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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1년, 확 바뀐 대한민국… '계엄 청산'하고 'K브랜드' 확립

이재명정부 1년, 확 바뀐 대한민국… '계엄 청산'하고 'K브랜드' 확립

"HBM 발열 해법 갈렸다"…삼성은 열 줄이고 SK는 빼낸다

"HBM 발열 해법 갈렸다"…삼성은 열 줄이고 SK는 빼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난제인 '발열'을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냉각 구조를 패키지 내부에 직접 넣어 열을 빼내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저전력 설계로 열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HBM 시장 선두와 추격자 간 경쟁이 차세대 AI 메모리 주도권을 가를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카드를 꺼낸 쪽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26일 HBM 패키지 내부에 일체형 냉각 요소(ICE·Integrated Cooling Elements)를 넣어 발열을 낮춘 'iHBM' 기술을 공개했다. ICE는 전기는 통하지 않지만 열 전도율이 높은 실리콘 소재 구조물로, 발열이 집중되는 HBM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연결 구간인 D2D PHY(Die-to-Die Physical Layer)에 자리한다. 기존 HBM이 발열원에서 메모리층인 코어 다이(Core Die)를 거쳐 열을 내보내는 간접 방식이었다면, iHBM은 열이 가장 많이 나는 자리에 냉각 요소를 직접 넣어 전용 배출 경로를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이 방식으로 열저항을 기존 대비 30% 이상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세계 최초로 7세대 HBM4E 12단 샘플을 출하했다. 앞서 3월 미국 새너제이 'GTC 2026'에서 선보인 제품을 실물로 내놓은 것이다. HBM4E 12단은 데이터가 드나드는 통로(핀) 하나당 전송 속도가 전작 대비 20% 이상 빨라졌다. 통로 수천 개를 합쳐 단일 스택 기준 초당 3.6테라바이트(TB)의 대역폭을 내며, 용량은 48기가바이트(GB)에 이른다. 삼성은 이러한 성능을 구현하면서 발열도 SK와 다른 방식으로 제어했다. 냉각 구조물을 더하는 대신 전력 소모 자체를 줄여 열 발생량을 낮추는 접근이다. 저전력 설계와 패키징 구조 최적화로 전작 대비 에너지 효율을 16% 높이고 열 저항 특성을 14% 이상 개선했다. SK가 열을 효율적으로 빼내는 데 무게를 뒀다면 삼성은 열을 덜 만드는 쪽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로드맵에서도 차이가 드러난다. 삼성은 HBM4E 12단 샘플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양산 채비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도 HBM4E를 개발 중이지만 샘플 공급은 하반기, 양산은 2027년을 목표로 잡아 삼성보다 한발 늦다. 대신 SK는 이번 iHBM 같은 냉각 기술을 차세대 8세대 제품(HBM5)부터 적용해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다.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SK가 쥐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매출 기준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7%로 삼성전자(22%)와 마이크론(21%)을 두 배 이상 앞섰다. 트렌드포스 역시 비트 출하 기준 SK하이닉스가 2026년에도 50%로 1위를 지키되, 2025년 59%에서 낮아지는 사이 삼성은 20%에서 28%로 비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선두는 지키되 격차는 좁혀지는 구도다. 결국 시장의 판도는 고객사 검증에 달려 있다. 검증의 관건은 발열이다. 적층 단수가 높아질수록 발열 부담은 커진다. '열을 빼는' SK와 '열을 줄이는' 삼성 가운데 어느 해법이 시장의 선택을 받느냐가 차세대 HBM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욱 SK하이닉스 PKG개발 담당 부사장은 "iHBM은 메모리 설계 역량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개발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HBM4 양산에 이어 HBM4E 샘플 공급까지 차질 없이 완수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대출 역대 최대…카드론 의존도↑

자영업자 대출 역대 최대…카드론 의존도↑

빚을 갚기 어려운 시대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경기는 회복이 더디다. 빚이 늘면서 신용점수는 떨어지고, 일상생활까지 제약이 커진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물론 개인까지 빚에 허덕이고 있다. 돈을 빌려준 은행도 연체율이 올라 걱정이다. 빚 갚기 어려운 사회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 서울에서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김모씨는 최근 은행으로부터 연체 안내 문자를 받았다. 코로나19 당시 버티기 위해 받은 정책대출과 최근 식자재 가격, 임대료 부담 등이 더해지며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기존 사업자 대출을 다른 대출로 갈아타고, 카드론으로 원리금을 막고 있지만 매달 나가는 원리금 부담이 만만찮다"며 "연체만은 막아보자는 생각으로 버텼는데, 이젠 답이 안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만기연장과 대환대출로 연체를 미뤄왔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겹치며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영업자 전체 대출 잔액은 1092조9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통계집계 이래 최대치다. 전체 대출 증가율은(0.8%)은 전년(1.0%)보다 낮아졌지만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3억4000만원(사업자대출 2억3000만원, 가계대출 1억1000만원)으로 증가율은 1년새 2.9%(1000만원) 늘었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상환능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은 커졌지만 매출 회복은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달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생활물가는 2.9% 올랐다. 외식과 식료품 등 생활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이는 자영업자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자영업자들은 생업을 버티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대출로 이동했다. 통상 자영업자들은 사업자대출과 신용대출로 운영자금을 마련하지만 매출 감소와 원리금 부담 증가로 추가 은행권 대출이 막히면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등 고금리 대출에 의존한다. 단기적으로는 급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만 금리 부담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는 상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신용카드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9941억원으로 전월 말(42조9021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자영업자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카드대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 자체는 둔화됐지만 상환 여력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은행권에서 밀려난 차주들이 카드대출로 이동하는 흐름은 취약 차주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삼성은 5억 빌려주는데"…SK하이닉스 임협, 주택대출 쟁점되나

SK하이닉스 올해 임금협상을 앞두고 주택대출 한도 확대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대 5억원 한도의 사내 주택대출 제도를 신설하자, SK하이닉스 구성원들도 같은 수준의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다음 달 2026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지난해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 구조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수년간 이어진 성과급 갈등이 제도적으로 정리되면서, 올해 협상의 무게중심은 복지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불씨는 삼성전자가 당겼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상환 방식은 10년 상환과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3.7%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약 5개월간 이어진 노사 갈등도 일단락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택자금 지원은 이에 크게 못 미친다. SK하이닉스는 연 1.5%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융자하고 있다. 금리는 삼성전자와 같지만 구입 자금 한도에서 4억원 차이가 난다. 거치 기간도 삼성전자(3년)보다 짧은 1년에 불과하다. 이후 15년간 원금을 균등 상환해야 한다.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큰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한도 확대와 거치 기간·금리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올해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률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6.2%)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에서 인상률이 논의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교섭에 나선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금가분리' 장벽 낮아지나…금융권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속도 '금가분리' 장벽 낮아지나…금융권 '가상자산거래소' 투자 속도
금융회사의 가상자산업권 진출을 가로막았던 '금가분리'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지난 2017년 도입했던 금가분리 원칙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주요 금융사들도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확보 경쟁에 뛰어 들면서다. 올 하반기 예정된 '디지털자산 기본법' 입법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권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국내 거래량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2%를 확보한다고 공시했다. 투자금액은 약 3100억원으로, 삼성증권은 투자의 목적을 가상자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보라고 밝혔다. 같은날 한국투자증권도 해외 거래소 OKX와의 협약을 통해 코인원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국내 금융권은 올해 들어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15일 1조원 가량을 투자해 두나무 지분 약 7% 확보했으며, 20일에는 기존 두나무 주주였던 한화증권이 추가 투자를 통해 지분율을 10%까지 늘렸다. 올해 초에는 미래에셋그룹이 자회사를 통해 코빗을 자회사로 인수한 사례도 있었다. 금융권에서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사업 진출을 가로막는 '금가분리' 원칙이 폐지수순을 밟고 있어서다. 지난 2017년 12월 가상자산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가상자산 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된 금가분리 원칙은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매입, 거래소 지분투자 및 담보취득을 막는 조치다. 명시적인 법령은 없었지만, 사후규제의 가능성이 컸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가상자산 업계 지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왔다. 금가분리의 관행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말 두나무와 네이버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기업결합을 발표한 이후다. 네이버는 Npay(네이버페이)를 통해 간편결제사업을 운영중인 만큼, 시장에서는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을 허용한 금융당국의 방침을 금가분리 원칙의 점진적 폐지로 받아들였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가분리 원칙을 명시적으로도 폐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가분리는 2017년 가상자산 투기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마련됐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장의 표준에 맞춰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디지털자산 기본법 입법과 함께 금가분리 원칙 폐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직접 언급한 만큼, 금가분리 원칙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디지털자산 기본법의 입법과 함께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가상자산의 지위를 명확히 하고 사후규제 가능성을 해소하는 법안으로, 국내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 거래 허용·파생상품 취급 허용 등 내용도 디지털자산 기본법과 함께 검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을 확보하려는 금융권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가상자산이 비용·규제 효율성을 통해 전통금융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에서는 전통금융과 가상자산을 결합한 '메가앱'도 등장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한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전통적인 금융상품과 가상자산을 동시에 중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도 거래소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거래소도 가상자산 거래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입 감소 등으로 침체를 겪고 있어, 전통금융과 연계한 파생상품 판매 가능성 등은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빚 갚기 어려운 사회] ② 연체율과 부실채권 [빚 갚기 어려운 사회] ② 연체율과 부실채권
은행권의 연체율은 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부실채권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안정적인 건전성 지표와 달리 잠재 부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 자영업자 취약차주·중소기업의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32~0.3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0.28~0.34%)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연체율 이면의 부실지표는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고정이하여신(NPL) 규모와 비율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잠재 리스크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고정이하여신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이거나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KB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조4463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1672억원)과 비교해 24%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0.28%에서 0.34%로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968억원 증가한 1조1540억원을 기록했다. NPL비율은 같은기간 0.72%에서 0.81%로 0.09%포인트(p) 올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0.35%에서 0.37%로, 우리은행은 같은기간 0.63%에서 0.68%로 각각 상승했다. 은행권의 연체율 자체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자영업자 취약차주 중심의 잠재 부실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자영업자 대출 부실 가능성을 금융시스템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고 있다. 일각에선 최근 은행권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기업대출을 확대해온 점도 향후 건전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둔화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주요 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중 기업대출은 19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194조1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감소 영향으로 183조4000억원에서 182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신한은행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가계대출은 지난해말 145조5000억원에서 146조4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187조8000억원에서 193조4000억원으로 5조6000억원 급증했다. 하나은행 기업대출도 전분기 대비 3조2260억원 늘어난 179조468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과 법인대출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기업대출 증가가 향후 부실 확대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업종과 건설업,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시장 안팎에선 올 하반기가 은행권 잠재부실의 향방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실채권 증감 지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 자체는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 영향으로 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기업여신 증가세가 이어진 만큼 향후 건전성 지표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전쟁 곧 100일… 초기 물류 차질서 원자재·대금 결제 등 구조적 피해 확대 중동 전쟁 곧 100일… 초기 물류 차질서 원자재·대금 결제 등 구조적 피해 확대
코트라 애로상담 734건 분석… 사태 장기화에 기업들 '근본적 위기' 직면 비상 대응 넘어, 대체시장 발굴, 다변화 중심 지원 체계 확대 중동 전쟁이 오는 6월 7일로 100일째를 맞이하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피해 양상이 초기 단기적 물류 차질을 넘어 원부자재 수급 마비, 대금 결제 지연 등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위기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동 전쟁 긴급 대응 TF(중동TF)'가 지난 3월 3일부터 5월 21일까지 애로상담 데스크에 접수된 734건의 상담 내역을 전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쟁 초기에는 물류 운송 경로 우회, 물류비 상승 등 현지 물류 차질에 대한 긴급 지원 요청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전쟁이 100일 가까이 이어지면서 원부자재 수급난, 바이어 연락 두절 및 대금 지급 지연, 출장 차질, 계약 강제 변경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한 과제들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중동TF와 중동 지역 13개 무역관을 24시간 연결해 기존의 비상 대응 체계를 이어가는 한편, 전쟁 피해 기업의 대체 시장 발굴과 다변화 중심으로 지원 체계를 확대 운영한다. 코트라는 지금까지 현지 정보 전파와 애로 상담, 물류비 긴급바우처 지원 등 피해기업 지원에 집중해왔다면, 지난 18일부터는 기업들의 대체시장 진출 지원에 무게를 두고 '대체시장 발굴 및 다변화'를 목표로 지원 방안을 전환했다. 또 6월부터는 중동 비즈니스 복원, 대체시장으로 수출 다변화, 전후 복구 및 재건 참여 등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중동 바이어와 거래선 유지 복구를 목표로 '중동 수출 이어가기 온라인 통합사절단'을 6~7월 중 개최한다. 아울러 AI 수출비서 시범서비스를 활용한 대체시장 및 바이어 추천 등을 추진해 비대면 중동 비즈니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 전쟁 상황이 다소 소강상태에 있는 만큼, 기업 수요가 있는 사업은 시기와 지역을 조정해 추진한다. 일례로 두바이에서 2월 말 개최할 예정이던 K-뷰티 팝업 쇼케이스 사업은 유통망 바이어 요청으로 사업 시기를 4월로 연기해 한 달간 진행한 바 있다. 중동지역으로 파견 예정이던 무역사절단이나 걸프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전시상담회도 온·오프라인 복합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지난해 미국발 관세 대응에 주력했다면, 올해 상반기는 중동 전쟁 대응에 총력을 다한 시기였다"며 "이제는 긴급지원을 넘어 대체시장 발굴과 수출 다변화, 인프라·프로젝트 등 전후 복구·재건 참여 등 우리 기업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투자도 안보가 좌우…한은 "설비투자 공식 바뀌었다" 투자도 안보가 좌우…한은 "설비투자 공식 바뀌었다"
우리 기업의 설비투자 결정 기준이 경기와 비용 중심에서 공급망 안정과 지정학 리스크까지 고려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패권경쟁과 보호무역 확산,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설비투자의 경기 동조성은 약해지고 해외직접투자와 방산 투자는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31일 한국은행이 경제전망보고서 핵심이슈로 공개한 '경제안보 패러다임의 부상과 우리나라 투자의 구조적 전환'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에서 세 가지 구조 변화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설비투자의 경기 동조성이 약해지고, 해외직접투자(FDI)가 확대돼, 군비지출과 방산투자가 늘어나는 흐름이다. 한은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 경제안보 패러다임의 부상을 지목했다. 2017년 이후 미·중 패권경쟁,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병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수출통제와 보조금, 산업정책 등 경제적 수단이 안보 목적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안보 패러다임의 특징으로는 상호의존성의 무기화, 핵심기술과 전략자산 경쟁, 보호무역주의 확산, 복원력·안보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제시됐다. 과거에는 국가 간 상호의존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제고의 기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특정 국가가 공급망 내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상대국을 압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반도체와 배터리, 희토류,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전략자산이 미국과 중국 등 특정 국가에 집중된 점도 리스크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흑연, 리튬 제련, 희토류 제련 등은 중국 의존도가 높고, GPU와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등은 미국의 시장 지배력이 크다. 이 같은 환경 변화는 기업의 투자 공식도 바꾸고 있다. 한국 설비투자와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0.76 수준이었지만, 2020년 이후에는 0.17로 떨어졌다.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가 함께 늘고 경기가 둔화하면 투자가 줄어드는 전통적 관계가 약해졌다는 의미다. 한은이 전체 설비투자 증감률을 요인분해한 결과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무역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공급망 압력, 미국 장기금리 등 안보·글로벌 요인의 기여 비중은 2001~2019년 평균 29.6%에서 2020년 이후 평균 43.9%로 14.3%포인트(p) 확대됐다. 주력 산업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과거에는 메모리 업황 사이클과 가동률 등 전통적 실물 변수가 투자 변동을 주도했지만, 2019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 리스크의 영향이 커졌다. 반도체 설비투자 변동에서 안보·글로벌 요인의 기여 비중은 2016~2019년 평균 33.1%에서 2020년 이후 48.7%로 높아졌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안보·글로벌 요인의 비중은 2015~2019년 평균 25.9%에서 2020~2024년 평균 50.9%로 확대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CHIPS Act) 등 주요국 산업정책이 기업의 투자 입지와 규모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한 영향이다. 해외직접투자 확대 역시 경제안보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충격이 발생하면 국내 설비투자는 위축되는 반면 해외직접투자는 확대되는 '자본의 대외 전환' 패턴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압력 충격에는 국내외 투자가 함께 늘어나는 모습도 관찰됐다. 한은은 이러한 변화가 거시경제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진영 간 중복투자와 군비지출 증가가 설비투자 수요를 키우는 동시에, 예방적 재고 확보와 우회수출에 따른 공급망 다층화가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형기자 gh471@metroseoul.co.kr
K-푸드 ‘90억 불’ 시대… "美·中·日 편중 벗고 신흥 3국 뚫어야" K-푸드 ‘90억 불’ 시대… "美·中·日 편중 벗고 신흥 3국 뚫어야"
무협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 "온두라스·라트비아·케냐 블루오션 주목" K-푸드가 세계 무대에서 승승장구하며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일부 국가에 과도하게 편중된 수출시장을 시급히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1일 발표한 'K-푸드 수출경쟁력 분석 및 시장 다변화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K-푸드 수출은 2015년 이후 연평균 5.8%씩 가파르게 성장하며 2024년 90억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전체 수출액 중 美·中·日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곧 50%를 상회해 특정 지역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주력 시장 편중을 극복하고 K-푸드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 '한류 수용도가 높은 국가'로의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온두라스(간식), 라트비아(소스), 케냐(쌀가공식품)를 3대 유망시장으로 제시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남미의 온두라스는 청년 인구와 도시 거주자 비중이 늘며 소비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과자, 아이스크림 등 '간식류'가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관문인 라트비아는 식품 수입시장 개방도가 조사 대상국 중 1위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망이 확장세에 있어 바베큐 소스나 드레싱 등 '소스류' 진출이 유리하다. 아프리카의 케냐는 모바일 결제 및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중기 인구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아 떡볶이, 쌀과자 등 '쌀가공식품'이 유망 품목으로 추천됐다. 보고서는 3개국 수출 판로 개척을 위해, 우리 기업들의 치밀한 전략을 주문했다. 온두라스는 단맛·대용량 제품과 대형마트 중심의 프로모션이 필요하고, 라트비아는 저자극·담백한 소스를 앞세워 유튜브와 구글을 연계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케냐는 틱톡과 왓츠앱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지역 단위의 맛 현지화가 필수다. 아울러 원료·영양 성분 표기법과 친환경 규정 등 현지 규제 준수도 공통 과제로 제시됐다. 김무현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 판로 다변화는 앞으로 K-푸드의 경쟁력을 좌우할 열쇠"라며 "우리 기업은 신흥시장 진출 시 수반되는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무역협회 등 유관기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정부 또한 재외공관을 중심으로 현지 규제 당국과의 소통 강화에 나서는 등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실업급여·장려금 떼먹다간 쇠고랑… 6월 중 자진신고하면 ‘5배 징수·처벌’ 면제 실업급여·장려금 떼먹다간 쇠고랑… 6월 중 자진신고하면 ‘5배 징수·처벌’ 면제
노동부, 6월 한 달간 '고용보험 부정수급 집중신고기간' 운영 전국 49개 관서 고용보험수사관 특별점검… 제보 시 최대 3000만 원 포상금 정부가 실업급여와 고용장려금 등 고용보험 자금을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타낸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한 달간 전방위적인 기획 수사와 자진신고 유도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6월 1일~30일까지 한 달간 '고용보험 부정수급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실업급여를 비롯해 육아휴직급여, 고용장려금, 직업능력개발훈련비 등 고용보험법상 각종 급여와 지원금을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행위에 대해 자진신고와 제보를 받는다. 자진신고나 제보는 온라인(고용24 홈페이지, 국민신문고)을 통하거나 관할 지방고용노동청 부정수급조사 부서를 방문, 팩스, 우편 등으로 접수할 수 있다. 자진신고 시 부정하게 탄 금액 자체는 전액 반환해야 하지만, 적발시 부과되는 최대 5배의 추가징수금(배상금)이 면제된다. 아울러 과거 부정수급 이력이 없거나 공모형 범죄가 아닌 등 사안이 경미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형사처벌을 면제하고, 고용안정 사업의 경우 지급제한 기간을 감경해 준다. 부정수급을 제보한 제3자는 신원 비밀보장을 통해 철저히 보호되며, 조사 결과 부정수급이 사실로 확인되면 포상금이 지급된다. 실업급여 제보는 연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부정수급액의 20%를,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사업 제보는 연간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부정수급액의 30%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다. 익명 제보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포상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주요 부정수급 적발 사례를 보면, 실업급여를 타면서 사업주와 짜고 임금을 현금으로 숨겨 받거나, 개인 사정으로 회사를 그만두고도 경영상 권고사직으로 허위 신고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훈련기관이 훈련생의 출석을 대리로 체크해 정부 지원금을 타내는 행위 역시 부정수급에 해당한다. 노동부는 자진신고 기간 중 전국 49개 지방관서에 배치된 고용보험수사관을 총동원해 강도 높은 '부정수급 특별점검'을 병행하고 적발시 엄정 조치할 계획이다. 만약 자진신고하지 않고 버티다 수사관에게 적발되면 상황에 따라 최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가중 처벌을 받게 된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보험 부정수급은 중대한 범죄행위이므로, 실업급여·고용장려금 등을 본인 또는 타인이 부정한 방법으로 받았다면, 조속히 자진신고하거나 제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첫 1위...마이크론 제쳤다 삼성전자, 차량용 메모리 시장 첫 1위...마이크론 제쳤다
자율주행차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확산으로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정상에 올랐다. 기존 강자였던 미국 마이크론을 처음으로 제치며 시장 판도 변화에 성공한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전문 분석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차량용 메모리 시장 점유율이 2024년 35%에서 지난해 40%로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기존 1위였던 마이크론은 같은 기간 점유율이 40%에서 36%로 하락해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성과는 유럽, 한국, 일본 등 전통적인 자동차 시장을 넘어 고성장 시장인 중국에서 큰 폭의 점유율 확대를 이뤄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LPDDR과 UFS 등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제품이 주요 완성차 및 전장업체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퀄컴, 보쉬, 덴소 등 글로벌 전장 생태계 주요 기업에 차량용 메모리를 공급하고 있다. 과거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긴 인증 기간과 보수적인 공급망 구조로 인해 신규 업체 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혔다. 하지만 차량이 전자기기로 진화하면서 메모리 성능 중요성이 높아졌고, 삼성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시장 공략을 확대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LPDDR과 UFS를 앞세워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SSD와 GDDR 등 제품군을 확대하며 자율주행·프리미엄 차량 시장 공략에 힘써왔다. 현재는 LPDDR5X, 차량용 SSD 등 차세대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900억달러(약 136조원)에서 2031년 1390억달러(약 209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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