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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V자' 장세, '고배당 ETF·은행주'로 몸피하는 안정형 투자자들↑

공포의 'V자' 장세, '고배당 ETF·은행주'로 몸피하는 안정형 투자자들↑

'경쟁법 수사망' 밀가루·설탕...국제시세 상승기 더 뛰고 하강기 찔끔

'경쟁법 수사망' 밀가루·설탕...국제시세 상승기 더 뛰고 하강기 찔끔

업체 간 담합 의혹를 받는 품목인 밀가루와 설탕의 값이 수년간 크게 뛴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수사당국은 국내 주요 제분·제당 업체들을 소비자가격 담합 등 경쟁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8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2025년 기간 밀가루와 설탕 가격은 각각 35.6%, 47.6% 급등했다. 이 2개 품목은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6.6%를 크게 웃돌았다. 또 전체 가공식품 상승률(24.0%)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컸다. 아울러 밀가루·설탕이 주 원재료로 쓰이는 국수(51.6%)와 빵(38.0%), 케이크(31.1%), 라면(23.8%), 잼(67.2%), 비스킷(33.6%) 등도 급등 흐름을 보였다. 먹거리 가격은 지난 5년간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측면도 있다. 그러나 밀가루·설탕은 국제 원재료 가격이 오를 땐 치솟고 원재료 가격이 내릴 땐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제 밀 가격(톤당 190.5달러)은 2020년(240.7달러)에 비해 오히려 낮았다. 밀 가격은 2022년에 급등했다가 이후에는 크게 하락했는데, 현재 국내 밀가루 가격은 5년 전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국내 밀가루는 2022년 28%나 뛰었고 2023년에도 7.2% 올랐다. 국제 설탕(원당) 가격의 경우 5년간 31.2% 올랐는데 국내 가격은 47.6%나 치솟았다. 국제 설탕 가격은 202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안정화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2024년 +12.0%와 2025년 +0.9%를 기록했다. 두 품목의 가격 상승은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의 전반적 오름세를 부추겼다. 국민 생활과 밀접한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가 5년간 19.6%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것. 생활물가 구성요소 중 식품 가격이 26.3%나 올랐다. 식품 84개 품목 중 밀가루와 설탕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품목은 국수, 빵, 아이스크림, 과자,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부터 칼국수, 짜장면, 피자 등 외식메뉴까지 10여 개에 이른다. 검찰은 해당 기간 제분·제당 업체들이 제품가격 변동 여부, 변동 폭, 시기 등을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시장질서를 교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담합 규모는 밀가루 5조9913억 원, 설탕 3조2715억 원으로 추산했다. 불공정 행위에 대한 질책성 발언이 청와대에서 나왔고 업계는 바로 반응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사조동아원, 대한제분 등은 설탕·밀가루 가격을 4~6% 낮추기로 했다. 인하대의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의 국제 시세와 국내 가격의 변화량이나 제조업체들의 영업이익률 변화 등도 꼼꼼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美, '친 코인' 정책 후퇴…비트코인 연일 '7만 달러' 하회

美, '친 코인' 정책 후퇴…비트코인 연일 '7만 달러' 하회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 디지털자산'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디지털자산이 급락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사실상 중단한다고 언급하면서다.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대선 이후 처음으로 7만달러 아래로 내렸고,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얼어 붙었다. 8일 가상자산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께 BTC당 6만918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약 1.08% 하락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은 3일 연속으로 6만달러 대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에 거래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승리했던 지난 2024년 11월이 마지막으로, 작년 10월의 고점 대비 하락폭은 45%에 달한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디지털자산)의 가격 하락도 거세다. 시총 2위 이더리움(ETH)는 2100달러 수준에 거래되면서 작년 10월 고점 대비 57.8%의 하락을 기록했고. 3위 바이낸스(BNB)의 낙폭도 52.8%에 육박했다. 작년 10월 4조3000억달러에 달했던 디지털자산 시장의 전체 시총은 2조3700억달러까지 줄어, 약 45%나 감소했다. 최근 디지털자산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친 가상자산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져서다. 앞서 트럼프가 대선 당시 '디지털자산 대통령'을 자처했던 만큼 그의 취임을 전후해 디지털자산 가격이 상승했는데,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가격도 함께 급락한 것.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자산 가격 방어를 위해 구제금융을 실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베센트 장관은 "재무장관으로도, 금융안전감사위원회(FSOC) 의장으로도 그럴 권한이 없다"라면서 "정부는 법적 사건에서 압수한 비트코인만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기보유한 비트코인은) 정부가 돈을 내서 산 것이 아니다.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권한도 우리에겐 없다"라면서 "더군다나 정부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권한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25년 3월 디지털자산을 정부의 주요 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베센트 장관이 정부 차원의 디지털자산 추가 매입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도 얼어 붙었다. 디지털자산 시장의 투심을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8까지 하락(100에 가까울 수록 시장 강세)해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2023년 6월 집계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디지털자산 가격이 중·장기 하락으로 진입하는 '크립토 윈터(디지털자산 겨울)'에 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자산은 약 1~2년의 가파른 가격 상승 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패턴을 수 차례 반복했다. 이같은 패턴은 주로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와 맞물려 반복됐다. 최근 반감기는 지난 2024년 4월이다. 다만 최근의 시장 상황을 '크립토 윈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조사기관 타이거리서치는 "과거의 크립토 윈터는 시장 내부에서 그 원인이 발생했는데, 최근 흐름은 시장 외부에서 왔다"라며 "(수개월간) ETF 승인과 관세 정책 등 외부 요인이 시장 변동을 주도했다. 디지털자산 업계가 무너졌다기보다는 외부 환경이 변화한 것으로, '크립토 윈터'의 재연이라고 보긴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日자민당, 총선서 역대 최다 의석…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日자민당, 총선서 역대 최다 의석…단독 개헌발의선 넘어

8일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단독으로 개헌 발의선인 310석을 넘기는 역사적인 압승을 거뒀다. 일본 NHK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465석의 3분의 2인 310석이 넘는 316석을 확보했다.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는 36석으로, 연립여당은 총 352석을 얻었다. 선거 전 자민당의 의석수는 198석으로 무려 118석이 늘었다. 일본유신회는 2석 늘리는 데 그쳤다. 제1야당 중도개혁연합은 4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기존 167석에서 무려 118석이 줄어든 참패를 당했다. 중도개혁연합은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선거 직전 결성한 신당이다. 역대 최다 의석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당시인 1986년으로 당시 300석을 얻었다. 당시는 전체 의석수도 512석이어서 이번 자민당 압승의 비중은 더 크다.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한 것은 전후 처음이자 1955년 민주당과 자유당이 합당해 자민당이 된 뒤 최대 압승이다.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보유하면 중의원 개헌 발의가 가능하며 여소야대인 참의원에서 부결된 법안도 재의결을 통해 가결할 수 있다. 일본은 18일 특별국회를 열어 다카이치 총리를 다시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1월 이른바 '대만 유사사태' 발언으로 중국의 강력한 보복을 불러오는 상황에서 이에 굴복하지 않고 의연히 맞섬으로써 국내 지지도를 높였다.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잇는 보수 우경화 정책을 주창하는 다카이치 총리가 총선을 통해 국내 지지기반을 굳건히 함으로써 '평화 헌법' 개정과 자위대 헌법 삽입을 통한 '전쟁 가능 국가'로의 행보가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제철 인천 철근라인 폐쇄 추진…노조 “전환 투자 없이 못 받는다” 현대제철 인천 철근라인 폐쇄 추진…노조 “전환 투자 없이 못 받는다”
철근 수요 감소와 설비 과잉을 이유로 현대제철이 인천공장 일부 설비 폐쇄를 추진하면서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적자 구조를 근거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공장 존속을 전제로 한 대체 사업·전환 투자 방안이 먼저 제시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인천공장 노조는 지난 3일과 5일 특별 노사협의회를 열고 설비 폐쇄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폐쇄 철회와 대안 마련을 요구했고, 사측은 휴업·고정비 절감·가격 안정화 등 가능한 조치를 검토했으나 누적 적자 상황에서 계획 변경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20일 인천공장 노사협의회에서 90톤급 전기로 제강 설비와 연계 소형 압연 라인 폐쇄 방침을 공식화했다. 해당 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80만톤으로, 인천공장 철근 생산능력은 약 160만톤에서 80만톤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설비는 지난 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회사 측은 설비 폐쇄의 배경으로 철근 수요 감소와 구조적인 설비 과잉을 들고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 철근 수요는 연평균 약 1000만톤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약 700만톤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내 철근 설비능력은 약 1250만톤으로 수요를 크게 웃돌아 설비 과잉 상태가 고착화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인천공장 일부 라인은 이전부터 가동률이 낮아 폐쇄에 따른 시장 수급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설비를 줄인다면 그에 상응하는 신규 설비 투자나 대체 물량 등 먹거리가 함께 제시돼야 한다며 별도 대안 없이 폐쇄만 추진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래를 포기하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설비 폐쇄에 따른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유휴 인력을 전환 배치해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인천공장 직원 약 1500명 가운데 철근 생산직이 400여 명 규모라고 설명했다. 비효율 설비를 정리해 고정비 자체를 줄이고, 생산을 잔여 설비에 집중해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톤당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종호 순천제일대 제철산업과 교수는 "철근은 건축용 자재로, 건설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국발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 국내 업체가 버티기 어렵다"며 "수요가 없는 환경에서 과잉 설비를 유지하기는 힘들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도약을 위해서는 노조도 일정 부분 조정과 혁신을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 일자리가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고, 수용 범위는 추가 협의로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빗썸 오지급 사태에 정치권 파장…"사고 원인, 책임 소재 밝히고 대책 마련해야" 빗썸 오지급 사태에 정치권 파장…"사고 원인, 책임 소재 밝히고 대책 마련해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최근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일으킨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보호 실태를 점검하고 시장 안정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빗썸은 지난 6일 자체 진행해오던 랜덤박스 이벤트 참여자 695명에 대한 보상금 지급 과정에서 1인당 2000원이 아닌 1인당 2000개(약 1970억원)를 294명에 잘못 지급하는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랜덤박스 이벤트는 참여자가 최소 2000원에서 최대 5만원을 지급받는 구조인데, 64조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오지급해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전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당첨자는 오지급된 비트코인을 실제 판매하면서 빗썸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빗썸이 자체 보유한 비트코인이 4만개에 불과한데도,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한 것을 두고 '유령 비트코인' 의혹도 일었다. 김지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빗썸에서 발생한 이른바 '유령 비트코인' 사태는 단순한 입력 실수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와 장부 관리 시스템에 구조적 허점이 존재함을 분명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자산이 장부상 거래에 활용되고,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과 투자자 혼란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무엇보다 신뢰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거래소의 전산 오류 하나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면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담보될 수 없다"며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장부 거래와 실제 블록체인 자산 간의 실시간 검증 체계와 함께 다중 확인 절차, 인적·시스템 오류를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부연했다. 김 대변인은 "금융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도 엄정한 조사를 통해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조사 결과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거래소 전반의 내부통제 기준과 전산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감독 체계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아울러 유사 사고 발생 시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호 및 보상 절차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단순 해프닝이 아니다. 거래소 내부 시스템이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망가뜨리고, 투자자의 자산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 구조적 결함"이라며 "실제 블록체인상 자산 이동 없이 거래소 내부 장부상의 숫자만 오고 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거래소는 있지도 않은 코인을 팔아치우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뱅크런'과 '시장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이라더니, 관리는 아날로그 구멍가게인가. 금융 당국과 빗썸에 묻는다. 실제 보유량을 초과하는 매도 주문이 나갈 때, 시스템은 왜 멈추지 않았나. 30억원이 인출될 때까지 경보 시스템은 왜 작동하지 않았나"라며 "지금의 코인거래소 제도와 시스템이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규명하고, '보유량 연동 주문 시스템' 의무화 등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입력 사고'와 빈번히 발생하는 '해킹 피해'는 내부통제 부실이라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그동안 뒷짐 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부실 감독 책임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 장치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금 팔았을 뿐인데 계좌 동결"…금 직거래, 보이스피싱 자금세탁통로로 "금 팔았을 뿐인데 계좌 동결"…금 직거래, 보이스피싱 자금세탁통로로
금값 상승세를 틈탄 보이스피싱 조직이 온라인 금 직거래를 악용한 자금세탁에 나서고 있어 금융당국이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다. 금을 판매했을 뿐인데도 피해금이 계좌로 입금될 경우 판매자가 범죄에 연루돼 계좌 지급정지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6일 '개인 간 금 직거래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경보(주의 등급)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 관련 민원은 지난해 10월 1건에서 11월 13건으로 급증한 뒤 올해 1월에도 11건이 접수되는 등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기범들은 온라인 거래플랫폼에서 금 판매자를 물색한 뒤, 별다른 가격 협상 없이 "거액을 한 번에 사겠다"며 빠른 거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서 가로챈 피해금을 금 판매자 계좌로 입금시키고, 현장에서는 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금 직거래를 약속한 뒤 예약금 명목으로 1800만원을 입금받고 금을 인도했지만, 해당 자금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으로 확인되면서 계좌가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돼 동결되는 피해를 입었다. 금감원은 판매자가 피해금이 입금된 사실을 몰랐더라도 계좌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상 사기이용계좌로 지정되면 지급정지와 전자금융거래 제한, 거래대금 반환 조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대응 요령으로 ▲거래 전 계좌번호 공유 금지 ▲플랫폼 안전결제 수단 이용 ▲거래내역 없는 신규 계정과의 거래 주의 ▲게시글 삭제 요구 시 사기 의심 ▲가급적 전문 금 거래소 이용 등을 제시했다. 금감원은 "금뿐 아니라 은, 외화 등 환금성이 높은 자산의 개인 간 직거래도 자금세탁에 악용될 수 있다"며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관련 게시글 모니터링과 소비자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배터리 소재 업계, LFP·전고체 소재로 사업 축 다변화 배터리 소재 업계, LFP·전고체 소재로 사업 축 다변화
배터리 소재 업계가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차세대 소재를 축으로 사업 전략 재편에 나선다. 전기차 중심 구조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ESS와 로봇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대응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에 더해 ESS를 겨냥한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를 신규 성장 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LFP 양극재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2027년까지 총 6만톤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3분기부터 단계적으로 양산에 돌입해 ESS 시장 확대와 비중국 공급망 수요 증가에 대응할 계획이다. 기존 Ni95 등 하이니켈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ESS용 LFP를 통해 수요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도 ESS용 LFP 양극재 생산에 나선다. 포항 양극재 공장의 하이니켈 라인 일부를 전환해 올해 말 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목표로 생산 체제를 재편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겨냥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 팩토리얼과 손잡고 전고체 배터리용 핵심 소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팩토리얼은 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국내에서도 파일럿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ESS와 유럽 시장 확대를 통해 북미 전기차향 사업 부진의 영향을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준공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은 올해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갖춘 유럽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는 약 1만톤 수준으로 가동을 시작한 뒤 내년에는 2만~3만톤 규모로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휴머노이드 로봇 등을 계기로 주목받는 고체 전해질 분야에서도 사업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연산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하며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품질 검증을 마무리했고, 현재는 양산 라인 설계가 진행 중이다. 수요 확대 추이에 맞춰 내년 양산 라인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LFP 양극재와 관련한 추가 투자 계획은 시장 여건과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 4000톤 규모의 준양산 체제를 갖추고 완전 탈중국이 가능한 무전구체 LFP 양극재 개발을 병행하는 한편, 최근 리튬 가격 급상승과 대외 정책 변동성 등을 감안해 투자 리스크를 살피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분기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올해 배터리 소재 업황은 ESS와 해외 공급망 대응 성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ESS는 이동 수단이 아닌 고정형 설비로 활용되는 만큼 무게나 부피에 대한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화재 안전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열 안전성이 높은 LFP가 ESS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 역시 LFP 채택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터리 소재 산업은 전기차 수요 회복을 기다리는 국면이 아니라 ESS와 글로벌 공급망 대응을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기업별 전략 실행 속도에 따라 실적과 시장 입지 격차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AI 인프라에 982조 원…미국 빅테크 초대형 베팅, 효과 거둘까 의문 AI 인프라에 982조 원…미국 빅테크 초대형 베팅, 효과 거둘까 의문
미국 빅테크들이 한 해 동안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돈이 국가 경제의 단위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알파벳의 올해 AI 투자 계획은 한국 명목 GDP의 절반을 웃돌고, 정부 연간 예산을 넘어서는 규모로, AI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기업 간 기술 싸움을 넘어 초대형 인프라 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다. 8일 <메트로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의 4대 빅테크 기업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700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 돈으로 약 982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으로, 광고와 클라우드 등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재원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한국 명목 GDP의 절반을 웃돌고, 정부 한 해 총지출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지출 계획에 우려를 나타냈으나, 메타가 AI 도입을 통해 성과를 개선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자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대규모 투자 발표 이후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마주했다. 아마존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에 투입할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약 60% 늘린 2000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의 15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대규모 지출에 대한 부담감이 부각되면서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발표 직후 단 하루 만에 약 182조 원이 증발하는 부침을 겪었다. 구글 역시 지난해 자본 지출의 두 배 수준인 최대 1850억 달러를 올해 예상액으로 제시했다. 순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미래를 내다본 투자"라며 "서비스 전반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해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주가는 발표 당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또한 올해 1400억 달러 이상을 AI 설비와 관련 부지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자본 지출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AI 사업이 투자자를 설득할 만큼의 실질적 성장을 즉각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 속에 주가는 7%가량 하락했다. 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원은 이들 4개사가 AI 인프라 주도권을 둘러싼 현재의 경쟁을 승자 독식 구도로 보고 있으며, 그 어느 기업도 이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투자 열기를 두고 월가에서는 투자 대비 수익률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AI의 산업별 도입과 상품화가 아직 초기 단계라 변수가 많은 데다 대규모 베팅을 뒷받침할 뚜렷한 실적 호조가 동반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걱정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의 인공지능 투자 확대는 적절하고 지속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황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도입률이 엄청나게 높아졌으며 투자 수요가 매우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과 달리 현재는 유휴 인프라가 없고 기업들이 실제 이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당·정·청,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계획 집중 논의…"3월초 여야 합의로 통과" 당·정·청,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계획 집중 논의…"3월초 여야 합의로 통과"
당·정·청(민주당·정부·청와대)이 8일 만나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 입법 추진 계획을 집중 논의하는 한편, 유통업의 온·오프라인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박수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제6차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브리핑을 갖고 "미국의 관세 인상 가능성 등 통상 리스크 속에서 우리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 입법 추진 계획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며 "당은 특별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2월9일부터 한 달간 대미 투자 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으며, 3월 초 여야 합의로 법안이 통과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은 한미 전략적 투자 MOU의 이행을 위한 국회와 정부의 노력을 미국에 충분히 설명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는 특위 가동 등 국회 차원의 결단에 대해 감사와 환영의 뜻을 표하고 앞으로 국익 관점에서 미국과의 협의 및 소통과 법안 처리 협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유통 규제 개선 및 대·중소 유통 상생 방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당정청은 유통산업의 지속 가능한발전을 위해 대중소 상생 방안을 포함한 종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기로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현재 유통법상 영업 규제는 오프라인 비중이 높던 시기에 도입돼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으므로 당정은 온·오프라인 규제 불균형을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했다. 이어 "또한 당정은 온라인 비중 확대 등 유통 환경 급변화에 따라 현행 오프라인 중심 유통 규제 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며 "이와 병행해 시행 시기 혼란을 최소화하고 전통시장, 골목 상권 등 주변 상권을 보호하고 육성 및 지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 및 중소상공인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상생 방안을 포함한 유통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정청은 근로 규정 감독 강화를 위해 통해 배송 노동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대책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해 국무조정실 산하에 부동산 불법 행위 대응을 전담하는 부동산감독원을 조속히 설립하기로 했다. 부동산 감독원은 여러 부처에 걸친 다수 법률 위반 사항 등 중요 사건에 대해 관계기관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전문 인력이 직접 조사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 법안은 2월 중 발의될 예정이다. 당정청은 아동수당 지급 연령과 지급액을 상향 조정하는 아동수당법, 필수 의료 집중 지원 및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 구축을 위한 필수의료법,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 행위에 대해 보다 강력한 과징금 제도를 마련하고 대표자 등의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개인정보보호법, 전세사기 피해자의 공공 임대주택 지원 대상 확대를 윟나 전세사기 피해자법 등 민생·경제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신속하게 통과시키도록 입법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티몬 재개장해야 셀러들 살리는데... 신뢰 낮아 결제 거부?" 오아시스마켓의 딜레마 "티몬 재개장해야 셀러들 살리는데... 신뢰 낮아 결제 거부?" 오아시스마켓의 딜레마
1세대 이커머스 티몬 재개장이 5개월째 멈춰 섰다. 지난해 6월 오아시스마켓이 파산 위기였던 티몬을 인수했지만, 카드사들이 결제망 제공을 거부하며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인수 대금과 플랫폼 재건 비용으로 수백억원을 쏟아부은 오아시스마켓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달 8일 기준 티몬은 웹사이트와 앱 접속 모두 불가능한 상태다. 티몬 홈페이지에는 쇼핑 화면 대신 재오픈 연기를 알리는 안내문만 게시돼 있다. 티몬 측은 안내문을 통해 "영업 재개 소식에 제휴 카드사, 관계 기관을 통해 피해자들께서 많은 민원이 집중 제기됐다"며 "다시 부득이하게 오픈을 연기할 수밖에 없는 참담한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6월 티몬을 인수하며 인수대금 116억원을 투입했다. 퇴직금 지불 및 플랫폼 시스템 재구축 등 정상화를 위해 티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도 했다. 당초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9월 10일 재개장을 목표로 1만여 파트너사와 100만 개 이상의 상품을 준비했으나, '티메프 사태' 학습 효과로 정산 리스크를 우려한 주요 카드사들이 가맹 승인을 미루면서 모든 계획이 멈춰섰다. 티몬 재개장이 미뤄지며 당초 티몬에 입점할 예정이었던 셀러들까지 피해를 입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파격 상생안을 내걸며 기존 15% 안팎이던 판매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3~5%로 대폭 낮추고, 구매 확정 익일 대금을 지급하는 '빠른 정산' 시스템 도입을 약속했다. 티몬이 예정대로 열렸다면 시장 신뢰를 회복하고 자금난을 겪은 피해 셀러들의 재기를 도울 수 있었지만, 미뤄지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피해 판매자들과 이미 업계 최저 수수료 계약을 맺고 준비를 마쳤으나 오픈이 안 돼 안타깝다"며 "준비했던 셀러들에게 다른 플랫폼 판로를 안내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몬이 멈춘 사이 탈팡(쿠팡 이탈) 수혜를 놓치고 있다는 점도 뼈아프다. 최근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사용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G마켓 등 경쟁 이커머스가 반사이익을 독식하는 상황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쿠팡 앱 사용자 수는 3318만명으로 전월 대비 3.2% 감소하며 2개월 연속 역성장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경쟁사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용자 수가 10% 늘어나며 2달 연속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티몬이 정상적으로 운영됐다면 탈팡족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며 실적 반등 기회를 잡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정상적으로 재개장됐다면 런칭 초기 화제성이 집중되는 만큼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 입장에선 투자금 회수는커녕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허비한 셈이다. 티몬 사태 여파는 유통업계 전반의 인수합병(M&A)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건전한 기업이 인수해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약속했음에도 금융권이 문턱을 높이자,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홈플러스, 발란 등도 신뢰 리스크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에 직면했다. 잠재적 원매자들이 금융권의 비협조 가능성을 우려해 인수를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재오픈이 언제까지 지연될 지 모르지만, 순리대로 카드사의 결정을 기다릴 예정"이라며 "재오픈이 성사된다면 일부 대형 플랫폼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된 현 이커머스 시장에서 셀러와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어 건전한 시장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사스포칼립스가 덮쳤다…AI에 무너진 소프트웨어 시장 사스포칼립스가 덮쳤다…AI에 무너진 소프트웨어 시장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선보인 AI 자동화 도구가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간을 뒤흔들며 뉴욕 증시에 거센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AI가 기업용 구독형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직접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종말을 뜻하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서비스제공방식의 소프트웨어인 SaaS에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를 결합한 신조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8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S&P500 소프트웨어 서비스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약 1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추산된다. 소프트웨어 업종만 따로 집계한 S&P500 소프트웨어 산업 지수 역시 최근 5거래일 동안 13.9% 급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주가 하락의 범위는 매우 깊고 넓다. 오라클,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등 미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일제히 20~30%가량 하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았으나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무관하게 산업 전반의 구조 자체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투자심리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락의 배경에는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선두권 AI 기업들이 잇따라 공개한 AI 에이전트 기술이 자리하고 있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컴퓨터 시스템을 조작하며 복잡한 업무 목표를 수행하는 이 지능형 도구는 특정 기능을 구독 형태로 판매해온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불안에 불을 붙인 결정적 계기는 지난달 12일 앤스로픽이 공개한 AI 에이전트 클로드 코워크였다. 코워크는 대화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기존 챗봇과 달리 애플리케이션 개발, 스프레드시트 생성, 대규모 데이터 정리 등을 스스로 수행한다. 사용자가 컴퓨터 내 폴더와 최종 목표만 지정하면 AI가 스스로 판단해 작업 전 과정을 실행하는 구조다. 여기에 지난 3일 앤스로픽이 코워크에 법률과 금융 등 전문 영역을 겨냥한 11개 플러그인을 추가로 공개하자 시장 반응은 격렬해졌다. 해당 플러그인들이 법률 문서 분석, 금융 데이터 정리, 리서치 요약 등 그동안 고가의 전문 소프트웨어나 다수 인력이 필요했던 영역을 사실상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여 오픈AI 역시 코딩과 컴퓨터 작업에 특화한 새 모델 GPT-5.3 코덱스를 선보였으며 기업들이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 프런티어를 출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톰슨로이터와 리걸줌 등 리서치 법률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는 즉각 급락했다. 인튜이트, 페이팔, 에퀴팩스 등도 10% 넘는 하락 폭을 기록하며 이날 하루에만 관련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약 3000억 달러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AI가 소프트웨어를 희소 자산에서 누구나 찍어낼 수 있는 저렴한 공공재로 전락시킬 위기"라며, 이는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 자체를 붕괴시키는 시장 파괴적 현상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 또한 2025년 AI 현황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는 소프트웨어가 인간을 돕는 도구였기에 사용자 수대로 돈을 받았지만 이제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자가 되면서 전통적인 요금제는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사스포칼립스가 과도한 공포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소프트웨어가 쇠퇴하고 AI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인식은 비논리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AI 에이전트가 전문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하면서 소프트웨어 실행 횟수가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의 엔지니어는 수많은 AI 에이전트와 함께 설계와 개발을 수행하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상 좌석의 수요가 소프트웨어 시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논리다. 과거 1950년대 기계어에서 고급 언어로 넘어갈 때도 프로그래머가 필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실제로는 소프트웨어 생산 비용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되었던 사례를 예로 들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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