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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초격차의 역설] ①"우리 몫은 없다"…반도체 호황이 키운 노조 내부 균열

[삼성전자 초격차의 역설] ①"우리 몫은 없다"…반도체 호황이 키운 노조 내부 균열

삼성·하이닉스 중국 직원들까지…"성과급 더 달라"

삼성·하이닉스 중국 직원들까지…"성과급 더 달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이 한국을 넘어 중국 현지 공장까지 번지고 있다. 본사 직원들뿐 아니라 중국 현지 채용 직원들까지 "성과급을 더 올려달라"는 요구에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에서 근무하는 중국인 직원들을 중심으로 성과급 인상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에는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커진 실적 기대감이 있다. 특히 중국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과급 관련 뉴스가 연일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직원들 역시 본사 직원들의 보상 수준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낸드플래시 생산 거점이다. 전체 낸드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는 핵심 기지로 알려져 있다. 현지 채용 인원만 최소 3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삼성전자 측은 관련 상황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중국 우시 공장은 회사 D램 생산의 절반 가까이를 맡고 있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관련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국가별 특성에 맞춰 성과급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 요구가 단순한 중국 현지 이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보고 있다. 중국에서 보상 수준이 올라갈 경우 북미와 유럽 등 다른 해외 사업장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 공장의 경우 인건비 자체가 높은 만큼 성과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 직원들의 성과급이 올라가면 다른 글로벌 사업장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국 공장은 임금 수준 자체가 높기 때문에 성과급 비용 증가폭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실적 기대감은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인건비 부담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성과급 기준과 형평성 문제가 앞으로 더 민감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예금 빼서 주식 갑니다"…빚투 역대 최대

"예금 빼서 주식 갑니다"…빚투 역대 최대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동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자 예금을 깨고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고, 금융당국도 과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시중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잔액 1억원 이하 계좌 수는 2162만9000좌로 약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해당 예금 총액도 약 299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73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도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 금융자산에서 현금·예금 비중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현금·예금 비중은 2024년 약 46% 수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증시 강세가 본격화되면서 최근에는 43%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에서는 "40%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도 역대급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최근 130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빚투'로 불리는 신용융자 잔고는 사상 처음 36조원을 넘어섰다. 시장 분위기는 극단적인 낙관론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역시 최근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VIX 지수가 낮을수록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감은 줄고 위험 선호 심리는 강해진다. 반대로 지나친 낙관이 형성됐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문제는 현금 비중 감소가 단순한 투자 확대를 넘어 '안전판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금과 예금은 시장 급락 시 손실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위험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가계 전체 자산이 직접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소비자 경보 발령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증하는 빚투와 자산 쏠림 현상을 주요 위험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주가는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며 "노후 자금까지 과도하게 투자할 경우 생계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 역시 "원화 가치 하락 기대와 자산시장 과열이 맞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7300 시대가 열리며 투자 열기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현금 비중 감소와 빚투 확대에 대한 경고음도 함께 커지는 분위기다.

담배꽁초 하나에 경기 중단…수원 야구장 '연기 소동'

담배꽁초 하나에 경기 중단…수원 야구장 '연기 소동'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연기가 경기장 안으로 퍼지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경기가 재개됐다. 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경기에서는 예상치 못한 '연기 소동'이 발생했다. 상황은 7회초 벌어졌다. 롯데가 6-1로 앞선 가운데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타석에는 앞서 2점 홈런을 터뜨렸던 나승엽이 들어섰다. 하지만 KT 투수 주권이 투구를 이어가던 순간, 김갑수 심판위원이 갑자기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그라운드 안으로 자욱한 연기가 밀려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기는 1루 관중석과 외야 관중석 사이 방향에서 유입됐다. 경기장 내부는 순식간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변했고, 일부 관중들은 당황한 채 자리를 이동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경기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오후 8시22분 경기 중단이 선언됐다. 이후 KT 구단은 전광판 안내를 통해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구단과 소방 당국의 초동 대응으로 불길은 빠르게 진화됐지만, 연기가 경기장 안에 오래 머물면서 경기는 약 20분 넘게 중단됐다. KT 위즈 측은 "야구장 외부 쓰레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연기가 구장 안까지 유입됐다"며 "소방 신고와 함께 즉시 대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장 쓰레기장에서는 담배꽁초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정확한 발화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행히 이날 현장을 찾은 1만2531명의 관중과 선수단 모두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평일 저녁에도 만 명 넘는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던 만큼, 상황이 더 커졌다면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최근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1000만 관중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역시 빠른 관중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관중이 많아질수록 경기장 안전 관리 중요성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작은 담배꽁초 하나가 경기 중단 사태로 이어진 이날 상황은, 야구장 안팎 안전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보여준 장면이었다.

중동전쟁 화해 무드 가는데...신용등급 'C'학점 받아 든 기업들 중동전쟁 화해 무드 가는데...신용등급 'C'학점 받아 든 기업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기업들이 신용등급 강등 공포에 떨고 있다. 석유화학과 2차전지, 건설, 철강, 항공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신용 등급 하락 기업이 늘어나 '도미노 부도' 등으로 이어진다면 이미 부동산 부실, 가계 부채 증가, 내수 부진 등으로 체력이 허약해진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위기 뇌관'이 될 수 있다. 7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과 하나증권에 따르면 1일 기준 '부정적' 및 '하향검토'(BBB- 등급 이상, 무보증 선순위채, 보험지급능력평가 기준) 등급전망을 받은 곳 31개사 중 7개사가 석유화학 업종이다. LG화학, 한화솔루션,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여천NCC, HD현대케미칼, SK어드밴스드 등이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비에스한양, 현대엘리베이터, 한솔홈데코, SK디앤디,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건설 및 부동산 투자 관련 기업도 7곳이나 된다. 2차전지 업종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부정적'정 전망을 받았다. 석유화학·건설·2차전지 업종에 대한 경고음은 한층 짙어졌다. S&P는 중동전쟁과 관련해 "정유사는 더 높은 운전자본 수요에 직면할 수 있고, 화학 기업들은 원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신용도에 추가적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S&P는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올해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부정적'으로 낮췄다. 석화 및 건설업계의 신용등급 하향은 다른 한계기업의 자금 경색으로 번질 수 있다. 신평사들은 관련 동향을 모니터링해 정기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할 예정으로, 석화기업 신용등급 하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계기업에 내준 대출(신용)에서 석화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5%에서 2024년 14.0%로 증가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금리가 상승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게 된다. 가뜩이나 매출이 줄고 부실이 늘어 신용 등급이 낮아지는 건데, 기업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늘면 투자심리가 악화돼 등급이 높은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당장 5~6월에만 11조4402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 물량이 쏟아지는데 기업들은 신규 회사채 발행(차환발행)을 통해 원금을 상환해야 한다. 투자적격 등급인 AA―급 회사채 금리도 이날 기준 4.249%로, 중동전쟁 직전인 2월 27일 3.637%에서 큰 폭으로 뛴 상태이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금리 기조에 변동이 있을지 여부도 향후 하반기 기업 신용 등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를 맞이한 한국은행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한다면 기업의 재무 부담 가중 등 신용 등급이 낮아지는 추이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주식 전성시대와 재테크 전략] <1> 왜 '노후 재테크'인가? [주식 전성시대와 재테크 전략] <1> 왜 '노후 재테크'인가?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노후 재테크'가 중요해지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 30년에 달하는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연금제도나 예·적금 만으로는 충분한 노후 지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소득 수준, 적정 생활비 등을 고려해 어떤 투자전략을 준비해야 할 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장수하는 것이 리스크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아 놓은 돈은 많지 않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황이지만 선뜻 투자하기가 겁난다. 은퇴자금이어서 위험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100세시대가 현실화하면서 노후 자금 마련이 모두의 화두가 됐다. '건강이 돈'이라는 말도 많이 회자된다. 오래사는 것이 리스크가 된 현실이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7세다. 만 65세 이상을 고령자로 규정하는 '노인복지법'이 제정된 1981년의 66.7세와 비교해 16.7년 늘었다. 2024년부터 만 60세가 된 국민의 기대여명은 남자가 23.7년, 여자가 28.4년이다. 법적 정년인 60세를 고려하면, 길게는 30년이 넘는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셈이다. ◆ 길어진 노후, 재정부담도 커졌다 국민 대다수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금제도를 주요한 노후수단으로 꼽지만, 올해 65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지급액은 69만8000원에 불과하다. 소득 하위 70% 고령자에 지급하는 기초연금 지급액을 합쳐도 104만7700원이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기대 노후생활비인 197만6000원(1인 가구 기준)과 비교해 약 91만원 가량 부족하다. 평균적인 수준의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지급받는 30년의 노후를 가정한다면, 노후생활비의 부족분은 약 3억2800만원이다. 은퇴 이전부터 예·적금, 채권, 주식, 펀드(집합투자증권)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증식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노후 재테크'가 중요해진 배경이다. 과거 1990~2000년대에는 은행권 예·적금 수익률이 연 10% 이상이어서 예·적금 만으로도 자산증식이 가능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둔화와 금리 하락으로 예·적금 금리도 물가상승률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취급된 정기예금(1년물, 단리)의 평균 취급금리는 연 2.8%다. 지난 2025년 물가상승률(2.1%)과 비교해 0.7%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자소득세를 고려하면 체감 수익률은 연 0.59%에 불과하다.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는 동안 비(非)예금성 금융자산에 적극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 자산시장 정책 재편…쉬워진 투자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자산시장 투자를 독려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4년에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가 전격 폐지됐고, 올해는 '고배당 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한 과세표준을 분리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도 시행됐다. 주식·펀드 등 상품에 투자한다면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우선 개설하는 것이 좋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발급 가능한 ISA는 다양한 투자상품을 한 계좌로 관리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최대 연 400만원(서민형 기준)의 투자소득까지 비과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기존 ISA계좌의 혜택을 강화한 '청년형 ISA'와 '국민성장 ISA'도 출시된다. 오는 22일 출시되는 '국민성장펀드'도 주목할 만 하다.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 등 첨단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가가 후순위 출자자로 참여해 개인투자자의 원금 손실을 최대 20%까지 보전하며, 투자금액에 따른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1인당 투자 한도는 1억원으로 설정됐다. 직접 투자가 어렵다면 퇴직연금(DC형·개인형 IRP), 연금저축 등 금융상품을 활용한 '간접 투자'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해당 상품들은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리츠 등 간접 투자 상품에 투자하며, 전문가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만큼 손쉽게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개인형 IRP와 연금저축은 합산 연 900만원의 납입액까지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만큼 우선해서 적립 및 운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세대별 '분배전략' 중요 노후를 안정적으로 준비하기 위해선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따라 자산의 위험도를 분배해야 한다.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20~30대 청년세대라면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적극 투자할 수 있지만, 40~60대의 중·장년이라면 안정적인 자산 구축을 위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재분배가 필요하다. 은퇴 이후에는 안전자산과 월 소득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는 것이 좋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이 발생하지 않지만, 질병이나 재난 등을 이유로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은퇴를 전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면 배당 중심의 '고배당주' 중심의 투자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고배당주는 연 배당률이 주가 대비 5% 이상인 주식을 말한다. 분기·반기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며, 기대수익률도 은행 예·적금보다 높다.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자산 증식도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수익이 안정적인 은행주와 일부 대기업 주식이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국내 상장사들이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분기·반기 배당을 정례화하면서, 고배당주 투자도 주요한 투자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국내 고배당주에 분산투자하는 ETF 상품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국내 주식은 배당 시기가 2월·5월·8월·11월로 일정한 편이지만, 해외 주식의 경우 배당 시기를 다양하게 설정하고 있는 만큼 분산 투자 시에는 매달 배당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의 자산관리전문가(PB)는 "은퇴까지 시간이 많은 청년세대는 손실이 발생해도 만회할 시간이 많은 만큼, 자산 증식을 목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은퇴가 가까워지는 중·장년층이라면 자산을 중위험 상품과 원금보장형 상품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유동성이 충분하다면 수익률이 안정적인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쿠팡 개인정보 사고에 1분기 '적자 전환'… 김범석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가속" 쿠팡 개인정보 사고에 1분기 '적자 전환'… 김범석 "2분기부터 실적 회복 가속"
쿠팡Inc가 올해 1분기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여파로 4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대규모 보상 비용과 일시적인 물류 비효율이 반영된 결과라며 고객 복귀와 인공지능(AI) 투자를 바탕으로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2조 4597억 원(85억 400만 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어 영업손실 3545억 원(2억 4200만 달러)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25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적자 전환한 수치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분기 적자 기록 역시 2024년 2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대규모 고객 보상과 물류망 운영의 비효율이 꼽힌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한 후 1월 전 고객을 대상으로 1인당 5만 원씩 총 1조 6850억 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하는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보상액이 매출에서 차감되고 사고 여파로 예측 모델이 흔들리면서 미리 확보한 물류 인프라와 재고가 유휴 상태로 남게 되어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 김범석 의장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로 실제 주문량이 예측치에 못 미치면서 선제적으로 확보해 둔 물류 인프라가 유휴 상태가 되어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수요가 다시 안정적인 궤도로 회복되면 이러한 인프라 비효율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했던 고객들의 복귀에 대해서는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의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이번 위기를 기점으로 물류 자동화와 상품군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 의장은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당수 상품이 아직 로켓배송으로 제공되지 않고 있는데 직매입 카탈로그와 로켓그로스(FLC)의 결합이 이러한 격차를 크게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비스 전반에 걸친 AI 도입을 통해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실현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마진 확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성장 사업 부문에서는 대만 로켓배송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대만에서는 자체 라스트마일 배송 네트워크가 대부분의 물량을 소화하고 있으며 고객 유지율 또한 한국 사업 초기와 유사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랍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연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약 9~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지속적인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의응답에서는 최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의장을 쿠팡의 '동일인(총수)'으로 변경 지정한 것에 대한 입장도 나왔다. 김 의장은 "최근 한국에서 지정된 것을 알고 있으며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모든 관할 구역에서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규제 기관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앞서 이번 지정에 대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국민이 AI·반도체에 직접 투자”…6000억 국민성장펀드 22일 출격 “국민이 AI·반도체에 직접 투자”…6000억 국민성장펀드 22일 출격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를 이달 말부터 일반 국민 대상으로 판매한다. 정책자금과 민간자금을 결합해 첨단산업 투자 생태계를 키우고, 성장 과실을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6000억원 규모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오는 22일부터 6월 11일까지 약 3주간 판매된다. 판매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10개 은행과 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투자·삼성증권 등 15개 증권사를 통해 진행된다. 선착순 방식으로 모집되며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번 상품은 국민 자금을 모아 모펀드를 조성한 뒤 여러 자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정부 재정이 일부 손실을 먼저 부담하는 형태를 적용해 투자 안정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각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 범위 내에서 정부 재정이 우선 부담하는 구조다. 실제 투자 운용을 맡을 자펀드 운용사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에스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총 10개사가 선정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코스닥벤처펀드 형태로 참여해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까지 활용할 예정이다. 국민성장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 방산, 로봇, 콘텐츠 등 12개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정책형 펀드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해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금융사와 일반 투자자 자금을 더해 향후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만 3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이 추진된다. 특히 자금의 상당 부분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신규 자금 형태로 공급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단순히 기존 상장주식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유망 기술기업의 성장 자금을 직접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코스피 투자 비중은 제한적으로 가져가되, 스케일업 단계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투자 집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안 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전고체 배터리 소재 공장과 삼성전자 평택 공장 프로젝트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최근에는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확장 자금 지원과 AI 반도체 설계 기업 리벨리온 투자까지 진행하며 첨단산업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단순한 재정 투입보다 자금 흐름 자체를 바꾸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김아영·김진형 연구원은 "정부가 직접 시장을 떠받치는 방식보다는 연기금과 민간 자금의 자산 배분 방향을 바꿔 증시 유입을 유도하는 구조"라며 "세제 혜택과 기관 수급, 시장 제도 개편 등을 결합한 다층적 정책 패키지"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배당·밸류업 중심, 코스닥은 성장·혁신 중심으로 역할을 나누는 이원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 역시 혁신 산업으로의 자금 흐름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SK하이닉스의 대반전, AI시대의 총아로] <2> 곽노정 사장의 '원팀 리더십' [SK하이닉스의 대반전, AI시대의 총아로] <2> 곽노정 사장의 '원팀 리더십'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과 글로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라는 성과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최태원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 판단과 곽노정 사장의 현장 중심 기술 경영이 있었다. 위기의 순간마다 과감한 투자와 집요한 수율 경쟁력을 앞세운 SK하이닉스는 이제 단순한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 고객과 함께 미래를 설계하는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과는 시장 점유율에서도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의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HBM 경쟁에서도 SK하이닉스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융서비스 기업 UBS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루빈'에 탑재될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약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초 HBM 개발로 이어진 SK하이닉스의 성공 신화 뒤에는 '수율이 곧 경쟁력'이라는 곽 사장의 철학이 밑바탕에 있었다. 곽 사장은 지난 2021년 1월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 "우리 회사 생산기술의 총합은 수율로 정의할 수 있다"며 "수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모든 역량을 모아 추진하고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곽 사장의 '기술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곽 사장은 1994년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해 30년째 근무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맨'이다. 그는 미래기술연구원 공정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D&T기술그룹장, 제조·기술부문 디퓨전기술그룹장 등을 거친 반도체 공정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곽 사장은 2019년 제조·기술담당 부사장을 맡았을 당시 D램과 낸드플래시 수율을 대폭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3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곽 사장이 걸어온 길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가 지금의 글로벌 AI 메모리 강자로 자리 잡기까지는 회사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했던 혹독한 시간이 있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메모리 업황 침체가 이어지면서 당시 하이닉스는 극심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D램 가격이 1~2년 새 90% 가까이 폭락할 정도로 메모리 경쟁이 과열됐으며 회사 안팎에서는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만큼 위기감이 짙었다. 당시 현장을 지키던 곽 사장 역시 그 한복판에 있었다. 사내에서는 형광등을 하나씩 빼며 전기료를 아끼는가 하면 임직원들은 무급휴가와 임금 반납까지 감수하며 회사를 지켜야 했다. 전환점은 2012년이었다. 최태원 회장이 과감한 결단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함에 따라 회사는 대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일각에서는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판도를 바꾼 승부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사장은 이후 구성원들에게 "어둠을 거치지 않고는 밝은 아침을 맞이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위기 속에서도 기술 투자와 현장 경쟁력을 포기하지 않는 '버티는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SK를 만난 이후 신주발행을 통해 투자 여력이 회복돼 채권단 시절엔 없던 장비와 설비를 갖춰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이라는 제품을 세상에 내놨다"고 회고한 바 있다. 특히 곽 사장의 현장형 리더십은 대표이사 취임 이전부터 여러 차례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HBM2 개발이 한창이던 당시 곽 사장은 제조·기술 부문 핵심 임원으로 개발 현장 최전선에서 기술 난제를 함께 풀어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적층 구조 특성상 발열과 수율 안정화라는 난제에 직면해 있었다. 내부에서는 열 분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구조 설계 변경과 공정 최적화 방안이 동시에 검토됐고 곽 사장 역시 엔지니어들과 함께 해법 찾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착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칩 손상 문제가 발생하자 현장에서는 액상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공정 방식을 도입하는 등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안정적인 양산 기반을 확보했다. 아울러 곽 사장의 선제적인 판단이 SK하이닉스의 운명을 바꾼 대표 사례로는 청주 M15팹의 HBM 생산라인 전환이 꼽힌다. 2022년 오픈AI가 등장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모델 개발 경쟁에 불이 붙었고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한 주문도 급증했다. AI 가속기의 핵심 메모리로 꼽히는 HBM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이에 곽 사장은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청주 M15 팹 내 유휴 상태였던 2층 공간을 HBM용 후공정 팹으로 개조했다. 이러한 선택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초고속 성장에 따른 연쇄 수혜를 누리는데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는 해석이 따른다. 그는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이천 반도체 공장 M16 본격 가동, 낸드 부문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등으로 반도체 인력 충원이 지속 필요했다. 이에 곽 사장은 2022년 전문가들과 함께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 협업센터'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 이후 SK하이닉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유휴·중고 장비 제공· 현장실습 협조 등을 통해 교육·연구계의 전문인력 교육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곽 사장의 현장 중심 경영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6' 현장을 찾아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했다. 곽 사장은 행사장에서 열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특별 연설을 참관, AI사업과 관련된 신규 비전을 경청하고 기술적 인사이트를 얻었다. 또 리사 수 AMD CEO의 기조연설도 참석해 AI 가속기와 시스템 구조를 면밀히 살폈다. 곽 사장은 "SK하이닉스는 고객 만족과 협업의 원칙에 따라 최고의 파트너들과 기술 발전 협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꿈의 칠천피] ①‘코스피 7000’ 오르는 길…발판은 반도체, 부스터는 상법개정 [꿈의 칠천피] ①‘코스피 7000’ 오르는 길…발판은 반도체, 부스터는 상법개정
'코스피 7000 시대'가 활짝 열었다. 전쟁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던 순간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지켜냈고, 이후 반도체 '깜짝 실적'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가 맞물리면서 최고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지수 상승을 넘어 이번 랠리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에 쏠린다. 반도체가 불을 붙인 상승세가 방산·조선·전력·2차전지 등으로 확산되고, 개인 투자자도 과거와 다른 전략적 매매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체력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 8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일시적 반등이 아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가 쏘아 올린 공, 韓 증시 동력으로 퍼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7093.01에 출발했다. 9시 4분 현재 코스피는 7300선에서 거래중이다. 4월 이후 이날 9시 3분 현재까지 코스피는 44%넘게 상승하며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 시즌과 함께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깜짝 실적'이 사실상 증시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이제 시장은 코스피 7000을 주도한 반도체 다음의 종목을 찾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전고점을 회복하고, 반도체 1분기 실적시즌 모멘텀도 대부분 반영되는 등 1차 상승 랠리는 마무리된 상태"라며 "코스피 7000 돌파는 반도체 랠리가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7천피에 오르며 고공행진 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당순이익 컨센선스(시장 예상치)가 600조원을 돌파했고, 반도체 주당순이익(EPS) 변화율을 필두로 이익추정치 상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지수 상승 주도 업종 중 반도체만 급격한 EPS 상승 탓에 지수 밸류에이션 회복은 미흡하다"고 짚었다. 코스피가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에 있다는 의미다. 이익뿐 아니라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증시 부양 노력도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상법 개정이 야기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효과도 주목할 포인트"라며 "올해 자사주 소각액이 이미 2025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고, ROE는 25% 역대급 수준이지만 ROE-PBR 산포도상 한국은 글로벌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12개월 선행 코스피 PBR은 1.4배로 전 세계 증시 평균 (PBR 3.1배), 아시아 신흥국 평균 (PBR 2.0배) 대비 큰 폭 할인 거래되고 있다. 김 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한국과 유사한 20% 수준의 ROE 국가들과 PBR을 비교하면, 향후 코스피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빠르게 확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향후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의 성적도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방산, 전력, 2차전지, 조선 등의 분야에서도 호재가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기초체력을 올리고 있다. 김 본부장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금융시장 전반의 리레이팅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코스피 시장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중심에서 방산, 조선, 기계, 정유, 에너지, 로봇 등으로 확산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KB증권에 따르면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심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 호전에 힘입어 전년 대비 165% 증가한 792조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184% 뛴 606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2027년에는 영업이익 1044조원까지 예상하면서 10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대외적 요인으로는 미국의 정책 방향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라며 "반도체 외에도 방산, 조선, 전력 기기 등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 20% 이상의 EPS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상법 개정, 시장구조 개선 등 정부 정책이 더해지고 있는 점도 외풍을 견딜 수 있는 기초체력과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올렸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지배구조 관련) 입법 노력은 대부분 완료됐으며, 실제 영향은 철저한 실행과 지속적인 감시로부터 온다"이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업과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2의 동학개미 운동...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았다 올해 나타난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턴은 코로나19 사태 때와는 달랐다. 당시 개인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매수를 통해 시장을 끌어올렸다면, 이번에는 전략적 투자를 통한 '스마트 개미'의 면모가 나타났다. 주식시장에는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아라'는 격언이 있다. 올해 개미들도 하락장에 매수하고, 상승장에 매도하며 반전된 태도를 보여 줬다. 개인들이 하락장을 저가매수 기회로 보는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이 신뢰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중동전쟁 발발 이후였던 지난 3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35조8800억원을 순매도할 때도 개인은 33조56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코스피가 12.06% 폭락했던 3월 4일에도 796억원을 순매수했으며, 7.24% 떨어졌던 3월 3일에는 5조7974억원, 3월 9일(-5.96%)에는 4조6242억원, 23일(-6.49%)에는 7조29억원을 사들이면서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실상 '제2의 동학개미' 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4월 이후 지난 4일까지 20조원 넘게 팔았다. 코스피 강세장이 재개되면서 과감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선을 회복했던 4월 15일에는 940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6200선으로 올랐던 4월 16일에도 1조8050억원을 팔았다. 전고점을 경신했던 4월 21일 1조9204억원, 코스피가 종가 기준 6600선을 넘어섰던 27일에는 1조9757억원을 털었다. 지난 4일에는 4조7935억원어치를 팔았다.
물가 21개월래 최대폭 상승...국제항공권 15%↑·엔진오일 11%↑ 물가 21개월래 최대폭 상승...국제항공권 15%↑·엔진오일 11%↑
중동전쟁발 경제 충격이 국내 물가에도 고스란히 전이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선을 넘어서며, 21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2.6% 올랐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로 하락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이후 중동발 충격을 받은 3월 2.2%로 오른 데 이어 4월에는 이보다 0.4%포인트(p) 뛰었다. 휘발유 등 석유류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21.9%나 치솟으며, 전체 물가를 0.84%p 밀어 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상승 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반인 2022년 7월(35.2%) 이후 3년 9개월 사이 가장 컸다. 석유최고가격제(공급가 상한) 시행에도 불구, 휘발유와 경유 값이 각각 21.1%, 30.8% 뛰었다. 등유 가격은 18.7% 올랐다. 기름값 여파로 공업제품 전체 물가도 3.8% 상승했다. 이는 2023년 2월(4.8%) 이래 3년2개월 사이 최대 폭 상승이다. 다만 가공식품 상승률이 1.0%로 전월(1.6%)보다 둔화하면서 공업제품 오름폭을 일부 상쇄했다. 또 유류할증료가 인상에 국제항공료 상승률이 15.9%까지 치솟았다. 전달인 3월의 0.8%와 대비된다. 국내항공료(0.8%)의 경우 폭이 미미했지만 5월에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데이터처는 전망했다. 해외단체여행비용도 11.5% 뛰었다. 또 자동차수리비(4.8%)와 엔진오일교체료(11.6%)가 크게 올랐고, 나프타 재료를 사용하는 세탁비(8.9%)도 상승 폭이 컸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벽지·바닥재·페인트 등을 포함하는 주택수선재료가 전월 1.0%에서 3.7%로 오름폭이 커진 것도 전쟁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 밖에 외식이나 가공식품 등에선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밝혔다. 석유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석유류 가격뿐 아니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일부 완화하는 효과 있었다"며 "석유류가 더 크게 올랐다면 개인서비스·국제항공료 등의 상승 폭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류 가격의 경우, 5월에 소폭 상승 여지가 있다"고 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5% 내렸다. 그러나 이 중 쌀(14.4%)은 재배면적 감소, 수입소고기(7.1%)는 수입가격 상승세에 따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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