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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삼성·SK 등 재계 대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팔걷어

'역대 최대' 삼성·SK 등 재계 대규모 자사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팔걷어

삼성전자, 평균연봉 ‘역대 최고’…노태문 61억·전영현 56억원

삼성전자, 평균연봉 ‘역대 최고’…노태문 61억·전영현 56억원

삼성전자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20% 넘게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별세한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연봉 134억원로 개인별 보수액 1위를 차지했다. 1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보수는 1억5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3000만원)보다 약 2800만원(21.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봉 상위 5위에는 고 한종희 부회장과 이원진 사장, 전경훈 고문, 신명훈 고문, 노태문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연봉 1위는 고 한종희 부회장으로 급여 4억6500만원, 상여 43억5300만원, 퇴직금 85억5800만원 등 총 134억원을 받았다. 이어 이원진 사장이 급여 34억5700만원, 상여 37억5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9000만원 등 총 73억원을 수령했다. 전경훈 고문은 급여 10억9300만원, 상여 17억2500만원, 퇴직금 33억8000만원 등 총 64억1700만원을 받았다. 신명훈 고문은 급여 6억2700만원, 상여 10억2600만원, 퇴직금 45억8100만원 등 63억3100만원을 수령했다, 재직 임원 중에서는 노태문 사장의 연봉이 61억2500만원으로 가장 많다. 노 사장은 급여 15억9700만원, 상여 43억6600만원 등 총 61억2500만원을 받았다. 전영현 부회장은 급여 17억1100만원, 상여 35억7800만원 등 56억600만원을 받았다. 송재혁 사장은 급여 7억6600만원, 상여 9억1800만원 등 18억43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애플, 아이폰·맥북 99만원 승부수…오늘 국내 출시

애플, 아이폰·맥북 99만원 승부수…오늘 국내 출시

애플이 '가성비'를 앞세운 스마트폰과 노트북 신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춘 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프리미엄 전략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11일 스마트폰과 노트북, 태블릿 PC 등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 아이폰 17e, 맥북 네오, 맥북 에어(M5), 맥북 프로(M5), 아이패드 에어(M4),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등이 이날부터 애플스토어와 주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된다. 이번 제품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출시된 아이폰 17e와 맥북 네오다. 두 제품의 출시 가격은 모두 99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판매되는 아이폰과 맥북 라인업 가운데 유일하게 100만원을 넘지 않는 모델이다. 그동안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고가 제품 중심의 판매 방식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격 부담을 크게 낮춘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폰 17e의 사양을 보면 가격 대비 성능이 눈에 띈다. 기본 저장 용량은 256GB로 전작 대비 두 배로 늘었고, 최신 칩셋인 A19가 탑재됐다. 여기에 자석 기반 무선 충전 기능인 '맥세이프'도 추가됐다. 성능이 개선됐음에도 가격은 동결돼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북 네오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제품이다. 학생 할인 등을 적용하면 가격은 약 85만원 수준까지 내려간다. 이 같은 가격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면서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었고,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들어가는 램(RAM)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쟁사들은 제품 가격을 올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보다 최대 20만원 이상 가격이 올랐고, 갤럭시북6 역시 모델에 따라 200만~400만원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다만 가격을 낮춘 만큼 일부 사양에서는 타협이 있었다. 맥북 네오에는 아이폰용 칩셋인 A18 프로가 탑재됐으며 램 용량도 8GB 수준이다. 아이폰 17e 역시 카메라는 1개만 탑재됐고 화면 주사율도 60Hz에 머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이번 제품을 통해 이용자를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아이폰과 맥북을 경험하게 한 뒤 아이패드, 애플워치, 서비스 등으로 연결하는 '록인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애플이 이번 맥북 시리즈를 한국에서 1차 출시국으로 포함시킨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이 맥북을 국내에서 1차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격 전략을 바꾼 애플의 선택이 실제 판매 흥행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UV·세단 장점만' 르노코리아 필랑트, 세단 감성·뛰어난 연비

'SUV·세단 장점만' 르노코리아 필랑트, 세단 감성·뛰어난 연비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 두 번째 모델인 필랑트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대거 탑재했다. 첫 번째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의지가 느껴진다. 실제 필랑트는 사전 예약 7000대를 넘어서며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 4일 경주에서 진행된 필랑트 시승 행사 과정에서 사전 예약 고객이 수십 킬로미터를 쫓아와 차량의 승차감과 연비 등을 물어보기도 했다. 필랑트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담아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의 감성을 담고 있다. 대형 SUV의 감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랑 콜레오스 대비 지상고는 10㎜, 전고는 70㎜ 가량 낮췄다. 필랑트의 전장은 4915㎜, 전폭은 1890㎜로 그랑 콜레오스보다 각각 200㎜, 10㎜ 길고 넓다. 이 때문에 대형 SUV의 몸집을 갖추고 있지만 날렵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트렁크 용량은 633L로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차량에 탑승하면 오픈알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석부터 동승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동승석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는 동영상과 음악은 물론 레이싱 게임까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카메라 기반 증강현실(AR) 레이싱 게임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또 차량에 탑재된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에이닷 오토 음성 시스템은 주행 중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주행성능은 르노코리아가 강조했던 세단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저속과 고속 구간에서 불규칙 노면의 진동과 소음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는 노면 상황을 반영해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에 진동을 감쇄하는 장치를 한개 적용했지만 필랑트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를 추가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필랑트는 250마력의 최고 출력과 25.5㎏·m의 최대토크를 발휘해 고속 구간에서도 빠르게 치고 나갔다. 와인딩 구간에서도 섬세한 조향감을 제공했다. 조그만 움직임에도 빠르게 반응했고 부드러운 핸들링은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 스스로 차선을 유지하면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갔다. 연비는 경주 보문단지에서 출발해 울주군까지 편도 약 70㎞ 구간을 주행한 결과 공인 복합 연비(15.1㎞/L)를 훌쩍 뛰어 넘는 16.1㎞/L를 기록했다. 이는 도심 구간 운행 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주행을 이어가는 등 그랑 콜레오스보다 배터리 활용폭을 넓힌 결과로 보인다. 필랑트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 공간 활용성까지 그랑 콜레오스의 매력을 뛰어넘는 차량으로 패밀리카의 매력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역대 전쟁 뒤 증시는 돌아왔다"…다만 '빚투 변수'는 여전해 "역대 전쟁 뒤 증시는 돌아왔다"…다만 '빚투 변수'는 여전해
중동 군사 충돌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과거 전쟁과 지정학적 충돌 국면에서 증시가 일정 기간 이후 반등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다만 최근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반대매매 등 수급 변수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쟁 여파로 증시가 3∼4일 급락한 직후인 5일 기록한 776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는 코스피가 2200선까지 밀렸던 2023년 10월24일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최대치이며,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8번째 수준이다. 이처럼 반대매매 금액이 급증한 것은 지난 4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12.06%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락 과정에서 미수거래 투자자들이 결제 기한 내 자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강제 청산이 발생한 것이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강제청산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5일 반대매매 비중은 6.5%까지 치솟았고 6일에도 3.8%를 기록했다. 이는 통상적인 반대매매 비중(0.5~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레버리지 투자 규모 자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일 기준 32조789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전인 5일에는 33조694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단순한 투자심리 변화라기보다 시장에 누적된 레버리지 포지션이 동시에 흔들린 결과로 보고 있다. 개인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뿐 아니라 CFD(차액결제거래)나 TRS(총수익스와프) 같은 장외 파생거래에서도 일부 마진콜 성격의 매도 압력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충돌 이후 증시가 일정 기간 뒤 반등 흐름을 보인 경우도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역사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례는 지난 9일 서킷브레이커를 제외하고 총 7차례다. 대부분 시장 공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발생했다. 서킷브레이커는 ▲미국 닷컴버블 붕괴(2000년 4월17일) ▲닷컴버블 붕괴 및 대우차 매각 무산(2000년 9월18일) ▲9·11 테러(2001년 9월12일)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13일)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3월19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2024년 8월5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2026년 3월4일)에 발생했다. 이들 사례 이후 코스피는 30거래일 전후 평균 약 9.9% 반등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과 군사 충돌 사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대신증권이 과거 12차례의 전쟁과 군사 충돌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는 약 20거래일 후 평균 3.6% 상승하며 충격 이후 추세 복귀 흐름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2001년 9·11 테러 직후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 넘게 급락했지만 이후 한 달여 만에 테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도 전쟁 발발 이후 단기 변동성을 거친 뒤 점차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킷브레이커는 통계적으로 시장 공포가 극대화된 시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구간 역시 역사적으로 강한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밸류에이션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시장은 레버리지 투자 확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시장 전체 차원의 레버리지 장세가 전개되는 국면"이라며 "하루 급등 이후 다음 날 급락이 나타나는 등 당분간 큰 폭의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름 깊어지는 건설업계…중동發 공사비 급등 재현되나 시름 깊어지는 건설업계…중동發 공사비 급등 재현되나
건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발 중동 사태로 해외 프로젝트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공사비 상승도 예고됐다. 10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다. 전년 동월 대비 1.72%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3년 1년 127.10으로 3년간 30% 가까이 뛰었다. 2024년 1월 129.77, 2025년 1월 131.03 등으로 다소 안정됐지만 여전히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와 물류비의 급격한 상승은 국내 건설업계에는 직격탄이다. 지난달 말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자재 수급 우려는 커졌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공사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가격 전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조금 고개를 들고 있던 분양 시장에 공사비 인상, 물가 상승, 소비 침체의 대외 변수 양상은 심리적 타격도 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재 건설업은 저수익 현장은 종료됐으며, 아직 초기 공정률의 프로젝트 비중이 높다"며 "원가 변동을 충분히 내재화하며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단계로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사비가 급등했던 지난 2022년보다는 압력이 낮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원가 급등의 핵심은 단순한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는 착공 물량 증가에 비해 현장 인력 공급이 따라오지 못했던 인력 수급 불일치에 있었다"며 "유가 상승 자체는 부담 요인이지만 이번 국면은 2022년보다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공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일부 현장에서는 기자재 수급과 안전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재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인력과 자재 이동 제약, 물류 불안정 등이 일부 프로젝트의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4~2025년 일부 건설사가 해외 대형 공사 현장의 공정 차질과 추가 원가 투입으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인한 공정 지연과 공사비 증가가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 건설사들이 주력하는 에너지 및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대부분으로 외부 여건에 변화가 발생할 경우 신규 발주나 협상 중인 프로젝트 착공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전쟁·고유가 부담에 정부 압박까지…이중고 빠진 유통·식품업계 전쟁·고유가 부담에 정부 압박까지…이중고 빠진 유통·식품업계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식품·유통업계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가능성과 가격 인하 압박이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현재 식품·유통업계는 아직 상품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비용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단기적으로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이나 유럽에서 들여오는 상품 상당수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며 국내 도착까지 한 달 이상이 걸리는 데다, 냉동·건식·가공식품처럼 보관 기간이 긴 제품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현재 재고 수준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과 비용 구조에는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조달한 원료가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가공된 뒤 다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구조가 많아 간접적인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유가 상승 민감한 식품업계 식품업계는 대두, 소맥, 옥수수, 전분 등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여서 운송비 상승이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라면과 과자 포장재에 쓰이는 나프타 역시 유가와 연동되는 만큼 포장재 가격 상승 가능성도 거론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는 물류비뿐 아니라 원재료비와 공장 가동비 등 여러 비용에 단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연초 사업 계획은 일정 수준의 유가를 가정해 세우는데, 배럴당 100달러 돌파에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대응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외 변수로 원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은 업계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계기로 제빵업계가 빵과 케이크 가격을 낮춘 데 이어 라면과 제과 제품까지 가격 인하 논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주요 라면업체 임원진과의 간담회에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업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라면·제과업체들은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원가 구조상 가격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원가 비중은 10~30% 미만 수준"이라며 "유가와 환율이 오르면 전체 원가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과업계 관계자 역시 공장 가동비와 물류비, 인건비가 더 큰 원가 요소라고 설명했다. ◆초저가 생활용품 경쟁 확산 한편 정책 기조에 맞춰 유통 현장에서는 초저가 생활용품 경쟁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생활용품 업체 깨끗한나라와 협업해 개당 약 181원 수준의 순면커버 생리대를 출시했다. 중형 16개입 기준 가격은 2900원으로 일반 편의점 상품 대비 가격을 크게 낮춘 수준이다. 초저가 생리대는 올해 초 정부가 생활 필수품 가격 문제를 언급한 이후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이커머스와 대형마트에서도 100원 안팎의 초저가 제품이 등장했고, 편의점 업계 역시 할인 행사 등을 통해 가격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격 인하 요구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업계 전반이 대응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당정, 석유가 급등에 '최고가격제' 도입… "조만간 제도시행일 결정" 당정, 석유가 급등에 '최고가격제' 도입… "조만간 제도시행일 결정"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0일 중동 사태로 촉발한 석유류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류 최고가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 민주당 중동사태 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간사인 안도걸 의원은 이날 TF 1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중동사태에 편승해 시장에서 석유 가격이 (리터당) 400원 이상 급등했는데, 민생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가격 상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석유류 최고가격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정상적 가격 인상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으로 제도를 설계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제도 시행일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정부가 원유·가스에 대한 '관심' 단계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발령했다며 "이는 모니터링 단계지만 실제 조치는 '경계 단계' 이상의 조치를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예를들면 최고가격제 같은 경우"라고 했다. 안 의원은 석유류 가격 급등을 틈탄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와 관련해 "2000 케이스 정도 집중 조사했고 엄중한 제재 내용 등 실적을 조만간 발표하려 준비 중"이라며 "통합 조사 대상으로는 사재기, 담합 세무조사, 불량 품질 등"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TF는 ▲에너지 수급 안정 문제 ▲석유류 가격을 포함한 민생 물가 안정 ▲외환 금융시장 안정 등 세 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향후 이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단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원유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산 600만배럴 원유 도입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한 원유 확보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안 의원은 "외국 정유사가 가지고 있는 국내 비축 기지에 (원유) 686만배럴이 있다"며 "필요하면 이 물량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행사해 비축 물량을 확보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기형 민주당 의원은 "계약에 따라 정부에 우선매수권이 있다"며 "직접적으로 우선매수권 행사 시점을 이야기한 건 아니고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비축유를) 동원 가능한지 쭉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재계에서 요구하는 원유 다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업에서) 중동 거주 비용 차액을 지원해달라는 부분이 있고,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물류가 봉쇄돼 차질을 빚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외환·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는 24시간 외환·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도걸 의원은 "국회에서 환율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국회는 환율 안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법개정안 3법을 조기에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해외투자자가 국내로 복귀했을 때 세금을 경감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당정은 국민연금과 정부가 상호 호혜적인 방향으로 만들고 있는 '뉴프레임워크'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편 안 의원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관한 논의도 있었느냐는 질문엔 "없었다"고 답했다.
'중동 사태'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 지속…고유가·강달러 영향 '중동 사태'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 지속…고유가·강달러 영향
올해 들어 안정세를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연일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촉발한 '중동사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유가가 상승하고 달러의 강세가 뚜렷해지면서다. 정부와 외환당국이 개입 의사를 밝혔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가·달러 강세…정부·당국 개입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9.3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종가)를 마쳤다. 환율이 지난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일의 주간 종가인 1495.5원과 비교해 26.2원 급락했지만, 연중최저치인 1월 22일의 1422.5원과 비교해선 가격이 40원 이상 높게 형성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중동사태'가 장기화 할 수 있다는 관측에 원유 가격이 상승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아랍에미리트(UAE) 사이에 위치한 해협으로,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2~30%, 한국으로 수입되는 원유의 70%가 이란령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중동산 '두바이유'의 수요가 '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로 이동하면서 유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북해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는 런던 거래소에서 전일보다 16.2% 오른 배럴당 107.70달러까지 올랐고, 미국에서 생산되는 WTI는 19% 상승한 108.15달러에 거래돼 202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유가는 다음날 배럴당 90달러 전후까지 하락하며 조정에 돌입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선 여전히 50% 가량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유가가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달러도 뚜렷한 강세다. 지난 9일 달러 가치의 지표가 되는 달러지수(DXY)는 장중 99.69까지 상승(100을 기준으로 클수록 달러 강세)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5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빠르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물가 상승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재확인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오전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TF 회의'를 개최하고 중동 사태가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논의했으며, 적극적인 개입 의사를 확인했다. 유 부총재는 "현재 금리 및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개최한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라며 정부와 한국은행의 '추가 대응' 준비를 주문했으며, 다음날인 10일에는 유류세 인하·가격 상한제 도입 등 강력한 시장안정 조치를 검토하겠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출구전략' 제시…중동사태 '새국면' '중동사태'가 장기화 할 수 있다는 관측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이라며 '출구전략'을 가시화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적 장악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중단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최근의 고유가·고환율 상황도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전쟁은 마무리 수순에 있고, 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란은 그 어떤 약삭빠른 행동도 시도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는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석유의 흐름을 막는다면 미국은 지금까지보다 20배 더 강한 타격을 가할 것이며, 이란이 국가로서 재건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라고도 적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연구위원은 "트럼프가 출구전략을 가시화한 배경에는 정치 및 경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라며 "출구전략의 가시화는 제2의 러-우 전쟁과 같은 전쟁 장기화 리스크를 완화시켜주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 긍정적이지만, 이란발 불씨가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닌 만큼 당분간 국제유가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여부 놓고 샅바싸움 더욱 거세져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여부 놓고 샅바싸움 더욱 거세져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의 '새벽배송' 허용 여부를 두고 이해당사자간 입장이 더욱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소형 수퍼마켓, 소규모 마트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골목상권에 '사형선고'를 내렸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2012년부터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의무 휴업,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를 받고 온라인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SSM은 족쇄가 풀리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쿠팡 사태'로 쿠팡 이용을 꺼리고 있는 새벽배송 수요 고객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벽배송' 이슈가 이를 추진하려는 정부, 여당과 허용을 반대하는 거대 표밭인 소상공인업계간 팽팽한 샅바싸움으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10일 소상공인연합회와 전국상인연합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 사무실 인근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법안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 의원은 기존의 유통산업발전법이 '쿠팡 보호법'으로 전락했다며 대형마트와 SSM에게 새벽배송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달 5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 발의에는 박지원·허성무·양부남 등 민주당 의원 14명과 무소속 최혁진 의원이 동참했다. 소상공인업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은 골목상권에 대한 사형선고이자 소상공인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고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다. 송치영 소공연 회장은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은 지난 십수 년간 골목상권을 지켜온 유통산업발전법이라는 최소한의 안전망을 걷어내는 행위이며 온라인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본력과 물류망을 독점한 대기업에게 새벽배송 권한까지 주는 것은 공정한 경쟁이 아니라 소상공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라고 꼬집었다.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은 결의문을 통해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방침 즉각 철회 ▲식자재마트를 포함한 유통산업발전법의 실질적 강화 ▲소상공인 자생력 확보를 위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대표 발의한 김 의원은 앞서 개정안 제안 이유에 대해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독주를 방치한 채 국내 유통사들만 역차별받는 상황은 이제 종료돼야 한다"며 "국내 기업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진입해 건전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 편익을 증대시키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새벽배송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에선 허용 조건에서 '신선식품 제외'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나오기도 했다. 이를 놓고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에선 신선식품이 새벽배송의 30~50%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제한적 허용은 '앙금 빠진 찐빵'이라며 볼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련 보도에 언급한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허용 품목에서 신선식품을 제외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외부에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해프닝으로 끝나는 분위기이다. 소상공인 업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시행 15년이 지난 유통산업발전법이 당초의 취지에 맞게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지를 더욱 면밀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온오프라인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알테쉬'를 중심으로 중국 등 해외 플랫폼까지 왕성하게 진출하고 있는 유통업계 현실에서 소상공인 등 약자 보호에 충실하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 조기 추경 해야할 듯" 이 대통령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 조기 추경 해야할 듯"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데 대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가 안정"이라며 "민생 현장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고 신속하게 집행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과 유류비 직접 지원 등을 지시하며 조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심화되면서 에너지 수급, 해운 물류, 금융시장 등 세계 경제 전반으로 불확실성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의 이러한 외부 충격이 민생과 경제 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해야 되겠다"고 주문했다. 이어 민생 분야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데 대해 "최근 유류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화물 운송, 택배, 배달, 하우스농가처럼 국민 실생활과 직결된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민생 현장의 이 같은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신속하게 집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 최고가격제 집행, 에너지 세제 조정과 또 소비자 직접 지원을 포함해서 추가적인 금융·재정 지원도 속도감 있게 검토해야 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도중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유류 소비자 직접 지원 등 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앞으로 실제 (원유) 생산 원가가 올라갈 경우 경제적 부담이 너무 크니까 결국엔 재정을 투입해서 일시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식 중에 보통 위기 상황에 도래하면 어려운 사람은 더 어렵고, 상위층은 더 좋아지고 이런 경향이 있다"며 "그걸 완화하기 위해선 일률적으로 유류세 부담을 줄이면 그 경향을 제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걸 보완하려면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유류세 인하 ▲유류세 인하+유류비 지원 등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예를 들어 일률적으로 유류세 내려주면 양극화가 악화되는 경향을 통제하지 못한다"며 "이걸 차라리 유류세를 깎아주는 만큼의 재원을 가지고 서민이나 어려운 소비자 층을 타깃으로 해서 지원하면 양극화를 좀 저지할 수 있고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방법은 꼭 양자택일이 아니고 두가지를 믹스할 수도 있다"며 "유류세 좀 내리고 서민 재정지원은 서민 중심으로, 차등적으로 섞을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중도 정책 판단, 결단의 영역인데 저는 가능하면 양극화 완화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하자)"며 "똑같은 재원이면 일률보다는 차등으로 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섞어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면서 "기존 예산을 최대한 쓰고 필요하다면 그런 부분(추경)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류세 인하와 취약계층 지원에 대해서는 "유류세 인하를 10% 더해주든지 직접 지원을 늘리든지 조합을 해서 양극화도 해소하고, 어려움 겪는 국민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재정 집행의 가장 큰 원칙은 부의 2차 분배를 통해 사회 구성원 사이의 과도한 양극화를 조정하는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를 직접 지원하려면 추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밀하게 일이 많겠지만 잘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재정 지원이나 소상공인 지원이나 한계기업 지원 등을 하려 해도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 기존에 있는 예산 가지고는 아마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기에 추경을 해야 할 상황 같다"고 재차 언급했다. 추경 재원과 관련해서는 "작년에 올해 예산을 편성하면서 예측한 것보다 세수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과세수 세입경정을 통한 재원 마련을 시사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최근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고,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재원도 있고, 거래세도 늘어서 국채 발행 없이 (추경 편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노란봉투법’ 시행 계기…노동부·공정위, 원·하청 동반성장 협력 ‘노란봉투법’ 시행 계기…노동부·공정위, 원·하청 동반성장 협력
교섭 지원·불공정 거래 동시 점검…노동격차 해소·공정거래 질서 확립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을 계기로 정부가 원·하청 구조에서 발생하는 노동시장 격차와 불공정 거래 관행 개선에 나섰다. 고용노동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원·하청 동반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동격차 해소와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행된 개정 노조법에 따라 하청 노동자는 자신의 근로조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청과도 교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제도 변화가 현장에서 실질적인 원·하청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동정책과 공정거래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부처는 협약을 통해 ▲원·하청 동반성장을 위한 노사 간 자율적 교섭 촉진 등 상생 협력 기반 조성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합동 점검 강화 ▲원·하청 간 위험 격차 해소를 위한 구조적 위험 전가 예방 ▲불공정 거래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 및 감독 강화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개정 노조법을 토대로 원·하청 교섭이 안정적이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상생 협력 모델을 구축해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 검토를 바탕으로 사용자성 유권해석을 지원해 노사가 사전에 교섭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섭 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노동위원회를 통해 사용자성을 신속히 판단하고, 지방고용노동청과 지방노동위원회가 연계해 현장 지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는 원·하청 거래에서 납품대금 연동제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대금 미지급,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기술 탈취 등 하청업체 경영 안정을 위협하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재해나 안전 관련 비용을 수급사업자에게 떠넘기는 '부당특약'을 집중 점검하고, 관련 과징금 수준을 높이는 등 제재도 강화할 계획이다. 양 부처는 불공정 관행과 원·하청 간 노동 격차가 하청기업과 노동자의 협상력을 구조적으로 약화시키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관련 정보 공유와 합동 점검·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개정 노조법은 다층적 하도급 구조 속에서 원·하청 동반성장 구조로 나아가기 위한 제도적 토대"라며 "법 취지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상생적 노사관계 구축과 함께 공정한 거래질서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와 협력을 통해 원·하청이 함께 성장하는 노동시장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한 거래 구조가 노동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약해진 노동의 권리가 다시 불공정 거래를 고착화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놓여 있다"며 "개정법은 오랫동안 구조화된 격차를 바로잡기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 기관 간 협약을 통해 원·하청 동반성장과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이 노동자의 존엄과 연결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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