털자산을 정부의 주요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베센트 장관이 정부 차원의 디지털자산 추가 매입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도 얼어 붙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을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8까지 하락(100에 가까울 수록 시장 강세)해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집계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디지털자산 가격이 중·장기 하락으로 진입하는 '크립토 윈터(디지털자산 겨울)'에 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자산은 약 1~2년의 가파른 가격 상승 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패턴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같은 패턴은 주로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와 맞물려 반복됐다. 최근 반감기는 지난 2024년 4월이다. 다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크립토 윈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조사기관 타이거리서치는 "과거의 크립토 윈터는 시장 내부에서 그 원인이 발생했는데, 최근 흐름은 시장 외부에서 왔다"라며 "(수개월간) ETF 승인과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시장 변동을 주도했다. 디지털자산 업계가 무너졌다기보다는 외부 환경이 변화한 것으로, '크립토 윈터'의 재연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빅터 차 “관세 압박 시대, 개별 대응 한계…연대 전략 불가피” 빅터 차 “관세 압박 시대, 개별 대응 한계…연대 전략 불가피”
관세와 통상 정책이 순수한 경제 수단을 넘어 외교·안보 목적을 관철하기 위한 압박 카드로 활용되면서, 국가 간 힘의 균형을 흔드는 '경제적 강압'이 일시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위협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온 한국의 기존 선택 역시 한계에 직면하고 있으며, 개별 대응을 넘어 중견국과의 연대와 집단 대응 전략이 현실적 선택지로 제기되고 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지정학·외교정책 담당 소장이자 조지타운대 석좌교수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최종현학술원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최근 출간한 저서 '중국의 무역 무기화'를 소개하며 중국의 경제적 강압이 이미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전략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경제적 강압'을 보호무역이나 일반적인 통상 분쟁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는 시장 접근이나 공정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국의 주권적 정치 선택을 바꾸기 위해 무역과 투자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행위라는 설명이다. 차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1997년 이후 최소 600건 이상의 경제적 강압 사례를 통해 18개국, 470개 기업을 압박해 왔다. 미국 기업이 278곳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59곳), 한국과 대만(각각 33곳)도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그는 중국식 경제 압박의 특징으로 비공식·비공개 방식, 명확한 법적 근거의 부재, 세계무역기구(WTO) 제소가 어려운 수단 활용을 꼽았다. 노르웨이산 연어 수입 중단, 일본에 대한 희토류 압박,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 중단 조치가 모두 같은 맥락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차 교수는 대응 전략으로 중국의 구조적 취약성을 역으로 식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국제무역정보센터(UN Comtrade) 2024년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589개 품목에서 수입 의존도가 70%를 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59개 품목은 90%를 상회한다. 차 교수는 "개별 국가로서는 취약할 수 있지만, 연합하면 중국에 실질적인 압박 수단을 가질 수 있다"며 "상호의존성의 비대칭을 활용해 중국의 무역 무기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억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국이 추진하는 디리스킹(de-risking), 즉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대해서도 차 교수는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한 공급망을 지키면 중국은 다른 공급망을 공격한다"며 "문제는 대응이 아니라 억지(deterrence)"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그는 '집단적 회복력(collective resilience)'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나토(NATO)의 집단방위 논리를 경제 영역에 적용해, 특정 국가가 경제적 강압을 받을 경우 동맹·파트너국들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신뢰성 있는 약속을 사전에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이어진 대담에서 차 교수는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공식에 대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선택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한국 기업의 투자 흐름과 공급망 재편을 근거로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 공급망을 선택하는 방향성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희토류 등 일부 핵심 품목에서는 여전히 중국 의존이 남아 있으며, 이것이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집단적 회복력을 실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는 G7을 중심으로 호주 등 중견국과 결합하는 구상이 제시됐다. 차 교수는 "유럽 국가들은 이미 EU 차원의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공유하고 있고, 일본과 호주는 중국의 경제적 압박을 직접 경험하며 대응 의지를 보여왔다"며 "이들과 한국이 결합한 'G7+한국·호주' 구성이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조국 "민주당, 13일까지 공식 답변 없으면 합당 없어" 조국 "민주당, 13일까지 공식 답변 없으면 합당 없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이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실망이 크고 양당 당원들의 상처가 깊다. 현 상황이 계속돼선 안 된다. 양당 당원, 그리고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상태로 설날 연휴를 맞이하면 양당 모두에 당원과 국민의 실망감이 누적되고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 달라"며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 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태도를 밝혀 달라"며 "사회권 선진국 비전을 수용할지 거부할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총선 시기 한동훈 씨 등 국민의힘 인사들은 빨갱이 비전이라고 비방했는데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지 밝혀 달라"고 했다. 또 "제가 요구한 상황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결정하면 대표 간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그 만남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안했다. 아울러 합당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 갈등이 이는 데 대해 "저와 조국혁신당을 내부 권력 투쟁에 이용하지 말라"며 "우당(友黨)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지켜 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비전과 정책에 대한 생산적 논쟁인가, 아니면 내부 권력 투쟁인가"라며 "새 정부 출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총선 공천권을 가진 당권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두고 격렬한 권력 투쟁을 벌인 집권여당이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게다가 그 권력 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합당 제안을 받은 우당인 조국혁신당과 대표인 저에 대해 허위 비방을 퍼부었다"며 "터무니없는 지분 밀약설, 조국 대권론을 유포했다"고 했다. 조 대표는 "심지어 색깔론도 동원했다"며 "국민의힘 출신 인사는 과거를 묻지 않고 환대하면서 국민의힘과 가장 앞장서서 싸운 동지를 공격하는 행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밀실 합의' 논란에 대해선 "어떤 밀약도 없었다. 어떤 지분 논의도 없었다. 존재하지도 않은 밀약을 전제로 추궁하고 공격을 퍼붓는 정치적 이유가 가히 짐작이 간다"며 "거론되지도 않은 지분 논의를 들먹이며 줄 지분이 없다고 비난하는 행태는 모욕적"이라고 했다.
여야, 부동산 안정 두고… 與 "9·7 대책 입법 처리 협조하라" VS 野 "李 다주택자 발언은 지방선거용" 여야, 부동산 안정 두고… 與 "9·7 대책 입법 처리 협조하라" VS 野 "李 다주택자 발언은 지방선거용"
더불어민주당이 5일 국민의힘에 9·7 공급대책을 위한 국회 법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한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를 향한 발언을 두고 "지방선거용"이라고 폄하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주 정부는 수도권에 135만호를 공급하겠다는 9·7 공급 대책을 보완하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선호 부지에 6만호를 공급하겠다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며 "교통인 편리한 도심지 공급으로 현실성 있고 또 실질적 대책이라는 것이 전반적 평가"라고 설명했다. 한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번 정부 발표에 온갖 트집을 다 잡고 있다"며 "9·7 공급 대책이 차질 없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공급을 이룰 수 있다. 국회의 임무는 9·7 공급 대책과 관련한 20여 건의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주거 안정은 정쟁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 국민의힘이 소위원장인 국토법안소위를 비롯한 국토교통위원회의 입법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서민 주거 불안과 자산 양극화를 초래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정부·여당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정부·여당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정책의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부동산에서 정치를 빼면 된다"고 정부·여당에 호소했다. 장 대표는 "집 가진 국민들 갈라치고 공격해서 표를 얻으려 하니 집값은 더 오르고 집 없는 서민들의 절망만 더 커지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을 향한 분노도 아마 지방선거용일 것"이라고 단정했다. 장 대표는 "진보 정권 들어서면 집값이 오른다. 부동산 시장의 오랜 공식이다. 과거 세 차례 진보 정권 동안 매번 서울은 60% 안팎, 지방은 30% 넘게 폭등했다"며 "이재명 정권은 그 기록까지 깰 판이다. 대통령은 다주택자를 마귀의 영혼을 판 사람들이라고 공격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데 청와대에도 내각에도 마귀들이 한둘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실거주하지 않는 아파트를 4년 넘게 갖고 있다"면서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는다면 진작 팔았을 것이다. 대통령 본인조차 집값 안 떨어진다고 믿고 있으니 안 팔고 버티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에게는 당장 팔라고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면세점 빈자리 F&B가 채웠다…공항 컨세션 사업 힘준다 면세점 빈자리 F&B가 채웠다…공항 컨세션 사업 힘준다
면세점이 고전하는 사이, 공항의 빈자리를 식음료(F&B)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관광객 구성 변화와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면세점 수익성이 흔들리는 것과 달리, 여객 증가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공항 F&B 컨세션 사업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한 것이다. 식품·외식기업들은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단순 식사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 거점으로 공항 상권을 재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이용객은 2022년 1787만 명에서 지난해 7407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7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밀라노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세계야구클래식(WBC·3월), 월드컵(6월), 아시안게임(9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르는 데다 중국 춘절 연휴 확대 등 국제 여객 회복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의 제2터미널(T2) 이전과 공항 4단계 건설 사업 완료가 맞물리며 T2 상권의 전략적 가치도 크게 높아진 상태다. 유동 인구가 확대됨에 따라 식품·외식 기업들은 공항 컨세션 사업을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플래그십 스토어'이자 K-푸드 쇼룸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글로벌 고객이 집결하는 공항을 해외 인지도 제고의 전진기지로 삼고, 차별화된 콘셉트와 메뉴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달 인천공항 T2 동편에 공항 내 최대 규모 푸드코트인 '고메브릿지 T2 동편점'을 열며 총 4개 점포, 약 1500석 규모의 고메브릿지 라인업을 완성했다. 새로 문을 연 T2 동편점은 1730㎡(약 523평), 450석 규모로, 좌석 간 간격을 넓혀 쾌적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식부터 중식, 아시안식, 캐주얼푸드까지 폭넓은 구성을 갖췄으며, '자연담은한상' 불고기 비빔밥 등 공항 인기 메뉴와 신규 전용 코너를 함께 선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고메브릿지 연간 이용객 수가 4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GRS도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롯데GRS는 최근 인천공항 제1터미널(T1)에 '플레이팅 T1 A/S점'을 오픈하며, 인천공항 내 푸드코트 5개 지점 총 1534석 규모의 플레이팅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새로 문을 연 T1 A/S점은 474석 규모로, 인천공항 내 단일 푸드코트 가운데 최대 수용 인원을 자랑한다. 한복의 곡선과 전통 돌담, 기와 구조 등 한국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김치찌개, 순두부찌개, 떡볶이 등 대표 K-푸드부터 아시안 메뉴까지 폭넓게 제공한다. 롯데GRS의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23% 증가했으며, 신규 매장들도 목표 매출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아워홈은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천공항 T1 동편에 프리미엄 푸드홀 '푸드엠파이어'를 열고, 전문 셰프가 선보이는 한식·할랄·아시안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청진동 순두부, 할랄 레스토랑 니맛, 태국 캐주얼 다이닝 콘타이 등이 입점해 외국인 이용객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아워홈은 현재 T1·T2에서 약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공항 컨세션 부문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조 기반 식품기업들도 공항을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뚜기는 인천공항 T2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라면 라이브러리'를 조성해 봉지면 즉석 조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K-라면 경험을 강화했다.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던킨 콤보 매장을 통해 공항 전용 디저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스타벅스는 인천·김포공항을 합쳐 총 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인천공항 T2 에어점은 지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공항 상권의 높은 구매력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공항 상권의 중심이 면세점이었다면, 지금은 체류 시간이 긴 식음료 매장이 매출과 경험을 동시에 만드는 핵심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공항 식음료 매장은 수요 가시성이 높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식품·외식 기업들이 공항 컨세션을 중장기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유니콘 뿔 자른다"...코인거래소 지분 규제에 업계 반발 "유니콘 뿔 자른다"...코인거래소 지분 규제에 업계 반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두고 금융당국과 업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와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거래소들은 해외에 없는 규제가 사유재산권 침해와 산업 성장성 저해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4일 5대 디지털자산거래소(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대표·임원들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실을 찾아 대주주 지분 규제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한국인터넷기업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가상 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도 입장문을 통해 지분 규제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으며, 한국핀테크산업협회와 디지털자산금융학회도 세미나를 통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번 규제가 산업의 성장성을 저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 소유지분 제한 방침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규제인 만큼 비교조차 불가하다"며 "대체거래소(ATS)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한다고 하지만 ATS만큼의 혜택도 없는 상황에서 동일한 룰을 적용하는 것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금융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비롯해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회에 보고한 '디지털자산 기본법 규율 주요 내용'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거래소 대주주 1인의 지분율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의 대주주 지분 한도(15%)를 참고해, 디지털자산거래소 또한 최대주주 지분을 15~20% 수준으로 묶겠다는 방향이다.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으로 가상자산 거래소에 인가제가 도입될 시 거래소의 지위와 책임이 강해지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다만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제도화 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글로벌 정합성'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그림자규제만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쟁점은 두 갈래로 나뉜다. 우선 민간기업에 대한 인위적인 지분 분산 적용인 만큼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존재한다. 이미 형성된 지배구조를 소급적으로 강제 개편하기 전에 디지털자산거래소의 산업 중요성과 집중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성장성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도 핵심 포인트다. 현재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가 국내 시장 내에서는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있지만, 가상자산거래소는 국경 없는 글로벌 경젱 체제를 가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5개 거래소 모두 대주주에게 소유권이 집중돼 있고, 대주주들은 지분을 강제로 매각해야 한다"며 "매수자도 15% 이하로만 매수해야 하기에 시장가치는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대주주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고, 추가 투자 유치도 난망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현재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송치형 의장이 지분율 25.52%를 가지고 있으며, 빗썸은 빗썸홀딩스가 73.56%, 코인원은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가 53.44%를 보유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가상자산은 국내 한정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돌아가는 시장이고, 현재 충분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국내 거래소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존재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디지털자산이 성장기에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대주주 지분이 점차적으로 줄어들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지분을 줄여 버리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짚었다. 업비트의 경우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1위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에 이어 세계 3~4위 수준의 거래 규모를 자랑했다. 세계 무대 일대일 구도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최근에는 가상자산 약세로 인해 20위권으로 밀려났다. ◆해외는 적격성·투명성 초점...지분율 상한 없어 해외 주요국의 규제 방향은 지분 제한보다는 관리와 검증에 무게가 실려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율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간접 규제만을 적용한다. 우선 미국은 뉴욕주 금융서비스국(NYDFS) 규제에서 주요 주주의 신원 조회를 요구하고 있지만, 지분소유 분산 요건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발표한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와 더불어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 제도 도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제도는 일부 규제를 완화해 사업자가 다양한 시범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영국은 금융감독청(FCA)에 등록된 가상자산 사업자가 지분 25% 이상을 얻거나 실질적인 지배력 변동이 발생하면 '변경지배 규율'이 적용된다. 대주주 변경 시 감독당국에 사전 통지 또는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절차적 규제일 뿐 상한선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일본도 의결권 기준 10% 이상을 보유한 주주를 '주요주주'로 분류하고, 해당 주주에 대한 정보 제출 의무를 엄격히 하지만 지분율 상한은 두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금융위와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주식 및 디지털자산 밸류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훈 의원은 "민간이 치열하게 쌓아 올린 성과를 행정적인 규제를 통해 인위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과연 대한민국 자산 시장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강제적인 지분 분산은 오히려 책임 소재를 모호하게 만들고 자본의 해외 유출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해외주식 Click] MS·銀 반등 베팅…급락을 조정장으로 본 서학개미 [해외주식 Click] MS·銀 반등 베팅…급락을 조정장으로 본 서학개미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와 원자재 시장의 급격한 조정 국면에서 기술주와 은(銀) 자산을 동시에 담으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연초 가파른 상승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자 공포 매도보다는 가격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부터 2월 3일까지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ETF 순매수 상위권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 ETF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기술주 조정 국면과 동시에 귀금속으로 자금이 분산 유입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실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부각되며 주가가 하루 만에 10% 급락했다. 데이터센터 중심의 자본지출(CAPEX)이 급증한 반면,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 매출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소폭 못 미치면서 단기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AI 성장 스토리의 붕괴가 아닌, 과열 이후 나타난 일시적 조정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이 같은 인식은 기술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가격 급락 이후 반등 여지가 커진 자산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 수요가 확산되면서 귀금속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은값은 지난달 말 급락세를 보이며 2일(현지시각) 한때 온스당 71.3822달러까지 밀렸다. 연초 가파른 상승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단기간에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것이다. 다만 이후 매도 압력이 진정되며 빠르게 반등했다. 은 가격은 4일 오후 2시 기준 온스당 87달러선을 회복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 속에서 2일 전후 은 관련 상품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적으로 저가 매수에 성공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은은 금보다 시장 규모가 작아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급락과 반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는 점도 이번 반등을 설명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기술주 역시 비용 부담과 실적 눈높이 조정 우려로 단기 급락했지만, 중장기 성장 스토리 자체가 훼손됐다는 신호는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개별 종목과 지수형 ETF를 가리지 않고 매수세가 이어졌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파 성향 의장의 지명이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자산이라는 금과 은의 본연의 기능 훼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최근 은 가격 조정은 추세 훼손이 아닌 한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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