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마키나락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로 치솟으며 이른바 '따따블(수익률 300%)'을 기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키나락스는 상장 첫날 장 초반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00% 오른 6만원에 거래됐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인 3만원에 형성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2017년 설립된 마키나락스는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행하는 엔터프라이즈 AI 운영체제(OS) '런웨이(Runway)'를 기반으로 피지컬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런웨이는 폐쇄망 환경에서도 AI의 개발, 배포, 운영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회사는 런웨이를 중심으로 라이선스 기반의 반복 매출 구조를 확대하며 중장기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18년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8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수주액은 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원보다 약 2.8배 증가했다. 앞서 마키나락스는 지난 11~12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2807.8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13조9000억원이 몰리며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고 수준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427개 기관이 참여해 119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체 신청 물량의 78.2%가 15일 이상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해 코스닥 IPO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의 확약 비율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런웨이 플랫폼 고도화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해외 시장 진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업 기반의 AI 수요가 높은 일본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해 4월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현지에서 4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최신 영상이 전 세계 로봇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 속 아틀라스는 무려 23㎏짜리 냉장고를 직접 들어 옮겼다. 단순히 물건을 드는 수준이 아니라, 균형을 유지한 채 이동하고 방향을 바꾸며 정확한 위치에 내려놓는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이제 진짜 산업 현장 투입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18일(현지시간) 아틀라스의 새로운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로 양팔을 이용해 냉장고를 안정적으로 들어 올렸다. 이후 중심을 잃지 않은 채 뒤편 테이블까지 이동했고, 상체만 180도 회전해 냉장고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마지막에는 옆에 있던 개발자가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 캔을 꺼내는 장면까지 담겼다. 이번 시연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힘자랑' 때문만은 아니다. 기존 로봇들은 사전에 입력된 무게와 움직임 중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아틀라스는 물체의 무게중심이나 형태 정보가 완전히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센서를 활용해 균형을 스스로 보정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즉, 예측하기 어려운 실제 산업 환경에서도 작업 수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과 전신 제어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연구실 데모 단계를 넘어 실제 산업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아틀라스는 상용화를 고려해 개발된 모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양팔과 양다리에 동일 구조를 적용했고, 액추에이터 역시 표준화해 부품 교체와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다. 대량 생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설계라는 평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 방식으로 훈련됐다. 가상 환경에서 수없이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최적의 움직임을 스스로 학습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접근, 인식, 이동, 적재까지 이어지는 복합 동작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실제 테스트에서는 이번 영상 속 23㎏ 냉장고보다 더 무거운 최대 45㎏ 수준 물체 운반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공개된 비하인드 영상에서는 한 발로 균형을 잡은 채 회전하거나 백플립을 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런 훈련이 단순 퍼포먼스가 아니라, 미끄러지거나 넘어졌을 때 복구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 2026에서 로보틱스를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인간 일상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협업을 추진하며 AI와 로봇 기술 결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상이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경쟁이 본격적인 현실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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