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서 반도체주를 사들였던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전략이 통하는 흐름이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거 팔아치울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은 최근 수익 실현에 나섰고, 외국인은 매수세로 돌아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여전한 만큼 반도체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24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75조956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4조527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31조9767억원)와 SK하이닉스(29조504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치웠고, 개인은 삼성전자(25조6090억원)와 SK하이닉스(23조6174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면서 엇갈린 투자 전략을 보였다. 다만 외국인이 25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됐던 12일에는 개인이 삼성전자(1조9799억원)와 SK하이닉스(6744억원)를 차익실현하며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1조2882억원를, SK하이닉스를 9716억원씩 사들이면서 다시 국내 반도체주에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개미들은 지난 3월 급락장에서부터 시장 하단을 지탱하며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판다'는 투자 격언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미국 증시로 몰렸었지만, 올해는 국내 증시가 신뢰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였던 지난 3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35조8800억원을 순매도할 때 개인은 33조56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이후 코스피 강세장이 재개됐던 4월에는 15조5228억원을 팔았다. 최근 폭락장에서도 개미들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코스피가 -5.54% 폭락했던 5일에는 4조2240억원, -8.29% 내린 8일에는 1조7628억원, -4.52% 떨어졌던 10일에도 4조86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약 9조5965억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 3거래일 전체 순매수액의 88.4%에 달하는 규모로, 사실상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급이 좌우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후 외국인이 반도체로 유입됐던 12일에는 과감하게 털고 나갔다. ◆메모리 공급부족 지속…반도체 훈풍, 소부장까지 확산 증권가에서도 조정 국면을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반도체에 대해서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6월 현재 고객사들의 2027년 수요 전망을 감안하면, 내년 메모리 공급은 올해보다 더 부족해질 것"이라며 "현재의 공급 부족은 단기 가격 상승 요인에 그치지 않고, 실적 상향과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동시에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AI 인프라 핵심 공급망에 위치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의 주가는 아직 절반도 오르지 않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서는 전년 대비 19배 급등한 90조원, SK하이닉스는 8배 증가한 69조원을 추정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속도는 시장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혜 범위도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소재·부품 업체로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낸드(NAND) 가동률 회복과 신규 투자 재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도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국내 소재·부품 업종은 NAND 가동률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높은 편"이라며 "4분기 이후 NAND 가동률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소재·부품 업체의 실적은 2분기에도 증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시안 V8 램프업으로 연말까지 긍정적인 실적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2일 코스닥에서 역대 최고가를 19개 종목 중 18개가 반도체 소부장 업체로 나타나면서 투심도 번지는 모습이다. 이날 HPSP,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피에스케이, 아스플로 등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기계·장비 업종지수는 8.33% 급등하며 모든 업종 중 1위를 기록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상호금융권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증시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는 데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까지 예고하면서다. 금리 인상 시 은행권과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제적으로 예수금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이 4%대 이상 예·적금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12개월 만기 신협 예금금리는 최대 4.25%, 새마을금고는 4.21%까지 올랐다. 신협의 경우에는 군산팔마신협이 최대 4.25% 금리의 '한아름정기예탁금' 상품을 제공한다. 공주신협은 4.10%, 홍성신협은 4.00% 금리의 '유니온정기예탁금'을 선보인다. 새마을금고는 다수 지역 금고가 금리 연 4.21%에 달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총 18곳의 지역 새마을금고가 최대 4.21% 금리의 예금 상품을 내놨다. 북천안새마을금고, 한누리새마을금고, 예스새마을금고, 북천안새마을금고 번영로지점 등이 제공하는 'MG더뱅킹정기예금' 상품이 대표적이다. 고금리 정기적금 상품도 있다. 압량신협은 '하나더적금' 상품을 12개월 만기 7.00%에, 참우리신협은 5.50%에, 신탄진신협은 4.70%에 제공한다. 정읍새마을금고는 'MG희망나눔걸음마적금' 상품을 최대 12%에, 우리새마을금고는 'MG 뉴 정기적금'을 8.50%에 선보인다. 현재 상호금융 예금금리는 저축은행과 시중은행보다 높다. 현재 저축은행 업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예금 상품은 안양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이다. 최대 금리는 연 4.00% 수준이다. 1금융권에서는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3.70%로 가장 높다. 상호금융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주식 시장 '머니무브'다. 주식 시장 호황기에 주식장으로 유출됐던 자금을 예적금 금리 상승으로 다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 신호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시장금리가 상승한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자연스레 은행권 수신 경쟁이 발생한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린 뒤 수신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최근까지 자연적으로 고금리 예금이 감소했다. 그런 시기가 이어지다 보니 자금조달 비용 구조가 좀 저비용화 된 측면이 있다. 그러다보니 합리적인 금리 선택권을 소비자들에게 준다고 해도 감당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해진 데다가 증시로 자금이 이탈된 상태도 오래되다 보니 금리 경쟁력을 좀 높여도 되겠다는 판단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협·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상호금융의 수신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934조3230억원이었던 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915조965억원으로 총 20조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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