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4사가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계기로 중동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수요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수주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전쟁이 일단락되더라도 이번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군 전력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군비 지출 확대 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D&A,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방산 4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03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실적 9241억원과 비교하면 약 30.2%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2분기 이후 분기 기준 1조원대 영업이익이 이어지며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4사의 합산 수주잔고는 120조원에 달한다.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이 향후 4~5년간 생산·납품할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확보한 수주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이어지면서 견조한 실적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체결한 K2 전차 2차 계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향 수출이 이어지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인식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 폭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에도 대형 해외 수주를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모멘텀을 이어갔다. 노르웨이 천무 1조3000억원, 폴란드 천무 유도탄 3차 후속 이행계약 2조4000억원 등 1분기에만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 성과가 확인됐다. 여기에 스페인 K9 수출도 지난 3월 업무협약(MOU) 체결을 마치면서 추가 성과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LIG D&A는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천궁-II를 도입한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의 추가 발주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올해 UAE향 양산 납품이 시작되고 향후 관련 물량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는 완제기 인도 확대와 KF-21 등 주요 사업의 납품 본격화에 힘입어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 높은 매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KF-21의 수출 기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추가 도입 검토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KF-21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향후 수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방산업체들이 단순한 수주 확대를 넘어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함께 끌어올리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진 데다 추가 수주 여건도 우호적으로 전개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쟁 종료 이후에도 각국이 방위력 강화와 군 전력 재정비,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방산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럽과 NATO 국가들은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군비 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중동 역시 단순한 방공 전력 보강을 넘어 보다 폭넓은 무기 수요가 늘어날 수 있어 국내 업체들의 추가 수주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 17일 이란과 레바논(헤즈볼라)의 일시 휴전 합의 이후 '중동사태'의 종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서다. 휴전 이후에도 양국 간에 충돌이 지속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위험자산 성향이 짙은 알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등 시장은 종전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19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께 1BTC당 7만554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월 3일 이후 2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던 전일과 비교해 1.9% 하락했지만, 주간 가격으로는 5.48%의 상승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자산) 가격도 올랐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지난 한주간 5.73% 올랐고, 시총 3위 리플(XRP)는 7.51% 상승했다. 4위 바이낸스(BNB)와 5위 솔라나(SOL)는 각각 4.69%, 3.95% 올랐다. 이달 초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협상 당시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위주로 가격이 올랐지만, 지난 주에는 가상자산 전반의 가격이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빠르게 늘었다. 지난 18일 기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조6100억달러로, 지난 2월 3일 이후 최대치다. 2월 초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정부 주도의 가상자산 매입 중단' 발언 이후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것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 간의 휴전에 동의하면서 '중동사태'에 출구전략이 제시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레바논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17일 오전 6시부터 10일간 공식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인 AP통신은 "이번 휴전은 이스라엘·레바논 대사들의 회담 및 트럼프 대통령·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의 통화 끝에 이뤄졌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중동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레바논 남부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교전을 지속했다.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헤즈볼라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과 친밀한 관계로, 이란은 중동 사태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조건으로 헤즈볼라 공격 중단을 요구해왔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50을 기준으로 100에 가까울 수록 투자 과열)는 지난 18일을 기준으로 57을 기록해 '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이달 초에는 28까지 내려 '공포'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투자 심리에 '종전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이후에도 남부 레바논에 '옐로 라인'을 설정하고 소규모 공습을 지속하고 있으며, 헤즈볼라 또한 "정전 위반이 계속된다면 전투원들이 보복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도 오는 20일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상자산 가격이 종전 기대감을 반영한 만큼 상황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한다.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넥소의 데시슬라바 이아네바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에 있어) 7만5000달러는 투자자들에 흥미를 불러올 수 있는 가격"이라면서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를 넘기면 더 많은 구매자를 끌어들일 것이지만, 이는 전적으로 중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느냐에 달려있다. 랠리는 여전히 취약성에 노출돼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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