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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변동성 확대...출렁이는 금리

중동 리스크에 채권시장도 변동성 확대...출렁이는 금리

[르포]강남 집값 조정 신호…'급급매'도 나와

[르포]강남 집값 조정 신호…'급급매'도 나와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2주 연속 하락하면서 집값 조정 흐름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5주 연속 둔화했다. 강남구(-0.07%), 서초구(-0.01%), 송파구(-0.09%), 용산구(-0.05%) 등 핵심 지역은 2주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강남·송파·용산은 전주보다 낙폭이 컸다. 실거래가가 크게 떨어진 사례도 나타난다.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 전용 183㎡는 지난해 12월 128억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10억원으로 내려왔고 현재 최저 호가는 90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헬리오시티' 전용 84㎡ 역시 올해 초 31억원대에 거래됐지만 최근 27억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 강남 아파트값 체감 10~15% 조정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세금 폭탄을 피하기 위한 급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현장 중개업소에서는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평균적으로 약 10~15%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집을 빨리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가 가격을 낮춰 거래하면 다른 매도자도 기존 시세를 고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정책 영향으로 실거래가가 10억원가량 낮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매가가 100억원을 넘어가면 호가도 10억원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고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건축 단지 특성상 매물이 대폭 늘어나기 어려운 점도 있다. 'S'부동산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는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다주택자 대부분은 조합 설립 이전에 이미 집을 팔았다"고 설명했다. 또 재건축 이후 어떤 동·층을 배정받느냐에 따라 가격 격차가 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층' 매물은 저층보다 10억~20억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 잠실 '급급매' 등장…"폭락·매물 폭증까진 아냐" 잠실 일대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급매가 등장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긴 했지만 '폭락'이나 '매물 급증'까지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아파트는 '급급매' 물건이 등장했다. 매매가 대신 '사무실 방문 상담'이라는 안내가 붙은 매물도 눈에 띄었다. 송파역 인근 'M'부동산 대표는 "전용 84㎡는 최근 27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저층 급매는 25억원대 후반 매물도 나오고 있다"며 "다주택자 매도 상담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통계나 일부 거래 사례만으로 시장 상황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같은 매물이 여러 중개업소에 중복 등록되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보다 매물이 많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담이 거래로 이어지는 사례는 제한적이다. 25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대출이 1~2억원에 그쳐 상당한 현금 여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기대하며 기다리는 분위기다. 다주택자의 고민도 깊어졌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이 3~4억원 수준이면 내고 팔겠지만 계산해보니 8억원이라 매도를 망설이더라"고 전했다. 매수자와 눈치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매도 대신 증여를 선택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가격이 낮아진 시점에 증여하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 한강벨트 거쳐 외곽으로 확산될까 한편 뚜렷한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한강벨트를 거쳐 외곽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으로 한 주 동안 서울 25개 자치구의 매물이 모두 늘었다. 특히 마포구, 성동구 등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외곽 지역까지 가격 하락이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성동구 금호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대출이 가능한 15억원 이하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이 구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별 가격 방어선이 존재한다며 "강남이나 한강벨트 집값이 내려가도 외곽 지역에서 오르면 가격 격차가 유지되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을 앞두고 3월 말~4월 초가 단기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토지거래허가 등 절차를 고려하면 계약을 미리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중개업자는 다주택자가 유예 기간까지 매도하지 않으면 이후 매물이 오히려 잠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강남 등 핵심 지역의 가격 조정이 한강벨트와 중상급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본다. 전월세 수요가 견조한 중저가 지역은 실수요와 임대 수익이 완충 역할을 하면서 완만한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채리기자 cr56@metroseoul.co.kr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머니무브'에 은행 속속 금리인상…가장 높은 예적금은?

금융권에도 연 3% 대 예·적금이 출시되고 있다. 증시 상승세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자 은행들이 '머니무브'를 막기위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올린 영향이다. 은행들이 앞다퉈 예금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자금 흐름의 방향이 뒤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기존 2.85%에서 2.90%로 5bp(1bp=0.01%) 올렸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19일 정기예금 금리를 2.80%에서 2.90%로 10bp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22일 5bp 올려 최고금리를 2.90% 수준으로 맞췄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이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NH올원e예금'과 'NH왈츠회전예금2'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최근 3.05%로 인상했다. 예금 금리를 올리는 배경에는 은행채 금리가 인상한 영향이 가장 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2월 초 2.980%에서 2월말 2.900%로 떨어졌지만 이달 6일 기준 2.943%로 올랐다. 또 최근 증시가 단기간 급등한 뒤 조정에 들어가고, 대외 변수 영향으로 변동성까지 확대되자 고객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인 매도 거래량은 지난해 1월 6조87억원에서 올해 1월 7조7902억원으로 1조7815억원 증가했다. 반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2월 말 기준 946조8897억원으로 전월 말(936조8730억원)보다 10조167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971조9897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5조10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들이 증시 조정기에 유입된 대기 자금을 선점해 장기 예금으로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한편 현재 1금융권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은 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연 3.05%)'이다. 뒤이어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과 케이뱅크의 '코드K정기예금'이 연 3.01%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상품은 12개월 만기로 설정한 경우 수협은행의 'Sh해양플라스틱Zero!적금'이 연 3.65%로 가장 높다.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연 3.40%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연 3.15%를 제공한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증시로 간 돈 돌아올까?...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

증시로 간 돈 돌아올까?...저축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경쟁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며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존 고객 자금 이탈을 막고,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본격적인 수신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단기로 목돈을 굴릴 곳을 찾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자사 파킹통장 상품인 '웰컴 주거래통장'의 최대금리를 기존 연 2.8%에서 연 3.0%(세전)로 인상한다. 최대금리가 적용되는 예치 금액 구간도 넓혔다. 시중의 파킹통장이 소액 구간에 한해서만 최대금리를 적용하는 것과 달리, 예치금 잔액 1억원까지 동일하게 최대금리를 적용한다. 기본 금리는 연 0.8%이며, 우대 금리를 위한 조건은 일상적인 금융 거래만으로도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대 조건은 ▲당월 100만원 이상의 급여 또는 생활비 이체 ▲자동 납부 1건 이상 ▲간편결제 또는 체크카드 10만원 이상 사용 ▲마케팅 동의 등이다. 애큐온저축은행 역시 별도 우대 조건 없는 파킹통장인 '고수익자유예금' 금리를 연 0.8%에서 연 2.8%(세전)로 2.0%포인트(p) 인상했다. 업계 내 우대 조건이 없는 파킹통장 상품 중 최고 수준의 금리다. 금액 한도 및 기간 제한은 없으며, 하루만 예치하더라도 예치 기간 만큼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자금 입출금이 잦은 고객도 이자 손실 없이 상품을 활용할 수 있어,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DB저축은행은 모바일 거래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연 최대 3.5%의 금리를 제공하는 'DB행복파킹통장'을 출시했다. 금리는 예치 금액별로 차등 적용되며, 소액 구간 금리 혜택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500만원 이하 예치 고객에게는 기본금리 연 2.3%에 우대금리 최대 연 1.2%p를 더해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500만원 초과 3000만원 이하 구간에는 최고 연 2.7%, 3000만원 초과 금액에는 최고 연 2.0% 금리가 차등 적용된다. 저축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 경쟁에 나선 것은 계속해서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현상을 막고,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모객 확보의 차원이지 주식시장까지 고려한 행보는 아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를 올리는 것을 넘어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 고객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아직 주식시장까지 고려한 것은 아니고, 단순 모객 확보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재선기자 wotjs4187@metroseoul.co.kr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0% 급락…‘17만전자’ 장중 붕괴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0% 급락…‘17만전자’ 장중 붕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며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만7400원(9.25%) 하락한 17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도 10만500원(10.88%) 내린 8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6만원대로 밀리며 '17만전자'가 무너지기도 했다. 반도체 투톱이 동반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 하락 폭도 빠르게 확대됐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6분께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하락하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영향력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은 지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지수 방향성을 좌우하는 핵심 종목으로 꼽힌다. 이번 하락은 중동 지역 군사 충돌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된 상황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107달러대를 기록했고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10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하며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 압력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내일부터 '노란봉투법' 시행… 노동부 '원하청 대화 제도화' 현장 안착 총력 내일부터 '노란봉투법' 시행… 노동부 '원하청 대화 제도화' 현장 안착 총력
10일 개정 노조법 2·3조 시행… 사용자 범위 확대되고 노동쟁의 대상도 넓어져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 운영 등 제도안착 뒷받침 내일부터 이른바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가 시행되면서 원청의 사용자 범위가 확대되고 노동쟁의 대상도 넓어진다. 정부는 제도 시행 초기 혼선을 줄이기 위해 현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10일부터 개정 노조법이 시행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법은 지난해 9월 공포된 뒤 6개월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원청의 사용자 범위를 확대해 하청노조와의 교섭 가능성을 제도적으로 명확히 한 것이다. 개정법에 따르면,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경우 사용자로 인정된다. 이에 따라 하청노조는 자신들의 근로조건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원청과의 대화를 요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보다 분명해졌다. 노동쟁의 대상도 확대된다. 앞으로는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 경영상 결정이나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도 노동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정리해고나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 등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 설립 요건도 일부 완화된다. 노동조합법 제2조 제4호 라목이 삭제되면서 비근로자가 일부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조합 설립 신고를 반려할 수 없도록 했다. 쟁의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 제도도 달라진다.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경우 노동조합 내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정도, 손해 발생 관여 정도 등을 고려해 책임 비율을 정하도록 했다. 노조와 근로자는 법원에 배상액 감면을 청구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할 수 있는 규정도 신설됐다. 정부는 법 시행 초기 현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우선 법률·노사관계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교섭 판단지원위원회'를 운영해 원·하청 관계에서의 사용자성 판단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자문 사례를 축적해 공개함으로써 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3월 중 개정 노조법 설명회를 열고 상반기 동안 정기 세미나를 운영해 사용자성 판단 기준과 교섭 절차 운영 등 실무 적용 방향을 안내한다. 아울러 지방 노동관서를 중심으로 전담반을 구성해 원·하청 교섭 절차를 안내하고, 교섭단위 분리나 창구 단일화 등 법적 절차를 지원하는 등 현장 밀착 지도도 병행할 예정이다.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경우에는 전문가 상생교섭 컨설팅을 통해 교섭을 지원하고 모범적인 상생교섭 모델도 마련해 지속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개정법으로 갈등의 악순환이 끊어지고, 원·하청 노사간 대화의 제도화로 신뢰가 회복된다면 '지속가능한 진짜 성장'이 가능하다"며 "정부도 일관된 원칙과 지원으로 현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노사관계에서의 신뢰자산이 형성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김정관 “석유값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불신…가격 인상 전가 안돼” 김정관 “석유값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불신…가격 인상 전가 안돼”
정유4사 등 참석 '중동상황 대응 회의'주재… 비축유 방출 대비·석유시장 합동점검 정유업계에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 책정" 당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과 관련해 정유업계에 석유 가격 안정 노력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평상시 국제유가와 2주 정도 시차로 움직이던 국내 석유 가격이 최근 며칠 사이 급등했다"며 "일반 국민들은 석유 가격이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석유 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정유업계에 요청했다. 김 장관은 또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정유사들은 주유소 공급가격 책정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 주시고, 직영 주유소 판매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 알뜰주유소 운영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알뜰주유소가 전국 평균가격 대비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유통업계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한국석유공사,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석유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해 대응 수위도 높이고 있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5일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으며, 수급 불안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우선 국제공동비축 물량 활용과 한국석유공사 해외 생산분 도입 등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수급 위기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 비축유 방출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석유시장 불법행위 단속도 강화한다. 정부는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통해 가격 담합, 가짜석유 판매, 정량 미달,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월 2000여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김 장관은 "유가가 민생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민관이 합심해 석유 가격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정부도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이슈PICK] 국제 유가 110달러 돌파…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이슈PICK] 국제 유가 110달러 돌파…트럼프 "작은 대가일 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물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고유가는 세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핵 위협이 사라지면 유가는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오직 바보들만이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제 유가는 전쟁 긴장 속에 급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7달러를 넘어서며 전 거래일보다 약 14% 상승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같은 수준까지 상승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미국 휘발유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주 사이 약 11% 상승하며 갤런당 3.32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유가 상승은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유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인도에 한해 30일 동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하고 독일 베를린 인근 정유시설이 러시아 석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를 맡을 수 있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동 지역 해상 운송 불안을 줄여 에너지 공급을 안정시키려는 조치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미 에너지 당국은 현재 유가 상승에는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포 프리미엄'이 일부 반영돼 있다며 세계적인 석유 공급 부족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상황이 안정되면 휘발유 가격도 비교적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유가 상승 책임을 시장 투기 세력에게 돌리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에너지 시장에서 투기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더 키우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쟁 긴장 속에 국제 유가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선 가운데, 에너지 가격 불안은 당분간 세계 경제의 주요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수출·투자 버틴 일본, 제조업 식은 중국…경제기상도는? 수출·투자 버틴 일본, 제조업 식은 중국…경제기상도는?
일본과 중국의 경기 신호가 다시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를 밑돌았지만 수출·설비투자·고용이 받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중국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다시 기준선 아래로 내려가며 수요 회복의 약한 체력이 재확인됐다. ◆ 日, 기대 밑돈 성장률…회복 흐름은 유지 일본의 2025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율로는 0.2%로 시장예상을 밑돌았다. 민간소비(0.1%), 주택건설(4.8%), 설비투자(0.2%)는 늘었지만 재고가 0.2%포인트(p) 깎이면서 국내수요 기여도가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현지에서는 부진의 상당 부분이 재고 감소에 따른 것이어서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 국면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1.1%로 전년 역성장(-0.2%)에서 반등했다. 월간 지표를 봐도 일본은 내수의 온기가 강하진 않지만 외수와 기업 부문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12월 민간소비는 가구소비동향지수와 소비활동지수가 각각 전월 대비 1.4%, 0.4% 감소했고 소매판매액도 전년 동월 대비 0.9% 줄었다. 반면 자본재총공급은 3.8% 늘었고 민간기계수주액은 19.1% 급증했다. 1월 수출도 전기제품과 일반기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했고, 수입은 2.5% 감소로 돌아섰다. 고용과 임금, 물가 흐름은 일본 회복의 질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명목임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실질임금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로 대체로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소비자물가는 식료품 가격 상승세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에선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조기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일본 경제는 '회복 지속'과 '정책 정상화 속도'가 함께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가 "앞으로도 경제·물가 상황 개선에 따라 금리 인상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지만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난색을 보였다"고 밝혔다. ◆ 中, PMI 다시 50 하회 중국은 제조업 경기의 체력이 다시 흔들렸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으로 전월 49.3보다 0.3p 하락해 기준치 50을 계속 밑돌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1.5로 소폭 상승했지만 중기업은 47.5, 소기업은 44.8로 내려가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생산지수는 49.6, 신규주문지수는 48.6으로 각각 하락했고 신규수출주문과 신규수입주문도 45.0, 45.6으로 모두 약해졌다. 비제조업도 강하다고 보긴 어렵다. 2월 비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보다 0.1p 올랐지만 서비스업이 49.7로 소폭 개선된 반면 건설업은 48.2로 낮아졌다. 종합 PMI도 49.5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현지에서는 춘절 연휴 장기화와 조업 정상화 지연에 따른 계절적 조정 성격이 크다고 보면서도, 신규주문과 신규수출주문 부진을 감안하면 총수요의 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약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3월에는 춘절 요인 소멸과 내수 확대 정책 강화에 힘입어 PMI가 반등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의 시선은 결국 양회(兩會) 이후 정책 강도로 쏠린다. 양회는 매년 3월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의 가장 중요한 연례 정치 행사다. 중국인민은행은 2월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동결했지만, 시장에선 양회 이후 경기 진작과 부동산 시장 안정, 중점 분야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무원 상무회의가 최근 실버경제를 '잠재력이 매우 큰 새로운 성장 분야'로 규정하고 소비보조금·쿠폰, 노인친화형 상품·서비스 지원 등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장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 내수와 소비를 떠받치는 정책 카드로 경기 하방을 막아보려는 흐름에 가깝다. 한은은 "양회 결과 및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고용 안정, 내수 확대 노력과 재정·금융정책, 이란사태 등 국제적 긴장 국면의 지속 여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월급받아도 '빠듯'…'투잡' 뛰는 중소기업 근로자 크게 늘었다 월급받아도 '빠듯'…'투잡' 뛰는 중소기업 근로자 크게 늘었다
월급을 받아도 생계가 빠듯해 '투잡'을 뛰는 중소기업 근로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중에서도 자식 교육 등으로 비용 지출이 많은 50대 이상, 29인 이하 소기업 종사자, 임시직이 주로 부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근로시간 유연화를 통한 추가 근로 허용, 1인 창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 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육아휴직 대체인력지원금 상향 등의 정책이 절실하다는 제언이다. 이같은 내용은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9일 내놓은 '300인 미만 중소기업 임근근로자의 일시휴직 및 부업 실태 분석' 보고서에서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 임금근로자 가운데 투잡 등 부업을 뛰는 이들의 비중(부업자 비중)은 2015년 당시 1.56%에서 2024년 2.01%, 2025년 2% 등으로 2%대를 넘어섰다. 특히 부업자 숫자는 2020년 27만7000명에서 2025년에는 37만9000명으로 이 기간 10만2000명(37.1%)이나 늘었다. 부업자 비중도 최근 5년간 0.43%포인트(p) 늘었다. 종사자가 적은 기업일수록 부업하는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평균 2%) 기준 부업자 비중은 4인 이하가 2.91%로 가장 높았고 5~29인 1.98%, 30~299인 1.47%로 각각 파악됐다. 계약기간 없이 계속 근로를 하거나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도 부업하는 인원이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은 20만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용근로 부업자 비중은 2015년 당시 42.6%에서 지난해엔 52.6%로 10년새 10%p 늘었다.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이들 상용근로자 역시 생계를 위해 부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근로계약기간이 1개월에서 1년 미만인 임시직의 부업이 많았다. 부업하는 중소기업 임시직 비중은 42.4%로 대기업 임시직 부업자(21.8%)보다 20.6%p 높고, 중소기업 전체 임금근로자(24.5%)보다 17.9%p 높게 나타났다. 연령 중에선 중소기업 재직자 가운데 50세 이상의 부업자 비중이 53.1%로 39세 이하(27.6%), 40~49세(19.2%)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고서를 책임 작성한 노민선 연구위원은 "소기업과 임시직 근로자 중심으로 부업자 수가 급증한 것은 소득격차 확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 "경기침체 국면에서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가 커지고 중소기업 현장에서 주52시간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추가소득이 필요한 근로자들이 부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에서 일시휴직 상태에 있는 임금근로자 수는 32만7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 일시휴직자(41만30000명)의 79.3%를 차지하며 코로나19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 다니면서 소득 증가를 위해 부업하는 이들의 근로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52시간제'의 틀 안에서 노사합의를 전제로 연장근로 단위기간을 '주 단위'에서 '월·분기·반기 단위'로 확대하는 등 근로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며 1인 창업자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활용한 보육, 컨설팅, 자금 등 지원도 더욱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금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부업을 더 할 수 밖에 없는 29인 이하 소기업 임시근로자를 대상으로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상향하는 등 관련 사업도 개편해야한다"면서 "29인 이하 소기업의 일시휴직자를 위해선 저학력 고령 휴직자에 대한 직업훈련·경력전환 지원, 육아 휴직자를 위해선 대체인력지원금·업무분담지원금 상향 등이 각각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車보험 적자, 왜 ‘보험료’ 만으로 안 풀릴까 車보험 적자, 왜 ‘보험료’ 만으로 안 풀릴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에 근접하면 손익이 구조적으로 기울기 시작하는 경계선에 다가섰다는 뜻에 가깝다. 손해율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이다. 자동차보험은 여기에 사고 처리·보상 인력과 시스템 운영비 같은 사업비가 더해져 손해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손익이 구조적으로 적자로 기운다. ◆ 4년 연속 인하의 누적 수치는 이미 적자를 나타낸다. 대형 5개 손보사(삼성·현대·KB·DB·메리츠)의 자동차보험 손익 합계는 2024년 2837억원 흑자에서 2025년 4585억원 적자로 1년 만에 급전환했다. 업권 전체로 봐도 2024년 자동차보험 보험손익이 97억원 적자로 돌아서 '흑자 사이클 종료' 신호가 켜졌다. 직전 해(2023년)에는 5539억원 흑자였다. 손해율도 계단식으로 올라왔다. 업권 기준 2024년 손해율은 83.8%로 전년(2023년 80.7%)보다 3.1%포인트(p) 뛰었고, 사고건수도 383만건으로 전년(376만건) 대비 늘었다. 2025년엔 누적 악화가 뚜렷해졌다. 대형 4개사(삼성·현대·KB·DB)의 2025년 1~11월 누적 손해율은 86.2%로 전년 동기보다 3.8%p 상승했고, 11월 단월 손해율은 92.1%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1월 대형 5개사 평균 손해율은 88.5%로, 전년 동월(81.8%) 대비 6.7%p 악화됐다. 앞서 손보사들은 상생금융·물가 부담 속에 자동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1~3.0%, 2025년 0.6~1.0%씩(대형사 기준) 4년 연속 인하해 왔다. 업권 실적 통계에서도 평균 자동차보험료가 2022년 72만3434원 → 2023년 71만7380원 → 2024년 69만1903원으로 낮아진 흐름이 확인된다. 2026년 2월 책임개시부터 1.3~1.4%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손해율이 80%대 후반~90% 안팎에서 고착되면 '인상으로도 숨만 돌리는' 구조가 된다. ◆ 경상환자·향후치료비가 키운 '누수' 논쟁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료의 상단을 밀어 올린 요인으로 '치료비 누수'를 지목해 왔다. 당국 자료에 따르면 관절·근육 염좌 등 경상환자 치료비는 최근 6년간 연 9%씩 늘어 2023년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렀다. 관행적으로 지급돼 온 향후치료비도 2023년 1조4000억원 규모로 보험료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치료비의 '장기 추세'도 비용 압력을 설명한다. 경상환자 보험금이 2016년 1조9000억원에서 2020년 2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경상환자 치료비 중 한방치료비는 같은 기간 3101억에서 808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당국은 경상환자가 8주를 넘겨 치료를 계속하려면 장기치료 필요성을 심의하는 절차(8주 룰) 도입을 예고했다. 손보업계는 "과잉진료·장기치료를 줄여야 보험료 인상 압력이 낮아진다"는 입장인 반면, 의료계와 일부 소비자단체는 "치료권을 제한하거나 분쟁을 키울 수 있다"며 절차의 공정성·심의 주체를 문제 삼는다. 제도 적용 시점과 심의 기준이 늦어질수록 갱신 시즌마다 이러한 논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기준이 과도하게 엄격해지면 진료·보상 분쟁이 늘어 '민원 비용'이 다시 보험료로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 첨단부품이 만든 '사고 1건당 비용'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밀어 올린 축은 사고 건수보다 '사고 1건당 비용(사고심도)'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대물배상 수리비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이 중 부품비 비중이 48.2%로 가장 크다. 공임비(23.3%)와 도장비(28.5%)까지 합쳐 '부품+공임'이 수리비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고착화했다. 특히 경미 손상에서도 교환이 선택되는 관행이 비용을 키운다. 2024년 범퍼 교환·수리비는 1조3578억원으로 자동차보험 전체 수리비(7조8423억원)의 17.3%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은 경미손상 수리기준의 실효성을 높여 범퍼 교환 건수가 30% 줄면 전체 수리비가 6.4%(약 873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차량 믹스 변화도 사고심도를 끌어올린다. 수입차 비중이 13.3%(2024년 7월 기준)인데도 건당 수리비 지급보험금은 국산차의 2.6배, 부품비는 3.7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품질인증부품(대체부품)은 가격이 OEM 대비 약 35% 저렴해 비용 압력을 낮출 수 있지만, 실제 사용 확산과 '절감분의 보험료 반영'은 또 다른 과제로 남아 있다. ◆ 의무보험·CPI가 만드는 딜레마 자동차보험은 자동차 보유자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동시에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CPI) 품목이어서 보험료 조정이 곧바로 민생·물가 논쟁으로 확산된다. 금융당국은 CPI 내 자동차보험료 가중치가 3.7로 택시비(3.2), 도시철도료(2.2)보다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손보사 입장에선 보험료를 동결하면 적자가 누적되고, 크게 올리면 물가·민원 부담이 커지는 선택지에 놓이는 셈이다. 보험료 조정이 더딘데 비용이 빠르게 늘면 적자는 반복되기 쉽다. 노임단가 상승 같은 외생 변수까지 겹치면 손해율은 더 쉽게 치솟는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만으로 해결하기보다 비용 구조를 건드리는 개선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이란, 새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 차남' 모즈타바 선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9일(현지 시간) 이란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결정하는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는 이날 공개한 성명에서 "종교적 의무를 수행하고 하나님 앞에서 책임을 진다는 인식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압도적 표결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이란 이슬람공화국 성스러운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전문가회의는 "모든 이란 국민, 특히 종교학교와 대학의 엘리트 및 지식인들에게 지도자에 대한 충성 서약과, '통치'를 축으로 한 단결과 결속 유지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모하마드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전문가회의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택한 단호하고 정확한 결정은 마음을 안정시키는 위안이 됐다"고 했다. 이어 "이 시대의 최고지도자를 따르고 추종하는 데 있어 우리는 그분을 우리 '위대한 이맘(이맘 호메이니)'과 '순교한 이맘'과 다르게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를 확정적 종교적·국가적 의무로 여긴다"고 말했다고 IRNA는 전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사망했다. 37년간 신정 체제의 정점에서 이란을 이끌어온 하메네이는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은 채 숨졌다. 이에 따라 후계자 선출 권한은 성직자 88명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로 넘어갔다. 이란 헌법기구인 전문가회의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차기 최고지도자가 공식 확정된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 인선에 공개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ABC 인터뷰에서도 "나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새 지도자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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