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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지옥문 개방前 마감' 한국 7일 13시...이란 "고강도 반격" 응수

트럼프의 '지옥문 개방前 마감' 한국 7일 13시...이란 "고강도 반격" 응수

가전까지 번진 관세 부담...삼성·LG, 가격·생산 전략 '고심'

가전까지 번진 관세 부담...삼성·LG, 가격·생산 전략 '고심'

미국의 관세 조치가 가전업계로 확산되면서 수익성과 공급망을 동시에 압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철강 비중이 높은 대형 가전을 중심으로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생산 전략 재조정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 제품에 대해 전체 가격을 기준으로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이에 과세 기준이 완제품 전체로 확대되면서 세탁기·냉장고 등 철강 비중이 높은 대형 가전을 생산하는 국내 가전업계에도 관세 부과 영향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철강은 대형 가전제품 원가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는 지난해 6월 철강 함량 기준 관세가 도입된 이후에도 미국 시장 내 한국산 가전 점유율이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다만 가전 사업의 수익성이 점차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삼성전자 VD·DA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연간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손실 폭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의 TV·IT제품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7509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 멕시코산 제품에는 상호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국내 가전 업체들은 멕시코를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우회 생산 기지로 활용해왔다. 다만 재협상에서 관세 구조가 달라질 경우 그간 구축해온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공급망 전략을 점검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멕시코 건조기 생산 일부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LG전자는 멕시코 냉장고 생산 일부를 테네시 공장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 등 당시 대외 환경 변화에 맞춰 생산체계를 유연하게 조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올 초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식 관세 압박'이 한국 가전업체들의 생산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이번 조치를 단순한 통관 비용 증가를 넘어 북미 생산 거점 배치와 조달 구조, 유통 채널의 가격 정책까지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으로 들어가는 완제품 비중이 높은 품목일수록 현지 생산 확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중동 정세, 물류비, 환율 등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관세만으로 생산 전략을 크게 바꾸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가격 인상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 확대에 따라 생산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단기간 내 구조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수익성 압박이 이어질 경우 점진적인 대응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현정기자 hyeon@metroseoul.co.kr

"왜 우주였나"…삼성·SK, HBM 다음판 시험대

"왜 우주였나"…삼성·SK, HBM 다음판 시험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메모리 사업 확장 전략이 우주 실증을 계기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일 반세기 만의 유인 달 탐사 임무에 투입된 미국 '아르테미스 Ⅱ' 로켓에 탑재된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는 단순한 상징성보다 실제 우주 방사선 환경에서 메모리 신뢰성을 검증하고, 위성·우주통신용 특수 시장으로 사업 저변을 넓힐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에 더 가까웠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 2호'에 동승한 한국 큐브위성 'K-라드큐브'가 정상 교신에 실패하면서 관측 데이터 확보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5일 '우주 기반 메모리 시스템 시장 보고서 2026'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기반 메모리 시스템 시장은 2026년 13억7000만달러에서 2030년 19억7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주·위성통신용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실증 결과가 향후 제품 신뢰성 확보와 사업 확대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라드큐브는 한국의 첫 NASA 유인 임무 동행 큐브위성이다. 고지구타원궤도(HEO)에서 우주 방사선 환경을 계측하는 것이 주임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도 함께 탑재됐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탑재 목적에 대해 "고궤도 방사선 환경에서의 작동 신뢰성 검증"이라고 설명했다. NASA도 K-라드큐브가 지구 주변 고방사선 구간인 밴앨런대를 통과하며 고도별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메모리는 이 과정에서 ▲오류율 변화 ▲소자 열화 양상 ▲저장 정보 유지 특성 등을 점검하는 실증 대상으로 탑재됐다. 메모리가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단일사건업셋(SEU)이나 다중셀업셋(MCU) 같은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실제 고방사선 궤도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내구성을 검증하려는 목적이 컸다. 다만 이번 실증은 기대했던 데이터 확보로 이어지지 못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초기 교신 과정에서 일부 신호를 수신했지만, 관측 데이터 등 정상 교신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확보하려 했던 오류율 변화와 열화 양상, 저장 정보 유지 특성 데이터 회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실증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양사의 실적 구조도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실적이 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에 크게 쏠린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실적은 사실상 HBM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붐에 따른 메모리 가격 강세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HBM을 포함한 고부가 AI 메모리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이 HBM 중심 실적 구조가 강화될수록 중장기적으로 신규 수요처 발굴 필요성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우주·방산·위성통신용 고신뢰 특수 메모리 시장 진출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임무가 한국 반도체를 유인 달 탐사 임무의 고방사선 환경에 처음 올려보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데이터 확보는 쉽지 않더라도 우주 환경 실증 이력 자체가 향후 위성·방산용 메모리 사업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며 "후속 실증 논의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K-대미 투자’ 529조 원 어디로… 조선·에너지 중심 가능성 커

‘K-대미 투자’ 529조 원 어디로… 조선·에너지 중심 가능성 커

한국 기업 참여 확대로 '국내 산업 공동화' 방어 필요 정부가 추진하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프로젝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저지하기 위한 '방어용 카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공세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 美원하고 韓잘하는 조선·에너지 대미 투자는 크게 조선업(1500억 달러)과 기타 전략 산업(2000억 달러)이라는 두 축으로 나뉜다. 특히 조선 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기조에 부합하는 핵심 카드다. 국회입법조사처 분석에 따르면, 우리 기업은 미국 내 노후 조선소의 현대화와 군수·상업용 선박의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에 투입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보증과 선박 금융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되, 발생하는 수익 전액을 한국 기업이 수취하는 구조적 실익이 담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도 핵심 변수다. 이에 따라 LNG 발전, 원전, 송전망 등 에너지 인프라가 주요 협력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양국은 루이지애나 LNG 수출 터미널, 알래스카 LNG 개발 등 에너지 플랜트와 더불어 노후 원전 설비 교체, 송전망 확충 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망 현대화 사업 역시 유력한 후보군이다. 앞서 일본이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와 텍사스주 석유·가스 수출 시설 등에 투자를 결정하며 관세 협상력을 높인 사례도 참고 모델이다. 한국은 조선 MRO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결합한 '패키지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 계획 중 97.5%(1,063억 달러)가 발전시설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며 "이는 미국이 전력 부족을 국가 안보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 역시 에너지 안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보편 관세 예외' 지위를 확보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 '韓 기업 참여형'로 공동화우려 차단 가장 큰 숙제는 천문학적 자본 유출에 따른 국내 투자 위축, 즉 '산업 공동화' 방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단순 현금 지원이 아닌 '지분 참여형' 방식을 추진 중이다. 한미전략투자공사의 자본금 2조 원과 기금을 활용해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대형 프로젝트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구조다. 우리 기업이 직접 설계·시공·운영에 참여해 수익을 국내로 환수하고, 운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변압기나 강관, 시스템 등 국산 기자재를 지속적으로 수출하는 동반 진출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건설업계에 제안된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 담수화 플랜트 사업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파악된다. 이 사업은 국내 건설·플랜트 기업의 대미 투자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는 대표 사례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이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구조를 확정 짓는 것이 협상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IEP도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지 않더라도 지분 참여 등을 통해 철강 등 제232조 관세 영향을 받는 소재 산업의 피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한·일 연대 통한 '규모의 경제' 모색도 한미 양국은 이번 투자를 통해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공급망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한국의 자본과 기술로 인프라를 개선하고, 한국은 관세 부담 완화라는 실익을 얻는 구조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기반 확대를 통해 향후 통상 분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KIEP는 나아가 한·일 양국이 전략적 대미 투자기금을 연계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한미일 공동 프로젝트를 고려하며,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 협력이 점차 진전되는 양상을 참고해 대미 협력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한일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상호 전략적 대미투자를 연계해 공급망 결핍 부분을 보완하거나 규모의 경제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3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부담은 여전한 과제다. 특히 구체적 분야가 정해지지 않은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동원될 경우 우리 기업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홈플러스 희망 보이나… '익스프레스' 매각 복수 LOI에 반전 신호 홈플러스 희망 보이나… '익스프레스' 매각 복수 LOI에 반전 신호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에서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찰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상황에서 복수의 기업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공개경쟁입찰 방식의 본입찰 절차가 공식화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3일 공고를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했다. 매각 방식은 자산 또는 영업양수도이며,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인수 입찰서 접수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앞서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결과, 두 곳의 기업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곳은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 운영사인 엠지씨글로벌이다. 업계에서는 롯데·GS 등 기존 SSM 강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이들이 선을 그으면서 한때 유찰 우려도 제기됐다. 그러나 복수 참여가 확인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이번 매각이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되면서 기존 LOI 제출 기업 외에도 추가 입찰 참여가 가능해졌다. 잠재 인수 후보들은 6일부터 2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제출할 수 있다. 통상 M&A 과정에서 LOI를 생략하고 본입찰에 바로 참여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최종 입찰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엠지씨글로벌의 참여는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엠지씨글로벌은 현금 동원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연 확장 의지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전국 293개 점포 가운데 223개 점포가 퀵커머스 물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오프라인 점포망과 도심 물류 거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커피 프랜차이즈와의 시너지뿐 아니라 도심 라스트마일 거점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인수 매력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매각은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실사, 본계약 체결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 가격 눈높이 차가 변수다. 홈플러스 측의 희망가는 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시장에서는 적정 가격을 1500억원 안팎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SSM 업황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전자상거래 성장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존재감이 약화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요 유통기업 2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유통 매출에서 SSM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기준 2.2%에 그쳤다. 2021년(2.7%) 대비 0.5%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홈플러스가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알짜인 SSM을 떼어내고 남은 대형마트 부문은 수익성이 더 낮다. 이커머스 강세 속에서 오프라인 마트의 경쟁력을 어떻게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 기간 장기화로 약화된 협력사들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며 "매각 대금으로 미지급금을 청산하더라도, 떠나간 우수 협력사들을 다시 불러들여 상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매각은 홈플러스 회생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통매각에 실패한 이후 분할 매각으로 선회한 첫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업체가 LOI를 제출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지만, 실제 인수 여력과 사업 시너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본입찰 참여 기업 면면에 따라 매각 성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은 5월4일까지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연장해 둔 상태다. 익스프레스 매각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법원이 언급했던 만큼,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연장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연금과 생존전략] <1> 노후의 버팀목 '연금' [연금과 생존전략] <1> 노후의 버팀목 '연금'
'장수 리스크'가 본격화하고 있다. 기대 수명은 늘었지만 은퇴는 빨라지면서 20년 이상의 노년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짧아졌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자산의 재설계 작업이 요구된다. 특히 고령화로 1인당 기대 가능한 복지의 수준이 후퇴하는 만큼, 은퇴 이전 소득을 노년기로 재분배하는 '연금'의 역할도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편집자주> 우리 사회는 지난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지난 2017년 8월 '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약 7년 만이다. 앞선 해외 사례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가파른 국가인 일본은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행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한국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고, 저출생도 지속돼서다. ◆ '장수 리스크' 본격화 국제연합(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은 고령사회, 20% 이상은 초고령화 사회로 구분한다. 고령 인구 비율이 크면 사회의 생산성은 감소하며 부양 비용은 늘어난다. 국가데이터처는 우리 사회의 고령자 비중이 지속 증가해 2036년 30%, 2050년 40%를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기대 가능한 복지 수준도 갈수록 축소될 수밖에 없다. 우리 사회가 늙어가는 반면, 은퇴는 앞당겨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직장인들이 평균적으로 퇴직한 나이(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떠난 나이)는 49.4세다. 2010년의 53세와 비교해 3년 넘게 앞당겨졌다. 지난해 발표된 기대수명인 83.4세와의 격차는 34년에 달한다. 정부가 중장년층의 소득 공백 극복을 위해 정년 연장을 논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노동자가 법적 정년(60세)을 채우지 못한다. 길어지는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짧아졌다. 장수 리스크는 이미 본격화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소득 하위 70% 고령자에게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기초연금'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령화로 기초연금 수급자가 빠르게 늘며 관련 예산도 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고령자의 빈곤은 지속되고 있어서다. 올해 기준 779만명의 기초연금 수급자가 34만9700원을 지급받는 가운데 올해 기초연금 관련 예산은 총 23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제시하는 방안은 소득이 낮을수록 많은 연금액을 지급하고, 소득이 상대적으로 많은 고령자에게는 더 적은 연금액을 지급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형 개편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보장성은 강화하되 궁극적으로는 총 지급액을 낮추는 방안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각종 사회보장제도는 취약계층을 우선하는 형태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은퇴 이전의 근로 소득을 노후로 재분배하는 '연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이유다. ◆ 노후의 버팀목 '연금'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실시한 사회조시에서 19세 이상 국민 중 주된 노후 대비 수단으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금제도를 꼽은 응답자는 75.7%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된 노후 준비수단이라고 응답한 응답자는 58.5%에 달했다. 예·적금을 비롯한 금융자산이나 주식·채권 투자, 부동산을 주된 노후 준비 수단으로 제시한 비중은 23.3%에 불과했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은 노후 준비의 가장 중요한 축이지만,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기 어렵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지급액은 월 67만원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조사한 1인당 최소 생계비인 139만20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거나 최소 납입 기간인 10년을 채우지 못해 연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국민연금의 보장성 부족을 다른 연금 상품으로 보완하는 '다층노후소득보장체계(연금탑)'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다층노후소득보장체계은 국민연금을 중심 축으로 퇴직연금·주택연금·연금저축 등 각종 연금제도와 금융상품을 활용해 충분한 노후 소득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연금제도와 상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소득 수준이나 자산 구조에 적합한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퇴직연금은 지난 2005년 기존 퇴직금 제도를 대체해 도입됐다. 1년 이상 근속하면 매당 일정 금액을 퇴직연금 계좌에 지급받고, 퇴직 등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이를 일시금이나 연금 형태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기존 퇴직금 제도와는 달리 적립금을 활용해 예금·주식·펀드 등에 투자해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고, 연금 형태로 지급 받으면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적립금 운용을 전문가에게 위탁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의 법제화도 논의중으로, 운용의 어려움도 해소될 전망이다. 공적연금인 주택연금은 현재 보유중인 주택을 담보로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역모기지형 상품이다.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면서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노후 준비가 미흡하나 직접 보유한 부동산이 있는 경우 고려할 수 있다. 특히 가입자가 사망하는 경우 기지급된 연금액을 반환하고 주택을 계속 보유하거나 배우자나 자녀가 연금을 이어서 지급받는 것도 가능하다. 소득 이전을 위해서는 사적연금인 '연금저축'을 활용해야 한다. 연금저축은 금융기관에 일정 금액을 납입하면 금융기관이 이를 운용해 노후에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기대 수익률은 상품 형태에 따라 상이하지만, 연 최대 600만원의 납입액에 대한 소득 공제를 제공해 소득 이전에 유리하다.
[M-커버스토리] 트럼프 관세 파고,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로 넘는다 [M-커버스토리] 트럼프 관세 파고,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로 넘는다
美 관계자 "몇 주 내 1호 프로젝트 발표"…'카운트다운' 특별법 국회통과·국무회의 의결…529조 원 투입 임박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초대형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조만간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한국의 투자 계획 발표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지난해 양국 관세합의 이후 수면 아래 진행되던 3500억 달러(약 529조 원) 대미투자 협의가 큰 틀에서 합의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시간 지난 2일,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행정명령 시행을 앞두고 마련된 전화 브리핑에서 한국의 투자 이행 상황을 전격 공개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의 투자 사례를 설명하던 중 "한국도 있다. 그 프로젝트들은 향후 몇 주에 걸쳐 발표될 것(You've got Korea. Those are going to be announced over the coming weeks)"이라고 밝혔다. 발표 시점이 특정되진 않았으나 1호 프로젝트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예상케 한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 제품에 대해 25%의 일괄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서명한 날 나왔다. 미국이 모든 나라에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시점에 한국을 '우호적 투자 파트너'로 공인함으로써, 대규모 투자를 매개로 한 관세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관세 협상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부는 구체적인 투자 품목과 시기, 발표 주체 등에 대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음)'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측과 긴밀히 협의 중인 사안으로 현 단계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했다. 앞서 산업부는 미국측의 투자 요청 분야를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2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미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측과 서너 가지 안을 놓고 세부 조율 중"이라며 "미측과 합의가 이뤄지는 대로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대미 투자를 위한 법적 토대는 이미 마련됐다. 지난달 12일 국회는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 전략적 투자의 운영 및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켰고, 17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출자하는 자본금 2조 원의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조만간 출범하고, 정책금융기관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총 529조원 규모의 투자를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한미 실무진은 워싱턴 D.C.에서 루이지애나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터미널, 지능형 전력망(Smart Grid), 소형모듈원전(SMR)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유력한 1호 투자 후보군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대미투자 구조에서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 기업들이 공동 투자 또는 지분 참여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조선·건설·플랜트 기업들이 주요 참여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과 맞물리면서 국내 기업의 사업 기회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전략적 틀을 짜고 있다"며 "상징성이 큰 1호 프로젝트가 발표되면 후속 투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4>끝. 흔들리는 시장 [중동 리스크, 한국을 흔든다] <4>끝. 흔들리는 시장
중동 전쟁이 우리나라의 환율·금리·증시 등 금융시장을 한꺼번에 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안팎에서 출렁이고, 주식시장은 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시장도 최근 금리 급등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은 유동성 방어와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기준 1505.2원, 코스피는 2일 기준 5234.05를 기록했다. 같은 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448%,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4.093%로 집계됐다. 숫자만 놓고 봐도 환율·주식·채권이 동시에 긴장 상태에 들어간 셈이다. ◆ 외국인 매도에 주식시장 직격탄 주식과 환율이 가장 먼저 흔들렸다. 3월 말 코스피는 월간 기준 약 19% 밀려 2008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2월 말 고점 대비로는 19.9% 하락했다. 외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 주식을 35조9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원화 가치는 한때 달러당 1500원을 웃돌며 2009년 금융위기 직후와 외환위기 이후에나 보였던 수준까지 약세를 보였다. 3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에 하루 새 14.5원 반등했지만, 종가가 1505.2원에 머문 점은 시장의 긴장이 여전하다는 뜻이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겸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는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주가가 거품 영역에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최근 소비 심리와 기업 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있어 실제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높아졌던 기대가 중동 변수와 만나며 시장 조정 폭을 키웠다는 의미다. ◆ 채권은 급등 뒤 방어막 채권시장도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된 3월 23일 한국의 기준물 국채금리는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고, 같은 날 원화는 17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만 주식·환율과 달리 채권에는 정책 대응이 곧바로 붙었다. 정부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조5000억원씩 두 차례, 총 5조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을 실시했다. 여기에 4월 1일부터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단계 편입이 시작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WGBI 모니터링 및 투자촉진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외국인 자금 흐름을 상시 점검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들어 사흘간 4조40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국채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밝혔다. 환율과 주식이 직접 충격을 맞는 동안 채권은 정책 대응과 지수 편입 효과로 일부 완충 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 국내 가계·기업 비용 부담 장기화 문제는 대외 여건도 한국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는 17만8000명 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도 4.3%로 낮아졌다. 시장은 이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를 더 약하게 만드는 신호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리 상방 압력이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한국 입장에선 원화 약세와 조달금리 부담이 동시에 길어질 수 있다. 기업이 체감하는 비용 부담도 이미 커지고 있다. 3월 한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입가격 상승률도 유가 급등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2022년 6월 이후 가장 가팔랐다. 기업은 수입 원가와 환헤지 비용, 회사채 조달금리 상승을 함께 감내해야 하고, 가계는 대출금리 부담이 길어지는 가운데 생활비 압박까지 버텨야 하는 구조다. 결국 중동 리스크는 유가를 넘어 한국 금융시장의 가격 변수들을 동시에 흔들고 있다. 환율과 주식이 먼저 충격을 받고, 채권도 금리 급등 압력 속에 정책 대응으로 버티는 사이, 가계와 기업은 더 높은 금융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주호영, 무소속 출마냐 컷오프 수용이냐… 보수분열로 대구 4파전 가나 주호영, 무소속 출마냐 컷오프 수용이냐… 보수분열로 대구 4파전 가나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공천 막판까지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당세가 가장 강하다는 대구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보의 무소속 출마 변수로 4파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오는 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기각한 공천배제 가처분신청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할 예정이다. 앞서 남부지법은 지난 3일 주호영 부의장이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고, 국민의힘은 이에 대구시장 후보를 6인 경선을 통해 정하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컷오프된 주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주 부의장은 오는 8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주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 또는 컷오프 수용 중 입장을 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 부의장이 무소속 출마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주 부의장은 지난 3일 남부지법의 가처분 기각 결정 이후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과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면서 "저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원칙과 상식을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숙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역시 "시민경선을 통해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2명의 무소속 출마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국민의힘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 등 4파전으로 치러진다. 만일 보수 분열이 현실화되면 국민의힘은 사상 처음으로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내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의힘은 주 부의장이 당에 남아 선거를 지원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면 이 전 위원장 역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명분이 약해져서다. 여기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전 위원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권유했다. 장 대표는 이날 한 방송에서 "대구도 이진숙 후보를 필요로 하겠지만, 당은 이 후보를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국회에 와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과 맞서 싸워준다면 더 국민에 큰 기여를, 더 빛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석화업계, 첨단소재 중심 사업재편 본격화…범용 수익 대체는 과제 석화업계, 첨단소재 중심 사업재편 본격화…범용 수익 대체는 과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공급과잉 장기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반도체·배터리·수소·전자소재 등 고부가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이들 사업이 기존 범용 제품의 수익 기반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인 만큼 범용 제품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제품 의존도를 낮추고 첨단소재와 에너지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김동춘 사장 취임 이후 조직 쇄신과 첨단소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조원 규모인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핵심 축으로 삼고 메모리 반도체 소재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AI와 비메모리용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첨단소재연구소 산하에 선행 연구개발 조직도 신설했다. 업황 부진 속에서도 연구개발 역량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범용 화학 중심 구조만으로는 수익성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도 사업 재편과 고부가 전환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까지 기능성 소재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하고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전남 율촌산단에 연 50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 중이다. 2026년 하반기 준공 이후에는 모빌리티와 IT용 고기능성 소재는 물론 피지컬 AI, 항공, 우주용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와 배터리 소재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울산에서 20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에 들어갔고 2026년 말까지 총 80MW로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하이엔드 동박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를 앞세워 배터리, AI 반도체 산업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 사업 확대가 곧바로 실적 구조 변화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단기간에 수익 구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38.2%가 석유화학 사업 부문에서 나왔고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에 해당하는 기초화학 사업 비중이 67.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결국 각사가 추진 중인 반도체·배터리·수소·전자소재 중심의 고부가 전략이 실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향 자체는 기업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소재 분야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고부가 사업 확대가 기존 범용 제품의 수익 기반을 바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며 "스페셜티 제품은 부가가치가 높아 보여도 범용 제품처럼 대규모 이익을 내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K―배터리 R&D, 전기차 밖으로…ESS·차세대 전지로 보폭 확대 K―배터리 R&D, 전기차 밖으로…ESS·차세대 전지로 보폭 확대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중심이던 연구개발(R&D) 전략을 에너지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대규모 양산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자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전력, 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를 겨냥해 기술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3조606억원으로 전년(2조6626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기존 자동차전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ESS와 전력 솔루션, 데이터센터 연계 분야 등으로 연구개발의 무게중심을 넓히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4209억원을 투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솔루션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핵심 설비인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에 적용되는 초고출력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 로봇용 배터리 협력과 전고체 배터리 실증도 함께 추진하며 산업용·차세대 배터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R&D에 전년 대비 22% 늘어난 1조3275억원을 투입했다. ESS와 배터리 재활용, BaaS(배터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전고체·바이폴라·소듐전지 등 차세대 기술 개발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도 병행하고 있다. 수요처 다변화와 차세대 기술 선점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온도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121억원을 투자해 2024년보다 12.7% 늘렸다.. 미국과 신재생에너지 연계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확대하고, 셀 생산라인 효율화와 ESS 전용 라인 확보를 통해 관련 사업 기반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용 전력공급 시스템과 제어·운영 솔루션, 서버 냉각 솔루션, ESS 액침냉각 장치 등도 함께 추진하며 배터리 셀을 넘어 에너지 솔루션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양산 체제를 앞세워 주도권을 확대하는 상황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정면 승부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ESS와 전력 인프라 등 신규 수요처를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 확대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각 사가 이에 맞춰 저마다 강점을 지닌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작년 부동산PF 구조조정액 18조5000억원…연체율 감소 작년 부동산PF 구조조정액 18조5000억원…연체율 감소
금융당국이 지난해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과 관련한 18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을 마쳤다. 금융사의 PF익스포저(위험노출액) 및 연체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동산 PF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 PF 연체율 동향, 사업성 평가 결과,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개선 방안 계획 등을 논의한 뒤 이같은 내용을 5일 공개했다. 작년 4분기 신규 PF 취급액은 2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조6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사업성이 양호하고 사업 진행도가 높은 사업장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3.88%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0.36%포인트(p) 감소한 수준이다. 부실 사업장 경·공매, 수의계약, 상각 등 금융권의 적극적인 부실 정리가 지속되면서 연체율이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29.68%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2.75%p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174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6000억원 감소했다. 신규 대출 취급보다 정리·재구조화가 진행되면서 위험노출액이 줄었다. 부실 사업장 정리도 속도를 낸다. 작년 말까지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C)·부실우려(D) 등급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총 18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장이 정리 및 재구조화됐다. 정리가 13조3000억원(72%), 재구조화는 5조2000억원(28%)을 차지했다. 전체 C·D 등급 PF규모는 3분기 연속 감소해 총 14조7000억원으로 줄었고, 전체 익스포저 대비 비중도 8.4%까지 낮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금융당국이 작년 12월 발표한 '부동산 PF 건전성 제도 개선 방안'의 이행 및 추진 계획도 논의됐다. 해당 방안에는 PF대출 시 PF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기준으로 위험가중치 및 충당금을 차등화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1년간의 준비기간을 부여해 2027년부터 시행에 들어가며, 신규 취급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다만 제도 도입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PF사업비 대비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건전성·충당금 규제와 대출제한 규제(자기자본비율 요건)는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상향 적용한다. 변수는 중동사태를 비롯한 대외 환경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권 및 건설업계는 "당분간 부동산 PF의 양적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PF 시장도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에 따른 공사비 상승과 사업장 영향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부동산PF의 연착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와 관계기관은 "부동산PF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부실사업장의 상시 정리·재구조화,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 추진하겠다"라면서 "제도개선 과정 중에도 시장과 긴밀히 소통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공사비 증액 등 일시적 유동성 애로로 정상 사업장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건축공사비 플러스 PF 보증 공급 등을 통해 면밀히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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