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잇달아 선보인다. 최근 코스피가 중동 전쟁 여파로 조정을 받는 가운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오는 10일 코스닥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ETF를 나란히 상장할 예정이다. 두 상품은 모두 코스닥 전체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고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구조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일주일 뒤인 17일 'PLUS 코스닥150 액티브'를 상장하며 코스닥 액티브 ETF 라인업에 합류한다. 코스닥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와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한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미 다양한 액티브 ETF가 출시됐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최근 시장 환경도 코스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코스닥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이틀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특성상 액티브 운용 전략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산업 변화 속도가 빠르고 테마 순환도 잦은 시장"이라며 "이런 시장에서는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전략보다 기업의 성장성과 시장 트렌드를 선별해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더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에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지수 구성에만 의존하기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산업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운용이 초과 성과를 만들어낼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역시 장기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최근 정부도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시장 전반에 대한 관심과 유동성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ETF는 기관과 연금 등 장기 자금이 접근하기에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기 때문에 코스닥 기반 투자 상품이 다양해지면 장기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번 ETF를 코스닥 시장 특성에 맞춘 '코어(Core) 위성(Satellite)' 전략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코스닥 대표 대형 섹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의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동시에 빠르게 순환하는 테마와 수급 변화를 반영해 성장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운용은 오랜 기간 코스닥 성장 기업을 분석해온 이정욱 ETF운용본부 부장이 맡는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 유망 산업 대표주 중심의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반도체 소부장, 로봇,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등 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성장주와 가치주를 약 7대3 비중으로 편입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총보수도 차이가 있다. 'KoAct 코스닥액티브'의 총보수는 50bp(bp=0.01%포인트), 'TIME 코스닥액티브'는 80bp로 공시됐다. 한화자산운용도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에 합류한다. 다만 10일 상장 두 운용사와 달리 한화자산운용은 전략 고도화 과정을 거쳐 상장 시점을 17일로 잡았다. 'PLUS 코스닥150 액티브'는 은기환 매니저가 운용을 맡으며 약 30개 종목을 동일 비중(각 2~5%)으로 구성하는 전략을 적용한다. 시장 가격 변동과 국면 변화에 따라 비중을 조절해 대응하는 방식이며 코스닥150 대비 에너지 부문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특정 테마 쏠림과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종목 선별 능력이 성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며 "액티브 ETF가 늘어나면 기관과 연금 자금 등 장기 투자자들의 참여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가 큰 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은행 신용대출을 끌어다 주식시장에 투입하면서 마이너스통장(마통) 잔액이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 예금에서도 수조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지난달 말 39조4249억원이던 잔액이 닷새 만에 1조2978억원 늘어난 것으로, 실제 영업일 기준으로 보면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원이 증가한 셈이다. 현재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 기준과 비교해도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가 속도 역시 가파르다. 닷새 동안 늘어난 규모만 보면 월간 기준으로도 2020년 11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영끌'과 빚투가 동시에 확대됐던 시기였다. 이후 마통 잔액은 2021년 4월 말 52조895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2023년 2월 이후에는 줄곧 30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의 풍선 효과와 국내외 증시 강세가 맞물린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다시 40조원대(40조837억원)를 넘어섰고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잠시 39조원대로 내려왔지만, 최근 이란 사태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다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분 상당이 증권사 계좌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급락장에서는 하루 증권사 이체액이 1500억원을 넘는 등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 유입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주택담보대출 시장과는 대조적이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1417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794억원 줄었다. 반면 마통과 일반 신용대출을 합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7065억원으로 닷새 만에 1조3945억원 늘었다. 이 증가폭이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경우 신용대출 증가 규모는 2021년 7월 이후 최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일 기준 944조1025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원 줄었다.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5993억원이 빠져나갔다. 금융권에서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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