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10년 만에 국회를 찾아 8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단식을 멈춰달라고 설득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며 단식을 멈추고 건강 회복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 마련된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훗날에 더 강한 투쟁을 위해 건강부터 챙기라고 조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16년 10월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이후 처음이다. 서명옥 국민의힘 단식투쟁단 의료지원단장도 박 전 대통령의 단식농성장 방문을 20여분 전에 공지받았을만큼 '깜짝 방문'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중도·보수 인사들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와 마주 앉아 단식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면서 8일째 단식을 한다는 언론 보도를 보며 많은 걱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단식을 하게 되면 몸이 많이 상해서 회복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이렇게 대표님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장 대표께서 요구하신 통일교 관련 특검과 공천 비리에 대한 특검을 정부·여당이 받아주지 않아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단식이 아니냐고 비난할 수도 있겠으나 절대 그렇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생각이 조금 더 다를 수 있겠지만, 정치인이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한 목숨을 건 투쟁을 두고 국민들께선 대표님의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으나, 훗날을 위해서 단식을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장 대표는 이후 단식농성장에서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고 의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의원님들, 당협위원장님들, 당원 동지들, 국민과 함께한 8일이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그 응원하는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단식 중단 후 단식 중에 올리던 붓글씨를 공유하며 "나는 오늘 단식을 끝내지만, 부패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라고 적었다. 장 대표는 이후 구급차를 타고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으로 후송됐다. 서명옥 의료지원단장은 "장 대표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중한 상태이고 생명의 위험뿐만 아니라 향후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강경한 권유가 몇차례 있었다"며 "매우 위중한 상황이어서 병원 후송이 필요하다. 응급조치와 일정기간 회복 치료를 할 수 있는 2차병원인 양지병원으로 이송조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 대표의 단식 기간 동안 대통령실이나 민주당의 정치인들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은 것은 극단적 대립으로 멀어진 양당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줘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1400원' 발언 이후 큰 폭으로 올랐던 원화값이 이틀 연속 올랐다. 국내 경제 상황 대비 원화 가치가 과도하게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국내·외에서 나오는 가운데 적극적인 개입을 지속하겠다는 정부의 의사가 시장에 반영된 영향이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69.9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를 마쳤다. 직전일 종가보다 1.4원(0.95%) 내린 수준으로, 이틀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주춤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의 구두개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언급했다. 직전일 달러당 1478.1원이었던 환율은 21일 오후에는 1471.3원까지 내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한 대책이 있으면 이미 했을 것이다.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유용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고환율이)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고, 원화는 엔화에 연동되는 측면이 있다.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평가절하가 덜 됐다"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9월 30일 이후 4달 연속으로 1400원을 상회하고 있다. 달러화가 불확실성 확대, 연준 독립성 우려 등을 이유로 주요 통화 대비 약세에 있지만, 원화와 동조율이 높은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자 원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규모 완화 정책 및 정부 재정확대에 기인해 하락했다. 해외에서도 최근 환율이 경제 상황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면담 이후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맞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달러 약세에도 원화값이 더 빠르게 하락하는 현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환헤지를 통해 환율 개입을 지속 중인 국민연금도 환율 상승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기금은 오는 26일 기금운용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해외 투자를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해외 자산을 매도해 달러 공급은 늘리는 만큼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 /안승진기자 asj123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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